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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0 15:59:56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추천곡] 이적 - 서쪽 숲

 

 

얼마 전 이적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의 솔로 정규 5집이었죠. 

이적은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설레는 마음에 소개글도 남긴바 있습니다(http://durl.me/6hssyz). 

 

원래 본 글의 소스는 이적의 신보에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새 앨범이 저에게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뭐랄까, '능숙하지만 번뜩이지는 않다'고나 할까요. 감상에 대한 느낌들이 다양하겠지만 저는 그랬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적의 앨범인 2집에서 선곡을 해보았습니다. 선택곡은 <서쪽 숲>으로 그의 대표곡은 아니지만, 제가 참 좋아하고 또 최근 기타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만나고 있어서 골라봤습니다.

 

<서쪽 숲>은 이적 특유의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꿈 혹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 그리고 성장을 담고 있죠. 

 

얼마 전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하나의 한탄으로 모이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무기력하게 반복되는 직장의 삶에 대한 것이었죠. 꿈이 있는 친구는 괴리를,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친구는 자괴를 한탄했습니다. 우리는 갚아야 하는 학습의 비용과 준비되어야 하는 자금 앞에 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통탄했습니다. 

 

통탄 앞에 누구는 술을, 누구는 운동을, 누구는 애인을, 누구는 신앙을, 누구는 친구를 부를 것이고-

이적은 노래를 부릅니다.

 


 

 

나 어릴 적
어머니는 말했죠
저기 멀리
서쪽 끝엔 숲이 있단다
그 곳에선
나무가 새가 되어
해질 무렵 넘실대며
지평선 너머로
날아오른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커갈수록
사람들은 말했죠
어디에도
서쪽 숲 같은건 없단다
너는 여기
두 발을 디딘 곳에
바위틈에 잡초처럼
굳건히 버티며
견뎌야 한단다
오 내 어머니

오 난 가지 못했죠
오 난 여기서
언젠가 언덕을 넘어
떠나고 말리라
노래만 부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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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13/12/10 16:0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 반갑네요! 취업준비생이 되고 보니 저 가사가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쌈등마잉
13/12/10 16: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요.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도 더 그랬죠.
알카즈네
13/12/10 16:05
수정 아이콘
적군 관련글은 언제나 선찬양 후리플이죠. 적멘~

지난 주말 콘서트에서 내심 서쪽 숲, 숨바꼭질을 들려주길 많이 기대했는데 듣지 못해서 참 아쉬웠네요.
대신 생각난 김에 라이브 영상 댓글로 첨부하고 갑니다~~흐흐
http://blog.naver.com/ucc22?Redirect=Log&logNo=20126895314&jumpingVid=5CF89A001103FD9C2AA8C2262953FCCA04AD
쌈등마잉
13/12/10 16:45
수정 아이콘
오! 감사합니다. 콘서트에 다녀왔나보네요. 부럽습니다!
Mr.prostate
13/12/10 16:0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곡 정말 좋아합니다. 바위 틈에 잡초처럼 굳건히 버티며 견뎌야 한단다 하는 부분에서 이적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Mr.prostate
13/12/10 16:08
수정 아이콘
사소하지만 가사 한 줄 빠진 것 같네요. ^^;
1절 마지막 부분에요. '노래만 부르죠'
쌈등마잉
13/12/10 16:46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13/12/10 16:21
수정 아이콘
가사 좋네요 ㅠㅠ
열혈둥이
13/12/10 16:27
수정 아이콘
서쪽숲도 명곡이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콤보는 착시 순례자 콤보에요..

이건 두곡 내내 소름이..
쌈등마잉
13/12/10 16:4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착시도 순례자도 대단하죠. 저는 특히 <순례자> 너무 좋아합니다.
InSomNia
13/12/10 16:39
수정 아이콘
저도 서쪽 숲 정말 좋아합니다. 정말이라구요!

지난 주말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적군이 개인앨범을 낸후 그뒤에 있었던 모든 콘서트는 다 참석해왔다는 자부심(카니발 콘서트 포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콘서트는 예매전에 살짝 고민을 했었습니다. 본문에도 비슷한 언급을 하셨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이제까지 나온 적군의 앨범들중
가장 듣게 되지 않았던 앨범이였으니까요. 예매를 하면 최근 앨범을 가장 많이 듣고 가는게 당연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몇번 듣지 않았습니다.

근데 콘서트장에서 생각이 좀 바뀌더군요. 새앨범곡을 꽤 많이 불렀는데 참 좋더군요. (7곡. 총 셋리스트의 33%)
공연장을 나오면서 이번앨범을 다시 들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이 미쳐날뛰었던(?) 애인느님께서도 비슷한 얘길 하시더군요.
타이틀곡을 빼고 뭐가보여, 비포선라이브, 누가있나요, 고독의 의미 하나같이 마음을 울려주더군요.(뜨거운 것이 좋아는...더..더 들어봐야겠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에 제가 지난번 이대에서 했던 공연이 더 재밌지않았냐고 애인님께 여쭤보니 그러시더군요.
그땐 유재석님이 나와주셔서 그런거라고.... 하긴 유느님.
최근 콘서트 모두 젤 앞줄을 예매하는 기염(?)을 토해내어 애인느님께 사랑받고있는 한 남자의 후기였습니다. 크크
쌈등마잉
13/12/10 16:53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애인.... 아니, 유재석과 이적이라뇨.

새 앨범도 괜찮아요. 저는 많이 듣고 있습니다. 다만, 실험의 범주에 들어가는 곡들이 기대에 비해선 아쉽더군요. '뜨거운 것이 좋아'도 그냥 그랬고. 사운드적 경이랄까 전율도 느끼지 못했고, 가사가 아주 일품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곡도 없었어요. 그래도 클래스는 여전하죠.

이적의 높은산은 결국 자신의 쌓아놓은 산이니까요.
InSomNia
13/12/10 18:05
수정 아이콘
사실 오랜만에 앨범 자체는 참 반갑고 좋습니다.
저도 쌈등마잉님 말씀처럼 이전에 너무 좋은앨범을 내놓은 터라 기대치가 하늘을 뚫고갈 기세였다는것이...

지난주 공연다녀왔지만 지지난번 공연의 유느님을 잊을수가없네요.
그때 적군이 오늘 최대의 환호는 1.유느님 2. 물(콘서트장 가보신분들은 알듯) 이라고 자기는 뒷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열혈둥이
13/12/10 17:29
수정 아이콘
....제 일생일대의 후회가 2008년을 외국에 있다가 카니발콘 놓친겁니다... ㅠㅠ..

진짜 없는 살림만 아녔어도 어학연수고 뭐고 돌아올려고 했는데 비행기값이 없어서.. 으아아악 ㅠㅠ..

도대체 예매 맨앞줄은 어떻게 예매하는거죠?...ㅠㅠ
InSomNia
13/12/10 18:07
수정 아이콘
콘서트장 많이 가는편이지만 첫줄성공률은 10%도 안됩니다. 그냥 신이 점지해주는수밖엔..;

제 콘서트 인생(?) 최고의 순간은 카니발 콘서트에서
이적 김진표 김동률 서동욱이 한무대에 서서 그녀를 잡아요를 부르던 그 순간이였던거같아요. ^^;
바다코끼리
13/12/10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요며칠 꽂혀서 듣고 있던 노래인데.. 신기하네요!
아이유라
13/12/10 17:18
수정 아이콘
생각난김에 2적 쭉 듣고 있네요!! 어쩌다 다시 듣게되는 참 좋은 앨범이에요 ㅠㅠ
쌈등마잉
13/12/10 17:56
수정 아이콘
2적 정말 좋죠? 저는 이적 솔로 앨범 중 2적이 제일 좋아요.
아이유라
13/12/10 18:05
수정 아이콘
흐흐 저두요.
하늘을 달리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덕분에 알게된 앨범이었는데
다른 수록곡들도 어쩜 그리다 좋은지
허니콤보
13/12/10 17:20
수정 아이콘
순례자, 서쪽숲 정말 숨겨진 명곡이예요
쌈등마잉
13/12/10 17:56
수정 아이콘
묻히기 정말 아까운 곡이죠.
NeverEverGiveUP
13/12/10 21:36
수정 아이콘
서쪽 숲 코드 좀 가르쳐 주세요. 전 기타가 없어서 유크렐레로 대충 쳐보고 싶네요
쌈등마잉
13/12/11 11:39
수정 아이콘
http://blog.ozworks.kr/100144668146
여기어 기타 코드가 있어요. 제가 작성한 건 아니고 다른 블로거 분이 한 건데, 저도 이것보고 연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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