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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3 03:17
아래 글과 연관이 좀 있는 듯 하네요. 저는 이 문제는 그냥 단순하게 '현대 문명과 인간의 동물적 본능간의 불일치' 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짝 찾아서 가족 이루고 사는 것에 다한 욕구는 애초에 사회에서 30 년 공부하고 하루에 15 시간씩 일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고 싶은 (문명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욕구와 강하게 상충하는 성질이 있지요. 가부장 사회에서는 이 욕구 충족을 남자들에게만 열어놓음으로써 어영부영 넘어갔었지만, 성평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이 욕망을 개인이, 특히 여자가 둘 다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이게 뭐 자아실현의 욕구를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라 누가 누구한테 양보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전 양보 받았고, 그래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걸 강요할 수는 없지요
13/12/03 03:23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나 현대시대에 들어서면서 사회 구성원간의 역할 분담과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오히려 사회가 인간의 본능 뿐 만아니라 인간의 사고마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가는 것이 그 문제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보수적 관점이든 진보적 관점이든간에 사회가 미치는 개인에 대한 영향이 고전적 시각으로는 그 한계성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봅니다. 따라서 개인적 차원으로서는 욕망의 재정립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사회적 차원으로서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느쪽도 쉽지는 않겠지요.
13/12/03 03:47
두 가지/ 내지는 세 가지 욕구를 이루고자 하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져 보입니다. 그런데 Orbef님께선 불가능의 영역 두 가지를 가지신 위너이시군요...(아니 그리고 벌써 미국분들이 일어나실 시간에 나는 무얼 했는가!)
13/12/03 08:18
그런 열망으로 살아오다보니 필요한 줄도 몰랐고 기회를 잃은 분들도 상당수 계실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해봐도 글곰님 와이프 분과 비슷한 제 동기가 떠오르네요 흐흐. 남자엔 정말 관심없고 한성깔하는 친구였는데 유학가더니 결혼한다 하더군요.
조심스럽게 이의 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글곰님이 들으신 '싱글로 살고 있는 이유' 가 정말일까요? 우리나라의 여성들 중 성공과 자아실현에 뜻을 둔 사람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신이 완벽해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기보다 납득될만한 말로 포장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스스로는 이게 뭐가 어때서!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되는 일은 있을 수 있잖아요. 남녀관계나 결혼에 관한 문제는 그런 종류의 민감한 부분에 해당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성적인 이슈나 권력관계에 대해서 과도기에 있는 세대이다보니 함부로 말할 수 없는 - 일단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 측면도 있구요. 남들에게 꼬치꼬치 털어놓고 싶지 않은 개인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관심없고 생각없는데 솔직히 말하면 더 잔소리 들을까봐 관심있는척 하거나 다리 좀 놔달라 하는 여자분들도 종종 있죠 ^_^
13/12/03 08:26
결혼은 삶입니다. 삶은 철학이구요. 그렇기에 철학적 동질성을 느끼는 상대와 지내는 것은
비록 굴곡은 있을 지언정, 그것을 통한 재미와 행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문장 너무 좋네요.
13/12/03 08:48
본문의 1,2번을 섞으니 제가 나오는데요..
그런데 저는 왜 결혼이라는 방식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크크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나 경험 때문이겠죠? 그래도 이왕에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겨 지금 옆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면, 시간이 지나더라도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말고. 옆의 그 사람을 아끼며 손잡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결혼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말이죠. '당신들은 그럴 의무가 있어!'라고 말하고 싶다면 오지랖이 좀 넓은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크크
13/12/03 09:42
아.. 어제 남편과 한 대화가 생각나네요.
남편이 이박삼일동안 집을 비우고 난 후 돌아온 밤이었습니다. "남편이 없으니 슬펐어?" (고개만 끄덕... ) "남편의 소중함을 깨달았지?" (피식...) "왜 피식이야?" "남편은 항상 소중하니까..." 저한테 왜 결혼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니까... 남편을 만나고 난 후로 세상에 남자는 오로지 남편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13/12/03 09:47
???!!!
대단하십니다! 제 마님은 어제 술 먹으러 미국 동부에서 중부까지 날아온 옛 술친구와 같이 술 마시러 나가면서 '나 만취할 거니까 너는 술 먹지 말고 딱 기다리고 있다가 이따 차갖고 오쇼' 라고...... 물론 저도 제 친구들과 놀 때는 똑같이 대합니다? 그리고 제가 더 자주 술을 마시니까 WINNER
13/12/03 10:25
음 울 애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말로만이라도 그런 이야기 들어보고 싶군요.
말로는 세상에 없는 꼴통이라는 소리를 하고 다니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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