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타입니다.
나날이,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느낌입니다..
피쟐러 분들은 부디 감기 조심하셔요..
고딩딩 감기가 떨어지질 않는 듯...
오늘, 남는 영화표를 처분하고자,
카운슬러를 보러 메가박스에 들릅니다..
이제 매일매일 12시에 끝나 하릴없이 하루가 긴 고딩딩을 데리고 갔더랬죠..
"오빠빠, 우리 뭐 보러가??"
"엉~ 카운슬러라는 영화야.. 너 리들리 스콧이라는 사람 알어??"
"아니~ 리들리들리들리들콕콕??"
"뭔소리야... 그냥 감독 이름인데, 오빠가 좋아해.."
"아 그 사람이 만든 영화야?? 그럼 외국영화네??"
"응.. 거기에 유명한 배우들이 막 나온대.. 그래서 그거 보려공.."
"응~ 재미없으면 오빠빠가 책임지고..?"
"재미없어도 소리는 절대 지르지말고, 가만히만 앉아있어다오..."
"근데, 무슨 내용이야?? 무서운거면 나 안볼래~"
"나도 잘 모르겠는데, 무서운건 아냐.. 마약상들 얘기야.."
"근데, 나 배고파.."
"으...응......"
우선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 리들리 스콧 감독이었기 때문이고,
거기에 더해 시나리오 작가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쓴 코맥 맥카시라고 하고,
거기에 더해 마이클 패스밴더,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브래드 피트,
거기에 또 더해 미드에서 보아온 사람들..까지 몇몇이 나온다고 하니,
줄거리는 대충 마약거래 이야기이고, 순진한 변호사의 악행경험기 정도만 알고 갔는데,
이게 웬일,
19금이었던 이유가 대사에서 나올 줄이야..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강렬한 섹스 대사가 나오며,
행위까지 나오며,
거기에 더해 페넬로페의 신음까지 적나라하게 나올 줄이야!!
점점.. 대사가 야해지더니, 더 야할 수 없는 자막이 흘러 나오면서,
옆에 앉은 고딩딩에게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해짐을 느끼는데,
아니 글쎄,
누구보다도 집중하고 있는 고딩.. 하........
입도 살짝 벌리고 있었던 듯... 진짜로...
암튼 영화는 아주아주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이클 패스벤더와 그의 동업자 같은 사람인 하비에르 바르뎀과의 사업 얘기가 나옵니다..
둘은 멕시코 마약상들과의 거래를 시작하는데,
변호사(카운슬러)가 직업인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바르뎀이 마약운반에 대한 동업을 제안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거래에 동참하게 된 마이클이 결국 생지옥을 경험하게되는 줄거리입니다.
진짜, 생지옥..
저런게 생지옥이다...를 이 작가와 감독은 정말이지 거침없이 스크린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에 매우 충실하여,
마이클의 지옥을 관객들과 적나라하게 공유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습니다.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꾸만 관객을 밀어넣고,
관객을 왜 이리저리 떠 밀려 여기까지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단지, 큰 틀에서의 권선징악적인 인과응보를 여러 장치를 통해 보여주며,
관객은 하나의 튼튼한 밧줄을 잡고 이야기와 함께 엔딩을 향해 나가죠..
결국 엔딩은 죽을 사람 다 죽고, 살 사람 살아남는데,
마이클의 죽음은 없지만 결국엔 쟤도 죽겠구나..를 깊이 암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엔딩도 약간 의아합니다..
'뭐야이거, 2편이 나오는건가??' 하고 끝내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니, 배우들이 다 죽고 없네요..
영화는 그렇게 끝나며, 주변의 관객들은 극장불이 켜지자마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네요..
다들 느낀게 비슷한가 봅니다..
'별거없구나...'
저는 약간 고딩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러나 고딩딩은
"오빠, 화장실..."
로 맞받아 치더군요..
"응. 나도..."
카운슬러라는 영화.
흥행에는 참패했다지만, 안보면 찝찝할 영화...
저는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고,
적어도 돈은 아깝지 않았다...정도네요..
이 영화는 문득, 마약거래를 하면 망한다는 교훈을 주는게 아니라,
순간의 선택이 널 지옥에 보내버린다..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추천합니다.
함 보세요.
그런데 왜 멕시코라는 나라는 공짜로 보내준다해도 가기 싫은걸까요.....
뭐, 영화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답글로 말씀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