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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6 16:53:09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살인자가 말했다.
"난..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

꿈 속에서 저는 살인자에게 쫒기고 있었습니다.
울 아부지(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동일..;;)도 그 살인자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아빠. 일어나!)


저는 낭떠러지 위에 지어진 아파트로 숨어 들어가서 10층 언저리에 숨어있었고,
저를 뒤따라 온 살인자는 엘리베이터 타는 척 하며 걸어올라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1->2->3->4.... 10->11->12 10층을 지나쳐 올라가는걸 보고, 아래쪽으로 뛰어내려가다가
걸어올라오던 살인자에게 딱 걸렸습니다.


거기서 저는 선택을 해야했지요.

이렇게 생긴 살인자에게 죽을 것인가.
(산 채로 척추를 뽑을 듯한 포스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모탈컴벳을 아는 사람..;)


아니라면, 천길 낭떠러지로 몸을 던져 0.1%의 확률로라도 생존을 도모할 것인가..


저는 뛰어내렸습니다.

중간에 절벽에 끼어 내 팔을 스스로 잘라내야 했고,


각종 암석과 나무에 부딫혀 남은 사지가 부러지고 꺾이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구르다
결국 공룡에게 먹혀 소화되어 똥으로 배설되어야 했지요.

결국 이런 모습이 됩니다 -_-;;




그렇게 헥헥거리고 있는데, 살인마님께서 어느 새 쫒아와서 제 모습을 보고, 한다는 말이..

"난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였습니다.

---------------------------------------------------------------------

그저 개꿈이라 하기엔,
이 사회에 만연한 폭력성에 내몰린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보여주는..
메세지가 충만한 꿈이 아닌가 합니다.

요 아래 절름발이이리님이 작성한 글과도 어찌 보면 맥이 닿아있지요.

누구나 자신이 가해자의 입장일 때,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 후에 미안해하거나 후회해서는 늦는거지요.
아무쪼록 타인의 불행에 대해서도 배려를 갖고 행동하는 경우가 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사실은, 예~~전에 꿨던 꿈인데,
오늘은 이 꿈을 핑계삼아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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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3/03/26 17:12
수정 아이콘
아무도 리플을 안 달아서 켈로그님은 후회했냐는 드립을 칠수가 없네요!
넷의 쏠림현상에는, 죄의식의 분산이 크게 작용할 겁니다. 우리는 피해자를 마주할 일도 없고, 나 한명이 질 책임은 전체 중에서 비중이 미미하니까요.
켈로그김
13/03/26 17:17
수정 아이콘
넷도 그렇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집단 괴롭힘에도 적용되지 싶습니다.

장난감처럼 괴롭히고 가지고 놀긴 했지만, 부숴버릴 생각은 없었다능..

제가 꿈 속에서 겪어보니(?) 피해자의 출구전략은 가끔 가해자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더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역지사지의 마음 아닌가..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
Paranoid Android
13/03/26 17:14
수정 아이콘
아래탕수육 글의 여파가 미치는거같네요...
켈로그김
13/03/26 17:20
수정 아이콘
대체로 제가 작성한 글이 이목을 많이 끌지는 못하긴 해요..

그런데, 이건 마트 옆에 구멍가게를 낸 격이군요 -_-;;
PoeticWolf
13/03/26 17:3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반대쪽 옆에 구멍가게 신세군요 흐흐
켈로그김
13/03/26 19:14
수정 아이콘
아.. ;;
롱리다♥뽀미♥은지
13/03/26 17:30
수정 아이콘
쫓기는 꿈은 어렸을 적 강시영화 본 날 꾸곤 했드랬죠.
`숨을 참아야 해... 헙`
켈로그김
13/03/26 17:36
수정 아이콘
하지만 꿈 속에선 뭐든 마음대로 되는게 없지요..;;
.Fantasystar.
13/03/26 17:57
수정 아이콘
쫓기는 꿈 꿀때마다 몸이 왜 그렇게 갑자기 무거워지는지
아무리 달려도 속도가 안붙고 미치고 펄쩍 뛰면서 아 x방 안돼! 하는 순간 꿈에서 꺠곤 했죠(..)
.Fantasystar.
13/03/26 17: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와 비슷한걸로 누군가와 맞짱(?)뜨는 꿈을 꾸는데 주먹이 너무 안나가는겁니다.
아무리 주먹을 날려봐도 팔이 무거워서 어어어 하다가 에라이 이게 뭐야 하다가 꿈꺠고....-_-;
켈로그김
13/03/26 19:15
수정 아이콘
열받아서 깨지요 흐흐;;
13/03/26 17:57
수정 아이콘
꿈보다 해몽이군요...

결국은 기승전똥 아닙니까...
켈로그김
13/03/26 18:32
수정 아이콘
난 이 해몽 반댈세..;;
jjohny=Kuma
13/03/26 19:06
수정 아이콘
동네구멍가게 방문 왔습니다.^^
켈로그김
13/03/26 19:14
수정 아이콘
그 구멍가게 사장 술마시러 갑니다 흐흐;
13/03/26 19:35
수정 아이콘
구멍가게 크크
켈로그김
13/03/26 23:41
수정 아이콘
옆 병원 원장님이랑 술 한잔 하고 보내고 들어왔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밤이네요;;
우리끼리의 결론은... "우리는 큰 돈이나 명예는 없을 인생이다.. 그치만 동네 사람들과 잘 지내자" 로.. 났습니다;

구멍가게 사장.. 나쁘지 않아요 흐흐;;

..그러는 와중에 크림힐트 떴네요 (확밀아 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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