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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4 19:48
확실히 영화자체적인 메세지가 부족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베를린 보다 훨씬 몰입했고 긴장감 있게 보았네요 개인적으로 베를린에 많이 실망을 한 케이스라... 아무튼 신세계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13/02/24 20:16
전 이영화보고 나오면서
영화를 잘알고 극본을 잘아는건 아니지만... 작가가 그냥 되는대로쓰고 수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그랬을까? 라는 의문이 너무 허무하게 이게 뭐야...로 풀리는.. 저는 베를린이 오히려 더 재밌었네요!!
13/02/24 23:38
베를린의 액션은 한국영화의 진일보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액션의 신세계를 열었죠.
그러나 신세계는... 미장센은 달콤한 인생과 비슷하고 음모와 배신, 의리와 통수가 점철되는 이야기는 부당거래와 비슷하죠 폭력성은 친구와 비슷하구요. 신세계는 한국형 느와르의 정석을 보여주지만 발전이나 독창성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신세계에 신세계가 없죠. 그리고 더불어 개인적으론 아직 초록물고기를 능가하는 조폭영화는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를 엉엉 울게 만든 영화였죠.
13/02/24 22:57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서사는 묵직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소름돋을 정도로 훌륭하지만 치장에 비에 속이 알차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당장 부당거래하고만 비교해봐도 신세계는 여러모로 허술하더군요. 연출력의 문제인거같은데, 능력에 비해 보여주고 싶었던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서 서스펜스는 거의 대부분 배우들의 호연에서 나오지 연출이나 테크닉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잠입경찰이라는 소재부터 해서 느와르 명작들이 보여줬던 요소들이 가득한데, 이것들을 여러모로 써먹다보니 독창성이나 창의성보단 기시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느와르,갱스터 수작들이 가진(혹은 그 장르에 능통한 감독들의) 공통점은 인물,환경,액션의 세부적인 요소들을 치밀하게 짜맞추어서 톱니바퀴 굴러가듯 서로 맞물리며 서스펜스 와 드라마를 갖추는데 있지만 신세계는 조금씩 삐걱거립니다. 출중한 연기력의 조연들이 대거 참여하지만 뻔히 예상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주연들을 받쳐주는 도구로만 쓰이고있고, 여자 캐릭터 두명은 애초 주연과의 관계나 설계부터가 생동감이 없습니다. 하이라이트인 엘리베이터 씬도 황정민씨가 버젓이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칼로 찌르지 않는 장면이 네댓번정도나 보이죠. 이런 냉혹한 세계에서 서로 죽고 죽이며 제로섬 게임을 하는 관계나 집단을 이미 숱한 영화에서 많이 봐왔습니다. 개인간의 관계나 심리에 집중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면 창의적이고 세부적인 디테일로 만들어진 착점들이 필요했고, 큰 서사와 드라마에 집중하고 싶었다면 인물들의 비중을 달리해서 치밀하고 유기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했으면 좋았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두말하면 입아픈 배우들의 호연이 있고,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단단한 연출이 있으니까요.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봅니다.
13/02/25 16:11
잘 읽었습니다.
특히, 이야기는 좋았으나 메시지는 없었다 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다만 본문에서 언급하신 대로 '장르영화이고, 굳이 어떤 메시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메시지 유무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더라구요. 원래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의 특징이 뚜렷한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 면에서 저는 언급하신 <부당거래>와 <범죄와의 전쟁>이 오히려 독특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를린>과는 참 비교하기가 애매한데 (장르도 다르고 취향과도 워낙 깊게 관련이 된 문제라서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완성도는 <베를린>, 작품의 재미는 <신세계>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근데 뭐 제가 워낙 열렬한 한국형 누아르 영화빠라서 더 재밌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13/02/25 16:53
메시지라는게.... 예술작품에서 참 애매한 평가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메시지가 앞서서 망한 작품들도 있고 메시지가 없어서 칭찬을 받는 작품들도 있고 파시즘이나 네셔널리즘 같은 불온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도 있구요 (특히 이 두가지 측면때문에 <영웅>과 <포레스트 검프>를 좀 부정하는 편입니다. 좋아하긴 엄청 좋아하는데 ㅠ,ㅠ 뽑기도 잘 뽑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거나,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면 좋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면에서 초록물고기를 아직도 최고의 느와르로 생각하구요. 베를린과 신세계의 비교는 말씀하신대로 좀 어려운 면이 있고 그냥 단순하게 흥미본위에서 베를린 vs 신세계 뭐가 더 좋나? 라고 하면 저는 베를린이었습니다. 다찌마와 때부터 류승완식 쌈마이 액션을 좋아했는데 이걸 이렇게 키워낼줄은 몰랐거든요. 꽤 감격했었습니다. 앞으로도 영화리뷰를 자주 올릴 생각인데, 위 형식을 계속 유지하면서 글실력을 다듬을려고 합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을지 여쭤보고 싶네요.
13/02/27 09:21
네, 저 또한 앞으로 올리시는 리뷰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한 편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후기와 의견을 나누는 것이 리뷰어들의 임무(?)이자 기쁨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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