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2/24 18:06
이 글 원작자가 피지알러셨군요. 허허..
제가 본 건 조금 다른 버전이었는데 등장인물이 박정희, 육영수 대신 사단장과 사모님이었고 '자연스럽게 뿌려라'가 아니라 '멀쩡하게 생긴 낙엽만 골라 뿌려라'였더랬습니다.
13/02/24 18:07
군대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 비슷한걸 해봤죠...
교육감 온다고 학교에서 1주 전부터 낙엽을 다 쓸라고 했는데, 문제는 학교내 길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사이의 가로수길로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죠. 주번들 아침 저녁으로 그 100m가까운 길의 낙엽을 다 쓸었는데 교육감이 낙엽 밟는걸 좋아한다면서 바로 전날 쓸어놓은 낙엽을 다시 흩뿌린 어이없는 짓거리를 시키더군요.
13/02/24 18:45
글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죽어라 낙엽 쓸던 추억 아닌 추억도 떠오르고, 몇 달간 미칠 듯이 야간작업해서 사령관님 순시를 맞이했더니 정작 우리 담당 지역엔 스쳐 지나가지도 않았던 허탈했던 순간도 생각납니다.
13/02/24 19:03
제가 있던 부대도 청와대 근처였는데..
전설같은 이런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어느 날, 여사님이 산책을 나오셨습니다. 등산을 하시고는 부대를 통해서 청와대로 가시는데 청와대와 부대 사이를 맡고 있던 초병에게 물어보셨다더군요 "저 꽃이 이쁘네요. 저거 xxx꽃이죠? 다른 꽃은 모르겠는데 왜 저렇게 활짝폈을까요?" 바짝 긴장했던 초병의 대답은 "여사님이 오신 것을 환영하며 활짝 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휴가를 나갔다고 합니다. 사실인진 모르겠어요.. 제가 군대생활할 땐 원래 낙엽 청소가 엄청 빡셌습니다만, 대대장님이 바뀌시고는 '자연스럽게 뿌리는 게 좋다'며 자연스레 두게되면서 엄청 좋아졌었죠. 사실 가을인데 낙엽 하나 없는게 말이 안되긴 했어요.
13/02/24 20:20
전 양구에서 군생활했지만 생활관 앞만 아니라면 크게 낙엽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제초+제설작업은 정말이지...... 제설이야 그렇다쳐도 제초는 따로 제초병이 있어서 안했는데 군수계였던지라 매번 창고에 넣고빼고 날갈고 날 새로 수령하고 할때마다 혈압이 올랐던 기억이...
13/02/24 20:20
시설공병대에서 근무했는데
초봄에 부대 기무대장이 교체되고 새로 부임한 기무대장이 '기무대 입구가 너무 허한데, 나무라도 좀 있어야 되지 않겠소' 하자 이에 우리 공병대장이 장교막사 뒷산(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고 한 4,5층 건물 높이의 가파른 흙언덕?) 에서 나무들을 뽑아다 기무대 앞에 옮겨 심었습니다. 와, 초봄의 꽝꽝 얼어붙은 흙을 파내려고 (경사가 좀 있어서 굴착기도 못들어가고 그냥 토목반+대대인원으로 삽질) 흙에 곡괭이질을 하는데 진짜 돌에 맞은 것도 아니고 '얼어붙은 흙'에 곡괭이가 들어가는데 불꽃이 펑펑 튀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초봄에 나무를 옮겨 심어 기무대 앞 조경작업에 성공했는데 그해 여름에 엄청난 장마가 왔습니다. 그리고 조경작업으로 나무를 벌목한 덕에 민둥산이 된 토산 한쪽 면이 비 맞아서 우르르...산이 무너져서 장교막사를 덮쳤습니다. 무너져서 건물을 집어삼킨 산의 흙을 한 땀 한땀 삽질로 옮겨서 다시 원래 산의 모양을 복원하는 신묘한 작업을 하는게 기분이 아주 그냥 아주..
13/02/24 21:37
GOP에 있을때 쓰리스타 헬기타고 온다고 해서 그양반이 오기로 한 길목에 박혀있던 돌덩이들 곡괭이로 다 파서 평탄화 작업한거 생각나네요. 크크
13/02/24 22:40
ASP 파견 갔을때 군단장 시찰 온다고 일주일동안 2교대로 경계 돌리고 나머지 병력들은 다 작업으로 빼서 다들 미치기 직전이었는데 막상 오자마자 지통실에서 대대장 브리핑만 듣고 가버린 허탈한 기억이 나네요.
13/02/25 02:50
07년에 그분이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 새벽에 부대방문해서 방송 3사 카메라 다 오고 난리 부르스를 췄던 기억이 나네요. 부대원들끼리 "이걸로 그분은 300표를 잃었다"고 뒷다마깠던거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