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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2 12:28
무리한 영토를 요구하는 외교, 얻은 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는 내정, 동맹을 박살내는 신의, 모든 걸 보여준 군주와 사령관이죠.
결국 주체는 손권이고 여몽은 그 손권의 의중을 살펴 까라는거 같으니까 까버린. 군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책은 많이 봤지만 결국 군인이었고 전임이던 주유, 노숙 같이 외교와 내정, 군사를 한꺼번에 볼 능력은 없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격도 호전적이구요.
13/01/12 21:02
정말 흥미진진했던 삼국지의 결말을 지어버린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여몽이 저지른 일만 없었다면 5:5까지는 아니더라도 4:6까지는 다른 결말을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13/01/13 11:48
글쎄요.촉한중심 관점때문에 지나치게 저평가되는것 같습니다.
위-진이 천하통일한다는건 그 당시로서는 결과론일뿐이고 위촉오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알수 없는 당시 오나라 입장에서는 영토를 늘릴수 있을때 늘려놓아야죠.오나라 입장에서 보면 관우가 바로 허도까지 함락해버리고 패권을 쥐어버리면 오나라는 역시 또 궁지에 몰라는거고 반대로 오가 재빨리 서천까지 밀고 가면 남북국으로 갈수도 있는거구요.그렇게 얻은 영토를 후대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해서 영토를 얻는데 공헌이 있는 장수가 까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형주침공을 이유로 여몽이 좋은 평가를 듣을수 없다면 역시 이릉전투로 촉-오의 군사력만 말아먹고 위나라만 좋은일 시켜준 유비도 결코 좋은 평가를 듣을수 없겠죠.
13/01/13 13:54
주유-노숙이 유지하던 외교 기조를 버리고 국가 전략을 바꾼건데, 결국 다시 위랑 갈라 서고 촉과 손을 잡게 되었으니 여몽의 시야가 좁았다고 밖에 볼 수가 없죠.
촉 뒷치기 하고 그 기세로 양양-완까지 치고 올라간 것도 아니고, 형주를 기반으로 국력을 신장시킨 것도 아니고, 위의 인질 요구에 결국 또 위랑 대판 싸우고 갈라지게 만든게 여몽과 손권의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위나라 최대의 위기인 창업군주의 죽음을 아주 손쉽게 넘겼죠. 그리고 이릉대전은 단순히 유비의 개인 감정만으로 일어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물론 그게 가장 크긴 했겠지만) 유장 일족을 우대하고, 남만을 지원해서 촉의 배후를 흔드는 등, 오가 이미 촉을 멸망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공작 중이었고 여기서 유비가 참아버릴 경우 내부 단속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봐도 여몽과 손권의 실책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죠.
13/01/13 22:58
여몽이 건강이 너무 안좋고 형주공방전 이후 바로 죽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일 뿐이죠
여몽이 장기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었는지는 확인 불가능한 사실인데 손권의 삽질가지고 여몽까지 까면 안되죠. 이릉대전만 하더라도 조운이 간곡하게 말리기도 했고 제갈량도 부정적으로 봤는데 강행했다가 진건 유비 책임이죠. 국력 다 꼬라박아서 약해진걸 이것도 오에게 책임을 씌우는건 지나친 촉 위주의 사관이 아닐까 싶네요.
13/01/14 00:50
여몽이 안 죽었어도 이릉대전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애초에 형주를 치자는게 손권과 여몽의 생각이었는걸요. 유비가 감정에만 치우쳐서 제갈량-조운 말 무시하고 오나라로 달려간게 아닙니다.(형주 공략이후 관우를 죽인 것 뿐만이 아니라 본래 촉의 군주였던 유장을 이용해서 촉의 분열을 노리고, 남만까지 흔든게 오의 행적입니다.) 전후 사정을 보면 오의 행적은 거의 촉을 멸망시켜버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을 정도였는데 먼저 전쟁을 도발한 오의 책임이 아니면 이게 누구 책임일까요? 막상 형주 먹고 위랑 손잡고 나니 인질 내노라고 하는 위는 또 아니꼽고 해서 촉이랑 또 손잡는 길을 택했습니다. 괜히 뻘짓해서 상호간에 국력만 낭비하게 만든거죠.
13/01/13 19:43
여몽이 형주를 침공하기 전에도
이미 노숙이 관우와의 담판을 통해 강하군, 장사군, 계양군 3군의 형주 동쪽을 가져갔습니다. 여몽이 형주를 침공한 후 오나라에 추가된 지역은 남군의 남부와 영릉군, 무릉군이죠. 근데 어차피 오나라는 형남 4군(장사군, 계양군, 영릉군, 무릉군)을 반란으로 인해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어요. 오나라가 멸망할 때 까지. 관우 뒷치기를 해서 가져간 건 남군 남부의 일부지역 뿐이죠. 이거라도 가져갔으니 된 것 아니냐고요? 관우 뒷치기 하기 전 까지 오나라는 위나라를 서주, 유수구 이 쪽만 신경썼으면 됐어요. 근데 관우 뒷치기를 하고 남군을 가져감으로 인해 형주로도 전선이 넓어져버렸죠. 여몽이 관우 뒷치기를 함으로서 오나라 땅은 전혀 넓어진게 없는데 부담해야하는 짐만 커져버렸습니다. 그거 때문에 여몽은 대차게 까여도 할 말이 없죠.
13/01/13 23:01
여몽이 주유처럼 장기적으로 촉 정벌을 할 계획이 있었는지 모르죠.
그저 일찍 죽어서 손권의 합비꼬라박 등 정권의 방향 설계 실패 등이 겹쳐서 오가 형주먹은걸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이지 오에 제대로된 재상이 있고 주유나 여몽같은 전략, 전술, 전투에 능한 사령관이 있었다면 형주 나머지 먹고 오히려 국력신장했을겁니다. 영토 먹고 제대로 관리 못하고 위에 대한 공격 다 실패해서 문제인걸 형주 나머지 먹어서 문제라고 하면 안되죠. 땅은 먹으면 일단 이득이죠. 이후 관리가 중요할 뿐. 애초에 익주먹으면 형주준다고 해놓고 안줬을때부터 문제가 있던거였습니다. 동맹인데 먼저 약속 안지키고 배쨰라 식으로 나온건 촉이었죠. 그러다 위가 공격할 것 같으니깐 그제서야 강하, 장사, 계양 넘겨준 것이구요. 이래놓고 뒷통수쳤다고 죽도록 까는건 황당 그 자체네요. 촉이 대한민국도 아니고 그렇게 촉 중심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을지...
13/01/14 00:55
빌렸다고 나오는건 남군 일부(이미 남군을 잘라서 공안이라 하고 유비가 세력을 두고 있었으니. 이것도 주유 사후 전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오의 계산이 깔려있었던 행동이었고요.)인데, 유비가 자기 힘으로 먹은 형남 4군도 내놓으라고 땡깡부린게 손권입니다. 적벽대전 이후에 강릉-양양 금싸라기 먹겠다고 유비가 형남 4군 먹는거 방치하다가 조인의 분전으로 강릉 하나 간신히 먹고 주유가 병사하자 뒤늦게 형주 전체의 영유권 운운한게 형주 분쟁의 시작이죠.
결국 오의 무력도발로 악양에서 대치하고서 유비가 자기 힘으로 먹은 형남 4군중 절반 이상과 본래 유비의 근거지였던 강하군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형주 문제에 대해서 정리를 했고요. 상호 합의로 영토문제를 정리 했는데 눈앞의 땅 좀 더 먹어보겠다고 국가간의 신뢰관계를 파탄내버린 선택을 한게 여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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