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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1 22:57
사실 저도 일부일처제니 결혼이니 하는 제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일부일처제 또한 전 세계를 놓고 봤을 때 행하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게 꼭 맞는지도 모르겠고요.
이 문제는 이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면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벗어나 그냥 애인 하나 두고 개인 생활 하는 게 최고!겠지요. 하지만 개인은 국가에 귀속된 존재이기에 너무 개인의 가치만 극대화해서는 안 될 거라 봅니다. 막말로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면 국가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결혼이라는 제도는 그게 합당하든 합당하지 않든 사회적으로 자연스레 굴러갈 거로 보입니다. 이게 맘에 안 들면 프리섹스를 즐기며 개인 생활을 영위하면 될 일이고, 아니라면 제도에 순응해야겠지요.
13/01/11 22:57
첫 문단의 내용은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게서 볼수 있는 모습 아닌가요? 철저히 능력과 필요에 따라 번식하고 육아는 공동체가 담당하는.. 예전 원시인류들도 저렇게 생활했을텐데 말이죠.
글이 어려워서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가족과 결혼 그리고 사회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은 결국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라는 건가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원칙(?)이 원시->중세->현대로 점차 변화해왔으나 지금의 결혼전에 상호간에 재는 세태는 다시 중세시대와 유사해지는 모습이고 결국은 다시 예전의 형태로 돌아갈것이다..라는? 재미있네요^^
13/01/11 23:45
첫 문단부터 모순입니다.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지상 최대의 결혼 반대자는 바로 플라톤이었습니다. 플라톤의 결혼관이 이리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비슷하네요. 한마디로 결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공동으로 길러져야 하구요, 심지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아서도 안됩니다. 가정이 담당하는 모든 것을 국가(폴리스)가 담당합니다. 그런데 플라톤의 국가관은 이리님과 정반대입니다. 자유가 목적이 아니라 공동체가 목적이죠. 공동체를 망치는 주범이 재산의 상속이라고 봤고 그것을 위해서는 아이를 낳되 누가 자기 아버지인지 모르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근데 이리님은 공동체의 역할을 증대되야 한다고 생각하시면서 자유주의자라고도 하시네요. 이건 모순되는 겁니다. 정말로 자유주의자시라면 아나키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자유랑 공공성은 충돌하는 개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자유주의자는 몇 년전 어느 기사에서 본 미국(인가..?)의 한 아저씨입니다. 집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자기 집과 정원을 공화국으로 선포하고 세금 안 내고 버틴거죠. (자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총들고 경찰과 대치까지 했습니다. 이 아저씨는 결국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이 정도쯤은 각오해야 진정한 자유주의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이리님은 결혼해서 생기는 각종 귀찮은 일은 국가가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건데 이건 자유주의가 아니죠. 그냥 귀차니즘입니다.
13/01/11 23:59
전 공동체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나 발언한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육아의 공공의 담당에 대한 부분 때문에 오해하신 것으로 보입니다만 전 그것이 옳다고 주장한 바가 없습니다. 현 시대가 그런 흐름에 있다는 것 뿐..
그리고 기질적으로만 보면 전 분명히 아나키스트에 가깝습니다. 아나키즘적 세계의 현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해 작은정부라는 자유주의 우파의 지점에 있을 뿐이지요. 사실 자유주의는 이리저리 잘 들어붙는 성질이 있어서, 그 포지션을 딱잘라 말하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살면서 제 기질이 자유주의에서 벗어났던 기억은 각론에서조차 한번도 없군요.
13/01/12 12:13
제가 20대초반에 아나키스트적인 측면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자유주의자 였고요.
국가에 불만이 클때 말씀하신 미국 아저씨같은 꿈을 꾼적도 있고요. 그런데 마음속에 사랑과 연민이 항상 존재하고 이런것들이 국가적으로 실행되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점점 커졌고요. 그래서 항상 머리속이 이러한 모순점 들로 싸우고 그러네요.
13/01/11 23:47
아님말고가 중요한거죠 크크크
어쨋든 현세대의 자유와개인주의 집단가족주의같은게 맞물리고 자본주의는 극으로 치닿고있고 시대적으로도 그렇고 여러가지이유로 극단적으로 가치관의 혼돈의 카오스 형태를 띄고있는거같아요..
13/01/12 00:11
지금 점점 비혼의 비율이 늘어가는 추세를 보면 확실히 몇십년 후에는 결혼하는 측이 소수가 될 확률도 있어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게 인류의 '진보'일지도 모르죠.
13/01/12 01:02
어떤 방향이 역사의 발전인가는 잘 모르겠으나, 미래의 화두 중 하나가 극렬 좌파 비혼주의자와 수구 꼴통 전통 혼인 주의자의 갈등일 거라는 건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동성혼은 상식이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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