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네 친구들과 가볍게 LOL이후 술한잔을 걸치고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놀고서 집으로 향하면 항상 거칠 수 밖에 없는 그 곳.
매 년 한번쯤은 지나가곤 하던 그 곳을 2013년 새해와 함께 오늘도 지나가면서 무거운 pgr의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년. 부산에서 나고 자라던 19년의 삶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고서야 서로의 마음을 알았던 그 때.
그 해가 시작하면서 피었던 마음은 그해가 가면서 함께 져버렸고 어느덧 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첫사랑이란 참으로 아련하고 슬프면서도 그 추억은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네요.
그렇게도 잊어야지 하면서 무덤덤하기 위해 애쓰던 시간조차 이젠 추억이 되어버리고
저에게 있어 첫사랑이자 첫 연인이였던 그녀가 그녀의 첫사랑이던 제 친구와 잦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이젠 멀어져버린 시간조차 추억이네요. 정말 평생을 갈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나마 간간히 들을 수 있었던 그녀의 소식은 친구가 그녀와 연을 끊으면서 이젠 그의 넋두리에서나마 그녀의 얘기를 들을 수가 있네요.
그 친구는 제가 그녀와 만났던 일을 전혀 알지 못해 간간히 얘기를 꺼내어 몇년전만해도 종종 들을수가 있었는데 이제나마 그녀와 저의 관한 인연은 백지가 된 것 같네요.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항상 지나가야 하는 그녀의 집을 지나가던 도중 문득 생각이 나 집 앞 놀이터, 벤치 등을 둘러보다
이젠 내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지쳐있어도 그 곳을 보며 추억하며 웃을 수 있어 오히려 행복했네요.
2007년 12월 25일. 많은 사람들이 한사람의 생일을 기념하고 축복하면서 즐겁게 보내는 그 시간에
그녀와 헤어지고 연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위 말하는 섬씽이 있어도 매 년 겨울이 되면 그 때의 감정들이
남들이 행복해하는 제 생일 다음날, 그리고 새해와 함께 찾아오곤 했었는데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그 때 한번의 실패를 맛보고서 성공을 위해 몸부리치던 재수생은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었고
눈 앞의 시련에 힘들어하던 19세 소녀는 이젠 또다른 취업이란 시련을 맞이하고 있겠네요.
2013년 새해. 올해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보는 도중에 문득 그 때가 생각나도 괜시리 슬퍼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추억의 장소 앞에서 새벽녘 급 감상적이 되버린 생각들을 담배연기에 담아 날려보내고 왔습니다.
올해는 저도, 그녀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항상 가는 길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이 주절거림도 이만할까 하네요.
약간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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