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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4 11:57
아... 노숙...;;
노숙이 죽음으로서 삼국지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10년만, 아니 5년만 더 살았어도 역사가 크게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제갈량이 과로에 시달리다 오장원에서 죽는 일도 없었을 것 같고. 역사에 if는 없다지만... 아...;; ps. 참고로 노숙하면 생각나는 유비의 명대사, "흑흑... 오늘 밥은 맛있었다"(?!)
12/12/04 12:12
개인적으로 삼국지 저평가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주유나 육손에 가려져있고 어떠한 임팩트가 없기 때문인지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위촉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딱 한 명씩만 꼽으라면, 전 순욱, 제갈량, 그리고 노숙을 꼽을 거 같아요. 주유나 육손만큼 어떠한 화려함은 없지만, 노숙이 순욱과 제갈량에 비유될 수 있는 건 손권 밑에서 거의 유일하게 당시 상황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전략을 그려냈고 실행에 옮긴 인물이라는 거지요. 게다가 어떤 부분에선 제갈량보다도 뛰어나다 볼 수 있는 게, 손유동맹에서 손권이 갑의 입장임에도 을의 입장인 유비세력을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신야에서 도망칠 때 유비에게 양양을 점거하라고 할 정도로 제갈량 역시 눈앞의 이익에 자유롭지 못했는데, 노숙의 경우엔 언제나 장기적 목표와 현실적 딜레마, 그리고 눈앞의 이익이라는 상충된 세가지를 가장 잘 조율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노숙이 오래 살았어도 정말 대세가 바뀌었을까... 한다면, 여몽이 강릉을 점거했을 때 손권의 반응만 봐도 손권은 노숙의 방식에 계속해서 불만이 쌓여갔던 것 같고 실제 그가 살아있었어도 노숙이 추구하는 방향을 손권이 계속 따르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12/12/04 13:15
주유와 노숙의 공통점은 '유이하게 손씨가 아닌데도 손권을 직접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었던 사람들' 이라는 점이죠.
주유는 애초에 손책의 의형제로서 이미 오나라 내부 위치 자체가 손권의 윗항렬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고, 노숙은 대호족 집안에다가 직접적으로 주유의 유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손권이 함부로 할 수 없었던 위치였고요. 결국엔 직접적으로 태클을 거는 두 사람이 단명한 이후에는 손권의 행동에 제동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촉오동맹이나 오나라의 앞날이 바람 앞의 등불이었는데, 손권은 손제리가 되었으니...
12/12/04 15:06
그래도 오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주유..
손책과 함께 오나라를 건국했고(손책이 오와 회계 지방을 점령했다면, 시상쪽은 주유가 가져왔죠) 적벽대전에서 승리했으며 남군을 획득하는 등 사실상 오나라를 주유가 건국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여몽이 뒷치기로 남군, 영릉, 무릉의 3군을 가져온 걸 제외하면 오나라는 그 탄생부터 몰락까지 주유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이 없습니다. (노숙이 관우와의 협상을 통해 가져온 강하, 장사, 계양의 3군도 주유가 남군을 획득한 후 유비에게 대여해줬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거라고 봅니다) 결국 오나라를 실질적으로 건국하고 만든 사람은 주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숙보다 주유가 오나라 최고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12/12/04 18:49
여몽이란 인물은 태생이 전형적인 장수였고 손권이 까라면 까는 인물이었죠. 개인적으로 한에서 위연에게 정세를 맡긴거나 똑같다고 봅니다.
(물론 유선은 손권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까라고 할 인물이 아닙니다만... 아마도 지 맘에 안 들면 그냥 까버렸겠죠.) 결국 손권이란 인물의 한계가 거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무사안일의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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