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대에 재 입대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이제 곧 전역을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집으로 가는 길,
오늘따라 왜이리 쓸쓸한지, 요즘 유행하는 불금, 남들은 다 금요일을 불태우려 가는데 나 혼자만
금요일을 죽이러 가는 것 같아 외롭다.
괜히 휴대전화를 꺼내어 연락온 곳이 없나 뒤적이고, 혼자 죽이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금요일이란 녀석을
화형시킬 동지를 찾아보려해도 딱히 연락 할 곳이 없어 더욱 혀 끝이 씁쓸해진다.
우리때는 신토불이였는데, 어느 순간 벌써 주말이 하루 가까워 진 세상의 풍속이 원망스럽다.
오늘도 집에 들어가서 PGR이나 보면서 여 아이돌 동영상이 올라왔나 확인해봐야지 라며 생각해본다.
집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다 집 앞에 4900원이라고 광고를 하는 피자집이 있다.
우리 때는 9900원 피자가 나왔을 때도 엄청난 문화 충격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물가는 올랐지만 피자 값만은 세상을 역행하며 가격이 내려가는 모습에 잠시 놀랐다.
그러다가 갑자기 PGR에서 어느 분이 댓글로
'피자에 소주 정말 괜찮습니다.'란 분위기의 댓글이 생각났다.
그래, 혼자 금요일을 죽이기엔 내 힘이 너무나 부족하니 소주칼리버를 대동해서 죽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곧 바로 피자 집에 들어가서 피자 주문을 한다.
어떤 걸로 드릴꺼냐고 묻는 질문에, 역시 술에는 고기가 있어야지란 생각에 불고기피자를 시키고
바로 옆의 편의점에 들어가서 명검 소주칼리버를 산다. 원피스의 조로처럼 삼검류를 쓸 수는 없지만
사람의 손은 두개니까 두 자루를 구입한다.
그렇게 소주칼리버와 피자를 양손에 들고 집에 들어가니, 적어도 오늘은 평소의 금요일보다는 덜 쓸쓸한 것 같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와서, 오늘은 먹고 일찍 자야지 하며 피자에 소주를 먹는데...
속이 영 좋지 않다. 아무래도 내가 속은 게 아니라면, 먹는 스킬이 떨어지는 것 같다.
어찌 먹어야 속이 괜찮을지, 나도 PGR댓글에 소주에 피자 괜찮습니다라면서 동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 진다.
그렇게 속이 안좋아서 오늘 하루 종일 뒹굴뒹굴 거리다가 노트북을 켜고 PGR의 그 용자분을 찾아본다.
*그 댓글 덕분에 오늘 약속도 없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약속을 잡기엔 먼 시간이 되었네요.
몸 상태 덕분에 약속을 못 잡았다고 자기 위안을 할 수 있어 좋은 날이네요 ㅠㅠ...
어떤 글에서 이 댓글을 읽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해서 이렇게 자게에서 한 번 찾아봅니다.ㅠㅠ
피자에 소주... 어찌 먹어야 맛나는지 알고 싶네요ㅠㅠ
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
"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
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