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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3 12:35:30
Name Meditation
Subject [일반] 취업을 꿈꾸며 부질없는 고민들에 대하여
이 무거운 라이트 버튼에 손을 얹고 글을 써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너무나 좋아하던 10대를 지나 어영부영 20대에 들어서고, 그 후에 군에 다녀오고 이러다 보니 벌써 취직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다른 친구보다는 조금 늦을지도 모르는 27의 나이에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더군요. 참 혼자 여러 가지 진로를 많이 세워봤습니다. 사실 취업 준비가 많이 안 되어 있었기에 로스쿨에도 원서를 써 보고, 잘 모르지만 이름 친숙하고 이미지 좋은 기업에 몇 군데 원서를 썼습니다. 그렇게 9월과 10월의 반을 정신없이 보냈네요.

어제는 로스쿨 원서 접수 마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맘도 정리할겸 서류까지 다 정리해서 학교 행정실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들을 보니 여러 가지로 부끄러웠습니다. 그 사람들이 들고온 수많은 증빙서류... 그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행정실에서 일 하시는 분이 서류가 이게 전부인지 물으시더라고요. 맘이 편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몇몇 기업의 인적성을 보았습니다. 사실 인적성까지야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었다지만 당장에 열흘 후에 있을 모 회사의 면접이 두렵습니다. 다른 소신 있는 지원자에 비해 부족할까 봐...

오늘도, 내일도 인적성이 있습니다. 그냥저냥 운 좋게 인적성이 하루에 하나만 걸리면 좋을걸, 아풀싸 내일은 두 개가 걸렸더군요. 게다가 내일의 두 회사는 하나를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회사입니다. 한 군데는 연봉 두둑하고 근무요건 좋은 회사, 한 회사는 박봉이지만 제가 정말 일하고픈 분야의 회사. 혼자 또 머릿속으로 셈해봅니다. 최종 합격하지도 않고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20대의 늦자락 청춘은 이런 고민이라도 하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부질없는 고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혹여 누군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아직은 아픈 20대가 있다면 조금의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

"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
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
캐리건을사랑
12/10/13 14:09
수정 아이콘
직무는 같고 연봉은 50% 인상되어 이직했는데 시급으로 따지면 20%밖에 안오른 현실....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요 취업하시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바카스
12/10/13 14:09
수정 아이콘
오늘이라면 효성이고 내일은 두산인가요?

저도 내일 dcat 치러 가는데ㅠ 떨립니다ㅠ 정말 일해보고 싶은 기업인데..
고마아주라
12/10/13 15:34
수정 아이콘
바카스님// 두산 오늘 아니에요??? 오늘인데..
내일이 sk..
12/10/13 14:49
수정 아이콘
서류통과라도 되시는게 부럽네요..
서류통과 조차 되지 않는 취준생이 여기있습니다.. ㅠㅠ
바나나배낭
12/10/13 15:04
수정 아이콘
내일 연봉 두둑 회사 인적성이면 정유사나 현중계열인가요..
서류 통과만으로도 부러워할 사람 많을거에요~
저도 취준인데 화이팅합시다


ps친숙하고 이미지 좋은 기업 몇에 서류를 내고 몇군데 인적성을 보신다면 사실 스펙인증하는 말이나 다름 없어요^^ 부럽네요!
Meditation
12/10/13 20:48
수정 아이콘
제가 안 갈 회사는 이름 밝혀도 상관 없겠죠??
내일 시간 겹쳐서 못가는 회사는 에스오일이었습니다.

스펙은... 피지알엔 저보다 훨씬 좋은 분도 많은 곳이니까요 덜덜
스웨트
12/10/13 18:52
수정 아이콘
올초에 서류 49개 전부 탈락했습니다 제가 그만큼 무능력자였나봅니다
올해는 그나마 조금 붙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마지막이라 생각하는데 겁이 많이납니다
피지알 이글보시는 동지분들 힘냅시다 우리 꼭 합격자랑글 쓰도록합시다ㅠㅠ
12/10/13 23:43
수정 아이콘
어휴ㅠㅠ 취업 너무 힘드네요.. 어제 새벽까지 기다리면서 인적성합격자 발표기다렸는데
다행히도 합격이네요 흑흑.. 적성에 반을 찍어서 기대도 안했는데 합격이라 더 기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아니네요ㅠ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전 서류 2개붙었는데도 엄청 기쁜데, 주위에 쓴거 다 붙고 어디갈지 선택하는거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ㅠㅠ
화이팅입니다 !! 문과생은 너무 힘듭니다 흑흑
싸구려신사
12/10/14 13:25
수정 아이콘
저의일상과 비슷하신 분들의 글을보니 괜히 반갑네요. 이제부터는 좋은
결과만 나올겁니다.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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