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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4 20:04
농도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게 약산이라고 해도... 이렇게 계산해 봅시다. 그 20톤이 모조리 불산이라고 가정하죠.
비구름의 높이가 2km 정도 되니 상한선을 그쯤으로 잡고(어차피 공기보다 가벼워서 그보다 더 높게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공기의 밀도와 불산의 밀도가 대충 1.2g/L 정도로 비슷하니 그쯤으로 놓고 계산하면, 20톤은 2만 kg이고 1g/L는 1kg/세제곱미터와 동일하니까 어림잡아 1.7만 세제곱미터 되겠군요. 리터로 치자면 1700만 리터 정도 되겠고. 공기가 몽땅 불산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대충 가로 3m, 세로 3m, 높이 2km를 채울 수 있는 양이 됩니다. 그리고 물론 공기가 불산으로만 이루어질 리도 없고 확산 때문에 농도가 옅어진다고 해도... 농도를 1만 배 희석시키고 높이를 그대로 둔다고 해도 가로 세로 300m씩, 약 9헥타르 정도 되겠습니다. 20톤이면 상당한 양이 퍼져나간 셈입니다. 게다가 이건 높이의 상한선을 2km로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덜" 높이 올라간다면 더 멀리 퍼지게 됩니다.
12/10/04 22:24
아 이 공대향기ㅠㅠ 무척이나 포근하네요.(레알! 진심!)
그런데 approximation을 좀 더 발전시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네요. "기체 속에 존재하는 분자는 증기밀도를 측정한 결과 90℃ 이상에서는 HF, 32℃ 부근에서는 H2F2와 H3F3의 중간이고..." ( http://ko.wikipedia.org/wiki/HF ) 이 글에서는 기체상태 불산을 HF로 가정하고 쓰신 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 대기의 온도는 훨씬 낮기 때문에 H₂F₂나 H₃F₃(혹은 그 혼합물)로 잡고 계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위로 올라갈수록 1기압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온도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요)
12/10/04 20:04
공중사진으로 보니 이거 거의 실사판 데스앤디케이 시전한거 같던데..
정말 위험한 상황이고 하면 재난지역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
12/10/04 20:06
덧붙이자면 하필 자료에서 LD50이 빠져 있어서 치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게 좀 치명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해도 납득할 수 있을 듯합니다. 벌써 수백 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말입니다.
12/10/04 20:08
발생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 2km 지점에서 산하나를 사이에두고 거주중인 주민입니다.
지금 두통/메스꺼움/발열 증상이 3일째(명절보내고 내려온 2일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계속 물어보고있습니다만...참으로 걱정스레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연차내고 집으로 올라가야하나....
12/10/04 20:14
소방관 200명이 병원에 갔다네요. 뭐하자는건지..
부패하걸로 모자라 무능하기까지 하네요 <a href=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003211011250 target=_blank>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003211011250</a>
12/10/04 20:16
방금 SBS뉴스에서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약하게 희석해서 쓴것같네요. 강하다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겟지만 전공자들이 생각하는 수준으로는 상당히 pka수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확히 들은게 맞나 모르겟지만 액체 형태로 누출이 된상황에서 기화가 됬고 초동대처가 상당히 느려서 누출된 이후 하루가 지나서 중화 작업시작 3-5일후 주변에 물을 이용한 세척작업을 했다는걸로봐서는 주변에 거주하시는 피지알러께서는 자각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가까운 병원에 꼭 가시라고 하고싶네요.
12/10/04 20:25
저는 완전 화학과도 아닌 환경화학과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불산이 대충 어떤놈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_-; 아 진짜 차라리 아까 아랬글에 댓글 달았지만 T-Virus 노출되면 백신이라도 있죠... 진짜 좀 황당합니다 이 사고를 저렇게까지 은폐했다는건.
12/10/04 21:01
음.. 질게에 올릴까 하다가, 본문에 묻어가는 글인데요,
제가 화장품 병 만드는 공장에 불산반에 있었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이 불산을 거치면 병이 뿌옇게 변합니다. 근데 이게 불산을 거치고 물로 적신 병을 수동으로 기계에서 떼어내야 하는데, 가끔가다가 불산이 병 안에 담겨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_- 작업하는 사람들의 경우, 목 아래에서 발밑까지를 비닐로 감싸서 보호하는데, 얼굴로 튀면 답이 없던것 같습니다. 그냥 마스크 끼고 하는거였죠 ;; 그런데 그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는데, 이번 기사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별로 안심한 화상 좀 입고 말겠지 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네요?;;; 화장품 유리공장에서 유리병을 뿌옇게 만드는 불산은 어느정도 독한건가요? ;; 묽게 해서 사용하는건가요?;; 혹시 아시는분 계신지요;;
12/10/04 21:18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질문드리는건데 HF면 이미 옥텟룰을 만족한건데 거기서 HF끼리 모이면 HF2가 가능해지는건가요??
3주기 이상 원소부터 옥텟확장이 되는걸로만 배웠는데..역시 전공 깊게 들어가면 일반화학적 지식은 묻혀버린는군요;;;
12/10/04 21:27
scarabeu님// 저도 이 건이 정부비판에 사용되는 것이 의아하긴 합니다만, 대구 지하철 건과는 다르죠. 그 때는 사고 후에 언론들이 그 진행상황을 열심히 보도했었는데요. [m]
12/10/04 21:25
어릴적 살던 동네가 저렇게 되니 많이 안타깝네요.
정부 차원의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현장 공단 근무자, 소방관, 지역주민의 피해가 늘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언론을 통해서 접한 바로는 구미시의 일처리는 많이 실망스러운것 같네요...
12/10/04 21:29
불산의 일화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고향 친구중에 하나가 병특업체에서 일하였는데 그 공장이 도금공장이었습니다. 불산을 다루는 중 동료 한명이 불산을 붓다가 장갑을 두겹을끼는데 아주 조그만 구멍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가 거기에 불산이 들어가서 손이 그냥 녹아내렸습니다. 끔찍하죠
12/10/04 22:17
산이라고 하면 다 위험하겠지만
염산,불산,황산 이 세가지가 대표적으로 알려져있는듯한데 인체에 가장 위험한건 황산이라고 하던데 어떤가요?
12/10/05 02:20
구미는 어째 단수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네요. 우리 박근혜님은 위로? 차원에서 오셨다가 사진도 많이 찍으셨던데..
12/10/05 02:24
화학 전공자로서 덧 붙인다면,
HF는 모든 화학물질 중 가장 강력한 수소결합 력을 가집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예를 들어 세포내의 단백질들은 아미노산의 1차구조에서 아미노산 곁가지에 붙어있는 수소들과 다른 아미노산의 산소/질소 등이 약한 수소결합을 통하여 2차/3차 구조를 만들어 3차원적인 구조를 가지고 제 기능을 하는데 HF는 이 모든 수소결합을 다 이깁니다. 그래서 모든 단백질이 녹아버리고 그 외의 다른 물질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럼 이걸로 끝나는게 아니가 수소와 결합했어도 F는 너무나 강력한 (-)전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체내의 또 다른 (+) 전하를 가진 물질과 결합하려고 하고 그 중에 칼슘(보통 +2) 철(+2 또는 +3)과 결합이 우선됩니다. 그래서 뼈가 녹고 적혈구가 파괴되며 그밖에 양이온이 많은 신경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니 그냥 생명체의 모든 부분을 파괴한다고 보면 됩니다.
12/10/05 07:07
사고현장에서 약 500m정도 떨어진데서 근무하고 있는데
당일날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계속 출근하고 있습니다.(물론 빨간날은 빼구요...) 사고당시 회사 전체가 안개가 낀것처럼 뿌옇긴 했습니다만.......전 왜 멀쩡할까요...ㅡㅡ;; 다른 대부분의 직원들은 상태가 안좋아서 병원도 가고 그러고 있는데 저만 멀쩡해서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진짜 신경계 교란땜에 통증도 모르고 있다가 한방에 훅 가는건 아닌지... 근데 증상이 없으니 병원가기도 뭐하고 참 고민됩니다....
12/10/05 13:55
피해자분들은 사고당시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계시다 별안간 불산에 노출되셨을 거라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보상이 이루어지고 사고 전 환경으로 되돌릴수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본문보면서 궁금증이생겼는데 희석을 하면 강산도 중성이되나요? 중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을것같은데. 물을 많이 뿌려주는 방법은 안되는건가요?
12/10/05 19:07
브레이킹 배드 보셨나요? 거기서 시체녹여서 완전범죄 할 때 쓰던 액체가 불산이라더군요. 드라마보면서 뭐 저런 비현실적인 물질이 있어? 했는데 이글보니 이해가 되네요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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