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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31 13:17:40
Name 블레이드
Subject [일반] 보험이야기 (4) 생명보험 vs 손해보험
생명보험? 화재보험? 손해보험?

여러분은 보험회사 하면 무슨 회사가 떠오르세요?

S 생명, K 생명, H 생명, ○○ 생명... 과 같은 생명보험사가 떠오르시나요?

혹은

S화재, L손해보험, H해상, D화재, M화재...

이런 손해보험사가 떠오르시나요?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보험회사는 고객의 돈(보험료)를 모아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몰아서 (보험금) 주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고객의 돈을 잘 관리를 해야하거든요. 최소한, 절대, 네버 일어나서는 안되는게 바로 고객의 돈을 날려먹는 일입니다.

그래서 보험회사는 태생적으로 보수적이에요. 투자같은 것도 대부분 부동산이나 국공채 같이 완전 보수적인 대상으로만 투자를 합니다.(원칙상)

그래서 회사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그래서 왠만한 건 잘 안바꾸고 그냥 지내는데, 하다못해 회사 이름마저도 잘 안바꾸는게 보험회사에요.

왜 똑같은 보험회사인데 누구는 화재보험이고 누구는 해상보험이고 누구는 손해보험일까요?

다들 자기 회사가 가장 먼저 시작한 보험상품을 회사 이름으로 쓰고 있는 것이랍니다.

즉, S화재, D화재, M화재 같은 경우는 화재보험을 제일 먼저 팔기 시작했고, H해상 같은 경우는 해상보험을 제일 먼저 팔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물론 지금은 자동차보험에서부터 장기보험까지 다 판매를 하고 있지만 말이에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거나 새로 리모델링한 보험회사는 아예 "손해보험"을 붙이기도 하지요.

L 화재였다가 그룹계열사 분리로 L손보로 이름을 바꾼다던가 "신동아화재"와 "제일화재"를 인수 합병한 H손보 역시 이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요

-----------------

그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여러 어려운 학술적 설명이 있지만, 가장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자면

손해보험 - 우연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원상복구"해주는 보험
생명보험 - 사람의 생명이 사라졌을 시 그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사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현재는 보험산업이 워낙 발달해서 위 정의보다 더 깊고 오묘하고 변화무쌍하지만 최소한, 처음은 이렇게 출발을 했습니다.

좀더 쉬운 설명을 위해 보험을 종류별로 좀 쪼개보겠습니다.

(1) 화재보험

1666년에 영국 런던의 한 빵공장에서 불이 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소방담당관이 안일하게 대응을 하는 바람에 런던 시내로 확산이 되었고

총 5일동안 런던은 불바다가 됩니다. 당시 인구 8만 명 중 7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되고 만 대참사였죠.

이 이후 화재보험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집 소유주들이 보험에 가입을 하면 보험회사는 그 돈을 모아놓고 운용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집에다 보상을 해주는데

1. 화재 발생 이전의 집과 동일하게 복구를 해줍니다.
즉, 화재 전에는 2층 기와집인데 화재를 당했다고 5층에 엘리베이터까지 달린 콘크리트 집으로 복구를 해주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2. 복구를 하게 되면 사실은 집이 조금 더 좋아집니다.
건물을 짓고 난 다음 시간이 흐르면 아무래도 낡아지게 되죠. 그런데 불에 싹 타고 난다음 새로운 건축자제로 복구를 하게 되면 건물 자체가 새 건물이 되죠.

3. 그래서 위 2.와 같은 이유로 복구비용을 지급을 할때 감가상각을 해서 지급을 합니다.

4. 그런데 건물 중에는 나무로 만든 집도 있고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있습니다.
또 건물 내부에 스프링쿨러 시스템이 있는 건물도 있고 없는 건물도 있죠. 그래서 각각의 보험료는 다르게 책정이 됩니다. 나무로 만든 건물의 경우 보험료가 훨씬 비싸죠. 사고가 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장 같은데도 화재보험을 가입하는데, 만약 신나 같은 물질이 널려있는 페인트 공장이라던가, 나무가 널려있는 가구 공장같은 경우에는 보험료가 무지하게 비싸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보험회사가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해상보험
사실상 최초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르네상스시절부터 해상무역은 큰 이익만큼이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이었죠.

5대의 배를 띄워 다 침몰하고 한대만 무사히 귀환해도 떼돈을 버는 시절이라 해상보험의 큰 위험을 보장하기위해 등장을 했어요.

크게는 선박 자체의 파손 등을 보상하는 선박보험과 배에 싣는 화물에 대해 보상하는 적하보험 정도로 나뉘어있고요..

사실 거의 모든 보험의 기본 이론이 해상보험에서 나왔어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되었죠.

뭐 이쪽은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이정도로만 하고 패스~

(3) 생명보험

사람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보험입니다. 쉽게 말해서 "죽으면 애초에 약속한 금액을 받는 보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람의 생명을 금전으로 환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습니다.

1억, 3억, 10억, 50억도 가능하죠..사람의 생명은 그것보다도 더 귀하니까요.

단, 그만큼 보험료도 올라가죠. 여러분들이 가입하고 계신 종신보험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의외로 보험료 부담이 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대신 여러분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죠.

자, 이렇게 처음엔 사람의 생명만을 가지고 보험영업을 하던 생명보험회사는

서서히 그 영역을 질병과 사람의 신체로까지 확장을 하게 됩니다.

즉, 사망을 할 경우 보험금 지급하는 모델을 동일하게 적용을 하는 것이지요.

암에 걸렸을 경우 보험금 지급
신체 장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 지급
뇌졸중에 걸렸을 경우 보험금 지급
수술을 할 경우 보험금 지급

이런식으로요. 사고의 종류만 달르게 적용하고, 그 사고의 발생률만 적절하게 산출하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게 되거든요.
(앞서 화재보험의 경우 원래 건물로 복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간단하다는 것을 아실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손해보험사들이 이렇게 살펴보니까 이 사람의 신체 쪽 보험사업이 제법 돈이 되는 영역인 거죠. 그래서 슬금슬금 신체의 영역으로 침투를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몇십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최근은 훨씬 더 복잡해졌어요)

그래서 손해보험사가 도입을 하게 된 것이 바로 상해보험입니다.

To Be Continued

PS) 그...글이 너무 딱딱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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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2/08/31 13:24
수정 아이콘
앗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여기서 끊기다니.. ㅠ_ㅠ

재미있는 글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유치리이순규
12/08/31 13:26
수정 아이콘
마을은 망했나요? 흐흐;;
12/08/31 13:53
수정 아이콘
다음에는 생보/손보의 겸영금지에 관한 내용과 그 예외가 나오겠군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bachistar
12/08/31 14:38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2/08/31 16:15
수정 아이콘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은 회사구분이 잘 없는듯..막 이것저것 다 파는거 같던데 맞나요? 서로 크로스해서도 팔고..
몽유도원
12/08/31 16:21
수정 아이콘
관심분야인 보험에 관한글 잘 읽고있습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2/08/31 16: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쏙쏙 잘 들어오네요 그리고 마을 다시 등장할때 예쁜 마을 처자도 넣어주세요 전효성 닮은 처녀로.. 근데 뭐 유명 연예인들 보면 다리나 가슴, 엉덩이 같은데 보험 들어놨다는 말이 종종 있는데 상품이 따로 있을 거 같진 않고 이런 맞춤식도 가능한가요? 전효성 닮은 마을처녀도 이런 보험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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