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7/17 23:22:58
Name 슈슈
Subject [일반] 추적자, 눈물이 나네요(스포유)
부활,하얀거탑,추노,뿌리깊은 나무 등 명작이라 불리는 수많은 드라마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멍하게 엔딩씬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적은 처음이네요.

백수정양이 마지막에 재판장으로 들어와서 '아빠, 고마워'라고 말할때 그런 딸을
멍하게 쳐다보는 백홍석의 눈빛이 아직까지도 아른거립니다.

갑작스럽게 땜빵격으로 들어간 드라마라서 미리찍은 분량이 없어 거의 생방송에 가깝게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추적자의 작가인 박경수 작가또한 서둘러서 대본을 준비하느라 결국
에는 쪽대본을 배우들에게 줘야 했다고도 하죠.

하지만 어느 기자가 말했듯이 추적자의 쪽대본은 금대본이네요 정말.

추적자를 보면서 답답해 하신 분들이 많았을겁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특히 피해자인 백수정양이 '원조교제'와'마약'을 하는 아이로 몰렸을때는 정말 짜증이
확 나더군요.

하지만 추적자를 보면서 쌓여왔던 그런 무거운 감정들이 엔딩씬을 본 순간 녹아내리듯 사라졌습니다.
'아빠, 고마워'라는 딸의 말에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 백홍석을 모습을 보면서 뭔가 후련하네요.

이보다 더 완벽한 엔딩이 있을수 있을까요?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마지막에 백홍석의 미소를 본것만으로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프리프
12/07/17 23:26
수정 아이콘
오늘솔직히 5경기갈거라고 생각해서 포기하고있었는대 크 불행인지 다행인지 본방사수했내요.
또하나의 명품드라마가 종여했내요 그런대 마지막화에서 강동윤의 대사가 한마디도없을줄이야...
진짜 마지막 백수정의 환영이 백홍석에게 아빠 고마워 아빠 무죄야했을때의 감동이란,
좋은 각본이었다 pd 나를 울리다니 ㅠㅠ
데미캣
12/07/17 23:31
수정 아이콘
사실 추적자라는 드라마가 흥하게 된 계기는 박근형씨와 김상중씨의 소름돋는 연기 대결의 흥미진진함 덕분인 것은 맞고, 사람들이 열광했던 부분도 어설프기 짝이 없던 추격씬이 아닌 정치 공방이었으나..

드라마가 처음부터 가졌던 본질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마지막회였습니다. 그래요, 결국은 아버지가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드라마였죠. 서회장과 강동윤의 정치 대립, 강동윤의 야망이 너무나도 화려해서 그에 현혹된 나머지 잠시나마 잊고 있던 백홍석의 딸과 아내를 잃고 울부짖던 피끓는 절규가 다시 기억났습니다. 그렇기에, 15회동안 계속해서 조명을 받던 강동윤을 과감히 삭제하고 마지막 한회 분량을 백홍석에게 초점을 맞춘 것은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결말이 더욱 여운이 남는군요.

주위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도 권력을 잃지 않는 서회장.
강동윤의 8년, 그리고 백홍석의 15년.
검사의 웃음.

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아이러니 속에서 피어나는
백홍석의 웃음.

자칫 길을 잃을뻔한 드라마였으나, 현실적이면서도 훌륭한, 여운이 남을 수 있는 결말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근래의 용두사미 드라마들이 반성해야 할 퀄리티죠. 용두용미의 드라마였습니다.
12/07/17 23:32
수정 아이콘
한국드라마 특유의 용두사미기질이 발휘되진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안보고 있었는데, 결말이 괜찮다고들 하시니 믿고 한번 봐야겠네요.
멀면 벙커링
12/07/17 23:36
수정 아이콘
드라마의 레알 위너는 면상보면 바로 후려치고 싶은 그 검사네요.

강동윤 고작 8년받는 거 보고 생각나는 건...'실제 였으면 한 저거 반도 안살다가 사면받고 나오겠지...' 였습니다.

또한 매수에 청부폭력등 추가될 죄 많은 거 같은데 고작 살인 교사 하나만 인정되는 거 보고 '저 사건 담당한 검사도 서회장 쪽이겠지??'란 생각도 같이 들었구요.

백홍석의 15년 선고는 유죄 받은 거 치곤 적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혐의가 다 유죄가 되는 걸 보니...법무부 소속의 검찰과 사법부 소속의 법원의 무능함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거 같아서 좀 씁쓸 했습니다.
12/07/17 23:3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드라마라서 그런지 현실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잉여잉여열매
12/07/17 23:40
수정 아이콘
저는 마지막에 딸이 아버지의 귀를 파주고 어머니가 빨래를 개는 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참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백홍석 자신도 그런 가정을 원했던 것이었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특히나 배경음악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12/07/17 23:4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아빠는 무죄야"에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어차피 복수극이라 뻔한 결말일 것 같았는데 그 뻔한 결말 안에서도 감동이 있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혹독한 결말을 기대했습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고, 백홍석은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하고 무기징역을 받는.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잔혹한 법이라서요.
12/07/17 23:47
수정 아이콘
작가가 마지막 대사를 위해 달려온거란 글을 봤는데 그게 딸의 무죄 발언이었군요..
그 와중에 텅빈 집에서 결국 청탁 전화나 받는 박근형 씨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승연vs보영
12/07/17 23:55
수정 아이콘
추적자 종방인 오늘이 제헌절이란 사실이 더욱 놀랍더군요...;;
의도한건지 우연인지...
우리나라 사법부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 였습니다.
12/07/17 23:59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엔딩신에서 나온 노래 아시는분 계신가요 ㅠㅠ

너무 감동받았네요 ㅠㅠㅠ

찾았네요 이혜인 - 나리꽃

너무너무 좋네요 ㅠㅠ
아레스
12/07/18 00:01
수정 아이콘
마지막 15년 꽤나 적절했다고 봅니다..
괜히 작가가 욕심내서 형량 가볍게할까봐 걱정했는데, 작가가 대단한 사람인듯하네요..
그외 대사들 역시.. 대단했구요..
드라마보면서 작가가 누군지 궁금해진건 첨인듯
12/07/18 00:0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무죄 나왔으면 좀 찝찝했을 것 같은데 (너무 극적인 해피엔딩 + 사적복수 미화 논란) 적절한 15년.
거기다 무죄라고 말해주는 딸.
작가가 정말 치밀합니다.-_-...

기사보니 작가가 몇년간 무명생활하다가 이번에 빵 뜬 대기만성형이라더군요. 추적자보면 앞으로도 잘 되실 것 같습니다.
외쳐22
12/07/18 00:10
수정 아이콘
울컥... 드라마 보면서 순간 이렇게 울컥해본건 처음입니다. 잘 참고 있었는데 아빤 무죄야 할때 손현주 표정이 절 울리네요
아이를 낳고 나니 좀 더 손현주에게 감정이입이 되나 봅니다.

추적자를 보고 정말 멍... 하니 가슴이 먹먹해 있다가 방금 스타리그 4강 1경기를 봤습니다...
와.. 이것도 진짜 대박이네요...
스타리그가 추적자가 끝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덮어 줬습니다 ^^;
승연vs보영
12/07/18 00:12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잇슈가 안되서 너무 아쉬었습니다.ㅠ
아무래도 동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빛과그림자 때문에 초반에 시청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해서 그런것 같던데...
저는 1화부터 추적자를 본방사수한 입장에서 이 드라마가 좀 더 유명세를 타서
이번 대선때 투표에 대해서도 사람들한테 많은 잇슈를 남기길 바랐는데.ㅠㅠ
시청률이 30%만 넘으면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빛과그림자의 연장이 타격이었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면역결핍
12/07/18 00:15
수정 아이콘
8년대 15년으로 대비되는 결말이 여운을 강하게 남기네요...
현실은 저것보다 더 가혹하겠지만...
Ace_Striker
12/07/18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도 추적자 엔딩이 마음에 들었었지만.
어제 추적자 마지막 손현주 연기에 저도 모르게 울었네요;;
정말 드라마 보고 바보같이 울어본 게 몇 년만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드라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신강림
12/07/18 00:20
수정 아이콘
초반에는 주인공가족의 억울함과 불쌍함때문에 집중해서 보다가 점점
강동윤과 서회장의 정치적 대립이 눈여겨 보이더군요 아예 그쪽으로
빠지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잘 마무리된것 같습니다.
보통 시청률 따라서 찾아보곤 하는데 추적자는 몇 안되는 시청률 상관않고
본 드라마 중 하나인거 같네요. 연장없이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어서 좋네요.
12/07/18 01:17
수정 아이콘
어제 추적자 보고 실망했습니다. 결국 진정한 정의에 대한 논의는 없이 약자건 강자건 자기 원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을 정의라 착각할 뿐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정의를 논했던 사람은 검사 한명 정도였다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오늘 8년대 15년으로 이 사회는 여전히 정의롭다는 식으로 끝나진 않아서 다행이고요.

여담이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헐리웃의 대작영화들은 싫어하는 편인데 처음으로 편견을 깼던 영화가 다크나이트라 이번 라이즈가 기대가 되기는 하네요.
스타카토
12/07/18 01:52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걸작이라고 불릴정도의 드라마를 봤습니다..
이렇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린 드라마가 몇이나 있을까 생각도 안나네요....

서회장의 텅텅빈집을 오랫동안 보여주는장면...
8년과 15년....
그리고 웃음짓는 검사.....
참 오랫동안 여운이 남네요....
타나토노트
12/07/18 02:37
수정 아이콘
백홍석이 15년을 받았는데 나중에 사면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더군요.
차기 대통령이 순전히 백홍석 한명 때문에 당선됐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요
과연 임기내에 사면시킬지...
그리메
12/07/18 06:31
수정 아이콘
원래 17부작인데 작가분이 응급실 가셔서 16회 마무리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강동윤이 주인공인데 대사없이 한컷만 나왔다는 흑
아무튼 마지막까지 여운을 준 드라마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벨리어스
12/07/18 08:07
수정 아이콘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고 제가 여태까지 많은 곳에서 봐왔던 어떤 사람들의 말과 모습들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사악군
12/07/19 15:29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가정하에 실제 법원에서 어느정도 형이 나올까 생각해보면 강동윤 10년 백홍석 7년 정도를 예상하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209 [일반] [오피셜]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베라티 파리 생제르망 이적 [27] 고윤하4390 12/07/18 4390 0
38208 [일반] 자국민을 호구로 아는 기업.jpg [30] 김치찌개10463 12/07/17 10463 2
38207 [일반] [동물농장] 항문 없이 태어난 소생이의 소생 [20] 김치찌개5742 12/07/17 5742 0
38206 [일반] 근대화는 절대선인가에 대해서. (원제: 조선까들의 아주 못된 버릇) [152] sungsik5774 12/07/17 5774 7
38205 [일반] 추적자, 눈물이 나네요(스포유) [27] 슈슈4759 12/07/17 4759 1
38204 [일반] 친일파의 군 장악을 옹호하는 어떤 글 [77] 눈시BBver.28347 12/07/17 8347 4
38203 [일반] [해축] 화요일의 BBC 가십... [84] pioren3513 12/07/17 3513 0
38202 [일반] 피부 관리..에 대한 고민 [98] Siver Tiger8514 12/07/17 8514 1
38201 [일반] [이벤트] T store 유료 어플 무료 다운 이벤트 진행 [21] Moschino4983 12/07/17 4983 0
38200 [일반] [국축] K리그팀들의 1년 예산 [55] ㈜스틸야드8301 12/07/17 8301 2
38197 [일반] [펌][김현회칼럼] 안양FC 무산, 신데렐라가 된 시의원들 [31] ㅇㅇ/5712 12/07/17 5712 0
38195 [일반] 힐링캠프 고소영 편, 근래 토크쇼 중 최고네요. (약 스포?) [19] 리콜한방10388 12/07/17 10388 0
38194 [일반] [드라마]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박신혜 찬양글(스포주의) [12] 타나토노트6889 12/07/17 6889 0
38192 [일반] 의학드라마 골든타임 보시나요?(응급의료 시스템의 문제)(스포) [17] 영원한초보6100 12/07/17 6100 0
38191 [일반] 박근혜 의원, 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발언 [144] 타테시7999 12/07/16 7999 0
38190 [일반] 다큐3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 노량진 고시촌 [49] 김치찌개12730 12/07/16 12730 0
38189 [일반] [동물농장] 멸종위기에서 복원되고 있는 호반우라고 불리웠던 우리나라 칡소 [9] 김치찌개5024 12/07/16 5024 0
38187 [일반] [해축] 월요일의 BBC 가십... [67] pioren3814 12/07/16 3814 0
38186 [일반] 미스코리아에 대한 잡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71] 아트라스8111 12/07/16 8111 0
38185 [일반] 북한 리영호 총참모장 모든 직무에서 해임 [26] 타테시7645 12/07/16 7645 0
38184 [일반] [정치]민통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나왔네요.(부제:김두관 전 지사는 왜 나온걸까요?) [64] 아우구스투스7526 12/07/16 7526 0
38183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20] k`6034 12/07/16 6034 0
38182 [일반] [연애학개론] 데이트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20] Eternity9831 12/07/16 9831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