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7/08 14:33:33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UFC 148이 끝났습니다.
메인카드로 총 여섯 경기가 있었는데 1경기는 패스하고 2경기부터 감상을 짤막하게 써 봅니다.


코디 맥긴지 vs 채드 멘데스

조제 알도와 붙었을 때 1회 막바지에 나가떨어졌던 채드 멘데스의 재기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지요. 경기를 시작한 지 30초도 안 되어서 채드 멘데스의 바디 샷이 적중했고 그 이후 파운딩 세례에 경기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이런 선수의 테이크다운 시도와 타격을 죄다 튕겨내고 1회에 침몰시킨 조제 알도가 정말 괴물이구나 싶더군요.


김동현 vs 데미안 마이아

초반 데미안 마이아의 테이크 다운 시도 때 넘어지는 순간 갈비뼈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 경기는 데미안 마이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에도 오른쪽 옆구리 쪽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등. 부상으로 인한 불운이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어쨌든 기록상으로는 김동현의 TKO패이고 UFC 7승 달성과 더 높은 자리로의 도약 역시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패트릭 코테 vs 쿵 리

앤더슨 실바와 타이틀전을 치른 이후 하향세를 기록하며 UFC에서 퇴출되었던 코테와, 반달레이 실바에게 2회 KO 패를 당했던 쿵 리가 맞붙었습니다. 본래 쿵 리의 상대는 리치 프랭클린이었지만 리치 프랭클린의 매치업이 반달레이 실바로 변경되는 바람에 상대가 바뀌었지요. 경기 내내 쿵 리의 아웃파이팅 및 파괴력 있는 킥 공격이 돋보였고 유효타도 더 많았지만, 나이와 발차기로 인한 빠른 체력 소모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발이 느려지는 등 위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잘 버텼고, 판정 결과는 세 심판 모두 30-27. 쿵 리의 UFC 첫 승리입니다.


티토 오티즈 vs 포레스트 그리핀

티토 오티즈의 은퇴경기였지요. 초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왕년의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다시 선보였지만 그 이후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정타를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포레스트 그리핀에게 정타를 적중시키며 다운을 시키는가 하면 다시 테이크다운으로 그리핀을 제압하는 등 막판 투혼을 선보였습니다. 채점 결과는 세 심판 모두 29-28. 티토 오티즈의 은퇴전은 포레스트 그리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 포레스트 그리핀은 옥타곤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조 로건을 물리치고 자신이 티토 오티즈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기행을 저질렀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생각과 '참 재미있는 녀석일세'하는 생각이 반반씩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UFC의 레전드, 티토 오티즈.


앤더슨 실바 vs 차엘 소넨

경기 전까지 차엘 소넨은 그 악명 높은 입담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UFC 148에 대해서도 대회가 열리는 라스베가스와 실바의 미국 내 거주지인 베벌리힐즈의 거리가 자신의 거주지보다 더 가깝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홈 어드밴티지는 실바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요. 앤더슨 실바 역시 다른 방어전 때와는 달리 계체량 통과 때에 소넨에 대해 격한 액션을 보이기도 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1라운드는 딱 1차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깔아뭉갠 소넨과 방어하는 실바. 실바는 5분간 UFC 옥타곤의 바닥을 청소할 수밖에 없었고 차엘 소넨은 약 1분을 남겨놓고 풀 마운트까지 얻어냈습니다. 완벽한 우위였지요. 그런데 2라운드 들어 테이크다운이 잘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백스핀블로를 시도하다 균형을 잃고 차엘 소넨이 옥타곤 펜스에 등을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 틈을 타 앤더슨 실바는 펀치와 니킥을 작렬시켰고 이 중 차엘 소넨의 바디에 들어간 니킥이 결정타였습니다. 이후 쏟아지는 파운딩으로 경기 끝. 실바가 10차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소넨의 입담이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도 들고 지난 번에 스테로이드 적발당한 건도 있어 저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실바를 응원했는데. 경기 끝나고 소넨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실바가 자국민들에게 소넨을 더 이상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왜 이리 고소한지 모르겠더군요.


어쨌거나 UFC 148이 끝났습니다. 멘데스를 보니 알도를 원하는 정찬성 선수가 갑자기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김동현 선수의 부상도 걱정되고, 앤더슨 실바는 나이도 저보다 한 살 많은데 10차 방어라니 이 인간이 대체 언제까지 해먹을지도 가늠이 안 되고...... 뭐 휴식이 필요한 저에게 일요일 오후는 UFC 148로 인해 매우 즐거웠습니다.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무지개곰
12/07/08 14:35
수정 아이콘
실바 니킥 진짜 번개 같더군요 ...
12/07/08 14:37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은 실바신 무한찬양 할 수 밖에 없는 날입니다.
우주최강 실바신!
12/07/08 14:46
수정 아이콘
소넨 5분천하 ▶ 실바 BBQ드립으로 소넨 멘탈까지 KO [m]
drunkin77
12/07/08 15:09
수정 아이콘
현재 UFC 챔프들은 하나같이 다 굇수죠..

정찬성 선수가 알도와 타이틀전 경기를 하게 되면 응원이야 하겠지.
객관적으로는 썩 좋은 결과가 기대되진 않네요..

그리고 동현선수 역시.. 오늘 이겨서 더 상위랭커인 GSP나..닉 디아즈.. 콘딧 등과 경기를 가진다 한들.........

굇수들이 즐비 ㅜㅜ

오늘 이긴 실바고 뭐... 10차 방어라니 원...
12/07/08 20:06
수정 아이콘
그리핀은 욀케 폼이 떨어졌을까요... 좀 안타까웠네요 많은 나이도 아닌데
실바는 틈을 1초라도 주면 상대로 그냥 부숴버리는군요 덜덜
두 선수 좋은 라이벌 관계 유지해서 오늘같은 경기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김동현 선수는 그저 흑흑...
12/07/08 20:17
수정 아이콘
음 우선 맨위에 쓰신 감상평 경기는

마이크이스턴 vs 채드맨데스 -> 마이크 이스턴은 오늘 아이반 맨지바와 경기 했고 채드 맨데스와 경기한 선수는 코디 맥긴지 였죠^^;

맨데스는 알도한테 그림같이 KO패 당하면서 멀어지나 싶었는데 그래도 다시 컨텐더 위치는 잡게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코좀이 알도를 제외한 다른 선수와 붙었을때 가장 위험한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스턴건은 아쉽게도 부상... 마이아가 힘이 그렇게 센데 의외로 백을 쉽게 내주는 바람에.. 그리고 김동현 선수가 생각보다 백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백을 잡혀주고 유도식 메치기로 테이크다운 시키는 그림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마이아에게 상체 제압 당하면서 아쉽게 되었네요.

쿵리는 진짜 나이만 젊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라서 항상 재밌게 보게 되네요 이기든 지든.
그리핀은 진짜 똘끼 제대로 인증 했고 티토도 아쉽게 마지막을 패배로 장식했네요.

마지막 메인은 진짜 코좀이나 스턴건 경기 보는것 처럼 긴장감이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였습니다.

1라운드땐 오 1차전보다 더 쎄졌다고 생각됐는데 소넨이... 백스핀 엉덩방아 이후 니킥...
전 솔직히 소넨이 이길 줄 알았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덧붙여서 앤신이 BBQ 드립할때 자기도 모르게 피식하는거보고
경기도 지고 멘탈까지 와르르 무너지는것 같더라구요.

소넨이 입을 잘 털어주는바람에 재미없던 미들급에 바람을 불어넣었는데 과연 선언했던대로 은퇴를 할지
아니면 다시 뺑뺑돌아 3차전까지 나올지 기대는 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099 [일반] 국회의원이 쓴 시는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된다? [32] 烏鳳4956 12/07/09 4956 0
38098 [일반] [EPL]국민구단 QPR, 기성용도 연봉 합의, 이적료만 남았다? [261] 아우구스투스14081 12/07/09 14081 1
38097 [일반] 눈에 띄는 웹툰 하나.... [46] 다크슈나이더9546 12/07/09 9546 1
38096 [일반] 그 일이 있은 후로 반 년이 지났네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주의글. [23] 삭제됨5331 12/07/09 5331 0
38094 [일반] [야구] 두산 이성열 - 넥센 오재일 맞트레이드(두선수 역대성적 추가) [197] 슬러거10332 12/07/09 10332 0
38093 [일반] 로스쿨에 대한 오해와 진실 [129] 삭제됨11802 12/07/09 11802 0
38092 [일반] 영화 The Dark Knight Rises 스페셜 피쳐입니다. [32] 키스도사7578 12/07/09 7578 0
38090 [일반] [해축] 월요일의 BBC 가십... [47] pioren4316 12/07/09 4316 0
38089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19] k`4490 12/07/09 4490 0
38088 [일반] 군대로 갑니다. [23] 화이트데이4077 12/07/09 4077 0
38087 [일반] 유투브 영상관련 간단한 팁 II [10] 3875 12/07/09 3875 0
38086 [일반] 윔블던 결승 (스포유) [16] phoe菲4798 12/07/09 4798 1
38085 [일반] 씁쓸한 면접 후기 [14] 캐리건을사랑23608 12/07/09 23608 0
38084 [일반] [오피셜]얀 베르통언 토트넘 이적 [28] 고윤하5683 12/07/09 5683 0
38083 [일반] 가슴에 내려앉는 시 모음 18 [3] 김치찌개3116 12/07/09 3116 0
38082 [일반] 동물들을 위한 다리 [5] 김치찌개3569 12/07/09 3569 0
38081 [일반] [해축] 일요일의 BBC 가십... [59] pioren7084 12/07/08 7084 0
38080 [일반] 김진만PD에게 환경이란? [1] ToSsiSm4350 12/07/08 4350 0
38079 [일반] 저는 오디오 관련 프리렌서입니다. [12] reefer madness5280 12/07/08 5280 1
38078 [일반] 속지말자 사진빨!!!! [13] Neandertal11899 12/07/08 11899 1
38077 [일반] UFC 148이 끝났습니다. [8] The xian4955 12/07/08 4955 0
38076 [일반] m.net show me the money 1차 경연 무대들 [20] 달복5451 12/07/08 5451 0
38075 [일반] 빛보다 빠른 것들 (1) - 정말 짧아져 보일까? [9] 반대칭고양이5965 12/07/08 596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