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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5 18:31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절망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다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겁니다.
이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빈민촌이었던 어떤 섬에서 행한 실험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실험의 목적은 "절망스러운 환경이 범죄자나 사회부적응자를 야기하는가" 즉 가난, 가정불화, 교육결핍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후에 사회부적응자가 될것인가를 관찰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는 대체적으로는 예상과 맞아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회 하류층에 머물고 약물중독, 알콜중독 등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근데 그러지 않았던 아이들이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그러한 환경속에서도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훌륭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이러한 와중에 15%의 아이들에게서 성격적으로 공통점이 발견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긍정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발전시켜서 비정상인을 치료하는 심리학이 아닌, 정상인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심리학에 대한 논의가 2000년 이후에 활발히 진행되었고 여기서 이러한 성격적 특성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하게 됐다고 합니다. 제가 왜 이 개념을 설명했냐면 그 15%아이들에게서 또 다른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그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절망에 빠졌을때 힘이 되주고 위로가 되어주며 때로는 친구가 되고, 때로는 선생님이 되고, 때로는 현자가 되어준 "어른"이 존재했다는 점이죠. 기성세대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들의 안내가 있기에 나아갈 수 있다고 보구요. 'Up'이라는 작품을 보며 진보와 보수,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어떻게 화합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결국 주도권은 기성세대가 쥘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세대에게 기성세대는 믿고 따르는 대상일 순 있으나 근본적으로 인류가 발전한다는 가정하에 기성세대는 뛰어넘어야 할 대상입니다. 신세대는 기성세대의 단점에 집중하게 되어있으며 그것을 보완하여 발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보이고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날아간다고 하는데 그 알 껍질이 기성세대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깨어져야할 보호막. 부셔버려야 할 울타리. 그런 존재죠. 따라서 극복대상인 기성세대를 적대시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전복하고 부정하게 되면 자신들이 나아가야할 방향마저 잃게 될겁니다. 그렇기에 결정권은 기성세대에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무너져 줄것인가. 껍질이 너무 쉽게 깨지면 새는 일찍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그 껍질을 단단하게 틀어막으면 발전은 있을 수가 없지요. 우리사회는 아직까지는 기성세대가 손에 쥔 것을 어떻게 놔주는지에 대해 경험이 덜 되었다고 봅니다. 급격한 성장이 원인이겠지요. 허나 그러한 푸념을 하던 시절에서 이미 한세대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어떻게 기성세대가 가진것을 놓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는 단계에 왔다고 봅니다.
12/06/25 20:24
8월8일 이란 영화는 '5일 간의 전쟁(5days in August)' 을 내내 떠오르게 해주죠.
아무리 21세기 글로벌 디지털의 시대라 할지라도, 나라가 힘이 없으면 처참하게 짓밟힐 수 있다는 사실...
12/06/25 20:28
음...고쿠리코 언덕에서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붉은 돼지라든가 반딧불의 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원령 공주 등, 그간의 작품들을 죄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군국주의나 국수주의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진 않았을 거라 여겨지네요. 조만간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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