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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31 11:25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이 책을 접하고, 읽어봤는데..
이 소설의 위대함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뭐 딱히 소양이라고는 없습니다만, 뭐가 와닿고 안와닿고가 와야할텐데, 그런게 없어서 벙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밑에 능력자분들께서 책의 진의(?)를 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12/05/31 11:27
동감 백만표!!!
전 결국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지만.. ㅠ_ㅠ 그래도 읽는 내내 이게 뭐야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 [m]
12/05/31 11:35
제생각도 그래요.. 아메리칸 드림을 머리가 아닌 마음과 몸으로 공감하지 않는 한국사람에게 위대한 개츠비는 그저 남성의 순애보를 잘 풀어낸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정도겠죠..
다만 영문학적인 가치는 높고 그 시절 미국의 시대상을 잘 풀어냈고 등등등.. 뭐 ..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에요.. 그 남자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면서 너무 아쉽기도 하고..
12/05/31 12:02
공감합니다.
이건 1920년대의 미국과 아메리칸 드림이란 주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봐야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고등학생 추천도서에 가끔 들어가 있는 게 좀 이상해보입니다.
12/05/31 12:03
읽어보진 않았지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내용만 놓고 본다면 우리 정서에 잘 이해가 안되는 부류인가 보네요. 배경이 되는 시대, 지역이나 원문의 구술력, 문학적 가치(문학사적 가치?) 등을 놓고 보면 해외에선 명작으로 평가받는 모양입니다.
우리 소설 상록수같은 것도 외국에서 보면 '청춘남녀가 시골가서 계몽활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죠. 최근 그 뭐시기냐 그 뭐시기다리(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라는 소설도 불륜이 주된 내용인데 대 히트한 작품아니겠습니까..정서적 차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 까..
12/05/31 12:04
고등학교 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느꼈던 제 감상이랑 똑같네요.크크
'줄거리가 왜 이렇지?', '이거 무슨 의미가 있길래 명작이라는 거지??' 나중에 대학교 문학수업 때 듣고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12/05/31 12:07
모든 문학이 시대 및 장소 배경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소설의 작법 같은 것도 지금 봐서는 별로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것일 수 있고, 인물 설정이나 소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걸 감안하면서 읽는게 고전의 묘미겠지요 ....라고 생각하지만 -_- 그래도 직접 읽는건 힘들긴 합니다.
12/05/31 12:18
요게 그 Great 가 비꼬는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메리칸 갑부 찌질남 이라는 특이한 캐릭터에도 감정이입이 되고.
무엇보다 읽기가 쉽더라구요. 영문학이 맞나 싶었습니다. 초월번역이 많았나?? 흐흐 [m]
12/05/31 12:23
저도 읽으면서 뭐가 위대하다는건지 의아했는데 위에 곱창전골님이 말씀하신대로 비꼬는 뉘앙스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신같지만 멋있어 이런 의미랄까...
12/05/31 12:23
음....전 굉장히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뭐랄까 새로운 캐릭터(여자주인공)의 탄생이구나, 싶었는데 말이죠.
아마 최근엔 이런 병맛류의 캐릭터가 하도 비일비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영향이라고 해야하나.
12/05/31 12:24
매년 중간고사 첫번째 문제로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라는 질문을 던지신다는
현대미문학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문제는 알아도 답을 잘 몰라 그 강의는 패스...했습니다 크크
12/05/31 13:08
당시 피즈제럴드가 살던 시대의 노동 이민자들에겐 미국에서 부와 명예를 목표 삼곤 했었죠
그래서 피즈제럴드는 부와 명예보다 우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게 더 이상적인 삶이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했던거 같습니다 갯츠비는 데이지를 위해 온갓 부를 자랑하고 자신의 성공한 모습으로 어필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츠비는 점점 그녀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꿈을 잃게되고 파멸에 이루죠
12/05/31 13:24
하루키..에쿠니가오리에 심취해 소설을 미친듯이 읽을떄 주위 선배가.. 고전도 읽지않고서.. 소설을 논하냐는말에
울컥해서..읽은 개츠비.. 진짜 억지로 참고 참고 ...고전은 교훈이 있다는데.. 고전인 이유가 있다는데.. 참고 참으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12/05/31 13:24
예술은 사기/ 라고 백남준 선생께서 일갈하셧죠.
저작품이 고등한 예술작품이라고 믿는 순간 사기에 넘어가기 시작하는겁니다.? ???? 내가 보기에 쓰레기같아도 세상사람들이 모두다. 명작이라고 하면 나도 명작이라고 인정해야할까요???????????? 아. 물론. 개츠비가 쓰레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12/05/31 13:39
백남준 선생도 찔리긴 했나 보군요. 저도 비디오 아트나 행위 예술 그거 쓰레기같던데 저라도 그런 걸로 명성을 얻으면 사기라고 할 거 같네요... 그리고 문학은 잘 모르겠는데 현대 미술 쪽은 좀 문제가 심각하긴 한 거 같습니다.
12/05/31 13:45
지난 번에 현대 영미문학 걸작들 올라온 10대 목록을 다 읽어보긴 했는데, 그 중에서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은 많지 않았죠...
아무래도 영미권의 풍토와 우리의 풍토, 당시의 시대상이나 영문법적 표현기교 등에서 평가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로 따지면 개츠비보단 캣츠비가 훨씬 낫더군요..;;
12/05/31 13:55
저는 굉장히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하루키의 책들이 그러하고, 그가 영향을 받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은 줄거리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하루키들의 작품 또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의 관점에서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대문명과 그것을 향유하는 이들의 태도,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서의 회의감 등을 멋드러지게 표현해낸 다는 것, 그걸 놓고 보면 위대한 개츠비보다 더 멋진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하루키의 수많은 작중인물, 닉 캐러웨이, 홀든 콜필드 셋 모두 허황되고 덧없는 현대문명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적당히 그 속에 한발을 담근채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묘사되는 우스꽝스런 광경, 비아냥과 냉소 등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중2병이나 위선자의 태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환호한다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어느 정도는 이런 거리감을 둔 채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2/05/31 14:20
이게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특별한게 아닌가 보군요.
도저히 얼마전 올라온 영미문학 걸작 10대목록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위대한 개츠비도 배경까지 알고 나서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물론 처음 읽었을때는 뭐가 위대하다는 거야 라는 생각 그대로 했구요. 언어를 판타지, 무협으로 배운 저한테 고등학교 때 시와 소설의 분석적 해석을 안 좋아했고, 여전히 안 좋아하기 때문에 "배경을 알고" 감동을 "알게"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었을때 저한테 감동을 "느끼"게 못하는 소설은 그냥 그나라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허세가 들어 세계문학작품 전질을 읽고, 가능한한 직역이 된 작품과 우리나라의 각종 원문 소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원문까지 읽고 느끼고 체감한것은 그 언어가 아니고 그 배경이 아니면 세계적인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감정에 바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더 나이가 들고, 더 많은것을 느끼고 읽게 되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리아드가 원문은 대단한 서사시나 우리나라글로 번역시 절대 시로 느낄수 없는 작품처럼 그냥 각 문화마다 기초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그 문화와 언어를 기본으로 하니까요. 뱀다리... 덕분에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 수상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뱀다리2... 유게에 올라온대로 1920년대 국문학도 원문 그대로 읽으면 표준어 규정때문에 감동을 받기 힘들것 같습니다.
12/05/31 14:31
영어 원문으로 읽어본 입장에서, 글쓴분의 감상에 꽤 공감하고요.
글쓴분께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어 소설이 몇 개 있는데... 즉, 정말 저는 극찬하는 소설들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불멸의 걸작들이라 생각됩니다.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런데 이 감동이라는게, 기대하시는 감동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너무나도 강렬했죠.) 'Brave New World' Aldous Huxley '1984' George Orwell 특히 첫 소설은 전혀 뭔지도 모르고 원어로 읽게 되었는데 몇 장 읽었더니, 영어가 딸리는 저조차도 불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더군요. 작품이 걸작이면, 언어가 좀 딸려도 작품 자체가 독자를 흡입하는 걸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결국 첫 소설은 소장용으로 하드커버 판 구매했죠. 두 번째 소설이야 워낙 유명하고... 좀 띄엄 띄엄 읽기도 했는데 혹시 처음 읽으시는 분들 계시면 줄거리 자체에 큰.... xxx가 있으니 꼼꼼하게 읽으시길. 나중에 '아 꼼꼼하게 읽었어야 더 감동 받았을텐데'하고 좀 후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분은 전율을 맛보기 위해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그럽니다. 이거 외에도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영어판 1000페이지 넘는 버젼 (1600페이지던가)으로 읽어보기도 했는데... 이게 완전판인지 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 소설도 워낙 극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반복하게 되더군요. 크.... 누설이 될 수도 있으니, 언급하고 싶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넘어가겠습니다.
12/05/31 15:00
저는 배경지식 없이도 그냥 소설 그 자체로 좋았는데 말이죠. 괜히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리고 고전치고는 재미있는 편 아닌가요? 저는 스무살때 이 책을 선물로 받았었는데 그 때는 대충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어요. 그리고 군대도 다녀오고 한참뒤에 책장을 살펴보는데 유달리 이 책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오래되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났지만 오직 사랑을 위한 개츠비의 인생의 외로움과 고달픔이 문득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때 다시 읽고 저는 이 책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위에 줄거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개츠비는 우연히 자수성가를 해서 데이지를 찾아간 것이 아니죠. 개츠비가 데이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데이지는 개츠비의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여성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던 개츠비가 가난한 장교시절, 어떤 특별함을 데이지라는 여성에게서 발견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그녀가 가진 특별함이 바로 부에서 나온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죠. 그녀의 젊음이나 매력을 지속시켜 주는 것이 돈이라는 사실을요. 개츠비는 데이지가 깨끗한 옷을 매일매일 갈아입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옷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신선함을, 그녀가 살고 있는 멋진 집에서는 경외심을 느꼇습니다. 그리고 데이지를 얻는 과정에선 자신을 있는 집 자식으로 속였죠. 그리고 매주 파티를 연것은 언젠가는 데이지도 파티에 오지 않을까 싶어서였고. 또 데이지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없었던 게 아니죠. 개츠비가 데이지의 남편에게 데이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공격한 장면에서 데이지가 고백했죠. 자신은 개츠비를 사랑하지만 남편도 사랑한다고요. 그래서 더 힘들어 했던 것이고요. 소설에선 생략되어 있지만 제대하고 귀국을 하는게 틀어지고나서 옥스퍼드에서의 생활부터 데이지와 재회하기까지의 치열했을 그의 인생과 외로움은 독자에게 남겨진 부분입니다. 화자를 통해 개츠비가 이사오고 매일 밤 데이지가 살고 있는 집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개츠비가 느꼈을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지 상상해보면 개츠비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개츠비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위대한이 반어법으로 쓰였다는 해석도 있긴 하지만 꿈을 가지고 살아온 그의 맹목적인 노력자체는 훌륭한 점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이성적으로 보면 남의 아내 뺏을려고 한 행위는 위의 댓글처럼 찌질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개츠비는 데이지의 잘못을 자신이 모두 떠맡는 모습을 보여주죠. 마지막으로 남의 잘잘못을 따질땐 모두가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 저는 이말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가 새로운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개봉예정이라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주연은 디카프리오고요. 책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이 별로였던 분도 새로운 감동을 얻을지 모르죠. 영화는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한 매체니까요. http://blog.naver.com/ran5044?Redirect=Log&logNo=30139062609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12/05/31 15:02
시대상과 연관지어서 공감이 갈만한 점이 있기에 명작이라고 불리는것이겠지요. 또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사용했다던가요
보바리부인도 처음읽고 뻔한 연애소설같다고 생각했는데 15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헐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2/05/31 15:28
The Great GATSBY가 위대한 개즈비라고 해석되나요? 직역과 의역의 차이도 제목에서 확 다를 듯 한데요. 이 위대한 찌질이 같은놈아 이런걸수도 있고 위대하다기보다 대단한 개즈비도 될 수 있구요.
12/05/31 16:56
저도 그냥 거품으로 생각하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넘사로 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개츠비가 좋다고 말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지만 (제 견지에선)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은 적이 없기도 하고..
12/05/31 18:48
가진거라곤 젊음과 열정뿐인 가난한 젊은이.
어떤 여인에게서 자신의 삶도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미소를 봤어. 그러나 그 미소는 부유함 속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었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알리지 못한채 그녀를 떠났어. 그녀가 다른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의 미소를 다시 보려고 죽을 힘을 다해 돈을 벌었어. 하지만 개츠비가 꿈꿨던 데이지와 현실의 데이지는 같은 인물이 아니었어. 그녀는 마음껏 돈을 쓰고, 모든 이의 부러움이 대상이 되는 계층에 속해 아름다움과 부를 과시하는데서만 기쁨을 찾았어. 남편의 부와 권력이 바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부유하고 교양 있는 집안 출신의 여자. 그래도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환영에 모든 삶을 걸었어. 꿈을 꾸었어. 밀주업으로 돈을 모으고, 그녀의 집이 내다보이는 곳에 큰 집을 짓고, 본인은 잘 참석하지도 않는 성대한 파티를 열었어. 그리고 5년만에 감격적인 재회. 하지만 개츠비의 꿈이었던 그녀가 보이지 않아. 개츠비의 꿈은 현실의 데이지보다 훨씬 이상적인 곳에 있는데. 닉은 과거를 반복할수 없다고 그녀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세상 모든 것들이 변하고 사람들도 계속 변하고 있는데 개츠비는 처음 보았던 그녀의 눈빛, 자기가 하는 말에 온 마음을 기울여 응답했던 모습을 찾으려 했어 과거를 그리워하고 꿈꾸는 사람은 많아. 하지만 그리워할뿐 미래로 옮겨놓을 엄두를 못내지... 하지만 개츠비는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어 ================================================================================== 청소부의 아들로 태어났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대통령의 아들로 태어났어도 청소부가 될 수도 있어. 꿈을 이루지 못한 패자에게는 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구나. 다음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렴. 하고 말하지. 엄마 친구 누구는 학원 하나 안 보내도 스카이 갔다는데 너는 뭐가 부족해서 그러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서 돈 많이 벌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은 사람. 이 되어버려. 세상은 [네 꿈을 펼쳐라] 면서 결국 하나의 길밖에 만들어주지 않았어. 그 길은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가기 힘들어. 먼저 갔던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서서 도무지 길을 내어주려 하지 않아. 데이지의 남편 톰에게 개츠피는 아무 연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불청객이야. 톰의 판단기준인 유서깊은 가문, 그 가문의 부. 우월한 자신들 계층만이 소유한 부를 개츠비가 가졌다는건 뭔가 좋지 않은 방식으로 돈을 축적했다는 증거일 뿐. 톰은 개츠비의 열정과 사랑을 이해할 수 없어. 어떻게 사랑이 인생의 목표가 되. 삶이란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위치에 군림' 했을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하는 건데. 결국 이런 인간들에 의해 개츠비의 꿈은 무참히 짓밟혀. 그런 인간들의 자존심과 안위를 지켜내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버려. ============================================================== 부는 선한 것이고 행복을 담보해 줘. 가난은 악한 것이며 수치라는 마음의 짐까지 떠맡게 되. 부를 떠나 다른 삶을 꿈꾼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패배자의 나약한 넉두리일 뿐이야. 개츠비는 악착같이 돈을 벌었어. 아마 나쁜짓도 많이 했을거야. 하지만 개츠비의 목표는 돈이 아니었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이 아닌 그 무엇이었다면. 개츠비는 또다시 그것을 위해 죽기로 노력했을거야. 개츠비는 전심전력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상류 계층의 황폐한 정신세계는 물려받지 않았어. 그의 꿈은 망상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없었어. 자신의 삶 속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도 없고 꿈꿔서도 안되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갖 희생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어. 그 어떤 가능성을 품지 못하고 사는 세상.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죽어 있는 사람들 속에서. 개츠비의 삶은 어둠 속에 보이는 선창 끝 초록색 불빛과 같은 것이었어...
12/05/31 19:15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한해 한해 우리 앞에서 뒤로 뒤로 뒤로 물러가는 황홀한 축제같은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때 우리로 부터 달아났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일 우리는 좀더 빠릴 달릴것이고. 팔을 좀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게 갠 날 아침엔... 우리는 헤쳐나간다. 물살에 맞선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되밀려 가면서도... 위대한 개츠비 중...
12/05/31 21:15
결국 개츠비의 주제의식은 마지막에 함축되어있지요. 우리가 아는 인물하고 내용을 합성한 링크 하나 보여드립니다. 클릭하며 보시면 됩니다.
http://www2.storyberry.com/blog/view/13461
12/06/01 00:05
문학,예술은 어느정도 소양이 필요하긴하죠.
그래도 저는 그냥 생각없이 읽어도 개츠비를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12/06/01 00:06
안될 놈은 안 된다. 이게 결론이죠. 글자 그대로 그가 위대하다는 뜻이 아닐 겁니다. 찌질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한 그의 비극을,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정과 연민으로 눈물을 자아낸 것도 명작으로 오래 읽혀져내려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찌질하게 짝사랑만 하다가 나중에 여자가 계속 무시하니까 돈으로라도 사야겠다 싶어서, 로또 1등을 염원하며 1년 6개월간 로또를 좀 과다하게 한 기억이 있거든요. 십억 정도 들고가면 날 달리 보지 않을까..
갯츠비의 인연은 결국 끝난 겁니다. 끝난 인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찌질하게 집착하여 안될 놈은 안 되거늘.. 어째서 돈도 많고 잘나가는데 유독 한 여자만을 사모하며 매달리다가 비극으로 인생을 마무리 짓는 그 남자에 대한 코미디 때문에라도 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괜사리 저의 심정을 개츠비에 몰입하며 그가 된 것처럼 읽었습니다.
12/06/02 10:35
많은 로맨스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이만큼 속물근성과 순수함이 극과 극으로 대립했던 작품이 있었을까 싶어요. 자신의 가장 순수한 마음을 속물근성으로밖에 접근할 수 없는 주인공의 처절함이나 순진무구함이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가슴아릿한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에서 저는 개츠비의 삶에 대해서 동정과 존경을 동시에 품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좋아한다는 것과 좋아하는 여자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또 다른 것이라는 것을, 행복감을 주는 것이 반드시 애정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게 그릴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주제는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영원한 숙제이자, 또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
사실 미국의 시대상이나 정서를 딱히 모르더라도 현실과 이상, 순수와 속물근성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상만 생각해보더라도 이 작품은 정말 충분히 명작의 대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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