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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31 11:10:17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위대한 개츠비] - 도대체 뭐가 위대하다는 거야?
지난 번에 125명의 영미권 작가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19세기, 20세기 소설 목록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올린 본인이 그 20편의 작품들 가운데 단 한편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은 정말 창피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반성(?)의 의미로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 스무 작품들을 모두 독파해보자 라는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제임스 조이스…너님 작품은 좀 생각해 보자…--;) 그 첫 대상으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선정하여 마침내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난 후 쓴 제 나름의 개똥 감상문입니다. 분위기상 평어 체를 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김태우 역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다 읽었다. 아, 드디어 나도 이제 누가 “고전문학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물론이죠. 특히,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아주 좋아합니다. OO씨도 읽어 보셨죠?”라고 허세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 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처음으로 한 일은 책의 뒤 표지를 다시 살펴본 것이었다. 거기에는 분명히 “미 대학생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1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중 2위”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터무니 없어 보이는 순위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형편없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인지에 대해서는 선득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운이 좋아서 자수성가하고 큰 돈을 벌게 된 개츠비라는 인물이 옛 사랑인 데이지를 잊지 못해서 그녀가 사는 마을로 이사를 오고 매일 흥청망청 파티를 열어가면서 다시 그녀의 관심을 얻지만 개츠비와 새 출발을 할 용기도 없고 남편과의 사랑도 없으면서 익숙한 생활 터전을 뿌리치지도 못하는 어찌 보면 우유부단하기까지 한 데이지와 다시 맺어지지도 못하면서 결국은 오해로 인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이거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에서 줄곧 해오던 얘기가 아닌가? 우리 모두는 실장님(알고 봤더니 회사 오너 아들)과 은희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들을 많이 봐오지 않았나? [위대한 개츠비]가 훨씬 오래 전에 나온 소설이니까 원전이라고 해야 하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얘기. 좋긴 좋은데 거기에 무슨 인생에 대한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얻었던 또 다른 감정은 마지막에 개츠비가 죽고 난 뒤 그의 집을 뻔질나게 드나들던 명사들 가운데 어느 하나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인생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본성 역시 특별히 새롭거나 의미 심장한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도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승이 죽으면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을까.

역자 해설에서 나온 것처럼 백 번 양보해서 개츠비가 구체적인 현실 속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나타내는 상징적 등장인물이라고 치더라도 결국 그것은 재즈 시대(Jazz Age)를 추억할 수 있는 미국인들에게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 뿐 그들과 문화적 공유지점이 크지 않은 나에게는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위대한 개츠비가 왜 위대한 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기야 문학에 대한 나의 소양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알아본 이 소설을 가치를 나만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작가가 일찍 죽은 것, 대학교의 교재로 채택되어 많은 학생들이 좋든 싫든 읽었던 것으로부터 나온 거품이 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런데 하루키는 왜 그렇게 이 소설을 극찬했으며 김영하는 왜 손수 번역까지 도맡았던 것일까? 아, 정말 모르겠다. 문학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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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끼
12/05/31 11:23
수정 아이콘
저랑 감상평이 비슷하시네요.
위대한 개츠비 처음 접하고는 이게 대체 뭔 내용도 없고 감흥도 없고... 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엷은바람
12/05/31 11:25
수정 아이콘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이 책을 접하고, 읽어봤는데..
이 소설의 위대함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뭐 딱히 소양이라고는 없습니다만,
뭐가 와닿고 안와닿고가 와야할텐데, 그런게 없어서 벙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밑에 능력자분들께서 책의 진의(?)를 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12/05/31 11:27
수정 아이콘
동감 백만표!!!
전 결국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지만.. ㅠ_ㅠ
그래도 읽는 내내 이게 뭐야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 [m]
켈로그김
12/05/31 11:32
수정 아이콘
있죠 심오한 철학.
안될놈은 안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2/05/31 11:35
수정 아이콘
제생각도 그래요.. 아메리칸 드림을 머리가 아닌 마음과 몸으로 공감하지 않는 한국사람에게 위대한 개츠비는 그저 남성의 순애보를 잘 풀어낸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정도겠죠..

다만 영문학적인 가치는 높고 그 시절 미국의 시대상을 잘 풀어냈고 등등등.. 뭐 ..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에요.. 그 남자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면서 너무 아쉽기도 하고..
거기까지
12/05/31 12:0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이건 1920년대의 미국과 아메리칸 드림이란 주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봐야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고등학생 추천도서에 가끔 들어가 있는 게 좀 이상해보입니다.
감모여재
12/05/31 11:37
수정 아이콘
12/05/31 11:41
수정 아이콘
만화로보면 위대하더라구요 개츠비.. 찌질이 주제에 미인이랑 사귀었던..
12/05/31 11:58
수정 아이콘
이 정도로 찌질한 것도 찌질함에 있어선 위대한 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찬
12/05/31 11:58
수정 아이콘
글을 퍼가고 싶네요. 똑같은 생각을 했지만 글로 표현할 재주가 없었는데..
아. 참고로 추천은 접니다.
Tristana
12/05/31 12:00
수정 아이콘
다음 웹툰에서 예전에 연재되었던
위대한 개츠비가 책이랑 내용이 같나요? [m]
은솔아빠
12/05/31 12:03
수정 아이콘
읽어보진 않았지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내용만 놓고 본다면 우리 정서에 잘 이해가 안되는 부류인가 보네요. 배경이 되는 시대, 지역이나 원문의 구술력, 문학적 가치(문학사적 가치?) 등을 놓고 보면 해외에선 명작으로 평가받는 모양입니다.

우리 소설 상록수같은 것도 외국에서 보면 '청춘남녀가 시골가서 계몽활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죠. 최근 그 뭐시기냐 그 뭐시기다리(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라는 소설도 불륜이 주된 내용인데 대 히트한 작품아니겠습니까..정서적 차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 까..
거기까지
12/05/31 12:0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느꼈던 제 감상이랑 똑같네요.크크
'줄거리가 왜 이렇지?', '이거 무슨 의미가 있길래 명작이라는 거지??'
나중에 대학교 문학수업 때 듣고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12/05/31 12:07
수정 아이콘
모든 문학이 시대 및 장소 배경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소설의 작법 같은 것도 지금 봐서는 별로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것일 수 있고,
인물 설정이나 소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걸 감안하면서 읽는게 고전의 묘미겠지요

....라고 생각하지만 -_- 그래도 직접 읽는건 힘들긴 합니다.
곱창전골
12/05/31 12:18
수정 아이콘
요게 그 Great 가 비꼬는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메리칸 갑부 찌질남 이라는 특이한 캐릭터에도 감정이입이 되고.
무엇보다 읽기가 쉽더라구요. 영문학이 맞나 싶었습니다. 초월번역이 많았나?? 흐흐 [m]
12/05/31 12:21
수정 아이콘
이게 저만그렇게 느낀게 아니었네요 흐흐
dopeLgangER
12/05/31 12:23
수정 아이콘
저도 읽으면서 뭐가 위대하다는건지 의아했는데 위에 곱창전골님이 말씀하신대로 비꼬는 뉘앙스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신같지만 멋있어 이런 의미랄까...
happyend
12/05/31 12:23
수정 아이콘
음....전 굉장히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뭐랄까 새로운 캐릭터(여자주인공)의 탄생이구나, 싶었는데 말이죠.
아마 최근엔 이런 병맛류의 캐릭터가 하도 비일비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영향이라고 해야하나.
어릿광대
12/05/31 12:24
수정 아이콘
매년 중간고사 첫번째 문제로 개츠비는 왜 위대한가라는 질문을 던지신다는
현대미문학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문제는 알아도 답을 잘 몰라 그 강의는 패스...했습니다 크크
정용현
12/05/31 12:29
수정 아이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때문에 한번씩은 낚여보지 않나요?
저도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hm5117340
12/05/31 12:39
수정 아이콘
스토리텔링만 가지고는 깊은 공감이 힘들죠...그저 아..데이지 이 X슬아치 X년 같으니..같은 빡침만 남을뿐...
High-End
12/05/31 13:08
수정 아이콘
당시 피즈제럴드가 살던 시대의 노동 이민자들에겐 미국에서 부와 명예를 목표 삼곤 했었죠

그래서 피즈제럴드는 부와 명예보다 우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게 더 이상적인 삶이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했던거 같습니다
갯츠비는 데이지를 위해 온갓 부를 자랑하고 자신의 성공한 모습으로 어필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츠비는 점점 그녀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꿈을 잃게되고 파멸에 이루죠
거간 충달
12/05/31 13:18
수정 아이콘
아침드라마였습니다. 성공한 옛 남친과 바람난 여자 그리고 그들의 말로.....
확고한신념
12/05/31 13:24
수정 아이콘
하루키..에쿠니가오리에 심취해 소설을 미친듯이 읽을떄 주위 선배가.. 고전도 읽지않고서.. 소설을 논하냐는말에
울컥해서..읽은 개츠비.. 진짜 억지로 참고 참고 ...고전은 교훈이 있다는데.. 고전인 이유가 있다는데..
참고 참으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캐터필러
12/05/31 13:24
수정 아이콘
예술은 사기/ 라고 백남준 선생께서 일갈하셧죠.

저작품이 고등한 예술작품이라고 믿는 순간 사기에 넘어가기 시작하는겁니다.? ????

내가 보기에 쓰레기같아도

세상사람들이 모두다. 명작이라고 하면 나도 명작이라고 인정해야할까요????????????



아. 물론.
개츠비가 쓰레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12/05/31 13:39
수정 아이콘
백남준 선생도 찔리긴 했나 보군요. 저도 비디오 아트나 행위 예술 그거 쓰레기같던데 저라도 그런 걸로 명성을 얻으면 사기라고 할 거 같네요... 그리고 문학은 잘 모르겠는데 현대 미술 쪽은 좀 문제가 심각하긴 한 거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12/05/31 13:45
수정 아이콘
지난 번에 현대 영미문학 걸작들 올라온 10대 목록을 다 읽어보긴 했는데, 그 중에서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은 많지 않았죠...
아무래도 영미권의 풍토와 우리의 풍토, 당시의 시대상이나 영문법적 표현기교 등에서 평가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로 따지면 개츠비보단 캣츠비가 훨씬 낫더군요..;;
12/05/31 13:55
수정 아이콘
저는 굉장히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하루키의 책들이 그러하고, 그가 영향을 받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은 줄거리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하루키들의 작품 또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의 관점에서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대문명과 그것을 향유하는 이들의 태도,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안에서의 회의감 등을 멋드러지게 표현해낸 다는 것, 그걸 놓고 보면 위대한 개츠비보다 더 멋진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하루키의 수많은 작중인물, 닉 캐러웨이, 홀든 콜필드 셋 모두 허황되고 덧없는 현대문명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적당히 그 속에 한발을 담근채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묘사되는 우스꽝스런 광경, 비아냥과 냉소 등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중2병이나 위선자의 태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환호한다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어느 정도는 이런 거리감을 둔 채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루스터스
12/05/31 14:20
수정 아이콘
이게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특별한게 아닌가 보군요.
도저히 얼마전 올라온 영미문학 걸작 10대목록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위대한 개츠비도 배경까지 알고 나서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물론 처음 읽었을때는 뭐가 위대하다는 거야 라는 생각 그대로 했구요.

언어를 판타지, 무협으로 배운 저한테 고등학교 때 시와 소설의 분석적 해석을 안 좋아했고, 여전히 안 좋아하기 때문에 "배경을 알고" 감동을 "알게"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었을때 저한테 감동을 "느끼"게 못하는 소설은 그냥 그나라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 허세가 들어 세계문학작품 전질을 읽고, 가능한한 직역이 된 작품과 우리나라의 각종 원문 소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원문까지 읽고 느끼고 체감한것은 그 언어가 아니고 그 배경이 아니면 세계적인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감정에 바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더 나이가 들고, 더 많은것을 느끼고 읽게 되면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리아드가 원문은 대단한 서사시나 우리나라글로 번역시 절대 시로 느낄수 없는 작품처럼 그냥 각 문화마다 기초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그 문화와 언어를 기본으로 하니까요.

뱀다리... 덕분에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 수상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뱀다리2... 유게에 올라온대로 1920년대 국문학도 원문 그대로 읽으면 표준어 규정때문에 감동을 받기 힘들것 같습니다.
억울하면,테란해!
12/05/31 14:31
수정 아이콘
영어 원문으로 읽어본 입장에서, 글쓴분의 감상에 꽤 공감하고요.

글쓴분께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어 소설이 몇 개 있는데...

즉, 정말 저는 극찬하는 소설들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불멸의 걸작들이라 생각됩니다.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런데 이 감동이라는게, 기대하시는 감동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너무나도 강렬했죠.)

'Brave New World' Aldous Huxley
'1984' George Orwell

특히 첫 소설은 전혀 뭔지도 모르고 원어로 읽게 되었는데 몇 장 읽었더니, 영어가 딸리는 저조차도 불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더군요. 작품이 걸작이면, 언어가 좀 딸려도 작품 자체가 독자를 흡입하는 걸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결국 첫 소설은 소장용으로 하드커버 판 구매했죠.

두 번째 소설이야 워낙 유명하고... 좀 띄엄 띄엄 읽기도 했는데 혹시 처음 읽으시는 분들 계시면 줄거리 자체에 큰.... xxx가 있으니 꼼꼼하게 읽으시길. 나중에 '아 꼼꼼하게 읽었어야 더 감동 받았을텐데'하고 좀 후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분은 전율을 맛보기 위해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그럽니다.

이거 외에도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영어판 1000페이지 넘는 버젼 (1600페이지던가)으로 읽어보기도 했는데... 이게 완전판인지 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 소설도 워낙 극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반복하게 되더군요. 크.... 누설이 될 수도 있으니, 언급하고 싶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2/05/31 14:59
수정 아이콘
무라카미 하루키는 피츠 제럴드의 마이너 카피지요.
찰진심장
12/05/31 15:00
수정 아이콘
저는 배경지식 없이도 그냥 소설 그 자체로 좋았는데 말이죠. 괜히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리고 고전치고는 재미있는 편 아닌가요? 저는 스무살때 이 책을 선물로 받았었는데 그 때는 대충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어요.
그리고 군대도 다녀오고 한참뒤에 책장을 살펴보는데 유달리 이 책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오래되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났지만
오직 사랑을 위한 개츠비의 인생의 외로움과 고달픔이 문득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때 다시 읽고 저는 이 책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위에 줄거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개츠비는 우연히 자수성가를 해서 데이지를 찾아간 것이 아니죠.
개츠비가 데이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데이지는 개츠비의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여성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던 개츠비가 가난한 장교시절,
어떤 특별함을 데이지라는 여성에게서 발견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그녀가 가진 특별함이 바로 부에서
나온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죠. 그녀의 젊음이나 매력을 지속시켜 주는 것이 돈이라는 사실을요. 개츠비는 데이지가 깨끗한 옷을 매일매일 갈아입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옷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신선함을, 그녀가 살고 있는 멋진 집에서는 경외심을 느꼇습니다. 그리고 데이지를 얻는 과정에선 자신을 있는 집 자식으로 속였죠.

그리고 매주 파티를 연것은 언젠가는 데이지도 파티에 오지 않을까 싶어서였고. 또 데이지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없었던 게 아니죠. 개츠비가 데이지의 남편에게 데이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공격한 장면에서 데이지가 고백했죠. 자신은 개츠비를 사랑하지만 남편도 사랑한다고요. 그래서 더 힘들어 했던 것이고요.

소설에선 생략되어 있지만 제대하고 귀국을 하는게 틀어지고나서 옥스퍼드에서의 생활부터 데이지와 재회하기까지의 치열했을 그의 인생과 외로움은 독자에게 남겨진 부분입니다. 화자를 통해 개츠비가 이사오고 매일 밤 데이지가 살고 있는 집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개츠비가 느꼈을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지 상상해보면 개츠비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개츠비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위대한이 반어법으로 쓰였다는 해석도 있긴 하지만 꿈을 가지고 살아온 그의 맹목적인 노력자체는 훌륭한 점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이성적으로 보면 남의 아내 뺏을려고 한 행위는 위의 댓글처럼 찌질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개츠비는 데이지의 잘못을 자신이 모두 떠맡는 모습을 보여주죠.

마지막으로 남의 잘잘못을 따질땐 모두가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 저는 이말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가 새로운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개봉예정이라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주연은 디카프리오고요. 책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이 별로였던 분도 새로운 감동을 얻을지 모르죠. 영화는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한 매체니까요.
http://blog.naver.com/ran5044?Redirect=Log&logNo=30139062609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12/06/01 12:37
수정 아이콘
역시 개츠비하면 디카프리오죠. 이 이상의 캐스팅이 있겠습니까. 흐흐.
닉 캐러웨이에 토비 맥과이어도 딱 들어맞고요.
라방백
12/05/31 15:02
수정 아이콘
시대상과 연관지어서 공감이 갈만한 점이 있기에 명작이라고 불리는것이겠지요. 또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사용했다던가요
보바리부인도 처음읽고 뻔한 연애소설같다고 생각했는데 150년이 넘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헐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쎌라비
12/05/31 15:14
수정 아이콘
하루키 낚시로 유명한 작품이군요. 나름대로 괜찮긴 했지만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훨씬 낫더군요..
그리메
12/05/31 15:28
수정 아이콘
The Great GATSBY가 위대한 개즈비라고 해석되나요? 직역과 의역의 차이도 제목에서 확 다를 듯 한데요. 이 위대한 찌질이 같은놈아 이런걸수도 있고 위대하다기보다 대단한 개즈비도 될 수 있구요.
몽키.D.루피
12/05/31 15:29
수정 아이콘
제목을 참 잘 지은 거 같아요.
구밀복검
12/05/31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거품으로 생각하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넘사로 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개츠비가 좋다고 말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지만 (제 견지에선)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은 적이 없기도 하고..
yangjyess
12/05/31 18:48
수정 아이콘
가진거라곤 젊음과 열정뿐인 가난한 젊은이.


어떤 여인에게서 자신의 삶도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미소를 봤어.


그러나 그 미소는 부유함 속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었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알리지 못한채 그녀를 떠났어.


그녀가 다른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의 미소를 다시 보려고 죽을 힘을 다해 돈을 벌었어.


하지만 개츠비가 꿈꿨던 데이지와 현실의 데이지는 같은 인물이 아니었어.


그녀는 마음껏 돈을 쓰고, 모든 이의 부러움이 대상이 되는 계층에 속해


아름다움과 부를 과시하는데서만 기쁨을 찾았어.


남편의 부와 권력이 바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부유하고 교양 있는 집안 출신의 여자.


그래도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환영에 모든 삶을 걸었어. 꿈을 꾸었어.


밀주업으로 돈을 모으고, 그녀의 집이 내다보이는 곳에 큰 집을 짓고,


본인은 잘 참석하지도 않는 성대한 파티를 열었어.


그리고 5년만에 감격적인 재회.


하지만 개츠비의 꿈이었던 그녀가 보이지 않아.


개츠비의 꿈은 현실의 데이지보다 훨씬 이상적인 곳에 있는데.


닉은 과거를 반복할수 없다고 그녀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세상 모든 것들이 변하고 사람들도 계속 변하고 있는데


개츠비는 처음 보았던 그녀의 눈빛, 자기가 하는 말에 온 마음을 기울여 응답했던 모습을 찾으려 했어


과거를 그리워하고 꿈꾸는 사람은 많아.


하지만 그리워할뿐 미래로 옮겨놓을 엄두를 못내지...


하지만 개츠비는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어




==================================================================================


청소부의 아들로 태어났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대통령의 아들로 태어났어도 청소부가 될 수도 있어.


꿈을 이루지 못한 패자에게는 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구나. 다음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렴.


하고 말하지.


엄마 친구 누구는 학원 하나 안 보내도 스카이 갔다는데 너는 뭐가 부족해서 그러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가서 돈 많이 벌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은 사람. 이 되어버려.


세상은 [네 꿈을 펼쳐라] 면서 결국 하나의 길밖에 만들어주지 않았어.


그 길은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가기 힘들어.


먼저 갔던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서서 도무지 길을 내어주려 하지 않아.


데이지의 남편 톰에게 개츠피는 아무 연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불청객이야.


톰의 판단기준인 유서깊은 가문, 그 가문의 부.


우월한 자신들 계층만이 소유한 부를 개츠비가 가졌다는건


뭔가 좋지 않은 방식으로 돈을 축적했다는 증거일 뿐.


톰은 개츠비의 열정과 사랑을 이해할 수 없어.


어떻게 사랑이 인생의 목표가 되.


삶이란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위치에 군림' 했을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하는 건데.


결국 이런 인간들에 의해 개츠비의 꿈은 무참히 짓밟혀.


그런 인간들의 자존심과 안위를 지켜내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버려.


==============================================================


부는 선한 것이고 행복을 담보해 줘.


가난은 악한 것이며 수치라는 마음의 짐까지 떠맡게 되.


부를 떠나 다른 삶을 꿈꾼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패배자의 나약한 넉두리일 뿐이야.


개츠비는 악착같이 돈을 벌었어. 아마 나쁜짓도 많이 했을거야.


하지만 개츠비의 목표는 돈이 아니었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이 아닌 그 무엇이었다면.


개츠비는 또다시 그것을 위해 죽기로 노력했을거야.


개츠비는 전심전력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상류 계층의 황폐한 정신세계는 물려받지 않았어.


그의 꿈은 망상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없었어.


자신의 삶 속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도 없고 꿈꿔서도 안되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온갖 희생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어.


그 어떤 가능성을 품지 못하고 사는 세상.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죽어 있는 사람들 속에서.


개츠비의 삶은 어둠 속에 보이는 선창 끝 초록색 불빛과 같은 것이었어...
서늘한바다
12/05/31 19:15
수정 아이콘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한해 한해 우리 앞에서 뒤로 뒤로 뒤로 물러가는 황홀한 축제같은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때 우리로 부터 달아났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일 우리는 좀더 빠릴 달릴것이고. 팔을 좀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게 갠 날 아침엔...

우리는 헤쳐나간다. 물살에 맞선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되밀려 가면서도...

위대한 개츠비 중...
절름발이이리
12/05/31 21:15
수정 아이콘
결국 개츠비의 주제의식은 마지막에 함축되어있지요. 우리가 아는 인물하고 내용을 합성한 링크 하나 보여드립니다. 클릭하며 보시면 됩니다.
http://www2.storyberry.com/blog/view/13461
통큰루미
12/05/31 22:03
수정 아이콘
정말로 어려운 책, 명작? 글쎄요 제 기준에선 굳이...
올빼미
12/05/31 22:28
수정 아이콘
위대한 개츠비는 결국그거아닌가요? 돌아가면 망한다.
fish of the season
12/06/01 00:05
수정 아이콘
문학,예술은 어느정도 소양이 필요하긴하죠.
그래도 저는 그냥 생각없이 읽어도 개츠비를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디레지에
12/06/01 00:06
수정 아이콘
안될 놈은 안 된다. 이게 결론이죠. 글자 그대로 그가 위대하다는 뜻이 아닐 겁니다. 찌질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한 그의 비극을,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정과 연민으로 눈물을 자아낸 것도 명작으로 오래 읽혀져내려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찌질하게 짝사랑만 하다가 나중에 여자가 계속 무시하니까 돈으로라도 사야겠다 싶어서, 로또 1등을 염원하며 1년 6개월간 로또를 좀 과다하게 한 기억이 있거든요. 십억 정도 들고가면 날 달리 보지 않을까..
갯츠비의 인연은 결국 끝난 겁니다. 끝난 인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찌질하게 집착하여 안될 놈은 안 되거늘.. 어째서 돈도 많고 잘나가는데 유독 한 여자만을 사모하며 매달리다가 비극으로 인생을 마무리 짓는 그 남자에 대한 코미디 때문에라도 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괜사리 저의 심정을 개츠비에 몰입하며 그가 된 것처럼 읽었습니다.
王天君
12/06/02 10:35
수정 아이콘
많은 로맨스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이만큼 속물근성과 순수함이 극과 극으로 대립했던 작품이 있었을까 싶어요. 자신의 가장 순수한 마음을 속물근성으로밖에 접근할 수 없는 주인공의 처절함이나 순진무구함이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가슴아릿한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에서 저는 개츠비의 삶에 대해서 동정과 존경을 동시에 품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좋아한다는 것과 좋아하는 여자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또 다른 것이라는 것을, 행복감을 주는 것이 반드시 애정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게 그릴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주제는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영원한 숙제이자, 또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

사실 미국의 시대상이나 정서를 딱히 모르더라도 현실과 이상, 순수와 속물근성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상만 생각해보더라도 이 작품은 정말 충분히 명작의 대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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