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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30 22:26:26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1. 10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제 형제에게 상속된 보험금 관련 문제로 친가와 외가쪽에서 앞다투어 싸웠습니다.
이래야 된다, 저래야 한다. 당시 저희 형제는 미성년자였고 많이 어려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었고, 결국 그 돈은 꽁꽁 묶여버렸습니다.
이 와중에 어머니는 고향 아는 오빠와 이야기 후 같이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희 형제에게 같이 살아도 되겠냐 묻지만, 3명 모두 싫다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 의견은 묵살된 채 그 아저씨(후에 삼촌이라 부르라고 명령받음)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2. ~8년전

  약 2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 집에서 두 가정이 동거형태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여자라 방 하나를 떡하니 차지하게 되었고, 저와 제 동생은 그 아저씨의 자식 두 명과 함께 4명이서 방 하나를 사용 하게 됩니다. 방이 넓은것도 아니고, 당시 중학생 두 명 초등학생 두 명으로 구성되있었으니 아주 어린 애들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다들 청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듯하여 돼지처럼 부대끼며 살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건, 4명이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침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4명이 모두 눕기도 힘들었습니다.
  이 기간중 물건이 분실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제가 가져온 여러 물건들이 파손되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작은 아들(후에 많이 불량해졌습니다. 술,담배,오토바이는 기본이며 대안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거의 자유인이 되었죠.)이 물건을 험하게 다뤘으며 한 번은 집에서 10만원 정도(?)가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역시 저희 누나를 제외한 4명이 개같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 아저씨에게요. 어머니는 이를 묵인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후에 물어보니, 그 돈은 그냥 떨어졌었다고 어머니가 웃으며 이야기 하였고, 이에 분개한 제가 이의를 제기하자 그럼 치사하게 내 자식이라고 보호하고 자기 자식만 때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이야기 하더군요.


3. ~4년전

  제가 거주하고 있는집은 다가구 주택입니다. 여러 갈등끝에 그 아저씨와 우리집은 다가구 주택의 윗집 아래짓 형태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종종 저희 집에서 잠을 자고, 아침 저녁에는 항상 올라와서 밥을 먹고 자식들도 데려와서 밥을 함께 먹습니다. 쉬는날이면 본인 친구들을 저희집에 데려와서 집안에서 담배를 태우며 술판을 벌이고, 심지어 술판은 자정이 넘어서도 끊이질 않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사를 지냅니다. 그런데 제사를 우리집에서 지냅니다. 그 아저씨의 친척들이 저희집에서 거주합니다. 설날, 추석 명절에도 와서 거주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집에서 나가버리던지, 방에 틀어박히는것입니다. 당시에는 집에서 나가는것을 많이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자주 싸웠죠. 왜 명절인데 집에 안있고 밖에 나가느냐고, 가족들과 시간 좀 같이 보내라고요. 누나도 저처럼 집에서 나가는것을 선택합니다. 동생은 친척집에 가버립니다. 명절인데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집니다.
  당시 그 아저씨와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싸우는 장면을 보고 버릇이 없다구요. 그 아저씨가 제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분개한 저는 주먹을 꽉 쥐었습니다. 그 아저씨가 저에게 패륜아랍니다. 어른도 몰라보냐구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주먹은 훈육이고 내 주먹은 패륜이냐고, 물론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전에도 관계가 원할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비슷합니다.


4. 2년전 ~ 현재,

  군대 전역 후 그 아저씨가 제 동생 관련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했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그런지, 이전과 달리 나쁜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거기가 한계입니다. 저랑 성향도 안맞고 크게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강제로 반 동거형태로 살고 있을뿐입니다. 그 아저씨의 첫째 아들과 저는 동갑이고,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중에 한 명입니다. 하지만 같이 사는것은 친한것과 별개의 문제지요. 너무나도 불편합니다.
  어머니는 제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일전에 어머니가 고기를 사왔습니다. 가족끼리 단락하게 구워먹잡니다. 저는 흔쾌히 이에 응했고, 고기를 구울 준비를 마치자 그 아저씨의 식구들을 모두 부르더군요. 누나는 방에 들어가버렸고, 저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적당히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그 아저씨의 식구들 모두 가족이라 생각하는것인거지요.
  그 아저씨의 둘째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다 무슨 십자인대에 손상이 갔답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야되는데, 얘가 맨날 술먹고 자느라 병원을 잘 못간답니다. 그래서 빨리 깨워서 병원에 데려가라, 작년 6월 즈음 아침에 저에게 전화하더니 어머니가 전한 이야기입니다. 기분 참 더럽더라구요. 내가 왜 그 아이 뒷바라지까지 해야하는지......


5. 앞으로

  이사를 갑니다. 집도 제가 보고 어머니와 함께 가서 계약을 했습니다. 전세금은 10여년전 우리에게 상속된 보험금을 사용하여 해결했습니다. 이제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아저씨의 아들이 이야기 합니다. 자기가 이사가는 집이 우리집에서 굉장히 가깝다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에게 여쭤봤습니다. 그 아저씨에게 집 열쇠 줄것이냐고? 어머니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안주면 어떻게 해? 그 아저씨 또 우리집에서 제사 지내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머니가 모르겠답니다. 그 아저씨 또 우리집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냐 물어봤습니다. 어머니가 모르겠답니다.
  어제 김치 냉장고를 열어보니 제사용품이 보입니다. 제사지내냐고 물어봤습니다. 말일날 제사 지낸답니다. 젠장 집에서 또 쫒겨나겠네요. 어머니가 그 아저씨 친척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좀 하랍니다.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정말 독립말고는 답이 없겠구나부터 시작해서 그래도 나 정도면 양호한거지 정말 불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까지요. 모르겠습니다. 그따위 자위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면서 공부하고 일 하는거지 현상유지를 위해 사는건 아니니까요. 민감한 이야기라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자세하게 말한적 없습니다. 제가 지난 10여년간 갖고 있던 고통과 고민을요. 그들에게 이야기하면 뭐라고 이야기 할 지 모르겠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웃어넘길지 아니면 진지하게 상담에 응해줄지요. 오늘 저녁에 그 아저씨가 올라와서 제사에 사용할 생선을 가지고 이것 저것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ps. 그냥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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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12/05/30 22:32
수정 아이콘
여기에라도 푸신 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겁니다.
그라쥬
12/05/30 22:33
수정 아이콘
저같았으면 답답해서 혼자 살겠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네요..
달고나
12/05/30 22:3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지금껏 잘 참으셨네요.
참 힘드셨겠어요.
힘내시길-
12/05/30 22:35
수정 아이콘
저야 제3자이고, 큰 고충으로 보여서 조심스러워지게 되는데...

일단 어머니나 어른들은 이해해 드려야 할거 같구, 상황이 맘에 안들면 결국 능력갖춰서 독립하는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암튼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스날
12/05/30 22:37
수정 아이콘
이런말하긴 좀 그렇지만 어른들이 너무 이기적이네요..
Incomplete
12/05/30 22:38
수정 아이콘
주제넘는 말일수도 있지만 독립이 답으로 보이네요 앞으로 좋아질것 같지가 않아요 [m]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5/30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외삼촌의 파산으로 넷이나 되는 외사촌들과 함께 10년을 살았던 기억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네요.
피가 섞인 친척과 살아도 불편하고 힘든데, 남이나 다름없는 이와 오랜시간 동거를 하셨다니 정말 많이 힘드셨겠네요.
빠른 시간 안에 독립하시는 게 맞는 것 같군요. 좋은 날 오기를 바라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가을독백
12/05/30 22:41
수정 아이콘
독립하시는게 정신적으로는 답이 되겠지만, 육체적으로는 정말정말 힘드실겁니다.
제가 로렌스님 입장이 안되어봐서 로렌스님의 상황을 백프로 알 수는 없겠지만, 생활비를 벌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된다면 따로 나와서 사시는게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겠지요.

그리고 로렌스님이 싫어하실수도 있겠지만, 로렌스님 어머니나 그 삼촌이라는 인간이나 죄다 왜이리 이기적인가요.
어른이 아이들을 이해해줘야 하는데 자신들만 위해서 아이들이 괴로워하는것도 나몰라라 하고있으니..
안타깝습니다.
12/05/30 22:41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괜히 제가 화나는;;;
저같으면 그 보험금으로 독립했을 것 같네요.
참고 사시는것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12/05/30 22:43
수정 아이콘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그냥 인연 다끊고 없는사람이라 생각하고 혼자 사는게 본인한테는 최선일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12/05/30 22:43
수정 아이콘
어른들에 대해서는 이기적이라는 감도 있지만.. 사람이란게 정신적으로 나약한면도 있어서. 의지하는걸 마냥 뭐라할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대략 보니 적어도 재산문제로 복잡하게 얽히지 않는걸로 봐서는 지금까지는 그렇게 막되먹어보이지도 않아보이구요.

다만 글쓴분이 저 상황이 맘에 안들고 답답해서 여기까지 쓰실 정도이니 힘들더라도 독립하시는게 최고인거 같구,
앞으로 혹시 있을 재산관계의 얽힘도 주의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12/05/30 22:53
수정 아이콘
전에도 한 번 글 올리셨었지요?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해결을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사는 아저씨의 집에서 지내도록요.
그런데 따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저씨집쪽으로는 안가시는지 궁금하네요. 여러가지 면에서 그 쪽이 더 편할 것 같은데 말이죠.
12/05/30 22:55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바랍니다.
근데 그 아저씨란 분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로렌스님께 폭력을 행사하는건지요? 화가 나네요 진짜..
정말 저라면 그 아저씨가 로렌스님과 로렌스님동생,누나에게 털끝하나라도 건드리면 패륜이고 나발이고 다 갈아엎었을것 같습니다.
냉면처럼
12/05/30 23:00
수정 아이콘
하아... 한숨이 나는 상황이네요
이번 이사가 좋은 기회일 것 같은데 이미 계약을 하셨다니 그것도 쉽지 않겠네요 흠;

형제분들과 함께 강력히 말씀드려서 제사와 집열쇠 부분은 어떻게든 막아보시는 게 어떨는지...
물론 힘들겠지만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m]
memeticist
12/05/30 23:02
수정 아이콘
왜 약자인 자식이 모든걸 감내해야 하는건지... 어른이 더 배려해야 되는 것 아니가요? 참 짜증나는 상황이군요.

누나와 함께 두 분을 모시고 진지한 대화를 해보시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으면 독립을 준비하시는 수밖에 없겠네요.
Je ne sais quoi
12/05/30 23:08
수정 아이콘
전에도 읽었지만, 참 힘든 상황이군요. 얼마나 편하게 자랐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힘 내시고 하루 빨리 독립할 수 있길 빌겠습니다.
블루팅
12/05/30 23:13
수정 아이콘
이제 성년이시니..재산상속분 어떻게든 받으시고 연끊는게 나아보이네요.
그래도 가족인데..나중에 남는건 가족인데..라는 말은 최소한 그럭저럭 굴러가는 가정에서 자라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님 글에서 제일 이해안가는 사람은 님 어머닌데...이해해주실 필요 없어보이네요..이해한들 남는건 전혀 없어보이고요..
12/05/30 23:13
수정 아이콘
수정/삭제
태연효성수지
12/05/30 23:23
수정 아이콘
재산분할 받으시고 졸업하시자마자 독립하세요. 누나와 동생 모두요.
군제대하셨으면 23쯤? 저랑 동갑이거나 한살 위아래 왔다갔다하시는 것 같으신데
앞으로 한 2년쯤 남으셨으려나? 힘내세요.
12/05/30 23:24
수정 아이콘
전공 시간에 많이 듣던 작가분의 이름이 아이디이시군요.
이곳에 남기신 글로나마 조금의 분노와 가슴앓이가 나아지시길 진정 바랍니다.
소위 말하는 답이 안보이는 상황이라는게 이런것이겠지요.
결국 방법이란 나혼자 나가살고 가족과는 표면적(오해가 있을만한 표현입니다만)관계 유지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대학생 신분이시라면 필연적으로 몇 년은 더 현 상황에서 유래되는 고통을 당하실 수 밖에 없는거구요.

소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하세요 이런 말은 싫어하지만, 돈은 독하게 버셔서 혼자 나가서 본인 만의 공간을
꼭 만드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울분 토해내시고 이를 갈고 학업에 열중할 수 밖에요.
루나틱
12/05/30 23:47
수정 아이콘
읽는 내내 제가 다 답답하고 울컥하네요. 따로 따로 말씀드리지 말고, 한 자리에 모아서 얘기를 해보심은 어떨까요?
12/05/30 23:58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쉽게 혹은 쿨하게 독립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기약이 없는 독립이라면 말리고 싶네요.

로렌스님과 아주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처지에 있던 제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 친구는 독립해서 살다가 스스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외롭게 살다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조금씩 양보한다면 해결책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 아저씨가 좋은데 자식들 위해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의 어머니는 그 아저씨와 따로 살림을 차리셨었고 자식들은 남겨졌으며 이후 각각 가정을 가지게 되었고
제 친구만 홀로 남겨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친구의 상황과 견주어 보았을 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머니가
자식들과 사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 친구 어머니도 정말 피눈물나게 후회하셨죠.
어머니와 그 아저씨 모두 딸린 식구들이 있어 결합은 쉽지 않으니 그냥 서로 집에는 왕래하지 말고 밖에서 연애를
하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이 정도는 들어주시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정말 좋은 해결책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올빼미
12/05/31 00:08
수정 아이콘
남이 뭐라할 문제는 아닌데...해결책이 없는거 또아니네요. 어머님과 대화를 하시고 어머님이 그쪽집으로 왕래하시라고..
축구사랑
12/05/31 01:07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하게 그 아저씨의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란건 의외군요..하긴 친구인편이 낫겠지만...같이 사는건 정말 글쓴분 말대로 별개의 문제겠죠
JuninoProdigo
12/05/31 01:09
수정 아이콘
제가 로렌스님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무조건 빠른 독립 후에 아저씨와 얼굴도 안 마주치는 사이도 지냈을 것 같습니다. -_-;
경제력을 지니는 게 최선인데, 그게 아니라면 일단은 참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로렌스님 분명 몸 어딘가에 사리가 쌓여 있을 것 같아요.
MC_윤선생
12/05/31 03:06
수정 아이콘
로렌스님 연배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서.. 주제넘은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재혼.. 행복 뭐 이런거 물론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로렌스님 본인 삶이라는거 절대 잊지 마세요.
가정.가족.형제. 이런 엮임들 때문에 본인 인생 망치는 모습은 자주 봐와서.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가족과의 인연이라는거 끊어질래면 쉽게 끊어지고, 안끊어질래면 징하게도 질깁니다.

고로! 독립을 하던, 어머님이랑 담판을 짓던! 로렌스님의 미래를 생각하세요. 진심진심.

아직 학생이시면 독립이 조금 어려우시려나..? 그럼 어머니랑 제대로 담판 지으세요.

서로 행복하기 위해 방법을 찾자고.
PoeticWolf
12/05/31 09:33
수정 아이콘
잘 견뎌 오셨고, 잘 살아 오셨습니다.
그 견뎌오신 시간은 분명 로렌스님 인생에 차곡차곡 저금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인생 곡선은 가끔 계단형일 때도 있으니까요.
켈로그김
12/05/31 10:15
수정 아이콘
저는 주변을 대체로 내치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도, 아버지도, 친척들도 내쳤죠.
지금 와서는 보다 현명한 방법이 과연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일종의 후회나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많이 신중해져 가고 있습니다.
제가 로렌스님의 10년 전 상황이었다면, 그 순간 독립을 계획하거나 시도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로렌스님의 글을 보니, 어떤 선택과 판단을 해도 아쉬움과 후회는 남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생각하시고 선택하셔서, 그 선택이나 판단이 이후에 로렌스님의 마음을 짓누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메
12/05/31 10:18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일단 위로의 말씀과 어떻하던 독립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이와 별개로 어머님도 어머님과 동격으로 한명의 개인의 자유를 찾으셔야 했었을 것 같아 어떻하던 이해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요
품에 안고 키우신 결정만으로도 소중하신 어머니시자나요
어머니께는 완연한 자유를 드리시고 본인도 부딪치기 힘든걸 해결하는 방법이 독립밖에는 없어보여서 별달리 그리고 감히 딱히 다른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알테어
12/05/31 10:50
수정 아이콘
숙식을 제공해주는 직장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업이라면 기숙사가 있으니 가능하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알바좀 뛰다가 워킹홀리데이라도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놀러가는게 아닌 계획세우고 갔다오시면 님환경이나 앞으로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학능력도 키울겸... [m]
다반향초
12/05/31 11:35
수정 아이콘
답답한 마음에 푸념을 하셨으니... 저도 진지하게 내 친구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제 생각을 감히 말하자면...
윗분 어느 분 댓글에 어른들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셨지만...
그렇게 치자면 로렌스님과 형제분들도 조금 이기적이라고 봅니다..
어머님께서 '아저씨' 라는 분을 모셔왔을땐 재혼의 여지도 있었을텐데...
'아저씨'라는 분은 내심 '아버지'급의 대우를 바라셨는지도 모르지요...어머님도 마찬가지고요

가족이 꼭 피가 섞어야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가 섞였다 하더라도 충돌은 일어나고요.
군대도 갔다 오셨으니... 정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어머님 생각하셔서 장단에 맞춰주는 척 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 아저씨 라는 분이 어느 정돈진 모르겠으나...
분실이나서 가리지 않고 4명 모두를 체벌한것도 적절한 판단 이었던 것 같은데...

로렌스님이 어렸을 때 불편했던 상황들이 많으셔서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좋게 좋게 사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로렌스님의 행복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집에서 제사 좀 지낸다고 불행해 지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진짜로 너무 힘들고 그 아저씨라는 분의 행태가 로렌스님에게 불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라면 돈이야 어찌됬든 진작에 나갔으리라 봅니다.

제 친구라면 이런식으로 상담해줬을꺼 같습니다. 로렌스님 생각과 다르다고 기분나빠 하지 마시고 이런생각도 할수 있다 하고 참고해주시고
열심히 공부 하시고 힘내세요.
12/05/31 13:53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글 쓰시지 않으셧나요?
내용이 똑같네...잘못본건가
12/05/31 15:10
수정 아이콘
십여년을 같이 살고도 '남'이라 규정짓는 마음가짐에서 오는 불편함 같습니다.
여러 사정과 상황에 따라 그리 된것이겠죠.
그렇다고 이제와서 우리 '가족'합시다. 할 수도 없는 문제고...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이 있으니 '만나지 마라.' 할 수는 없겠고,
님 생활반경 안으로 '삼촌(?)+그 외' 가 자꾸 들어와서 싫다.
이꼴 저꼴 안보겠단 생각으로 '개'처럼 굴어서 그 아저씨가 님한테 정나미 떨어져서 얼씬도 안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아들과 친구라니...

좀 더, 좀 더, 좀 더 참고 참았다가 취직하면서 독립? 어렵네요...
그리움 그 뒤
12/05/31 15:40
수정 아이콘
마음고생이 많겠군요
상황이 쉬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더 안타깝네요
어머니의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은 마음에 맞는 분과 같이 살고 자식들도 같이 사는 부분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본인 자식들을 위해 조금더 신경써주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로렌스님 형제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닐진대...그 아저씨와 자녀들의 간격을 지켜주려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아쉽네요

위의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독립이 그나마 나은 답일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드네요
현 상황에서 가장 나아보이는 방법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나중에 후회가 생길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독립하더라도 혼자하는 독립은 로렌스님 스스로에게도 어머니나 다른 형제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아저씨의 경우는 신경쓸 일이 없다해도 누나와 동생은 챙겨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어머니와도 척을 두면 안되구요
그 아저씨도 로렌스님과 형제들에게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네요

선택과 결정은 로렌스님 몫이지만 부디 가장 덜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12/05/31 23:07
수정 아이콘
간단한 제 의견을 적으면 오해의 소지가 많겠지만, 그냥 짧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군대도 다녀오셨으면 이제는 미성년자도 아니고 철부지 어린아이도 아닙니다.
글쓴이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나라의 누구라도 그정도의 성인으로 인식합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시는 상황이시면 진지하게 어머님과 얘기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함께 살고있음을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말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ps.
말씀하신 것처럼 독립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독립이 어렵다기 보다는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재정적인 여건을 생각하시면 무조건적인 독립 보다는 대화가 먼저 같습니다.
게다가 독립하셔도 어머니와 연을 끝는게 아니라면, 그 아저씨.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부분까지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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