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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9 00:39:15
Name 트렌드
Subject [일반] 9년이라는 시간
pgr에 오랫만에 글을 쓰네요 .
제목그대로 9년이라는 시간, 여자친구와 9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웃고울며 보낸 그 .. 9년이란 시간을 오늘 끝냈습니다.
처음 만난건 중3때 학교 음악실에서 혼자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던 여자친구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날부터 친구들을 통해서
여자친구에 관해 이야기도 듣고 나름 혼자 어떻게 고백을 해야할까 어린나이에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중3 2학기가 시작되는날 여자친구에게 " 피아노 같이 연습하지않을래 ? " 라고 얼굴이 빨개지며 고백했던 제 모습..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제손을 잡아주었던 여자친구, 그 날을 전 지금까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하루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 예고에 진학한 여자친구 , 역사를 좋아하는 남자친구 .. 서로 자주만나지는 못했지만..
문자를 싫어하던 여자친구 덕분에 편지라는것도 많이써보고..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
저는 S대를 진학하게 되었고 , 여자친구는 재수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서로 힘들뿐이라고.. 이제 그만하자구요.. 20일이라는 시간을 학교도 안나가면서 여자친구 자취방 앞에서 기다려서 ,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제앞에서 서럽게 울던 여자친구를 보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남자친구란 인간이 , 이렇게까지 힘들어하고 , 이런말을
할때까지 뭘했나 말이죠..
그러다 군입대를 했고, 여자친구는 예대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상병5개월이 지나고 휴가나올때마다
여자친구에게 단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은 지겹기도 했고, 다른여자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해야할까요..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친구는 제가 휴가 나오는거 다 알고있었더라구요...

2009년 전역하고 참으로 바보같은짓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먹고살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학교자퇴후 지금은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에 진학을했고.. 여자친구는 대회에서 입상도 하고..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는게 .. 여자친구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 너 이제 전문대학 다니면 , 어디가서 뭐하고 살래 ?"
이 말을 듣는데 참........ 씁쓸하더라구요 하하 ;

작년 3월부터 어제까지 단 하루도 편안했던 날이 없었습니다. 만나면 늘 결국엔 싸우고 헤어지고 ..
서로 힘들어 하고.. 만나도 밥먹고 , 영화보고 , 술먹고, 헤어지고.. 기분좋게 만나도 결국엔 말다툼...
정말 한달내내 고민고민 하다가..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정말 헤어지자고 말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와버렸습니다.
친구들이나 선배들, 후배들 모두 저희커플은 졸업만 하면 결혼해서 잘살면 되겠다고.. 늘 얘기해줬는데,
이젠 그것도 끝이네요.

참으로 집에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 무엇을 남길까 ? 뭐가 남았을까 ? 잘한걸까 ?
수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래도 잘한거 같아요.. 놔주길 정말 잘한거 같아요, 솔직히 더이상 뭘 해줄것도 없었고, 더이상 잘해줄 자신도 없었습니다.
잘한거..............맞는거겠죠 ?

에고.. 집에 오면서 혼자 술한잔 했는데 .. 어디 말하고싶어도 말할자신도 없고.. 힘들어서 그래도 pgr에 글써봅니다 ,,
글이 참 정신없네요 ; 뭐라고 쓴지도 잘모르겠네요 ;
에고 죄송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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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러갑니다
11/02/09 00:44
수정 아이콘
피...아...노....ㅠ
피아노 앞에 앉아서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헤어지는게 정답인지 아닌지
물론 정답은 없겠죠.

위로의 술한잔 못사드리는 저로써는
그저 힘내라는 작은 위안 밖에 해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Shiningday87
11/02/09 01:05
수정 아이콘
이별에 관해서는 깊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왠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만 같고, 다시 붙잡아야 될 것 같고 그렇거든요.........

정말 식상하지만, 하지만 불멸의 진리와도 같은 이 말..........

시간이 약입니다.
이 또한 다 지나가겠죠.

9년이란 시간은 제가 차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긴 시간이지만,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이렇게 뭐라 말씀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잘 선택하신거에요!!!!!!
절대 뒤는 돌아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위로의 술한잔 못사드리는 저로써는
그저 힘내라는 작은 위안 밖에 해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2)
저글링아빠
11/02/09 01:22
수정 아이콘
해피앤딩을 누구나 원하긴 하겠지만,
모든 연애의 행복한 종착역이 결혼인 건 아니니까요.

긴긴 시간이 지금은 허망하게 느껴지실지 몰라도,
적어도 그 시간동안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으셨을 거라는 거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머지 않은 미래에 지금의 아픔과 과거의 사랑까지도 오롯이 나의 것으로 따듯하게 느껴지실 날이 올겁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기운내세요.
11/02/09 01:27
수정 아이콘
지금 1시 25분.. 내일 낮 1시 25분까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해도 부족한 연애기간이네요.
누구보다 사랑했고 누구보다 고민했으며 누구보다 힘드셨을겁니다.

이곳에서 하소연하는 글쓴님의 아쉬움이 훗날 인생의 밑받침이 되어 더 좋은 분을, 더 예쁜 연애를 하게 되실거예요.

비록 술 사드리지 못하지만, 술 취해 얼떨떨하게 피지알 하는 1인으로서,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11/02/09 02:19
수정 아이콘
9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는 결코 떨쳐내기 쉽지 않으실 거에요.
그래도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기운내세요~
잠잘까
11/02/09 02:43
수정 아이콘
트렌드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밝게 생각하자구요. 이제까지 9년간 못해봤던 솔로질을 엄청 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네..말도 안되는 위안이었습니다.

힘든 사랑 후에는 이상하게도 좋은 것만 가슴에 남더군요. 그리고 더 훗날 보면, 그때 싸운 것들이 다 유치해질 만큼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앞으로의 연예사가 어떻게 발전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 훗날 밑거름이 될 것이에요.

꼭 혼자 있지 마시고,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길다구요!
친절한 메딕씨
11/02/09 04:20
수정 아이콘
이제 20초중반 이신거 같은데 아직 인생 멀었습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힘을 내세요

그리고 보란듯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성공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도 단지 부모님의 말 한마디 뿐 아직 서로의 감정이 남아 있다면
완전히 헤어지는건 다시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암튼 좋은 쪽 으로 결론을 내시기 바랍니다
싸구려신사
11/02/09 18:19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느낀건데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 쓰셨지않나요?
데쟈뷰가 느껴져서요 ^^
이별했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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