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야구를 보는 수준이 높지도 않고, 트윈스의 전 경기를
찾아가서 보거나 시청하는 수준까지는 못되는, 그냥 야구와 트윈스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 의견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둡니다.
하아...쓰긴 써야 하는데, 트윈스 마운드에 대한 글을 쓰다보면 혈압이 올라서 키보드에 코를박고 쓰러질까봐
참아봤지만, 뭐...쓰긴 써야겠죠.
엘빠들은 미리 뒷목을 단단히 고정시키시고 읽어주십시오.
2010년 엘지 트윈스
방어율 : 5.23 (7위)
세이브 : 31 (3위)
홀드 : 59 (1위)
피안타 : 1279 (6위)
볼넷 : 560 (7위)
사구 : 104 (8위)
삼진 : 793 (7위)
실점 : 746 (7위)
왜 트윈스가 6G일까요. 야구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아시는 분이라면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운드가 낮은 팀은 절대로 우승을 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도 비교적 높은 순위였던 홀드(3위)가 올해는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바뀐 감독님의 성향과 팀 사정 상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올라왔기 때문이죠.
작년에 홀드가 3위였음에도 세이브가 7위였던 관계로 날려먹었던 승수를 지킨 것이 작년보다 한계단 위로
올라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즌 초 오카모토 선수와 시즌 중후반 이동현, 김광수 선수의 활약 덕분입니다.
타격과 선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러나 그외 부분은 거의다 최하위권을 기록해서, 왜 이 팀이 하위권인지 잘 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베이스 온 볼스와 힛 바이 피치볼로 내보낸 주자가 664명이나 된다는 점입니다.
승부를 하다가 안타를 맞으면 그려려니 하는데, 공짜로 주자를 저렇게 많이 내보냈으니 이길 경기도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선발조부터 한 명씩 알아볼까요?
1. 봉중근 : 28경기, 10승(10위) 9패 3.58(7위) 178과 1/3이닝(3위), 130 삼진(5위)
트윈스의 에이스, 트윈스의 유일한(?) 선발투수 봉중근 선수의 스탯입니다.
계속된 혹사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켜주면서
각종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꾸준히 스탯이 소폭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불안합니다.
작년 WBC이후, 봉중근 선수는 타자를 찍어누르는 피칭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속구의 구속이 확연하게 떨어지면서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컨디션이 좋았던 몇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속구의 위력 저하로 자신있게 몸쪽 공을 던지지 못하고,
때문에 서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지지 못함에 따라, 너클커브와 완급조절, 그리고 수싸움으로 근근히
버티는 제구형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폼이 좋았을 때도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게 취약했던 봉중근 선수인지라 요즘처럼 구위가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상당히 힘에 부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구속이 떨어지자 제구를 위해 투구폼을 조금 수정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투구수가 증가한 느낌까지 줍니다. 언제나 믿고 응원하는 봉타나지만 혹시나 부상과 혹사로 인해
선수 개인의 기량이 쇠퇴하기 시작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매우 큽니다.
본인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요즘 슬라이더를 장착하는데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서도 170이 넘는 이닝을 와구와구 먹어주면서 3년 연속으로 10승 고지에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뛰어난 제구력, 수싸움, 국내 최고의 견제능력만으로 언제까지 정상급 투수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에이스니까 믿어야겠죠. 내년에도 1선발 잘 부탁합니다. (--)(__)
2. 김광삼 : 24경기, 7승6패, 5.68, 111이닝, 60삼진 2완투 1완봉
의지의 사나이, 광사마입니다. 팔꿈치 부상 이후 타자 전향을 시도했지만 실패, 다시금 투수의 길을 걷게된
김광삼 선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타자를 하면서 부상은 완치되었고, 타자의 심리를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김광삼은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슬라이더와 파워커브, 포크볼을 다양하게 던지기 때문에, 타자로서는 쉽게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2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을 기록하면서 긁히는 날에는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김광삼 선수의 인간승리적인 훈훈한 드라마와는 별개로, 김광삼 선수가 2선발로 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트윈스의 현 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크로 날려버린 폭우속에서 분노의 삼진 후 식빵이 참 기억에 남는데, 워낙 예전부터 좋아했던 선수이니만큼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 곤잘레스 : 9경기, 0승 6패, 7.68, 43 1/3이닝, 23삼진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일 가운데 하나는, 곤잘레스 선수의 부진이었습니다.
구속도 빠르고, 싱커가 일품이며 전반적으로 좋은 구위를 가졌던 곤잘레스 선수는 첫 게임에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살짝 주눅이 들더니 계속해서 패를 쌓다가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히메네즈나 데폴라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처음 몇 게임이 자신감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데
몇 번의 패가 쌓이고, 날씨가 풀리지 않으면서 고전을 했던게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위 자체는 해리거나 옥스프링보다 좋았다고 보는지라, 못내 아쉬움이 남네요.
4. 더마트레 : 15경기, 4승 6패, 8.22, 61 1/3이닝, 29삼진
급하게 곤잘레스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로 들어온 더마트레 선수입니다.
(이닝을) 더맡을래? 가 될지 (안타를) 더 맞을래? 가 될지 초창기에 팬들끼리 장난을 많이 쳤는데, 후자가 되었네요.
좌완으로 빠른 공과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지만 왠일인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맙니다. 그러고 보니 두 외국인 선발 투수는 모두 구위 자체는 좋았었네요.
5. 박명환 : 15경기, 4승6패, 6.63, 76이닝, 62삼진
아...우리의 퐈 잔혹사의 결정판, 배추 선수입니다. 첫 시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승을 올리며
설레게 했지만 이후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내내 드러누워 있다가 올 시즌 복귀했습니다.
특히 중반에 거의 퍼펙트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면서 이제 완전히 살아났나 싶었지만 결국 구위 하락으로 인해
2군행을 통보받았고, 또 시즌 아웃이 되었네요.
여전히 이닝에 비해 놀라운 삼진수가 미련을 갖게 하지만 수술 이후 구위가 깃털이 되면서 이제 복귀가 어렵지 않나 싶네요.
일단 재계약하기로 방침은 정해졌습니다만, 거의 인스트럭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팀의 전력 손실과는 별개로, 그 아름다운 슬라이더를 볼 수 없다는 게 참 슬퍼요.
6. 심수창 : 12경기, 4패, 7.57, 35 2/3이닝, 7삼진
트윈스의 조각미남, 연예인 시구 전문, 마운드의 송승헌....
심수창 선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봉중근, 정재복 선수와 함께 트윈스에서 가장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도
고작 저 정도 스탯입니다. 작년에 불미스러운 모습을 같이 보여준 조인성 선수는 작년의 모든 까임을 갚고도 남을 정도의
찬사를 받은데 반해, 심수창 선수는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몸도 건강하고, 괜찮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도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진짜 태업이라도 하는 것 처럼 보일정도로요.
파트너(?)인 우규민 선수가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식이면 야구 계속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해야 합니다. 얼굴이 아무리 잘생겨봐야 소용없어요.
7. 서승화: 12경기, 1승 5패, 6.75, 52이닝, 41삼진. 1완투
애증의 서승화 선수입니다. 아마 박종훈 감독님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투수가 서승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승화선수는 작년까지의 힘위주 피칭에서 변화구 비율을 높이는 피칭으로 변화하면서
상당히(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명환 선수 못지 않은 이닝당 삼진 수를 보면 알 수 있듯,
긁히는 날 보이는 속구 + 슬라이더 + 서클체인지업 조합은 무시무시하죠.
그러나 그런 날이 일 년에 몇 번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말이지 제구는 영영 잡히기 어려운걸까요.
아직도 박종훈 감독님은 서승화 선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습니다. 1군에 올라올 때마다 불펜에서 직접 투구폼을
수정해주고, 특히 두산 상대로는 거의 표적선발로 내다시피 하죠. 박종훈 감독님의 야망(?)과 서승화 선수의 의지가
내년에는 실현되어야 할 겁니다. 트윈스의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거든요.
79년생으로 적은 나이도 아닌데 언제까지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사족을 달자면, 삼성전에서 완투를 시킨 것은 벌투가 아니라 담금질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8. 박현준: 20경기, 2승 4패, 6.39, 74 2/3이닝, 53삼진 (SK시절 포함)
사실 어떻게 보면 트윈스의 연례행사라고도 볼 수 있는 시즌 후반 유망주 엘레발입니다만,
그 점을 감안해도 박현준 선수의 등장은 참 반갑습니다.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스로, 딱 30cm자 만큼 뚝 떨어지는 포크볼.
SK와의 전격 트레이드로 트윈스로 자리를 옮긴 박한자(포크볼로 인한 별명이죠) 선수는 트윈스의 미래로 평가받습니다.
1픽으로 SK에 뽑혔지만 그 정도 제구로는 SK에서 살아남기 힘들었죠. 패전처리로 나가면서 자신감을 잃었지만
투수막장-_-팀에 와서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시즌이 참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9. 최성민 : 8경기, 2승 2패, 3.86, 32 2/3이닝, 22삼진
박현준 선수와 함께 가장 기대받는 최성민 선수입니다. 좌완으로 독특한 투구폼으로 인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재미있는게 피출루율은 높은데 실점은 적다는 점인데요, 위기관리 능력이 좋은건지, 운이 좋은건지,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폼이 안좋은 봉중근 선수 정도의 모습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고,
멘탈이 좋은 것 같아서 기대 해보고 있습니다.
10. 박동욱 : 13경기, 1승 1세이브, 4.06, 31이닝, 22삼진
왜 선발조를 쓰는데 10번까지 와야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박동욱 선수입니다. 현대시절 뽑혀서
부상 - 입대 - 재활 - 신고 선수 등록을 거쳐 트윈스에 둥지를 틀게 되었는데, 어유 생각보다 물건입니다.
140 중후반의 묵직한 공을 몸쪽에 화끈하게 지를 줄 아는 선수입니다.
내년시즌 참 많은 기대가 됩니다.
다음으로 불펜입니다. 순서는 이닝수입니다.
1. 김광수: 76 2/3이닝, 4승5패8세7홀, 3.40, 71삼진
작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광수 선수는 불펜-필승조를 거쳐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로 기용되었습니다.
원래 구위 자체는 트윈스 투수 중에 최고였습니다. 다만 그 볼질이 문제....
부담을 잘 못 떨치는 선수라서 지고 있는 경기에 투입하면 선동렬 급 피칭을 한다고 해서 별명이 패동렬일 정도로
구위가 좋습니다. 150까지 찍히는 강속구에 뚝 떨어지는 커브, 예리하게 짤라들어가는 슬라이더.
시즌 중 후반부터는 주전 마무리로 기용될만큼 멘탈에서도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부디 내년에는 더욱더 담대한 피칭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유머 포인트는 김뽀리 선수가 먹은 이닝으 팀내 3위라는 점?
2. 이동현 : 68경기, 7승3패4세15홀(6위), 3.53, 58삼진
트윈스의 불사조, 로켓보이 이동현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남들은 한 번 받기도 힘들만큼 고통스럽다는 토미존 서저리와
그 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재활을 3번이나 거쳐 지옥에서 돌아온 이 남자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수술 전처럼 150을 넘기는 불같은 속구는 사라졌지만 정교한 제구와 묵직한 몸쪽 공, 무엇보다 승부를 피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개인적으로 트윈스의 모든 선수중에서 이동현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지라,
올 시즌 성적은 반갑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
무엇보다 이 선수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은 터프한 득점권 상황인데요, 따로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득점권 등판시에 실점률이 아마 가장 적은 투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주자가 없을 때 은근 잘 맞죠-_-)
내년에 트윈스의 마무리를 맡아주면 참 고맙겠지만, 이 선수의 특징상 적은 점수차를 지키기 위한 득점권 상황에서의 등판이
더 위력적이기 때문에 필승조로만 쓰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 동현이 형 수술 3번 하신거 알죠? 올해처럼 막 굴리시면 곤란합니다)
3. 이상열 ㅣ 76경기-_- 2승2패16홀(5위), 3.32, 44삼진
넥센에서 방출되다시피 한 이상열 선수가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고는 기대 못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 류택현 선수의 부진으로 왼손 계투가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등판에도 불구하고
왼손 강타자들을 잘 요리해주었습니다.
솔직히 8월에 약간 지쳐하셨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동현 선수와 함께 가장 믿음직한 불펜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카모토 신야보다 한국말을 잘 안하는 남자, 침묵의 노장 선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단지 올 시즌 너무 먾이 던지셔서 내년엔 어떨지....
4. 오카모토 신야 : 46경기, 5승3패16세(4위)1홀
네이버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19금이 뜨는 우리의 콘돔신, 오카모토 신야입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보크규정을 교묘히 피해가는 투구폼과 다양한 레파토리,
위력적인 포크볼로 중반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속구의 구위가 떨어지고, 포크볼 제구가 어려워지면서
김광수 선수에게 마무리를 넘겨주게 됩니다.
세이브 경쟁에 뛰어들던 초중반에도 그다지 믿음직하다는 인상은 없었기 때문에 재계약 포기에는 미련이 없지만
방출을 직감하고도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오상민: 65경기, 1승1패 11홀(6위), 47이닝, 4.40, 28삼진
이상열 선수와 함께 든든하게 왼손스페셜리스트로의 모습을 보여준 껌옹, 오상민 선수입니다.
여름 이후 잠깐 퍼지셨긴 하지만,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로 좌타자들을 잘 봉쇄해주셨습니다.
사족인데, 팬심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삼성 시절에 좍좍 껌씹으며 등판할 때는 그렇게 꼴보기 싫더니
요즘은 껌씹는 표정만 봐도 뭔가 안정이 되더군요.
6. 김기표: 48경기 2승4패2세2홀, 42 2/3이닝, 4.43, 24삼진
대학시절 장원삼 선수와 함께 천하를 호령했던 김기표 선수지만 부상-입대를 거치면서 점점 잊혀져 갔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놀랍도록 지저분한 공을 선보이며 돌풍의 주역이 됩니다.
풀시즌을 핵심선수로 치뤄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중반에 컨디션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시즌 후반 돌아오면서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7. 이범준: 14경기 1승2패, 9.64, 28이닝 31삼진
정찬헌 선수와 함께 주목받았던 이범준 선수는 또다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고개 돌어가는 습관은 고친 것 같은데 제구불안은 여전하네요.
좋은 볼을 가지고 있지만 이대로만 1군 무대에서는 어렵겠죠.
8. 김선규: 28경기, 2승, 27 1/3이닝, 5.93, 19삼진
시즌 중반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트윈스에 자리잡은 김선규 선수입니다.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무척 잘 던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터프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9. 신정락 : 24경기 1패2홀, 25 2/3이닝, 6.31, 24삼진
첫 경기에서 마법과도 같은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전국의 엘빠들을 설레게 했던 신정락 선수였지만
엘레발의 저주 때문인지 발목부상과 함께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일단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프로에서 통할만한 구질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질장착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0. 정재복, 한희, 김지용, 경헌호, 민경수, 유경국 선수 등등은 이닝이 짧아서 뭐라 설명하기가 곤란하네요.
작년 시즌과 마찬가지로, 아니 재작년 시즌과, 아니 재재작년, 아니 재재재작년, 재재재재.....
아무튼 트윈스는 선발진 붕괴가 모든 불행의 씨앗이고 원흉입니다.
출첵야구 한 박감독님을 탓하기 전에, 우리팀의 선발투수 수준을 살펴보아야겠지요.
선발이 이닝을 못 먹으니 불펜을 가동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경기가 잦다보니 불펜이 혹사당하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불펜은 8개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크게 꿇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정찬헌 선수만 믿고 주야장천 굴렸던 것에 비하면 좌우사이드 분포, 양, 질 모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던
불펜진이라고 할 수 있죠.
부디 내년에는 선발진이 자리를 잡아서 양질의 불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윈스 마운드의 내년 상승요소를 생각해보면
1. 외국인 투수의 가세
2. 정찬헌 선수의 가세
3. 젊은 선발투수 후보군의 완성
4. 최계훈, 권명철 투수코치의 영입
5. 김정민 배터리 코치 영입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불안요소는
1. 봉중근 선수의 하락세
2. 풀시즌을 치뤄본 적 없는 선발진
3. 혹사당한 불펜
4. 불안한 마무리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감독님이 내년에는 외국인투수를 전력에서 제외하고 구상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셨음에도 상승요소로 넣은 건
누가 와도 올시즌 투수들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말이죠-_- 또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갈 정찬헌 선수가 수술을 통해
한 시즌을 푹 쉬고 가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시즌 말미에 영입한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를 긍정적으로 보는데요,
제가 가장 선호하는 투구이론은 하체이동을 중요시 하는 이론인데요, 다행히 새로 오시는 두 코치분들은
하체이용을 중요시하는 이론을 펼치신다고 하네요. 전반적인 밸런스 상승을 기대봅니다.
또 좋은 볼배합과 투수리드를 펼쳤던 김정민 선수의 배터리 코치 영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요소들은 하나같이 실현될 경우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봉중근 선수가 일시적 폼 저하가 아닌
선수로서의 하락세를 겪을 경우, 풀 시즌을 치르지 못해본 젊은 선발군이 일찍 퍼질 경우, 올해 혹사당한 불펜이
드러누울 경우(특히 두 노장 좌완선수가 걱정됩니다), 마무리가 불안해질 경우 모두 모두 끔찍합니다.
역시 트윈스는 내년에도 불안요소를 안고 가야하겠죠.
외국인 로또가 터지지 않는 다음에야 여전히 4~6위권이라는 판단이 드네요.
그렇지만 우리는 또 응원을 해야겠죠?
봉중근 선수가 삼진을 잡고 어퍼컷을 올리며 포효하는 모습을,
김광삼 선수의 수줍은 미소를,
젊은 선수들을 패기넘치는 투구를,
로켓보이의 벤치 클리어링....아, 이건 아니지. 로켓보이의 마무리를,
노장들의 세월이 실린 투구를
내년에도 함께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적.엘.지 V3 고고고!
추신 : 코칭스탭(주로 감독님 위주)의 평가 글은 분위기를 봐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2 : 이대호 선수 MVP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