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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3 22:20
롤즈의 이론에 대해서 비판적인 많은 사람들은,그의 이론이 '자유를 침해한다'라고 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무지의 베일에서 분배를 결정할때,사람들이 최소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이들을 배려한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라는 롤즈의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진정으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자신이 최소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고려한 분배보다는 가급적 중간 값을 보장하는 결정을 택합니다. 롤즈의 정의에서는 어떤 위치든 속하게 될 가능성이 같고,따라서 효율성측면에서는 최상위계층에게 몰빵하는 분배를 택하든,모든 구성원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분배를 택하든 기대이익은 같습니다.따라서,합리적인 판단은 위험을 낮추기 위해 극단적인 분배를 피하는 것입니다.
10/10/03 22:24
정의를 분배적 측면에서 " 각자에게 응당의 몫을 주는 것"라고만 해석해도 골아픕니다.
근데 사실 정의에 대한 해석은 의도와 결과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의도적으로 제외하신것 같네요 사회학에서의 논의는 너무 가정을 많이 한다는데서 일반적 감성으로는 납득하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의 설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을 갖추어 놓는다면 이론적 타당성은 존재할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가론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실제 존재한 것이 아닌것 처럼 롤즈의 정의론 역시 노력과 천부적 재능에 대한 논의는 의도적으로 축소된것 같습니다. 이론 전개를 할 때 그 기준으로 롤즈의 정의론을 가장 많이 사용하기는 하나 정의에 대한 정의는 그 구성원이 존재하는 각 사회의 기준을 따르는게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10/10/03 22:27
뭐 정의란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봅니다. 다만 동시대의 정의라는 개념은 모든이들이 보편 타당하게 여길수 있는 가치가 된다고 보면 되는데 그나마도 후대에 가면 광기라고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천명을 사기쳐서 수많은 사람을 자살하게 만든 사기꾼을 어떤사람이 정의라는 기치를 들고 살을 한점한점씩 잘라서 고통을 줘서 죽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살인이 정당화될수 있을까요? 아니면 법태두리내에서 처벌을 받을까요? 보편타당한 가치기준으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정의로운일을 했다라고 할겁니다. 하지만 이사람은 살인죄로 징역을 살거나 잔인함에 경도에 사형까지 받을수도 있을겁니다. 정의(Justice)를 정의(define)하기는 인류가 끝날때까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겁니다.
10/10/03 22:53
전공이 전공인지라 한학기동안 롤즈의 정의론에 대한 수업을 들었었는데,
수업 내내 교수님은 사회자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두파로 나뉘어서 백분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개인마다 각자의 정의를 품고 있는 한, 정의에 대한 어떤 이론이나 학설도 영원한 대세가 될수는 없겠죠. 그나저나 정의란 무엇인가는 읽을수록 베스트셀러가 되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닌가 싶은데, 몇십만부씩 팔려나갔다는걸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오늘날 '정의' 라고 부를 수 있는것들이 사라져가고 있지 않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구요.
10/10/03 22:47
능력에 따라 일하고, 기여에 따라 분배한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 저같은 지진아가 맑스의 사상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만,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온 맑스의 사상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지는 건 저뿐인가요? 맑스 역시(그 근본이 이기심이었던 뭐였던 간에) 당시 체제에서는 끊임없이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위치를 바꿔가며 싸우는 권력다툼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보았죠. 특히 분배에 대한 원리는 많이 유사해보입니다. 물론 맑스(혹은 마르크스주의자들)는 나아가 자본가들을 노동력에 기생하며 노동자들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사는 자본주의의 암세포로 보았으며, 나아가 국가의 역할을 늘려 자본가들이 공짜로 얻는 이득분을 노동자에게 분배해야한다고 보았습니다.
10/10/03 23:13
과연 범죄자에게 똑같은 보복 할 수 있을까요?
10의 피해를 줬는데 복수를 한다 한들 똑같이 10의 피해를 줄수 있을까요? 정신적인 피해 까지 말이죠 만약 10의 피해를 받았는데 20의 피해를 준다면 누가 정의 일까요? 그럼 과연 복수를 하지 않으면 누가 피해자들을 복수를 해줄까요? 사형을 시킨다 한들 복수가 될까요? 참 어려운 문제 입니다
10/10/03 23:23
정의론이라면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1. 정의에 대한 사람들의 논의에 대한 논의 2. '정의라는 것'에 대한 논의 1은 충분히 학문적인 논의가 되는 '사실적 탐구'의 영역이고, 2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서는 '규범적 탐구'의 영역입니다.(물론 학문은 규범 수준을 넘나들지만, 매우 한정적으로 해석하면) 롤스류의 이론은 규범 수준에 매우 기울어져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규범적) 주장들을 '이론적으로' 다루는 것은 재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10/10/03 23:37
그나저나 '정의란 무엇인가'가 요즘 왜 계속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정치철학책이 이렇게나 사랑 받아 온 적이 있었나 싶네요. 내용이 편하고 쉽게 읽히는 것도 아닌데, 윗 댓글의 원시제님은 정의와 철학이 부재한 시대다 보니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것 만으로는 이 책의 인기가 이해되지 않네요;; 그냥 잠시 흘러가는 유행인가 싶기도 하고......
10/10/04 09:17
(저에게는) 본격 대학시절 생각나게 하는 글이군요... ^^;
대학시절에 롤즈를 좀 좋아한 덕분에 (롤즈를 좋아하는 분이셨던) 교수님 수업의 서술형 평가 답안을 잘 써서 A를 두어게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롤즈의 논리 중에 (이 책에서도 지적되지만) 개인의 타고난 부의 정도는 물론이고, 머리 좋은 거나 노래 잘하는 것과 같은 재능 또한 불평등의 원인이니 사회적으로 수정/보완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처음에는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 샌들 교수님의 책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대학시절 정치사상사 복습 같은 기분이었지만 도대체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많았습니다. 별로 대중적인 주제가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원시제 님의 생각과 비슷하게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이 - 한국사회 뿐은 아니겠지만 - '정의' 혹은 '올바름'이라는 가치는 '효율' 혹은 '이윤'이라는 것들의 저 뒤편으로 던져버린 꼴이라, 이 시점에서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하버드 대학 최고의 수업'과 같이 한국 사람들의 뿌리깊은 사대의식을 적절히 자극한 마케팅도 좋긴 했던 듯... 개인적으로는 '자유주의'보다 더 왼쪽의 입장에서 보는 '정의'에 대한 시각은 논의되지 않는 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물론 미국의 메이저 정치철학 중에 저보다 더 외쪽은 없다시피 한 형편이긴 하니까 샌델 교수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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