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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3 20:25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멜랑쿠시님을 믿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모든 힘을 다해서 직장에 충실해 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둘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좀 아니다 싶습니다.
너무 오래 공부를 하다 직장에 들어오면 적응이 힘든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민도 하고 그만두기도 합니다만 그중에서 다수가 잘 적응하고 일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적응을 열심히 해 보시고 그러고 나면 취미도 생기고 직장생활에 탄력도 받지 않을까 합니다. 큰 도움 못되는 이야기들이라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힘내시라고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10/10/03 20:29
저도 그 기분을 100%는 아니더라도, 50%는 알거 같습니다.
전 대기업은 아닌 중소기업이지만.. 제 능력보다 조금 과한곳에 왔다는 생각이거든요. 입사한지 벌써 7개월째인데, 요즘도 월요일 출근날이 정말 가기 싫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나름 단체생활에는 적응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는 또 군대나 다른 단체생활과는 다르더군요. 그래서 나름 돈 모으려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돈좀 제법 모아서는 그땐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작은 가게라도 제가 직접 운영하고 싶어서요..^^;; 지금 27인데, 30안에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주변에서 '넌 남 밑에서 일하는거 보단, 니가 뭘 하는게 더 나을거 같다.' 라는 말을 들었을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입사하고 나서 회사생활하면서 월요일이 무서워 지기 시작하니..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뭐 내일이면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지요..^^; 힘내세요~! 어제 오늘 전부 회사 관련한 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더 나가기 싫은 월요일 이지만.. 그래도 화이팅 해요 우리~!
10/10/03 20:28
대학하고 또 5년반의 박사과정에만 있다가 직장생활을 하신 것이니 내몸이나 생각과 안맞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1년까지만 생활하자 생각하고 1년은 다니다가 이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10/10/03 20:29
아직은 그만두실 때가 아닌듯 합니다. 직장 초반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를 하시는 듯 한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일이란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같이 보이더라도 계속 반복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능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능력은 생각보다 아주 큰 것이거든요. 지금 현재 그만둔다면 더군다나 이후에 무엇을 해야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그만두신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너무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일이 익숙해진 이후에도 적성이 안 맞고 사후 대책 및 계획이 생기신다면 그 때 그만두시는게 어떠할지요? 사회생활을 늦은 나이에 시작하셔서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참고 기다리실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장 나가기 싫어하는건 다른 사람도 다 마찬가지이니 너무 혼자만 힘들어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10/10/03 20:33
악 댓글 길게 적었는데 날아가버렸네요.
요지는 첨에 일할 때 누구나 다 힘듭니다. 점점 익숙해질꺼예요. 저도 영어도 못하는데 매일 번역에 영작에 서신작성 하느라 첨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맘편한 일 없습니다. 눈높이를 낮춘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을지... 힘들껍니다. 맘을 편히 먹으세요~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힘들꺼예요.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그때 그렇게 힘들어했었나하고 웃을 날이 올꺼예요.
10/10/03 20:35
역량에 넘치는 직장은 오히려 좋은 현상인데요. 거기에 사람을 맞추면 개인의 능력이 향상되지요. 일종의 미션이라 생각하고 수행하면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10/10/03 20:45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 저는 이런 고민을 5년째 하고 있는데요.. 아내와 12월에 태어날 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까지만 지금의 일을 하고, 그만둘까 합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크네요.. 몸이 상할 정도로.. 저도 내일 출근하기 싫군요.. 많이 고민해 보시고, 좋은 방향으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이니까요..
10/10/03 20:39
박봉에 항상 일하면서도 전 제 일이 행복하고 꿈을 가지고 삽니다..하지만 글쓴이 님과의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후 그 고통을 잊지 못해서 아직도 일에 영향을 주고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네요. 역시 사람은 자기마다 다들 가진 고민들이 다르고 힘든것 같습니다..힘내세요..
10/10/03 20:49
님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둘이 아니라 셀 수도 없지 많겠죠 . 저도 딱 1년만 일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1년 일 해보시고, 도저히 아니다 싶으시면 그때 이직을 하시던지 다른 진로를 찾아보세요 .
10/10/03 21:01
다음주 월욜날이 당장 출근하기 싫어 죽겠는데 딱 눈감고 1년만 더 버텨라 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저도 20년간 실컷 공부하고 이제 대학교 졸업반인데 사실 여름방학때 서울에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였지만 고민고민 끝에 때려치고 내려왔답니다~ 지금 열심히 하반기 공채 써야할때지만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왔던 저인데 힘이 쫙 풀리네요... 글쓴분처럼 저도 맞지도 않는 공장일 하기 싫어요...(공대생입니다). 그래서 제가 뭘 하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참고로 저는 집안이 잘 살지도 않고 거기에다 외동아들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거 하겠다고 집을 뛰쳐나가면 부모님께서 노발대발하실 모습이 보이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제 인생의 주인공은 저인데...
10/10/03 21:00
제가 봤을땐 직장생활에 적응을 못하는게 아니라 낯선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초,중,고,대학,대학원 학교 생활만 쭉 해오시다 적지않은 30대초반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셨으니 내가 책임져야 할 그 무언가로부터 오는 심한 압박감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것처럼 보입니다. 멜랑쿠시님께서 다니시는 회사에서 님을 뽑았다는건 그만큼 필요한 인재다 싶어서 뽑았을겁니다. 님의 학벌만 보고 뽑진 않았을거란 말입니다. 학벌이 좋다는 것도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앗! 학벌비하발언 아닙니다.)일것이고 운좋은 결과물도 님이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누구나 첫 직장은 힘듭니다. 부모,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가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첫 발걸음인데 어찌 안힘들겠습니까. 조금만 더 이 악물고 다녀보시기 바랍니다.
10/10/03 21:31
본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력이 높으신가 본데, 그 기대만큼의 부응을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자책하시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말은 그냥 농담으로, 한 귀로 듣고 흘리시면 될텐데..
그냥 열심히 하시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디에서나 인정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직장 동료보다 업무능력이 뒤떨어진다고 지적을 받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죠.. 위기라고 생각되니 결국 남들보다 더 열심히, 내 일처럼 끈기있게 일을 했습니다. 그 점은 그 점 나름대로 플러스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로 돌아오더라구요.
10/10/03 21:30
사실 저하고 비슷하십니다. 박사 ->석사, 대기업 ->대기업 1차밴드 규모 정도만 빼면 심리적 고민은 똑 같았군요.
전 입사하고 6개월 정도 후 그런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직업을 평생토록 가지고 살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Never 라는 대답을 스스로 하고 있더군요. 한달 조금 넘게 고민을 하다가 관두고 바꿨습니다. 그만 두는걸 고민하는 것은 시간이 크게 걸리지 않았지만 그러면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조금 심각하게 다방면으로 고민을 했었네요. 당시 철없던 제 기억으로는 일하는 것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학생때부터 다른 친구들이 잘 모를때 설명해주는 것 에 대해서 조금은 자신이 있었던 지라 임용 등의 여러절차와 시간이 걸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님 때문에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어서 학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학과 대학원 6년의 배움과 지식이 결국 바람처럼 흩어지고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학원으로 흘러들어온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업은 즐겁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아이들과 눈마주치고 설명해주고 이해시켜주는 것이 항상 즐겁습니다. 때론 일반 직장인들과 반대인 업무시간 패턴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후회는 아직 없네요. 그냥 당시 회사 그만둘 때 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 하시고 설득시키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6개월 가까이 대화가 없을 정도로... 글쓰신 분은 저보다 여러모로 훨씬 갈등이 크겠네요. 깊이 고민하고 간절하게 자기의 인생을 아끼기 위해 생각하다 보면 후회없는 결론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10/10/04 03:03
자신이 생각했을때 좋은 대학원을 나오셨다면 이미 임포스터 신드롬은 겪을만큼 겪으셨을텐데, 해결방법은 본인이 잘 알고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10/10/04 03:03
결국에는 자기 자신 스스로가 답을 내야만 합니다.
가치, 능력,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믿는게 답입니다.
10/10/04 08:18
님과 같은 걱정, 고민을 하는 사람 무지무지하게 많을 겁니다.
저도 님과 매우 유사한 케이스입니다. 박사까지 하고 2년 전 8월에 학위를 받은 후 대기업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재직 중입니다. 연구직이 아니라는 것만 다르네요. 더구나 저는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맞춰서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괴리감이 더 컸습니다. 저로써는 학교에 있을 때에는 정말 생각도 못한 분야로 오게 되어서... 입사 후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었죠. 님보다 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도 부모님의 기대가 큰 상황이었구요. 근데.. 1~2년 정도는 버텨 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나중에 경력을 생각하면 그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스트레스는 말 그대로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거든요. 만약 이직을 했다 치죠. 근데 거기서도 적응을 못한다 그러면 그럴 때마다 몇 개월씩 이직을 할 건 아니잖아요. 학생 때 못 느끼던 부담감이라는 건 회사가 달라진다고 해도 비슷비슷할 테니까요. 그리고 박사까지 했다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님이 눈높이를 낮춘다고 하지만 그 눈높이를 낮춘 곳에서는 님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벌 좋은 박사 출신이면 어디서든 받아준다? 그런 일이 필요한 경우죠. 오히려 눈높고 연봉 많이 줘야 한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많죠. 더구나 2~3개월만에 이직이라면, 옮기고자 하는 곳에서는 '사회생활 부적응'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선 1년~1년 반 정도는 그냥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보냈어요. 자기개발 같은 건 거의 신경 안 쓰고 시키는 업무만 하면서요. 그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도 되고.. 이런 거구나 싶고 그러네요. 지금도 막 일이 좋고 출근하고 싶고 그런 건 아닙니다. ^^; 저도 간혹 너무너무 출근하기 싫고 그런 날이 있긴 합니다만 (특히 월요일.. ^^;) 입사 초반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그러니까 좀 더 버텨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과 술자리라도 같이 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그러세요. 뾰족한 답이 안 나오더라도, 그런 자리하면서 속에 있는 감정을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질 겁니다. 비슷한 상황이라 좀 길게 리플 달았고 더 얘기하고 싶으시면 쪽지로 주세요. 상담까진 아니라도 서로 얘기하다 보면 좀 나아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10/10/04 13:23
전 회사는 전쟁터라고생각합니다.
울면 지는거고 포기하고 관두는 사람이 지는거에요. 좀 버텨보세요. 이악물고.... 월급이 밀린다던지 일이 너무 고되서 건강이 안좋아질 정도가 아닌이상 관두지 말라고 얘기해드리고 싶네요.
10/10/04 19:13
저의 경우...졸업전에 공채로 들어간 회사인데 좀 많이 독특한 곳이었습니다.
다른 직군 경험자에 최종학력 대학원은 기본이라 동기가 심지어 저와 8살 차이도 났었네요. 사회를 보는 시야라던지 일을 처리하는 업무 능력이 저와는 천지차이이고 그저 귀엽게 봐주는 시선들이 일요일 밤이 되면 저절로 떠올라 부담스럽고 잠을 못자기도 하고. 사람들 많이 대하는 곳이라 시원시원하게 대인관계 하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직업인데 저는 완전 반대로 없던 대인기피증이 올 기세였어요. 그러다 어수선하던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퇴사를 했는데.....그 직장에서 2년 배운 노하우와 인맥으로 여태 먹고 살고 있네요. 그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티고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노하우는 최대한 확보해서....그다음 나와버리세요. 그럼 버틸 이유가 그나마 되지 않을까 ...하네요. 최소한 다른 직장이라도 마음에 둔 곳이 없다면....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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