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15 14:18:17
Name Who am I?
Subject [일반] [잡담]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뭐..;; 아시다시피
현재 약 20일 된 상백수! 입니다.

으하하하.

얼마전 모 인터넷 사이트 가입시 직업란에 당당히 '백수'라고 적는 흐뭇한 일을 치루었습니다.
기뻐요. ^^



지금까지는 많은 분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짜예요.

몇가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게 뭐냐면요..으음. (....아 이런 말투 좀 재수없네요. 제가 쓰면서도.;)



1. 생활 리듬 망가뜨리기.

회사다니면서 제일 싫었던게....시간 맞춰서 밥먹는 거였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그건 참 싫었던거라서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으레 그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생전 안먹던 아침을 먹어도 자연스럽게 점심시간이 되면 배가 고픈것 같고.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 잠이 오지 않는데 잠을 자야하고
잠이 오고 피로한데 깨어있어야 하고...

뭐 이런 당연하고(?) 어쩔수 없는 일들이 굉장히 싫었거든요.

다소 짐승- 스럽긴 하지만 내몸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것들을 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내 스스로의 욕구에 충실한! 이랄까요.^^

24시간동안 깨어있기도 하고, 하루 종일 바나나와 우유만 먹기도 하고
아침점심저녁을 아주 잘 챙겨먹기도 하고, 2시간 자고 2시간 깨어있기를 반복하기도 하면서..
좀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그래서인지 체중도 좀 줄었네요. 뭐니뭐니해도 스트레스가 적어진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좀 거창하게 말해보면.
필요한 만큼만 보충하고 가능한 만큼만 소비하는것을 연습중인게지요.


회사 그만두고 부터 몸이 자꾸 아프려고 수를 쓰는데 (원래 명절때, 퇴직후-한번씩 크게 아프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아주 좋습니다.
오늘만 하더라도 어제 수원에서 늦게까지 술을 먹고...;;; 오늘 아침까지도 술이 안깼었는데
점심도 아직 안먹은 지금 또 멀쩡합니다. 으하하하. 원래 이정도 술을 먹었으면 한 3시간 정도는 더 자야 술이 깼는데 말이지요.^^



2. 돌하우스 만들기.

돌하우스라는게 뭐 별거 아닙니다. 인형의 집같은거라고 보시면 되요. 미니어쳐보다는 덜 정교하지만.^^

오늘이 첫 수업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재단해오신 사이즈에 맞춰서 우드락을 자르고, 창문을 내고 벽지를 바르고..
써놓고 나니 별거 아닌데 꼬박 2시간이 걸렸네요. 작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긴장이 제법 되고 겁이나서- 이긴 합니다만.
안그래도 술기운에 정신없었는데
그 2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진짜 진짜! 신이 났습니다. 재미있어요 이거! 으하하하

다음 시간에는 벽을 몰딩해서 쇼케이스를 완성하게 됩니다.^^

아우우우 벌써 상상만해도 뿌듯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착착 가구를 만들어 채워 놓을 일만 남은게지요!
약 15주 과정인데...취미과정이라서 어렵지 않을거라고 강사님이 다독거리시네요. 홍홍홍

그래도 기대만 설램반 잘할수 있으려나 하는 의심이 또 반입니다. 원체 손재주는 잼병이라서요. 먼산-

움찔대는 저를 격려하시는 강사님의 한마디!
'이거는 손하고 끈기만 있으면 할수 있어요!!!'
어흑...감사합니다. 용기가 생겼어요.

빠지지 않고 꼭 다 완성해서 나중에 자랑할께요.^^
..........아자아자!!


3. 읽었던 책 다시 읽기.

취향이 나빠서 이것저것 좋은 책들은 열심히 사들이는 편입니다.(제기준과 흥미에 당기는!)

아름답고 예쁜 양장본으로 책장을 가득 채우는 일이 꿈이지요. 으하하하...(아래 두줄 정도는 만화책과 기타등등으로도..)

덕분에 책은 열심히 사들이는데 지금까지는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고작 한번 읽고 얌전히 전시해 놓은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읽다가 말은 것도 제법 되구요. 그 아름다운 것들은 집밖으로 들고 나갈수 없습니다. 깨끗하게 봐야지요!
제 가방속에 들어가면 때탄다구요! ;;

그래서 그냥 읽었다- 식으로 넘어간 책들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악의 역사'시리즈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3권..이군요.

.....
아우우우...간만에 복잡한 얘기하는 책 읽으려니 고생중입니다.
한동안 읽기 쉬운 것들만 연속으로 읽었더니 습관이 나빠진듯해요. 에구. 고쳐야 하는데 말이지요.

이거 다 읽고 나면 미의역사도 다시 시작해야하고, 산해경도 찬찬히 읽어볼 요량입니다.
아하하하. 될지 모르겠어요.^^;; 내책인데 내가 겁이나네요. 으익. 게을러졌어요...;;;




뭐...이정도 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 찾아가는건 아직 못하고 있고,
미용실도 못가서 머리는 거뭇-한 머리가 길게 올라오고 있으며,
책장과 비디오,dvd 정리는 시작도 못했고,
운동은 일주일에 한두번이 고작이고,
공부도 잘 안됩니다만.

그래도 놀러갈 궁리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내가 행복한 상태로 나를 유지하는 일에 노력중입니다.




...자, 이쯤에서. 근황보고는 끝내구요.

다들 어찌 살고 계시는 겝니까?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실 시간은 있으신게지요?

적당주의라고 뭐라 하셔도 할말이 없지만,
'에라이 그러던가!'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냥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남자고 여자고, 그냥 다들 사람입니다. 별다르지 않아요.
다른것 같으면...그건 달라서 다른게 아니라, 다르게 보고 있으니 다르게 보이는 것일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의왕자
10/09/15 14:20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달덩이
10/09/15 14:24
수정 아이콘
이건 본격 자랑질!!!인가요!!! 아흑 ㅠㅠ

폭풍같은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잠시 태풍의 중심에 있는 것 같은 오후 시간을 건너, 과연 맑게 개인 기분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하루를 사는.. 직장인은 마냥 부럽습니다 흑 ㅠㅠ
10/09/15 14:25
수정 아이콘
돌하우스라니 재밌겠네요. 초딩때 젓가락잘라서 첨성대 쌓아만든게 기억나네요 흐흐
완성작 기대하겠어요~
Who am I?
10/09/15 14:25
수정 아이콘
하늘의왕자 님, 달덩이 님// 행간을 아주 정확하게 읽으셨습니다! 으하하하. 자랑질이예요~
10/09/15 14:2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식사는 제때에 하시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제때에 꼭 드시길 바랍니다.. ^^;
유이남편
10/09/15 14:32
수정 아이콘
전...요즘 개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삶에 의미와 낙이 없어요.
불멸의이순규
10/09/15 14:39
수정 아이콘
늦잠은 충분히 권장(??!!)할만하지만 식사는 거르지 않으시는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셉......니다??
진짜 끼니 거르다가 몸 한번 축나면 답이없어요...
아는 한의사분께들었는데 소위말하는 "만성피로"가 한번 오면 거의 반년~1년은 고생해야지 예전 리듬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특히 유학생들에게 많이 온다는....어헝...
다 식습관이 잘못되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건강은 챙기시면서 부러운 생활 하시길~
10/09/15 14:39
수정 아이콘
죽지 못해 삽니다. 요새 들어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지수가 10000으로 육박하고 있습니다.
가르시아 건으로 20000까지 육박했다가 3년 연속 가을 야구 때문에 15000정도로 줄은 상태...?
흠... 뭔소리하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군요.ㅠ_ㅠ
10/09/15 14:42
수정 아이콘
작년 연말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업무가 영업이라서 술을 못 끊네요.
평소엔 반식 분위기로 잘 하다가도 저녁에 술 많이 먹으면 그 날 해결하던가 아니면 다음날 아침 해장을 끊을 수 가 없어서

돈들이면서 하는 다이어트를
돈들이면서 다시 찌워야하는 사실이 괴롭습니다.
스폰지밥
10/09/15 15:05
수정 아이콘
흠.. 도통 왜 사는지 자각도 못하겠네요..

그냥 귀뚜라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빨리 겨울이나 왔으면..
The HUSE
10/09/15 15:11
수정 아이콘
아,
염장질보다 더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럽다.
백수...
(아, 그렇다고 백수가 될 용기는 없습니다. ^^;;)
켈로그김
10/09/15 15:12
수정 아이콘
근무시간 조정으로 한결 삶에 여유가 생겼......다면 좋았겠지만,
접었던 던파가 급 끌려서 '접을 때 접더라도 일단 다 만렙은 찍어놓자..' 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처음에는 결혼준비를 분명히 제가 다 하는 듯 보였는데,
지금은 얼렁뚱땅 신부가 하고 돌아다니고 있네요.

- 저도 곧 백수가 됩니다.
신부 발령지 따라서 집을 알아보고 그 지역으로 이직을 할 예정이지요.... 라는 핑계로
간만에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행복해.
10/09/15 15:24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에 일자리 알아보고 있어요 ^^;;
경기가 너무 안좋아서 좋은일 찾기가 힘드네요 ㅠㅠ
요즘들어 느끼는거지만 로또나 당첨되면 좋겠단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정장 로또나 도박같은거 사지도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만약 길가다 주운 로또가 당첨되서 1등이 되가지고 500억을 받는다면 하는 생각으로 밤마다 잠드네요 @.@
담배피는씨
10/09/15 15:30
수정 아이콘
요즘 마운트앤블레이드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는 오전은 집중 취침 시간.. =-=;;
대항해시대는 행운권 패치 때문에 인플레이션..
그리고 다가오는 명절의 압박 두둥~
一切唯心造
10/09/15 15:57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피곤에 쩔어서 살고 있습니다.
늦게 자기 때문인데 이걸 알면서도 잘 고치지 못하고 있네요. 아휴
언뜻 유재석
10/09/15 17:24
수정 아이콘
으잌 크크크크...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시군요..

홍대에서 였나요 우리의 같은꿈을 확인한적 있었죠. 그것은 백수..
IVECO-Stralis
10/09/15 17:36
수정 아이콘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바쁘게 살고있습니다.
진심 부럽습니다.
여우비
10/09/15 18:0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생활을 하고 계시군요.
1번만 빼고요. 다년간의 백수 생활을 경험해 본결과 바른생활은 꼭 하자!! 라는 결심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생활리듬이 엉망이 되면 몸이 축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밥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활 오래 하시면 몸이 느끼실꺼에요. 조금만 만끽하시고 바른생활로 꼭 돌아가세요.

돌하우스는 아니지만 전 종이 모형을 만들고 있어요. 만들다가 내팽겨놓은 것을 지금 다시 손대서 만들고 있는데,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좋답니다. 그리고 비싸지는 않지만(시급 따지면 무쟈게 비싸겠지만요)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답니다. 다만 선물 주기에는 매우매우 아깝다는... 그리고 애들이 손대서 망가뜨리면 절망에 빠지지만요.
그래도 백수의 남는 시간을 요긴하게 쓸 수 있고, 가끔 팔아먹기도 해서 백수로서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도 한동안 좀 안 읽었던 책을 읽고 있어요. 집중력도 떨어진 것 같고 가벼운 글들만 읽었던 것 같아서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왔는데 읽다보니 역시 책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였어요.
한동안 다큐보느라 책을 멀리 했는데 다큐는 종이 모형 만들때만 보고 책 읽는 시간을 좀 늘려야겠어요.

... 하지만 엄마가 다치셔서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계셔서 원치 않게 신부수업을 하느라 두가지 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한답니다.
그래도 요리 실력도 많이 늘었고, 엄마 친구분들한테 시집가서도 밥은 잘 해먹고 살겠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나마 만족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백수생활 만족하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백수... 돈이 없어서 그렇지 좋은 것 같아요.
Who am I?
10/09/15 20:19
수정 아이콘
자랑질에 여러분들이 괴로워(?)하시는 군요! 으하하하. 즐겁습니다.(으응?)

그냥 이리 잘살고 있으니 다들 잘살아 봅세다!였어요.^^ 염장질에 괴로워하지마셔요~ 흔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124 [일반] YANG의 이것저것 - 9월 16일 : 구매정보~ [4] Yang3935 10/09/16 3935 0
25123 [일반] [본격 물타기 글 2탄] 카지노에서 벌어진 경험담 [20] AraTa5882 10/09/16 5882 0
25122 [일반] 평범한 일상속에서 일어난 이야기. [6] 삭제됨2863 10/09/16 2863 0
25121 [일반] 방통위의 01X번호 변경 정책 확정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4] 시간4333 10/09/16 4333 0
25120 [일반] [영어 끄적] 시제_Stative Verbs (상태동사) [12] 몽랑9428 10/09/16 9428 2
25118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5(수) 리뷰 & 9/16(목) 프리뷰 [11] 멀면 벙커링3696 10/09/15 3696 0
25117 [일반] 엄마한테 스마트폰 사준 이야기 [4] ShuRA4399 10/09/15 4399 0
25116 [일반] 고마워요, 룸메이트 [21] 츄츄호랑이4230 10/09/15 4230 0
25115 [일반] 시계를 사볼까?---- 5편 (비극의 시작편) [7] 곰주5853 10/09/15 5853 0
25114 [일반] 김성근 감독 좀 황당하네요. [89] 소주는C18486 10/09/15 8486 0
25113 [일반] 로이스터 감독님이 통산 200승을 거두었습니다 [19] 키스도사4587 10/09/15 4587 0
25111 [일반] pgr21의 업그레이드? [13] MelOng5235 10/09/15 5235 0
25110 [일반] 버스기사 vs 아주머니의 대결 [61] Eva0106539 10/09/15 6539 0
25109 [일반] 영화 단평 <킬러스>, <퀴즈왕>, <레지던트 이블 4 3D> [24] 한아5560 10/09/15 5560 0
25108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344] EZrock4296 10/09/15 4296 0
25106 [일반] [본격 물타기 글] 알아두면 좋은(?) 카지노 3대 게임 이야기 [42] AraTa9066 10/09/15 9066 0
25105 [일반] 우리 다같이.. 지갑 주인을 찾아 보아요.. [23] DavidVilla4513 10/09/15 4513 0
25101 [일반] (세상읽기)공정한 사회, 신정환을 위한 변명 [16] 최연발5148 10/09/15 5148 0
25100 [일반] [잡담]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24] Who am I?3502 10/09/15 3502 0
25099 [일반] 도박과 주식은 분명히 다릅니다.(+도박을 끊는 법에 대해서) [80] 서주현8234 10/09/15 8234 13
25097 [일반] Yo~ Toby in da office~ [48] Toby4549 10/09/15 4549 0
25095 [일반] 메이저리그 좋아하시나요? [74] 페가수스3698 10/09/15 3698 0
25094 [일반] 양신의 은퇴 경기 내용이 대략 확정 되었네요. [13] Spring4289 10/09/15 42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