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02 09:07:35
Name 절세환이
Subject [일반] 그렇죠 ^^
안녕하세요..

아마도 이렇게 자게에 글을 남긴다는 건 처음 인거 같네요..

눈팅만 몇년째.. 하다가 오늘 그냥 글을 써 봅니다...

전 교대근무를 하는 공돌이 입니다..

회사 앞에 작은 자취를 하면서 집을 떠나 온지가 언 4년이 되었네요..

올해 30살 이니.. ㅠㅠ

매일 회사 사람들과 만나고 외부와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보니 올해 30살 3/4 이 지난 시점에서 제 나이를 제 입으로 말 한 적이 한번도 없네요..

그 만큼 새로운 인맥 형성이 안 된거죠... 만날 일도 없고..

애인이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 동료 였죠..

남자도 그렇죠... 애인이 생기면 그것도 옆에 있는 회사 동료면.. 친구들은... 안 보이죠 ;;

전 좀 더 심했나 봅니다..

그러다가 애인이 없어졌습니다.. 그 곳에 항상 있지요.. 하지만 내 옆에 없는 거죠..

헤어졌습니다..

2년정도의 시간이 붕~~ 떠 버리더군요..

예전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패닉 상태가 되어 버리더군요..

술은 술을 먹고 의욕도 능력도 안 생기더라고요..

여자 하나 때문에 그러냐고 말씀들을 하실 수 있지만..

여자로 생각 하기 보다는.. 가족 같은 사람 이였죠.. 결혼도 생각 했으니까요..

한순간에 의지 할 곳도 기댈 곳 도 사라 졌고

이제는 아무 것도 없다는게 참 서글퍼 졌죠..

이것 저것 관심을 두기 시작 했죠

차를 사고 카메라를 사고 여행을 시작 했죠

근데 웃긴건 차를 가지고 좋은곳을 가서 카메라를 찍을 때 마다 그녀가 더욱 떠올랐습니다.

양날의 검이였죠..

지금은 약간 편해졌습니다.

항상 같이 보는 그녀가 애인이 생긴거 같더라고요..

잡을 수는 없습니다.

집안 문제로 트러블이 시작 되서 이제 그쪽 집에서 절 사람으로 안 보는 거 같거든요...

이제 잡고 싶지도 않습니다..

근데.. 오늘도 홀로 방에서 술을 마시다 보니.. 어딘가에 말을 전하고 싶었네요 ..

핸드폰에 전화번호는 200개가 넘는데..

막상 전화 하려고 보니.. 번호 하나가 없네요..

지금 폰이 없어도 어느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을 꺼 같은 심정이죠

그냥 푸념 정도 입니다..

이 곳에 계시는 많은 분들은 저 보다도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분들이 많은 거 같네요..

그냥 두서 없는 결론 없는 글 따위 였습니다 ^^

태풍에 모두들 저 처럼 고생 하신 분들.. 또 고생 하셔야 할 분들 ..

모두들 수고 하셨고.. 수고 하세요 .. ^^

이제 글 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의왕자
10/09/02 09:16
수정 아이콘
누구하나 자신의 감정에 궁금해하지 않을것 같은 심정..
공감가네요.....
너는나의빛^^
10/09/02 09:17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마음이시네요..
저도 어제 누군가랑 너무 대화가 하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뒤지는데 할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있다 싶어서 전화해봐도..다 삶이 바빠서.. 회식에 야근들....
요즘에는 고시 공부하는 한 친구한테 미안해지네요.. 12시에 공부하고 와서 저랑 통화 평균 30분이상..
이제 그것도 끝이라서 덜 미안해질거 같습니다.
그냥 힘내자구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세상에 여자는 많다.
또 그러더라구요.
인연이라면 어떤일이 생겨도 이어지게 된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지금 상황에서 만날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적지만 조금만 눈 돌리고 자기를 업그레이드하면
더 많은 사람의 범위에서 더 좋은 인연을 만날수 있다고..
절세환이
10/09/02 09:20
수정 아이콘
오늘 따라

이기찬 - 미인

왜 이렇게 좋죠 ㅠㅠ??

평소때는 쳐진다고 듣지도 않았던 노래인데 ^^
goGo!!@heaveN.
10/09/02 10:1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환이님.
눈팅족이지만 저와 같은 처지인거같아 로그인했습니다.
저도 집떠나 지방에서 공돌이 교대생활(반도체 엔지니어)한지도 5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러다보니, 친구와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툭터놓고 얘기할 수도 푸념하기도 모오한 회사사람들과의 인맥만 남았지요.
제 여자친구도 같은 회사 매일보는 친구입니다. 전 아직까지는 잘 만나고 있습니다. 아참. 전 환이님과 나이도 같습니다^^

이런곳에서 생활하다보면 근무끝나고 기숙사 들어와서는 늘어지거나 술마시러가거나, 가끔 우울해져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도 회사와서 차도사고 카메라도 사고 했지만 가끔 무료한 생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가고 싶지만 막상 갈데도 없고
그나마 이 회사들어와서 차도사고 카메라도 사고 여자친구도 만들었고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풀 죽어있지 마세요.
저도 지금 애인 전에 2년 넘게 죽고 못산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에는 친구들과 아예 담쌓고 여자친구에게 올인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게 되어 있나봅니다. 이별 후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공허함때문에
싸이에 허세글도 많이 써보고 혼자 술도 많이 마셔보고 안하던 짓 많이 하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 때 그만큼 사랑했던 마음이 지금은 아주 약간의 아련함만이 남아
멍하게 되곤 하지요.

지금의 여자친구를 생각해보면 왜 어른들이 여러 여자 많이 만나보고 결혼해라 했는지 이해가 좀 됩니다.
그렇게 죽고 못살던 옛 여자친구와 정 반대 성격의 지금 애인이 오히려 더 잘 맞는거 같거든요.
그러니 너무 풀 죽어있지 마세요.

환이님과 같은 생각을 하며 비슷한 처지에 놓인 우리 또래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주저 앉아있는건 아니자나요^^기운내시고요
더 좋은 분과 더 좋은 곳도 가시고 더 좋은 풍경에 사진도 담게 될 날이 오실껍니다.
힘내세요^^.

야간근무를 마치고온 비슷한 처지의 한 사람이 끄적여 봅니다.
10/09/02 10:15
수정 아이콘
그럴땐 스타 한판이 최고입니다. ^^
절세환이
10/09/02 11:31
수정 아이콘
와.... 역시 PGR입니다..

전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말이 너무 하고 싶어서.. 아니 .. 쓰고 싶어서 였는데..

이렇게 공감까지 해주시는 여러분께 정말 감사 하다고 전해 드립니다..

이별을 한두번 해 본 것도 아니고 이번이 가장 오래 만난 것도 아닌데..

하면 할 수록 어려운게 이별 인 듯 합니다..

이겨내야죠.. 이겨 낼 수 있겠죠..

지금 당장이 어려운 건 맞겠죠..

제가 비록 첫 글이 우울한 이별 이야기 였지만

이렇게 읽어 주시고 격려 해주시는 여러분이 정말 감사 합니다 ^^

현실에 돌아 가게 되면 또 마찬 가지 일 수 있지만..

하루 하루 이곳이 참 좋다고 생각 합니다..

많은 정보도 지식도 감정도 느낌도 느낄 수 있는 곳 이라는 걸 새롭게 느끼네요 ^^

시작이 반이니.. 여기서 만은 이미 반은 한 거 겠죠 ^^

저도 goGo!!@heaveN.님 처럼 좋은 말씀 전 해 줄 수 있는 날 있다고 느껴야 겠네요 ^^

아~~

T 님 ~~

스타 3:3 에프컵스쿨 이 방제 인기 많더라고요..

공방 띠러 갔다 5패하고 gg 했습니다 ㅠㅠ
켈로그김
10/09/02 11:42
수정 아이콘
곧 빈 마음을 채워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시겠죠.
어쩌면 그 때가 되면, 지금을 그리워 할 수도 있습니다 흐흐..;;
절세환이
10/09/02 12:06
수정 아이콘
그 날이 오면 꼭 인증샷 올리 겠습니다..

근데 그 날이 오겠죠.. 휴....^^
스폰지밥
10/09/02 19:55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요..

에.. 저도 예전에 2교대 근무도 많이 하고 집 떠나서 외로운 생활도 많이 해봤습니다.. 참 착잡하죠.

외로움이 정말 가슴 속 뿌리깊히 뻗어갑니다... 애인도 없는 상태에서 친구들과도 점점 뜸해지고 말이죠.. 일은 고되고 잠도 잘 못이루고..

특히 옆에 중국인 얘가 코고는 소리는... 휴.. 이래저래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월급날만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이것이 낙이었죠.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고..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집 떠나서 교대근무 하시는 분이라고 하시니 그 갑갑한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끄적여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812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25] EZrock5333 10/09/02 5333 0
24811 [일반] JLPT 1차시험 결과가 나왔네요. [19] Siestar4128 10/09/02 4128 0
24810 [일반] 명절보너스 받아가세요~ 아는사람만이 누릴... [34] 공자8900 10/09/02 8900 0
24809 [일반]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엔트리 22인->24인으로 확대 [33] 너만을사랑해5419 10/09/02 5419 0
24808 [일반] PGR의 정치성향은 진보적인가? [101] 분수5486 10/09/02 5486 0
24807 [일반] 다들 취업 지원서 쓰고 있습니까? [6] 토노시키3936 10/09/02 3936 0
24806 [일반] 법원 “‘좌편향’ 역사교과서 수정명령 취소해야” [4] 분수3675 10/09/02 3675 0
24805 [일반] 강원지사 이광재 지사가 헌법불합치로 강원지사직에 복귀하였네요. [22] Schizo5184 10/09/02 5184 0
24804 [일반] 애플사 신제품 발표. 아이팟 터치 4, 나노, 셔플, 애플 TV [28] 중년의 럴커6319 10/09/02 6319 0
24803 [일반] [수정] 애니매이션 오프닝 하나 보시라고.. [2] 켈로그김4032 10/09/02 4032 0
24801 [일반] 가온차트 8월 넷째주 (10.08.22~10.08.28) 순위~! [2] CrazY_BoY3367 10/09/02 3367 0
24800 [일반] 이승엽 선수의 내년 자리가 궁금해지네요. [42] 오줌똥토5794 10/09/02 5794 0
24798 [일반] ML 괴물투수 데뷔 [17] wish burn7624 10/09/02 7624 0
24797 [일반] 하늘이 갑자기 어둠에 뒤덮이고- 태풍. [2] nickyo4133 10/09/02 4133 1
24796 [일반] 그렇죠 ^^ [10] 절세환이4144 10/09/02 4144 0
24794 [일반] 담배피다 죽을뻔 했네요 (태풍이야기) [17] 타조알6345 10/09/02 6345 0
24793 [일반] 태풍 사정권안에 모든 PGR분들 조심하세요. [73] GODFlash5719 10/09/02 5719 0
24792 [일반] 최근 영화 단평들 <센츄리온>,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수정) [6] 한아4538 10/09/02 4538 0
24791 [일반] 결국 그렇게 되네요... 예감이라던지 객관적 정황은 무서운.. [6] 너는나의빛^^5707 10/09/02 5707 0
24790 [일반] 달마시안/TRAX의 MV, 낯선의 티저, 2NE1의 컨셉, 애프터스쿨 새멤버가 공개되었습니다. [18] 세우실6039 10/09/02 6039 0
24789 [일반] 이번주 금요일 MBC스페셜 [3] 타나토노트5805 10/09/01 5805 0
24788 [일반] 동북공정 제2라운드 평양-신의주 고속도로 중국이 통째로 건설 [31] 아유4682 10/09/01 4682 0
24787 [일반] 동아리 활동이 참 어렵네요. [21] 삭제됨6408 10/09/01 64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