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2 14:31:11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만화] 짱 - 임재원 / 김태관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장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인정할 만한 일이다






  우상고 2학년인 현상태는 쌈박질을 일삼는 문제아지만 불의를 참치 못하는 정의로운 면도 있는 남자다. 그러나 평화롭던(?) 우상고에 전국도라는 전학생이 오면서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현상태가 움직이게 된다.



  만화산업이 죽었다고 볼 수 있는 한국에서 무려 10년간 연재되어 온 작품이며, 판매량 또한 20권 이전에 300만부를 팔아치울 정도로 좋은(이게 좋은 성적이라는 것이 안습) 성적을 냈다. 열혈강호와 함께 한국만화를 끌어온 작품.

  사실 한국에서 50권을 연재했다는 것만으로 이 만화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아마도 소재의 탓이 가장 클 것이다. 학교에서 애들 쌈박질하는 만화라고 깔보는 시선이 많다.

  액션영화를 보면서 잘 짜여진 설정이나 기발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시원하고 화려한 액션. 눈이 즐겁게 하는 영상을 기대할 것이다. 학원폭력을 다루는 짱도 액션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를 장기 연재 하다보니, 2학년 때는 삐삐를 사용하는데 3학년 때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핸드폰을 사용하는 등의 재미있는 장면도 나온다.

  작가가 직접 끝을 내고 싶어도 끝을 낼 수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 만화를 끝내면 먹고 살기가 막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핑계라는 생각도 들지만, 최근에 화제가 된 열혈강호의 양재현 작가 인터뷰를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격투 장면의 연출이 대단히 뛰어나다.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연출이 일품인데, 격투 연출로 짱을 넘어서는 만화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 만화의 주된 내용이 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투라는 것을 생각할 때 격투 장면의 연출이 뛰어다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

  사회비판을 하려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마음먹고 한 이야기를 통째로 사회비판에 할당한 적도 있을 정도.

  이야기의 전개와 짜임새도 아주 좋은 편이다. 인천연합과 관련된 이야기는 훌륭하다.

  이런 만화 중에 드물게도 드래곤볼로 대표되는 계단식 전개를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인다. 가장 처음 만났던 나충기는 작품 후반에도 강한 인물에 속하고 전체적으로 초반 인물의 강함이 유지되는 편.



  그다지 현실적인 만화는 아니지만 싸움을 다루는 창작물이 대부분 과장이 심하니까 큰 단점은 아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 만큼 폭력에 대한 지나친 미화라는 지적을 거세게 받았다. 이 만화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20권을 넘어선 후로 이야기의 전개가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원치 않은 장기 연재에 의한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덧붙임

  2부에서 김대섭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손학교와의 갈등을 주된 이야기로 풀어나갔어야 한다고 본다. 실제 초반에 그런 의도도 보였지만, 팬층을 의식해서인지 현상태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새로 들어온 인물들이 죽어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22 14:36
수정 아이콘
한국 만화하면 짱부터 생각나는 만큼 대단한 만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쉼이 남는 작품이네요.

갈 수록 재미도 없어지고 흥미도 떨어지더군요.

이제 안챙겨 보게 될 정도로..
10/08/22 14:39
수정 아이콘
한영 김인섭 현상태 이종수 이런캐릭터들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때 이만화보면서 진짜 가슴이 두근거렸었는데..

2부격인 현상태 3학년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 전개가 무너지더라고요..
10/08/22 14:44
수정 아이콘
인천연합까진 정말 재밌는데...

이제는 그림체도 퇴화했고;; 작가의 변을 들어주기엔 작품이 너무 아깝네요.

만화를 그릴 때 어느정도 엔딩을 생각하고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짱은 그런면에서 밑도 끝도 없이 흘러가는거 같아요. 뭔가 패키지 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같은 느낌...
멀면 벙커링
10/08/22 14:52
수정 아이콘
적당한 시기에 끝을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인천연합 이후로 내용이 안드로로 가고 있다는 게 많이 아쉽죠.
일단 처음부터 보던 작품이다 보니까 끊지 못하고 계속 사서 보게 되는데 이젠 좀 끝을 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곧 있으면 주인공인 현상태도 졸업을 할거고...(설마 대학 액션물로 바뀌는 건 아니겠죠?? ;;;;;) 더이상 스토리를 이어 만드는 건 무리일 거 같습니다.
swflying
10/08/22 14:53
수정 아이콘
만화 시장 너무 안타깝네요.
음악시장 역시 cd 판매량은 무너진지 오래입니다만
그나마 온라인음원시장 확대와 무료 mp3의 철저한 단속으로
요즘엔 그나마 mp3는 공짜라는 인식이 줄어들어서
근근히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화시장은 정말 답이없는 것같습니다.
짱이랑 열혈강호 초창기 때가 한국 만화의 전성기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사실 대여점에서 거의 산거기 때문에. 정상적인
시장구조는 아니었죠.
스캔본이 나오고 대여점이 망하니. 안팔리는게 이젠 당연한 것 처럼되었고
만화 사보는 사람은 화성인 취급받게 되었죠.

대책이 안나옵니다.
저부터도 만화를 사본적이 까마득하니깐요.
사실 요즘은 만화 자체를 본 적도 까마득합니다.

웹툰으로 나오는 요즘 만화들은 인세 얼마나 받을까요?
그런 웹툰을 이용하는 시장이 그나마 돌파구로 보입니다.
종이 만화는 이제 수명을 다한듯..
DavidVilla
10/08/22 14:58
수정 아이콘
정말 10년도 더 전에 보던 만화가 아직도 연재되고 있다니 놀랍네요. 반대로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당시 제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전국도'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책방으로 달려가 다시 빌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메우게 되는군요.

아~ 만화방에서 아예 살던 그 때가 그립네요. 그 때는 정말 한 동네에 만화방만 열 군데가 넘게 있었는데..
10/08/22 14:58
수정 아이콘
10년전쯤 현상태가 고1,고2?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그상태인지 궁금하군요...
오전7시기상
10/08/22 14:59
수정 아이콘
'작가가 직접 끝을 내고 싶어도 끝을 낼 수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 만화를 끝내면 먹고 살기가 막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글쓴분도 알고 계시지만 이건 핑계가 아니죠.. 용비불패와 같은 수작을 그린 만화가도 먹고 살기위해 학습지를 그려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목돈을 벌기위해서 아니라 정말 살기 위해서, 생계유지를 위해 학습지를 그려야 하는게 지금 대한민국 만화가들의 현실이죠.

그리고 저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기테란을...아... 여기가 아닌가...
완행인간
10/08/22 15:04
수정 아이콘
짱에는 재밌는 현상이 따라다니죠.

첫번째는 한국만화팬들의 내숭(?)
학원폭력물이라는 장르와 한국만화라는 태생 때문인지 수준낮은 만화라는 평을 받으며 평소엔 '그런 만화를 누가 보냐' 식의 분위기를 이어온지가 10년이 지났는데, 그런 손가락질과 악평을 해대면서도 볼 사람은 다 봤다는 것.

http://www.ruliweb.com/ruliboard/list.htm?table=img_manga2&main=comic&left=&time=0&find=id&ftext=mymmx
높은 퀄리티로 호평받는 팬픽의 반응들을 보면서 뭐랄까
한국의 남학생이란 과정을 겨쳐온 사내들의 짱에 대한 애증같은게 느껴지더군요.
뭐야 결국 다 재밌게들 본 작품이면서 그렇게 까내리기 바빴던 거야? 싶기도 하고...

두번째는 짱에 관련된 게시물에는 "현상태 아직도 고등학교 졸업 안했냐?" 라는 리플이 꼭 달린다는 것. 크크
소년시대
10/08/22 15:09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까지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안볼 위기가 있었지만 그것만 넘기니까
또 재밌어 지드라구요
사이버 포뮬러
10/08/22 15:12
수정 아이콘
..설마 아직도 연재중인건가요? 졸업은 안하나요 ㅠㅠ
10/08/22 15:42
수정 아이콘
이것도 재밌는데 '니나 잘해' 이거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군요.
스콜피온 써클나오고부터 은근 재밌어지던데,,, 절대강자 이후,반토막,장보고,이몽룡 기타 등등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참 많잔아요.
10/08/22 15:47
수정 아이콘
요새 사기캐로 떠오르고있는 김철수..후덜덜
유유히
10/08/22 15:57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 만화가 연재되던 당시에 주인공들이 삐삐를 갖고 다녔는데 지금 주인공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닌다는 거였죠. 상전벽해의 시간... 재미있게 본 만화 중 하나였지만 어느샌가 집어들지 않게 되더라고요.
귀얇기2mm
10/08/22 15:58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웹툰쪽 원고료는 무척 적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최근)만 하더라도 회당 10~50만원입니다.

보통 주 1~2회 연재를 하니까 혼자서 작업 다하며 주 2회 연재하는 신인 작가라면 월 40~90만원, 스타 작가라면 월 160~400만원 버는 것인데 스타 작가는 대체로 화실을 운영하니 운영비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셈이죠.

대부분 산업은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보다 월등히 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화상품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이 붕괴했고, 오프라인 시장보다 작은 온라인 시장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 했습니다. 웹툰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시장 돌파구가 되기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암울한 시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그때까지 만화 작가들이 버텨내질 못한다면 대만처럼 만화 작가 맥이 끊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이러버찐
10/08/22 16:52
수정 아이콘
으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

아직도 연재 기다리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
논트루마
10/08/22 17:18
수정 아이콘
조폭에 이어 이젠 격투기 선수까지 이긴 고등학생들...;;;
재밌긴 합니다만 멀쩡한 황동성을 이긴 김철수와 김철수만큼 강한 장창식까지, 현상태의 고참들이 제대(?)하면서 짱의 캐릭터들이 포스를 잃자 너무 무리하게 강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감이 있어 보입니다. 김철수가 현상태의 최종보스가 될 것 같네요...
실제 여고생이 참나
10/08/22 21:42
수정 아이콘
중고등학교 6년을 내리 모으다 대학와서 안 본 만화인데 아직도 나오는게 놀라울뿐...
전 왠만하면 국내 만화는 안깝니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스캔본 다운받고 만화방서 빌려보는 주제에 재미 운운하는 애들은 진짜 너무 꼴뵈기 싫어서 저만이라도 안그러려고 하거든요. 만화 너무 좋아해서 학창시절에 많이 모으고 그랬었는데 한국 만화 시장은 망해버려서 진심 안타까워요.
10/08/23 09:55
수정 아이콘
대단한 만화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재미있었고 지금 나오는 내용도 재미있죠.
아직도 나오는 한국만화가 있어? 라는 질문에 바로 떠오르는 만화에요.
빵꾸똥꾸해리
10/08/23 10:57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만화방에 갔는데 이 작품이 있더군요. 그것도 미완결 상태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일부러 제일 최신본을 봤는데, 안 볼걸 그랬군 했습니다.
추억은 생각에서만 아름다운거가 맞나봐요.
이쥴레이
10/08/23 13:13
수정 아이콘
크로우즈 형식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상태 -> 김현섭 -> 손씨라는 1학년생..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갔어야 되는데... 현상태가 계속 주인공 행세를 하기에..

일단 사기캐 김철수랑 뜨금없이 등장한 장창식, 그리고 현상태이기는 한데..

현상태가 장창식과 서로 연합을 했기에.. 아무래도 최종 보스는 김철수겠죠?

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486 [일반] 읽는 재미가 쏠쏠한 블로그 추천 [13] 모모리12736 10/08/22 12736 0
24485 [일반] [EPL] 프리미어리그 10/11 시즌 2Round 박지성선발 (불판) [272] 파쿠만사6899 10/08/22 6899 0
24484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22(일) 리뷰 [44] lotte_giants4367 10/08/22 4367 0
24483 [일반] [해축]갈라스 토트넘 이적 오피셜.. [23] Darkmental4248 10/08/22 4248 0
24482 [일반] 스타2 즐기고 계신가요? [35] 느낌5420 10/08/22 5420 0
24481 [일반] 영어를 섞어 쓰는것에 대한 거부감. [179] 럭스11309 10/08/22 11309 0
24480 [일반] 요즘보는 드라마 이야기 [6] 낭만토스3979 10/08/22 3979 0
24479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501] EZrock7067 10/08/22 7067 0
24478 [일반] 머나 먼 나라 [21] 여간해서5818 10/08/22 5818 0
24477 [일반] 진정 1박2일의 적은 자기 자신 같네요. [40] 땅콩박사8552 10/08/22 8552 0
24476 [일반] 그냥 오로지 열심히 1루까지 달렸던 선수 (스압) [40] 학몽6061 10/08/22 6061 0
24475 [일반] [만화] 짱 - 임재원 / 김태관 [38] 모모리7559 10/08/22 7559 0
24474 [일반] 19449 세종대왕 오덕설 추가자료 [25] 타조알8631 10/08/22 8631 0
24472 [일반] 추억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더빙판. [19] 물의 정령 운디6722 10/08/22 6722 0
24471 [일반] 술에 대해서 [27] 빼꼼후다닥5006 10/08/22 5006 0
24470 [일반] 오덕의 결정체, 그는 바로 세종 대왕. [24] sungsik11337 10/08/22 11337 0
24469 [일반] 부산정모나 해볼까요?? [36] 러브포보아3338 10/08/22 3338 0
24468 [일반] 타블로씨가 스탠포드를 방문하였네요.. [75] 린카상13620 10/08/22 13620 0
24466 [일반]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네요 .. [19] 이해리5649 10/08/22 5649 0
24465 [일반] [야구] 롯데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기아팬 [25] 유유히4778 10/08/22 4778 0
24464 [일반] 사랑과 우정사이.... [23] 삭제됨4353 10/08/22 4353 0
24463 [일반] WM7 논란 관련해서 김태호 PD가 글을 올렸네요. [53] 아우구스투스9768 10/08/22 9768 0
24462 [일반] 오은선씨...한방에 훅 가나요.... [35] 호가든13005 10/08/22 130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