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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8 10:25:42
Name 해피
Subject [일반] [인증해피] 비오는 날 다녀온 휴가 후기
한동안 너무 더워서 기분이 푹푹 가라 앉았었기 때문에,

주말에는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어제는 비가 많이 참 많이 왔습니다;;;

그래도 한번 정할걸 포기할리 없는 우리 가족...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떠나고 보자!

그렇게 강원도 인제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8시에 도착한 강원도 인제 내린천.



날씨도 너무 흐려서 사진을 찍어도 층져서 찍힙니다.

오는 도중 비도 많이오고 그랬지만,

그래도 때마침 비가 잠시 그친 찰나를 이용...

낚시도 하고 밥도 지어 먹자! 했지요.

하지만 불어난 물에 낚시가 전혀 안되더라구요;;;



에라 밥이나 먹자 해서 대낮부터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연탄 두개를 사서 불을 붙이고

주변에 납작한 돌을 모아서 깨끗이 씻은 다음 차곡 차곡 쌓아
 
불판을 완성했습니다 ^^

그야말로 자연 돌판!



고기를 올리고 소금을 살살 뿌려주기만 하면,

뜨겁게 달궈진 자연 돌판이 순식간에 삽겹살을 익혀줍니다.

또 빠져나온 기름에 돌판이 참기름 발라놓듯 매끈매끈 해져서

달라붙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기름도 쪽 빠져나가게 해주니~

세상 어떤 삼겹살도 이보다 맛있을 수는 없을거야. 생각했습니다 ^^

※ 먹은 후 잘 씻어서 놨긴 하지만, 수질오염 이런걸 생각해보면 역시나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습니다.

조언주신 분들께 감사하고요. 제 생각이 조금 짧았습니다.

이 짓은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도 다시는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정말 맛있는 아침을 먹고나서

전열을 가다듬고 피라미 낚시 좀 해보려 했으나...

한시간째 고기는 없고;;;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우리는 "바다로 가자!"

해서 동해로 발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대략 3시간 쯤 달려서 도착한 물포항!

날씨는 흐렸지만 넓은 바다의 위용은 여전하더군요 ^^

폰카가 수명을 다했는지... 흐려서 그런지... 층져주신게 아주 그냥;;;

보기민망한 사진입니다.


그래도 바다 까지 왔는데 회 한접시는 하고 가야지요.

주변 물포항 회 센터에서 한접시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잡아 주는~ 서비스 멍게와 오징어.

싱싱한게 초장 듬뿍 발라 먹으니 "아 잘왔다!"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서울 횟집처럼 모양새는 없지만,

쓸쓸 썰어서 주는 광어회도 듬뿍 듬뿍 쌈싸서 먹어줍니다.

매운탕은 미리 달라고 한다음 잘 끓여서~

딜레이 먹어 주었습니다 ^^ 그러느라 사진을 미처;;;


뭐... 물포항 회센터 집들 회나 매운탕이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는 바다를 보면서 먹는 운치!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엔 삼겹살 점심은 회 한접시~

역시 휴가의 묘미는 잘먹고 잘보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좀 습하긴 했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날씨도 덥지않아서

드라이브 하기는 오히려 좋더군요.


올땐 춘천으로 빠져서 고속도로를 타고 왔는데,

산이란 산을 다 뚫어서 만들었나요?

왠 터널이 그리도 많던지;;;


한창 휴가철이라서 차가 많이 막힐줄 알았는데,

비가와서 다들 안나간듯...

막히는데 없이 쭉쭉 달려 서울에 도착하니 7시~

대략 13시간 걸친 우리 가족의 짧은 당일휴가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가는 휴가도 좋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비가올때 떠나는 것도~
 
나름 괜찮았지 않나 하면서 ^^

짧은 휴가 후기 마칠까 합니다.



다들 휴가는 다녀오셨는지?

암튼 어제는 지쳐서 일어나 보니 이 시간입니다;;;


역시 휴가때 안지치려면 집에서 누워있는게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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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테란
10/08/08 10:37
수정 아이콘
즐거우셨겠네요~ 하지만 강가에 정말 자주 놀러가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치치 못하고 한 말씀 드립니다.

다음에 다시 강가에 가실 때에는 돌판 삼겹살은 하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돌판 삼겹살 해먹고 간 자리에 1주일 쯤 후 놀러와 보신적 있으신지요?

다음 사람이 계곡에 갔을 때 검게 그을려진 기름 묻은 돌은 흉칙함 그 자체이고, 며칠 후에 보면 파리가 꼬이고 냄새가 지독하게 납니다.

그대로 놔둘 경우 수질오염의 아주 큰 원인이 됩니다. 누군가는 그 고기기름이 섞인 물에서 놀고, 누군가는 그 물을 먹게 됩니다.

쓰레기야 치우면 되지만 타버리고 기름이 묻은 돌은 처리하기도 힘듭니다.


기분 좋게 다녀오신 휴가를 망치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뒷정리하는 것 못지 않게, 강가의 돌 하나하나도 그대로 보존해야 할 존재입니다.
김영대
10/08/08 10:53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진심 휴가라고 어디 놀러가는게 더 피곤하던데 저같은 분은 안 계신가요? 전 집에서 그냥 스타하고 쳐 누워서 자는게 더 좋던데..
놀러가는게 더 피곤해 ㅠㅠ
데보라
10/08/08 12:02
수정 아이콘
휴가 즐겁게 다녀오셨군요! 저는 집에서 콕하고 있는데...
marchrabbit
10/08/08 12:07
수정 아이콘
괜히 클릭했다. 저도 저렇게 나가놀고 싶어지네요. 저한테는 엄청난 테러글입니다. ㅠㅠ
으촌스러
10/08/08 12:08
수정 아이콘
눈 떠보니 휴가 마지막 날이네요;;
한여름에 회 같은 날것을 드실 때는 조심하세요~
이번에 경주로 놀러갔는데 여자친구가 식중독에 걸려서 큰일날 뻔 했습니다.
비오는 날을 워낙에 좋아해서, 부럽네요ㅜㅜ
테페리안
10/08/08 12:38
수정 아이콘
아 배고파지네요. ... 밥먹으러 가야겠습니다 흐흐
아우쿠소
10/08/08 12:56
수정 아이콘
와우.. 해피님 휴가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번주에 1박 혹은 2박으로 여행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겁납니다. 얼마나 더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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