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07 23:00:55
Name Lavita
Subject [일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돈벌일이 생겨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장엘 들어갔습니다..( 광주 하남 삼성전자. )
냉장고 공장에서 문짝을 만들고 있는데... 참 사람이 할게 아닌거 같은데 다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하고...
첫날엔 이건 사람이 할게 아냐..이랬지만 일주일 지나니 하고 있는 내자신도 신기하고...
5시에 일어나서 6시 출근버스를 타고 7시에 회사에 도착한뒤 7시 40분 부터 일시작....
2시간 일하고 10분휴식... 2시간 일하고 30분 점심.
다시 2시간 반 일하고 10분 휴식.. 2시간 일한뒤 빵간식 10분...그리고 잔업시작.... 보통 2-3시간 정도 뒤 마무리
PM 9시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9시 반......
야구 하일라이트를 보다가 이제 자면 다시 5시....ㅠㅠㅠ
나름 군대만 안갔지(아직) 사회생활 좀 열심히 했다고 느꼈는데 공장에서 참 많은걸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주 80시간 근무라는거구나...싶기도 하고... (2주째 휴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 )
회사와 일에 애정은 없지만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맡은 일 열심히 해야하는 의무감이 머리를 족쇄고..
공장 한두달 더 다녔다고 텃세부리는 아줌마도 상대해야하고;;?
그 좁은 사회에서도 사회인지라.. 다른사람 눈치도 잘봐야하고.. 옆 사람과 미묘한 신경전(?)에서 지지 말아야하고 일은 정말 힘든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이미지 관리도 되고,
나는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정장차림으로 돌아다니며 라인체크하며 주위사람들과 웃고있는 간부를 보며 저계 계층 구조구나...나도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느낌을 얻게 되고
한달만 할 생각이라 뭐 어때~ 하면서 나쁜 마음 먹고 들어간 공장이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눈치가 정말 많이 가더군요; 공장이란 곳은.
일을 하면서 참....이게 설마 한국이란 나라의 현주소일까..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일하고..
그 생각하다가 까먹고 실수하면 후다닥 다른 라인 뛰어가서 다시 메꿔야 하며....
여튼 돈이란걸 욕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급여조건이 좋다며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지만, 그사람들중 절반이 못 버티고 하루~3일 사이에 나가버리는 실태.

기꺼이 버틴 사람도 있지만...

엊그제 엠뷸런스가와서 여학생 한명을 실어가는 모습을 보고, 돈이 대체 무언가...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새;

그래도 일색이 대기업 공장인데.... 사내 복지는 괜찮지만.... (시실 따지고보면 급여가 좋은건 조건이 좋은게 아니라 일이 많아서 일뿐) 이렇게 사람을 부려먹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혹시 공장다니시는 분들 계실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07 23:22
수정 아이콘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자본주의가 그런거죠. 20대 초반에 알면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때 아르바이트도 안했는데, 동생들이나 자식 낳으면 돈 버는걸 교육이라 생각하고 일찍부터 시킬 생각입니다.
대기업 공장이라 안전해 보여도 다칠 구석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나오기 전까지 몸조심하세요.
10/08/07 23:2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젊어 다치면 계속 고생입니다.
ElleNoeR
10/08/07 23:39
수정 아이콘
전 방학때마다 공장에서 알바를 했었는데요..
참 살기 힘든걸 느끼게 되죠;;
전 창원엘지 에어컨 공장에서 일했는데.. 시간타임이 후덜덜하네요;;
그래도 여기는 9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 일하고 10분쉬고 2시간 일하고 1시간 점심시간 다시 2시간 일하고 10분 쉬고 두시간 일하고 30분간 저녁시간 그리곤 잔업시작입니다.
저는 시기를 잘타는 에어컨 공장에만 가봐서 무더위가 예고되면 죽어라 일하고 그러다가 안팔리고 물량 남은데다가 장마철되면 그냥 가차없이 라인안돌린다고 다들 짤라버리고.. 다시 또 필요할때되면 전화와서는 일해달라고..
이런모습을 자주 봐와서 이젠 다시는 하고싶지 않네요;;
사실상 급여조건도 좋은편은 아닙니다. 주5일에 잔업없으면 딱 88만원 세대입니다;;
잔업하고 주말특근하면 좀 많이 나오죠..
게다가 공장에서는 정이란걸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돌아가는 라인앞에서 똑같은 일만 반복되고, 불량하나 생기면 닥달하고, 사람사는 세상인가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아무쪼록 몸조심하시고 마무리 하세요.. 공장에서는 안다치는게 최고입니다.
Computer
10/08/08 00:21
수정 아이콘
공장은 진짜 안전 조심해야됩니다. 특히 기계로 작업하는 경우 작업과정이 안전해 보이지만 생각치도 못하게 다치게되더라구요.
10/08/08 00:30
수정 아이콘
정말 조심하세요

진짜 공장은 군대와 같아서 다치면 참 그렇습니다
Tchaikovsky
10/08/08 00:43
수정 아이콘
전 제조업 관리직에서 근무중 입니다. 대부분 자동화된 설비라 요즘은 할만하다지만 예전에는 어떻게 이 작업을 했을까
상상하면 그져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만 드네요. 이 힘든 일을 이삼십년씩 해오신 생산직 직원분들 보면 대단하다.라고 밖에...
가정을 지키는 가장의 힘인가 싶기도하고요.
대신에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완성차 1차협력업체라 일에 비례해서 연봉은 확실히 셉니다. 완성차업체의 영향이 크죠.;;
타 제조업종은 특히나 백색가전쪽은 많이 빡시다고 듣긴했네요..다치지 마시고 안전하게 근무하시길!!
only-6dron-rush
10/08/08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산량 많은 조립 라인은 정말 정말 힘듭니다.
10/08/08 02:44
수정 아이콘
항상 이런 일은 조심 또 조심하세요!
래몽래인
10/08/08 03:03
수정 아이콘
와 주 80시간 일하시면서 페이는 얼마나 받으시는건가요?
10/08/08 04:07
수정 아이콘
저도 김해 조그만 공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딱히 휴식시간이 없이 짬 날때마다 알아서 쉴수있어서 참 편합니다.
라는 공장장님 말씀에 솔깃해서 덜컥 일하게 되었는데 웬걸 함정이었습니다.
짬이 나지않아 아침 7시 30분 부터 늦게는 저녁 12시까지 풀로 일하는 실정이지요. 점심 저녁시간 합쳐 쉬는시간이 1시간정도..
제품들이 대략 40~70킬로그램 정도라 저혼자서 가뿐히(?) 포장하고 나르지요.
사실 허리가 아작나는 중입니다. 초기에는 참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나름 보람은 개뿔 월급만 제때 주었으면 합니다.
10/08/08 10:20
수정 아이콘
정독하게 되는 댓글이네요 크크
웃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월급 꼭 제때 받으세요~)
10/08/08 11:08
수정 아이콘
그런데 더욱 슬픈것은 한국에서 이렇게 고생하는 사람들도 전세계적으로는 포식자 위치에 있다는 것이죠.
BoSs_YiRuMa
10/08/08 16:09
수정 아이콘
삼성 하청은 정말 굶어죽기 전에는 들어가면 안되는 곳인데..
노동량이 상상을 초월하죠 정말..
딱 20일 일하고 도망나온 저로서는 Lavita님이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어찌 거기서 일하실 생각을;;
차라리 군대를 한번 더 갓다오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01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558] EZrock8451 10/08/08 8451 0
24100 [일반] 우리 집은 스마트폰 집안 [20] 삭제됨4574 10/08/08 4574 0
24098 [일반] 이재오 특임장관, 공포의 시작인가요? [29] 타테이시5608 10/08/08 5608 0
24097 [일반] 박경리 '토지' [7] ManUmania3745 10/08/08 3745 2
24093 [일반] 이상하게 조용한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 & 10-11시즌 전망을 가장한 잡담. [40] Dornfelder4105 10/08/08 4105 0
24088 [일반] [UFC] 아니 이게 인간입니까 진짜...... [16] The xian5647 10/08/08 5647 0
24087 [일반] 플웨즈에서 테스트한 아이폰4 데스그립 [11] 케이윌3577 10/08/08 3577 0
24086 [일반] 2시 개각하네요~ [36] 관리지4800 10/08/08 4800 0
24085 [일반] 러브포보아의 푸념입니다. [36] 러브포보아5592 10/08/08 5592 0
24083 [일반] [인증해피] 비오는 날 다녀온 휴가 후기 [10] 해피5063 10/08/08 5063 0
24082 [일반] 세대차이 세대차이 하면서 나도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2] 황기주3008 10/08/08 3008 1
24081 [일반] 러브포보아의 나도 스타2를 좀 해보자!! 견적편입니다. [80] 러브포보아8888 10/08/08 8888 1
24080 [일반]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 [6] Xell0ss4230 10/08/08 4230 0
24079 [일반] 첫사랑의 무서움 [22] 로랑보두앵4890 10/08/08 4890 0
24078 [일반] [출사] 계곡, 통영, 그리고 연습? [11] 3291 10/08/08 3291 0
24077 [일반] [WOW] 알라르의 재 [13] 공룡5712 10/08/08 5712 0
24076 [일반] 이런일에도 무관심 할 수 있을까요. [27] 이르5973 10/08/07 5973 0
24075 [일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13] Lavita5379 10/08/07 5379 0
24074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7(토) 리뷰 & 8/8(일) 프리뷰 [47] lotte_giants3353 10/08/07 3353 0
24073 [일반] [NBA 잡담] 만약에 이선수에게 이런능력이 있었다면 ??? [33] 후푸풉5491 10/08/07 5491 0
24072 [일반] 주세혁의 세계 탑텐 재진입과 정영식의 랭킹 상승. (2010년 8월 남자 탁구 세계랭킹) [3] 김스크2933 10/08/07 2933 0
24070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368] EZrock4742 10/08/07 4742 0
24069 [일반] 아아..... 마음이 심란합니다. [44] Ascaron5769 10/08/07 57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