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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8 15:59:55
Name 베베
Subject [일반] 첫사랑
그분을 처음 만난건 아빠의 소개 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부터 그분이 마음에 든건 아니였죠.
몇시간 내내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없고, 한마디로 흥미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계속 저에게 한번만더 한번만더 보라고 하셨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 수 록 저는 그분이 가지고 계신 장점과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사랑에 빠진거죠, 퐁당!


못보는 때는 금단현상에 온몸이 배배 꼬이는거 같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분을 보면서 질투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떠나는 모습도 보면서.. 많이 울었던거 같습니다.

좋은 소식에 더 기뻐했고 안좋은 일에 더 마음 아파했고.

그렇게 어우.. 도대체 몇년째 인가요, 그분을 바라보며 온게.......

.
.
.
.
.

어제 6시 30분이 지나도 삼성경기를 틀지않는 제게 아빠가 슬쩍 한마디 하시더군요.

" 경기 안보나? "

" 안볼란다 그냥.. 또 울거같다.. "



흔히들 남자들은 첫사랑을 가슴 구석에 묻어두고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본다고 하죠.
그래서 첫사랑 못잊는다고..

저도 떠나보내야하는, 잊지는 못하는.. 그런 첫사랑이 생겼네요.



양준혁선수, 마이양신, 저는 그대의 영원한 팬..
사랑합니다..





p.s. 글이 느무 닭살 돋았네요. 죄송합니다. T_T
쓰면서 저도 팔뚝 벅벅 긁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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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
10/07/28 16:07
수정 아이콘
으. 닭살이 돋긴 하지만,
양준혁선수는 참 행복한 선수고, 베베님은 진정한 팬이십니다.
대구청년
10/07/28 16:08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베베님도 아련한사랑을 소개하실려나 하다가 밑에서 아하!! 했네요..
양신이랑 어릴때 리틀야구단에서 사진찍은기억이 나는데... 그게 본가에 가면 있을란가 모르겠군요..
honnysun
10/07/28 16:41
수정 아이콘
3줄 보고 예상적중!!
양신 안타깝네요 ㅜㅠ
Mynation
10/07/28 17:08
수정 아이콘
양신께 이 글이 어떻게 어떻게 전해지게 되고, 이 첫사랑은 일반적인 첫사랑에 대한 통념과는 다르게 이루어지는 첫사랑이 되고 양신의 은퇴경기는 결혼식을 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리플은 성지가 됩니다.


는 오바겠죠..?

스탯상으로는 차이가 나지만, 요새 양신을 떠나보내는 삼성팬들을 보면 제가 염종석 선수 보낼 때의 마음이 생각나 자꾸 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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