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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3 13:01:52
Name 슈슈
Subject [일반] [스포有] 인셉션.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네요.
처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느낀점은 '재밌다' 였습니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에, 그리고 그의 치밀한 구성력에 감탄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그의 전작인 '다크나이트'에서 받았던 전율은 느끼지못했죠.
어쩌면 '다크나이트'는 영화내내 등장했던 조커의 압도적인 포스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보았던
영화였기에 제 뇌리속에 강렬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집으로 돌아오고, 영화를 보고 하룻밤이 지난 오늘
'인셉션'에 대한 평가는 더더욱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영화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 시작한것은 놀란감독의 옛 작품인 '메멘토'를 떠올리고 난 후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대로 영화의 처음과 끝은 연결이 되죠.

그렇다면 '인셉션'이라는 영화의 '처음'과 '끝'은 어떠했는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과 끝이 더더욱 애매한 영화
무언가 잡힐듯하면서도 그 경계가 잡히지 않는 영화.



'인셉션'은 사이토가 있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시작됩니다.
영화의 첫 부분이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
끊임없는 돌아가는 코브의 토템인 팽이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납니다.
관객들은 엔딩이 '꿈'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를 짓지 못하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코브의 토템인 끊임없는 도는 팽이는 어떠한가요? 어디서 부터 회전이 시작이 되었고
그리고 언제 그 회전이 끝이 날지, 시작과 끝의 경계를 짓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의 꿈은 어떤가요?
영화속에서 나온 '꿈은 언제나 중간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 시작은 누구도 기억하지못한다'
와 같은 대사처럼 시작과 끝이 애매합니다.
마치 올라가도, 내려가도 제자리를 맴도는 계단처럼 말이죠.

영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엔딩이 '현실'인지 '꿈'인지
끝까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관객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들죠.
그가 입을 열지않는 한, 그 끝은 관객들은 절대 알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그 '끝'을, 그리고 '경계' (결말) 을 찾으려 애쓰지만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합니다.

애초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현실과 꿈, 그리고 영화,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경계를 관객들에게 가르쳐줄 생각이 없었던거같습니다.

그게 영화의 '메세지'처럼 이상하게, 저에게 와닿습니다.


처음이 어디인지, 그리고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모르는 '꿈의 세계'
코브의 토템인 끊임없이 도는 '팽이'
마지막이 '현실'인지 '꿈'인지, 그 경계를 짓기 모호한 엔딩


'인셉션'이라는 영화 하나가 커다란 뫼비우스의 띠와 같지않은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뭔가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뫼비우스의 띠의 경계를 , 끝을 가르키는 일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남들에게 인정받기는 힘들겠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깐요.

마찬가지로 영화 '인셉션'또한 많은 해석과 결말에 대한 답이 나올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 대한 답을 내리겠지만, 그 어느 답도 인정받기는 힘들꺼같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답으로써 인정을 많이 받겠죠.

모든 해석과 답이 정답이 되면서, 되지않는 영화가 바로 '인셉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음작품이 기대되네요. 다음에도 무조건 영화관에 가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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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goodtogosir
10/07/23 13:11
수정 아이콘
어제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보고 왔습니다.
보고 온 사람들이 평하길, 마치 한편의 꿈을 꾸는 것 같다는 말을 하던데
그게 무슨말인지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 이유는, 스크린이 눈에 꽉 차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몰입감이 좋기 때문입니다. 일반 스크린은 이런 몰입감을 갖기가 좀 어렵죠.

다크나이트는 뻔한 이야기지만 그걸 각색을 잘하고 조커라는 인물로 분한 히스레저 덕분에 최고였다고 한다면
인셉션은 이야기와 연출이 최고네요. 다른 것들도 훌륭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 덕분에 몰입감도 배로 살고요.
(역시 한스 짐머 본좌.. 후덜덜 합니다. 라이언킹, 어거스트러쉬,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글래디에이터, 더록... 그리고 인셉션 까지.. 정말 영화음악 본좌...)


저는 노멀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석들을 보니 또 다른 해석이 있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또 보고 싶습니다.
10/07/23 13:31
수정 아이콘
어제 저녁 서면 아이맥스에서 관람했습니다.

엔딩과 동시에 '당했다'는 느낌, 정답이 존재하긴 한가? 그래서 풀수없는 문제를 떠 안은 기분이 들더군요
영화는 뫼비우스이 띠 마냥 시작과 끝, 안과 밖의 구분이 없도록 구성되어 많은 이야기를 남기게 하더군요
이런 구성을 스크린에 녹여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재성이 경이로웠습니다.
기적의미학
10/07/23 15:41
수정 아이콘
엄청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_~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고 왔는데, 여러가지 해석본 중에 인셥션-코브타겟설을 보니 놀랍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 꿈 같은 상태였다가~_~ 조세박물관에 가서 두통을 느끼면서 정신을 차렸네요 하하;;;
있는혼
10/07/23 21:23
수정 아이콘
엔딩을 보면서 누군가는 멈출것이다 생각할것이고
누군가는 멈추지 않았다고 이것조차 꿈이라고 생각할것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것이고..
영화속 인물들의 심리처럼 현실과 꿈을 구분짓기 힘든 상황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최고의 연출이자 짖궂은 장난(?)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미 우리는 알고있죠, 결과적인 맺음은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되버렸습니다
영화의 메세지를 그대로 전해주었으니까요
관람 후 영화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약간은 억지스럽게 까지 해석해보려는 모습들 조차 인셉션이 주는 매력이네요.
어쨌든 토템이 멈추는 모습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그 파동으로 인해 생기는 효과들이니..^^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10/07/24 00:19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감히 올해 본 영화 중에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
이렇게 지루하지 않게, 치밀하고 세심하게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걸 보고 정말
놀란 감독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삶, Remember
10/07/24 01:51
수정 아이콘
올해 많은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흡족한 작품봤단 생각이 드네요.

세심하면서 짜임세 있는 스토리
영상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제일 맘에 들었던 건 관객들이 충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거였죠.

저만해도 영화가 끝나고 정말 멍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선 후다닥 뛰어나와서 소주 한 잔 걸치며 차분히 곱씹어봤죠.

정말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하네요.
시즈트럭
10/07/24 02:37
수정 아이콘
전 생각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부앙부앙한거 많이 나오는 영화 좋아해서 그리 큰 기대 안했는데
이건뭐 생각이고 뭐고 2시간 30분동안 칼집중하고 보게 되던데요.
그냥 영화보는내내 감독 천잰데.... 아니면 돌+아이거나.... 아니면 둘다 이거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고였어요.
눈물의 싸이오
10/07/24 23:06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는데... 제가 원래 좀 이해가 느려서 그런지..(언어도 좀 못했죠~) 헤깔리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스케일이나 감독의 아이디어는 돋보이는데.. 잘 이해는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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