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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8 00:20:15
Name 노래쟁이플토
Subject [일반] 슈퍼스타K 시즌2 다녀왔습니다
PGR에서 눈팅만 하는 스타 1, 2 토스 유저입니다.
요즘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스타를 잘 안하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 속에 고귀한 토스를 생각하며 스타판을 바라보곤 합니다.

사실 어제 슈퍼스타 K 시즌2를 다녀왔습니다.
1차때는 별로 관심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왠지 이런 대규모 오디션 참가 안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까봐
신청을 해서 2차 서울오디션을 다녀왔습니다.
집이 수원인지라 아침부터 부랴부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으로 10시까지 갔는데, 솔직히 서울 근처 지역만 두고 하는 것이기에
시작시간에 도착하면 여유있이 오디션을 볼 수 있겠지하고 도착했는데

번호표는 L-201 번을 주더군요
이게 부스가 알파벳 A부터 시작해서 T까지 20번째(맞나...;;)까지 부스가 있고, 한명당 약 100초의 시간동안 오디션을 보는 규칙을 두고 운영하더군요. 아 나는 빨리왔구나 싶었는데 앞에 약 4000명이 있다는걸 계산해보니 전국적으로 엄청난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요일은 오프닝 촬영을 할 여건이 안된건지, 10시 30분부터 VJ월리님과 PD님, 조연출(?) 주관하에 2시간정도 오프닝촬영을 했습니다. 오디션 보러 온 사람들 데리고 꼭 짜맞춰서 해야하나 싶었지만, 회사쪽 입장을 생각하니 감수할 정도는 되더군요

그리고 오디션은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지역예선이라 그런지 엄청난 인파와 열기에 저도 모르게 기가 좀 죽더군요. 가까운 부스에서는 노래 소리도 들리고, 혼자온 탓인지 기다리는동안 마음이 심란해서 잠시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화장실을 가는 동안 여러 참가자들이 복도에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자신들의 불안감을 잊으려는 듯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마치 물에서 건져낸 물고기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나왔는데

복도에서 담배냄새가 났습니다. 그래서 '아 화장실에 많은 사람들이 붐벼서 담배냄새가 여기까지 나나' 하곤 생각했는데, 복도 구석에서 연기가 올라오더군요. 얼굴조차 보기 싫어서 빠르게 제 자리로 왔습니다. 솔직히 굉장한 실망감이 들더군요. 저도 담배를 피고, 피면 안될 나이부터 담배를 폈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 안 주는 방향으로 담배를 피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여러 패륜사건이 하루아침에 일어난게 아니라 어딘가부터 저희 국민성이 많이 비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대기번호는 가까워지고 저는 1층에서 대기를 했는데요. 생각보다 학생의 비중이 많더군요. 저도 학창시절에는 가수가 정말 되고싶던 생각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묘했는데, 제가 고지식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학생들 용모가 너무 보기 불편하더군요. 제 생각은 학창시절에는 정말 꾸미지 않아도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하고, 화장한 얼굴보다는 맨얼굴이 더 이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슈퍼스타K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도 안좋게 보이더군요. 연예인을 따라하는게 꼭 아름다워지는건 아닌데, 화사한 화장으로 자신을 가리는 모습이 자신의 전부를 가려버릴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차저차 6시간 30분 기다려서 L번 부스로 들어갔고, 안에는 여성분이 두분계시더군요. 왠지 음악하시는 분들은 아닌거 같았지만, 노래를 요구하시길래 Queen의 Too much love will kill you를 불렀습니다. 신기하게 보시더군요. 그러더니 오른쪽 여자분이 가요도 한 곡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Toy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를 불렀습니다. 쉬운노래도 아니고, 후렴구만 연달아 부르려니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 곡 더 요청하시더군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할까 싶어서 부활의 Never ending story를 불렀습니다. 마지막 곡은 솔직히 좀 불안하게 불렀어요. 아무래도 내리 부른 두곡의 압박이 있었나봅니다. 그렇게 저의 오디션은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100초는 더 쓴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합격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큼 노래는 불러서 행복합니다. 솔직히 외모가 TV에 나올 만한 외모는 아니지만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질러봤습니다.

혹시 저 말고도 슈퍼스타 K 오디션에 다녀오신 분 계신지요? 다들 만족하실 만큼 오디션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제 부족한 글 읽어주신거 감사합니다 또 다른 경험을 느끼고 오면 그때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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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8 00:2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이 때 아니면 못할것 같은 경험을

이제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씩 해보려고 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동질감을 느끼네요^^

이글이 성지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엔뚜루
10/06/08 00:24
수정 아이콘
정말 노래 잘 부르시는분 부럽습니다.
10/06/08 00:26
수정 아이콘
아이디부터 노래에 애정이 있다는게 묻어나시는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cutiekaras
10/06/08 00:26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슈퍼스타k로 봐서는 참가자들이 이쁘게 꾸며야 할것 같드라구요
세레나데
10/06/08 00:27
수정 아이콘
오... 아, 아름다운 도전이다....

성지글이 되길 기원합니다~ :)
10/06/08 00:32
수정 아이콘
나중에 급유명해지셔서
이 글이 화제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잘되시길 빕니다!
DavidVilla
10/06/08 00:32
수정 아이콘
후회 남지 않을 행동을 하시고 오신 것에 대해서 일단 박수부터 보내 드립니다.

비슷한 시각, 저는 바로 옆(아래?) 운동장에서 pgr분들과 캐치볼을 하고 있었드랬죠;
끝이 안 보이는 슈퍼스타K 참가자들의 행렬이 매우 압박이었는데, 노래쟁이플토님 역시도 찌는 듯한 날씨 속에서 고생 정말 많으셨겠어요.
어쨌든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좋은 결과 기대할게요! 화이팅!
10/06/08 00:3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굉장히 반감이 크지만
도전자 분들의 도전정신은 정말 높게 평가해야 마땅하다 생각됩니다.
Hypocrite.12414.
10/06/08 00:37
수정 아이콘
도전 자체가 아름다운 거니까요!! 결과마저 좋으면 대박이겠죠. 이번에는 우승상금이 2억이라고 하던데..


2억?
abrasax_:JW
10/06/08 00:41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10/06/08 00:42
수정 아이콘
제가 오디션을 본 건 아니지만, 군대 있을 때 부소대장이었던 분과 맞후임이 서울 오디션을 보러간다길래 가봤습니다..
연예인이나 볼 수 있을까 해서 갔는데 뭐 이건..; 자신의 끼를 발산하려는 건 좋은데, 대체 왜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안습인 분들이
꽤나 많더군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0/06/08 01:00
수정 아이콘
어려운 노래들만 세곡을 연달아 후덜덜... 2차 오디션은 어지간하면 합격한다하니 걱정안하셔도 될듯하네요.
10/06/08 01: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몇달 뒤 이글은 성지가 되는데...
10/06/08 01:18
수정 아이콘
제"2"의 서인국씨가 여기에 글을 올리셨다기에
성지순례하러 왔습니다.
모범시민
10/06/08 01:36
수정 아이콘
아...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아후~
sealofmemories...;;
10/06/08 01:39
수정 아이콘
주장형 파이팅!!!!!!!!!!!!!!!!!!!!!!!!!! 훗^^
10/06/08 01:39
수정 아이콘
쉽지 않은 노래를 3곡이나 소화 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저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네요 흐흐 20대때 이 프로가 나왔었다면 도전해 봤을 것을...
3차 예선부터 방송이죠? 꼭 화면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철의동맹
10/06/08 01:51
수정 아이콘
잘됐으면 좋겠네요^^
10/06/08 02:16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싸이에 들어가서 tv에 나올 외모는 아니라는 외모를 보고 왔는데요...

음...

제2의 조문근!!

얼굴 딱 봐놨습니다.
방랑청년
10/06/08 02:25
수정 아이콘
잘 되시길 빕니다!! 나중에 스타되면 1촌좀 받아주세요
10/06/08 02:47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미리 왔습니다
노래쟁이플토
10/06/08 03:51
수정 아이콘
아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네요....시즌 2에 2억이라는 황신의 계시가 있어서 그런가......
솔직히 별 반응 없으실줄 알았는데 시험공부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노래도 그다지 잘 부르지도 않는데 이렇게 반응하시니 생각보다 부담이 되네요......
부담을 적절한 자극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항상 방문자 수가 1자리였던 미니홈피가 덕분에 두자리수가 되버렸네요 감사합니다......;;
10/06/08 05:37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0/06/08 05:57
수정 아이콘
결과는 잘 되셨으면 좋겠지만
그냥 글을 읽기로는 님도 이미 기성세대가 되신거 같네요.
꾹꾹들레
10/06/08 07:19
수정 아이콘
시즌 2는 좀 제대로 된 심사위원이 뽑았으면 합니다.
시즌 1에서는 윤종신을 제외하곤 영~
착한밥팅z
10/06/08 08:30
수정 아이콘
슈퍼스타K2보다가 본선 올라가시면, 열심히 문자 보내드리겠습니다.
Pgr회원분들이 다 밀어주시면 엄청날듯도 한데.......(아..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큭큭)
CakeMarry
10/06/08 10:13
수정 아이콘
와..정말 대단하십니다!! 가수가 되는게 제 이룰 수 없는 소망 중에 하나인데 꼭 성공하셔서 대리만족이라도 해봤으면 합니다!
본선 가셔서 공개녹방 같은거 하면 PGR에서 단체 응원갑시다!!
슈페리올
10/06/08 11:3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나중에 높은 곳에서 보자구요~!!
나무야
10/06/08 12:06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
화이팅입니다. ^^
국산벌꿀
10/06/08 21:15
수정 아이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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