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인데도 잠이 안와서 티비를 돌리던 차에 오랜만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하고 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봤습니다. 어렸을적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얼핏 뉴스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김훈 중위 JSA내 의문사에 대한 추적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고,
전혀 관심도 두지 않는 어린아이였지요. 허나 주위에서 어른들도 그리 크게 얘기하는 걸 듣지 못했었습니다.
허나 이번에 보면서 이리도 큰 사건이 뭐하나 시원하게 밝혀진거 없이 끝났다는 거에 참
침통함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아직 제가 부모님의 입장이 아니기에 김척 장군님의 비통함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 되는 구석이 없는지, 어떻게 사건 초동기록을 조작할 수 있으며
특조단에게 협조를 전혀 해주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장병에게 진술 번복을 하도록 시키는지

참...군대라는 조직에 다시 한번 회의를 느끼게되는 밤이었네요. 방송내에서 김척 장군님이 전해주신
어머님들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진실규명위원회가 아니라 자살위원회다.

휴...언제쯤 억울하게 죽어간 젊은이들의 원통함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씻어낼 수 있을런지요.

그나마 군의문사 유가족들의 한줄기 빛과 같았던 진실규명위원회마저 폐지시켜 버리는
이 망할 놈의 정부에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부디 김훈 중위님. 하늘에서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김척 장군님도 꼭 바라시바 이루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