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 전에 저의 퇴근길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 번 써 봅니다. 반말투이니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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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다른 차들이 모두 미등을 킨 채로 달리는데 나랑 5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미등도 없이 오고 있는 차가 신경에 거슬린다. 고속도로 진입전 국도입구에서 그 차가 내 차 뒤에 섰다. 검정색 라세티 프리미어였다. 아 내가 꿈에 그리던 차... '저 놈이 앉아 있는 자리가 내 자리였어야 하는데....그 차 참 자알 생겼네...'
난 그 차를 뒤로 하고 국도로 먼저 진입한다. 나의 출퇴근을 담당하고 있는 고속도로 밑 편도 1차선 국도는 좁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길 한쪽편에 펼쳐진 논밭이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 (고속도로는 달려오는 차들 때문에 도저히 편한 운전을 할 수 가 없다.) 1톤 트럭이 앞에 가고 난 트럭의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나와 1톤 트럭을 제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차가 있었다. 아까 그 라프였나 싶은데 후미를 보니 아니었다. 아반떼xd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제 곧 꺾어지는 구간이라 추월이 어려웠을텐데 추월에 성공하고 1차선으로 다시 진입을 한다. 이 길은 어차피 편도에다가, 조금 더 가면 차선도 없는 좁은 길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있으니 저렇게 빨리가도 난 그 차의 꽁무니를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가다가 차선도 없는 좁은 길과 마을로 빠지는 길 사이에서 트럭이 마을로 빠지고 나는 아까 나를 추월했던 아반떼xd의 꽁무니를 쫓아가게 되었다. '거봐 크크 그리 가 봤자 다시 만나잖아'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네비에서 나오는 나비의 "아이러브 유"를 연신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아까 전의 라프가 내 뒤에 다시 붙었다.
아반떼xd 앞에는 느림보 그랜져가 한 대 있는데 아반떼xd가 여차하면 추월하려고 하다가 이내 반대차선에서 오는 차들 때문에 추월을 포기하고 마는 것 같다.
이제 완곡한 커브만 돌면 집으로 가는 넓은 길을 만날 것이다. 완곡한 커브로 진입하여 빠져 나갈때 아반떼xd는 다른 차들과 달리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선을 10m정도나 달린 뒤에야 차선을 회복했다. "운전을 발로 하나라고 중얼거리며 '앞의 차 뭐가 이상한데' 라고 느끼는 순간 앞차가 좁은 다리의 난간을 받으면서 다른 쪽 난간에 쳐박히고 말았다.
난 비상등을 켜고 차를 멈추었다. 퇴근길에 줄줄이 따라오던 다른 차들도 멈춘다. 다리가 승용차2대 딱 지나갈 정도인데 사고난 차가 비스듬하게 박혀있어 갈 길이 막히고 말았다.
어떻게 하나 망설이다가 차문을 열고 앞차로 다가갔다. 사고가 난 차주는 차를 뒤로 빼려고 악셀을 밟는 것 같은데 차가 굉음만 낼 뿐 꼼짝도 않는다. 거의 앞차에 다다르자 에어백이 터져있는게 보인다.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차주가 날 보더니 차에서 내린다.
'멀쩡하네.'
60Km넘는 속도로 쾅하고 부딪혔는데 외상은 보이지 않고 잘 걸어다닌다. 어떠한 표정도 없이 차를 이리저리 살핀다. 나와 뒤의 라프운전자도 앞차를 살피고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차도 멈추고 사고차 주위로 와서 이리저리 살피는데 조수석쪽 타이어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고 앞 휀더와 범퍼도 아작이 나 있었다.차는 견인을 불러야 빠질 것 같다. 차들은 계속 밀려들어 나와 내 차는 길 한가운데 포위되었다. 난감하다. 근데 내 차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런...차가 뒤로 가고 있다. 아차!!사이드를 안 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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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운전은 안전한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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