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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7 01:09:29
Name CakeMarry
Subject [일반]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보셨나요??(스포有)
제가 초딩때 가장 즐겨했던 컴퓨터 게임이 바로 이 페르시아의 왕자였습니다.
게임구조는 상당히 단순했죠. 올라가거나 내려가고, 점프하고 싸우고..
하지만 구석구석에 숨겨진 요소와 각종 장치들, 시간이 줄어드는 압박, 거기에 신비한 음악까지
'아, 명작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끼게 해줬죠.
정말 단두대 타이밍까지 외울 정도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PC로 버젼이 나왔던 것 같은데 컴퓨터의 사양저하로 인해 해보지 못했는데(286 100만원 하던 시절..)
플스2로 우연히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별 기대없이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헉..하며 빠져든 순간 어느새 밤이 되어 엔딩을 보고 있더군요;(하루만에..)
스토리도 좋고 페르시아 왕자 특유의 이곳 저곳 뛰어 댕기는 모습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거기다 시간을 되돌리는
검을 사용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아마 해보신 분들은 강풀의 만화처럼
타이밍이 늦어 몇 번이나 죽어가는 왕자를 눈물을 흘리며 보셨을 겁니다.

아..게임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이번에 그 페르시아의 왕자가 영화로 개봉한다고 해서
엄청 기대를 하며 손꼽아 기다리다가(직접 감상하기 위해 어떤 스포의 가능성도 차단하고)드디어 오늘 보았습니다.
초반부터 게임의 동영상을 보듯이 건물을 뛰어당기는 아해를 보고 '아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며 기대감을 드높혔죠. 아니나 다를까 어른이 된 그 아해(제이크 질렌할 분)도 성을 침투하면서
원작의 맛을 살려주더군요. 게임을 하다보면 어떤 도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못 가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에서도 밧줄같은 도구를 클로즈업 해주며 관객에게 힌트를 주면 어느새 주인공이 그걸 이용해 무언가를 보여주는
장면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시간의 dagger'!!처음 사용시의 그 환상적인 느낌이란!!!!!!!
하지만 초반에 급박했던 전개와는 달리 중반에는 조금 늘어지더군요;;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사막신을 자주보여주고 주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액션신을 보여주더군요.
제가 원한건 아슬아슬한 건물 난간을 잡고 계속 올라가는 왕자와 그곳에 숨겨져 있는 각종 기관장치와 비밀을
풀어 내는 것이었는데..ㅜ스토리도 약간 엉성하더군요..굳이 검을 그곳에 가져갈 필요가 있었는지..;
아무튼 마지막으로 알라무트에서의 액션신은 다시 제가 원하던 스타일을 보여주더군요 흐흐. 잘못된 기관장치를
밟아서 무너지는 것과 그 속에서 화려한 점프로 하나 남은 문으로 들어갈 때의 그 짜릿함이란!! 게임을 해보셨던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갖은 고생 끝에 간발의 차이로 세입되었을 때의 그 기분을!!
뭐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터라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 지가 의문이었는데 전쟁전의 언덕으로 돌아가리라
예상했었는데 그건 조금 빗나갔더군요~이미 점령한 시점으로. 공주가 dagger의 모래가 없어진 걸 보고 알아차릴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는 못하더군요.

평을 하자면 초반의 엄청난 기대! 중반의 늘어짐? 다시 짜릿한 결말! 정도가 되겠습니다.
미이라나 인디아나 존스 보다는 어드밴쳐가 조금 약한 대신에 액션신이 많기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액션신의 비중을 높일꺼라면 좀 더 자극적이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디즈니사다 보니..;
스토리도 큰 줄기는 나쁘지 않은데 중간에 조금 엇나간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맨날 배신하고 싸우기만 하는 형제들을 보다가
의리있는 형제들을 보는 것도 좋더군요. 에고..자꾸 내용이 길어지네요..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p.s1. 공주는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끌리더군요.
p.s2. 지금 원작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아침 해가 떠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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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디스
10/06/07 01:1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결말은 예상하면서도 이것만은 아니길 바랐....다긴 보다
최소한 공주도 기억을 가지고 있길 바랬는데, 억지스럽겠죠 그건;;
그것보다 원작 게임을 안해봐서 몰랐는데,
시간의 모래가 2였군요. 게임이 두작품이 있던걸로 기억해서, 후속작이 나오겠구나 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네요;
스터너
10/06/07 01:19
수정 아이콘
레지던트 이블같이 이름만 따온게 아니라 나름 원작에도 충실하고
기대없이 봤다가 상당히 재밌게 본 영화네요.
전 중반에 늘어짐도 별로 못느꼈구요.. 단점을 꼽으라면 고..공주...
zephyrus
10/06/07 01:25
수정 아이콘
젬마 아터튼 양은 타이탄에서도 그렇더니, 뭐랄까 처음 등장에선 별로이다가 영화가 진행될수록 매력적이 되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말이죠.

영화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약간씩 편집이 튄다는 느낌을 좀 받기도 했지만,
특수효과와 액션 씬도 멋졌고, 특히나 단검을 눌렀을 때의 CG는 정말 최고였죠.

그리고 제작 당시 가장 우려스러웠던 다스탄 왕자 역의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줬습니다.
다른 다스탄 왕자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가을바람
10/06/07 01:27
수정 아이콘
원작게임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보통 게임이 한 스테이지씩 보스를 물리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듯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스토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볼거리는 많아서 좋았습니다.
라이디스
10/06/07 01:30
수정 아이콘
다른이야기지만 주인공이었던 다스탄 역의 제이크 질렌할..
왠지 보면서 딱 디즈니 주인공스럽단 생각이 자주 들더라구요. 표정연기도 그렇고^^
그리고 왠지 왕자 형제 구도가 주몽........ 결말은 다르지만;
oh ho young
10/06/07 01:50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다가 문득 막판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부시의 걸프전. 대량살상무기를 핑계삼아(혹은 잘못된정보?) 이라크를 침공한 것에 대한 일종의 비판이랄까?? 그런데 제작사를 보면 월트디즈니이고 괜한 억측일까싶기도 하지만 비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모티브를 따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영화자체는 킬링타임용으로는 꽤 괜찮은 것 같네요.
율곡이이
10/06/07 09:47
수정 아이콘
흠....다들 평이 좋으시군요...전 초반에 처음 단검 사용하는 장면 이후로는 전개나 액션이나 다 엉망이라고 봤는데 말이죠..
원작을 전형적인 디즈니스타일로 망친 영화...
전개가 되면 될수록 황제의 동생은 굳이 단검에 집착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10/06/07 21:05
수정 아이콘
절세 미녀가 안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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