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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7 13:38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중의 하나인데....
죄가 불쌍하네요.... 이건 뭐.. 뭐랄까.. 어떤 짓을 해도 그 행동을 한 주체는 증오하지 말고 도구를 증오해라?? 이런 느낌이라서.... 다만 특정인이 무슨 죄를 저질러도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증오를 하지 말라고 하면 이해는 할거 같다는.. 공감은 될지 안될지 확신이 안서면서도 말이죠.
10/05/17 13:42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 자체가 정초되지 않은 경구이기 때문에, '그것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고, '그것에 근거해서' 따지는 것도 무의미한 일입니다. '아는 게 힘이다'를 언급하면, '모르는 게 약이다'로 응수해주면 되니 말이죠. 덧붙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오류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죄는 개념으로서의 죄가 아닌 행위로서의 죄이며, 그 행위는 행위자(죄인)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망각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그 행위와 분리된 '인간 자체'가 존재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인간 자체는 '죄인'이 아닙니다. 더불어 그 인간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매우 불분명합니다.
10/05/17 13:43
죄를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지만,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주체는 결국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이를 '보응' 이라고 하죠. (꼭 보면... '회개'와 '용서'는 얘기하면서, '보응'은 빼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밀양'에 나왔던 살인범...) 그리고, 그 대가를 치루고 나면, 그 사람 자체에 대해 더이상 죄의 굴레를 씌우지 말자는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의 뜻이라고 봅니다.
10/05/17 13:50
모르고 나쁜짓 한 놈과 알고 나쁜짓 한 놈중에서 뭐가 더 나쁜지 아십니까.
모르고 나쁜짓한 놈입니다. 왜냐구요? 아는 놈은 '또는 안할'가능성이 있는데 모르는 놈은 100% 또하니까요. 그런데...이건 '양심'과 '상식'이 있는 사람일때에 해당되는 이야기죠. '알고 또 하는 놈'은 구제 불능인거죠. 괜히..죄로 태어난 죄밖에 없는 죄한테 책임을 지우지 말았으면 합니다. 죄야 말로 무슨 죄가 있어요.;
10/05/17 13:57
저는 사람은 미워하고 죄는 놔두고 싶습니다.
왜냐면 죄가 사람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 사람이 죄를 저지르는 것이거든요. 죄는 사람이 건들지만 않으면 가만히 있습니다. 미워하려면 사람을 미워해야합니다.
10/05/17 14:08
죄지은X이 나쁜X지 죄한테 무슨 죄가 있냐고 마동팔 검사가 말했지요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지은자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한다는것 그것 역시 진리고요 마냥 용서해주고 온정적으로 대하자고 하시는 분들은 이번 사건에는 거의 없으시리라 봅니다 용서도 온정주의도 죄에 대한 댓가를 치루고 나서 진정한 반성 이후의 이야기인거니까요
10/05/17 14:22
원문 쓰신 분이 기독교 경전(성경)의 내용 중 하나를 가지고 얘기를 하셨으니...
저도 거기에 대한 답으로 약간 첨부하자면.... 죄 -> 보응 -> 회개 -> 용서... 순입니다. 물론, 회개를 먼저 할 수도 있겠지만, 보응의 절차는 따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어휘로 약간 풀어쓰자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만 하며, 그에 대한 확실한 참회의 자세가 있을 때에만 용서해준다는 뜻입니다. "난 잘못한건 맞지만, 벌금도 내고, 징역도 살다왔어. 근데 내가 왜 미안해해야 하지?" 라고 나오면, 당연히 용서도 없습니다. "내가 잘못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죄값을 물지 말아달라" 라고 한다면, 그런거... 없습니다. 실제 법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둘 다 말입니다. 신비주의적인 면... 그러니까 창조, 신, 사후세계나 영혼... 등등의 얘기를 빼고나면, 종교적 교리도 결국은 사회 공통의 도덕적인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10/05/17 15:07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맞는 말입니다.
마재윤을 비롯한 도박파문 당사자한테는 적절한 징계를 내리고,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중요하죠. 우리사회는 아직 사건의 재발방지보다도 나쁜짓한 놈한테 돌던지는데만 더 몰두하는 것 같습니다.
10/05/17 17:51
제가 사람을 미워해봐서 아는데...(응?)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미워해야하는 이유를 찾아서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구차한 것인데 그게 점점 쌓이더군요. 절대로 좋아할 수 없도록 전영역에 걸쳐서 미워해야 하는 이유를 도배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망가지더군요. 후... 뭐 시간이 약이긴 한데 한 순간 미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평생 미워해야 한다면 그건 자신에게도 지옥입니다. 그래서 전 저 말씀이 맞다고 봅니다.
10/05/17 18:20
격언은 쉽게 지킬 수 없어서 격언이죠.
정말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거 인생 성공한 겁니다 -.-;
10/05/17 20:56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너무 복잡하고, 그러다보면 배를 끌고 산에 올라 깃발 꽂고 또 다른 산 찾고 있는 뱃사공이 될 우려가 있는 관계로 저는 그냥 실제적인 예를 몇 개 들겠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마라" 특수한 경우에 충분히 가능하고, 우리 또한 간혹 그러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2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먼저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부모의 맘이 그럴 수 있죠. 아들이 뭔가를 잘못했을 때, 그 부모가 그걸 인정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은 분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을 꾸짖습니다. 즉 그 죄는 나쁜 것이며, 그걸 미워하는 거지요. 하지만 부모로서 아들에 대한 사랑은 놓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죄인인 아들은 품어 안아주는 모습이지요. 이렇듯 자기와 친밀한/좋아하는 사람의 경우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두번째로, 본인과 전혀 상관 없이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경우에도 '간혹' 그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연히 (개인적으로 본인과 상관 없는, 혹은 미디어에서 접한 어떤) 아무개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정보를 접했을 때, 제 3자로서... "그건 나쁜 짓이야. 그 사람은 나쁜 짓을 저질렀군. 하지만 그 사람도 그렇게 된 거에는 뭔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범죄에 대해선 선/악을 분명히 그어 판단하지만, 그 죄인에 대해선 긍휼한 맘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저는 이걸 교도소/소년원에서 상담/봉사하고 계시는 분들에게서 흔히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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