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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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17 00:58:51
Name 랄프위검
Subject [일반] 내일 입대합니다.
12시가 지났으니 내일이네요.

18일 102보충대로 입대합니다.


원래 이런글을 인터넷에 남기는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군대가는것도 간단하게 친한 친구들 및 가족들만 알고있는데

이렇게 PGR21에 글을 남깁니다.

돌아보면 PGR21을 정말 어렸을때부터 오래했구나 라고 느껴지더군요

2000년도부터 PGR을 했으니 말이죠.. 그당시에 미국에있었는데 그때부터 56K모뎀으로 PGR을 간간히 접속했더랬죠.

가입버튼이 어디있는지를 몰라 2003년 즈음엔가 가입하고 그리고 유령으로 활동하다가 아이디를 까먹어서

다시 아이디를 만들어서 재가입을 한게 현재의 이 아이디네요


어린 시절부터 PGR을 끼고 살아서 그런지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하는법 세상을 바라보는 법 등등
인생의 가치관의 상당한 부분이 PGR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래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듭니다.

2002년도정도부터 꾸준히 나오던 얘기가 PGR이 많이 변했다라는 이야기가있는데 (참 이 이야기는 끝이없더군요 허허..)

정말 초창기떄는 좋은 글이 많았죠 물론 2000년대 중반에도 후반에도 좋은 글들 좋은 분들이 참 많았던거 같습니다.

올바른 생각을 하는법을 배웠고 올바른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PGR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PGR의 성향을 가진 곳에서 살다가 실제 생활에 나가보면 대다수의 사람이 이렇지 않구나 라고 느낀 시간도 참 많았고 말입니다.




제 나이 빠른 88년생  23살으로 뒤늦게 군대에 입대하는데

왜이렇게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남고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지 모르겠네요



딱히 PGR에 계신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PGRer분들에게 드릴말씀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PGR이라는 사이트한테만큼은 고마움을 표시해야한다는 생각이 의무감 처럼 밀려오는 밤이네요.

천안함 사건후라 안좋은 시기에 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많이 걱정되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것은 마음을 굳게 먹는것 말고는 없겠지요.

여자친구를 두고 가는것도 차마 발이 떨어지지않고
해놓은것이 없이 제대하면 불확실한 미래만이 남겨져있는 상태로 세상을 맞이해야한다는 사실에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또한 가기전에 많은 애정을 듬뿍 쏟았던 스타계의 안좋은 사건이 터져서 이 역시 또한 마음이 쓰리네요.

챔스 결승을 보지못하고 떠나는것도 월드컵을 못보고 떠나는것도
그리고 조금은 우습지만 군대가기전에 게임 그만한다고 와우에서 리치킹 하드를 잡지 못한것도 조금은 많이 후회가 되네요.


인생의 좌우명이 후회하지 말고 미련갖지 말자인데 왜 이리도 후회는 끝도 없이 밀려오고 미련은 계속해서 나타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장 견디지 못하는것이 불의, 비논리적인것 그리고 정의를 벗어나는 일인데 군대는 이 모든것들이 만연한 곳이라
저를 잘 아시는분들을 이런것을 제가 버티지 못할까 크게 걱정하시더군요.
저 또한 고된 훈련보다는 이것이 가장 제 발목을 잡지 않을까해서 많이 걱정이 되긴하는군요..


제가 전역하고 나오는 2012년에는 대한민국이 조금더 자유롭고 민주적이고 모두에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보장된 나라가 되어있으면 좋겠다는 큰 꿈을 갖고 떠납니다.

PGR여러분들 건강하시고 저는 이제 한 사람의 군인이 되어 법적인 성인이 아닌 한 사람의 성인이 되는 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큐빅제우스
10/05/17 01:02
수정 아이콘
늦게 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짬 먹으면 오히려 나이먹은 것으로 더 재밌게 보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등병 때 "내 마음에 안들어! 이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들자나!"라고 생각하시면 더 힘들게 보낼 수 있구요.
그냥 하라는 것 하고 하지말라는 것 안하면 금방 지나갑니다. 저도 맨 처음엔 여자친구 문제로 이등병때 고되게 보냈는데
거의 일병 떄 부터 여기저기 작업 자원해서 하고 하다보니 이쁨 받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꼭 자대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께요.
항상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되새기면서 지내시구요.
이상 목요일날 첫 예비군 훈련 갔다온 전역 1년도 안지난 인간이..
10/05/17 01:02
수정 아이콘
몸조심히 잘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먼미래의 일이아니구나...OTL)
언제나그랬죠
10/05/17 01:03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무사히 제대하시길 기원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간답니다~
벌써 저는... 예비군 4년차...
태연사랑
10/05/17 01:06
수정 아이콘
아아 조심히 다녀오십쇼;
천상소서
10/05/17 01:07
수정 아이콘
잘 다녀 오세요...해드릴 수 있는 말이 이거 밖에 없네요..
마음의습관
10/05/17 01:12
수정 아이콘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 ..
리얼리스트가
10/05/17 01:13
수정 아이콘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2년도 안되는 그 시간..진짜 금방 갑니다~
물론 병장이후부터는 좀....

전 예비군 2년차....
10/05/17 01:13
수정 아이콘
먼저 잘 계세요 ^^
내년에 저도 가렵니다.
10/05/17 01:15
수정 아이콘
짬밥먹을만 하구요. 밥도 따듯하게 잘나옵니다. 우유도 매일 아침마다 마실수 있구요. 맛있는 햄버거와 건빵도 먹을수있고..
10시되면 딱딱 재워줘요. 6시되기 5분전엔 눈이 저절루 떠지구요.
실탄도 함 쏴보시고, 가스도 한번 마셔보면 아~ 바로 이맛에 다들 눈물,콧물을 쏙빼는구나 싶죠.
유격체조도 배워보시고 군가도 신나게 불러보는겁니다. 재미있는 곳입니다 ^^

아무쪼록 건강히 다치지말고 100일휴가 나오셨다는 자게글을 보는 그날이 왔으면 하네요.
GL
바닥인생
10/05/17 01:17
수정 아이콘
저도 역시 건강하게 전역하라는 말 밖에 해드릴게요 없네요
ChojjAReacH
10/05/17 01:19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시고, 부디 몸 건강히 전역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이기적인남자
10/05/17 01:24
수정 아이콘
저도 23살에 갔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예아나무
10/05/17 01:25
수정 아이콘
아...저도 내일 입대하는데... 서로 몸 조심해서 잘 다녀오자구요!

동원은 정말 가기 싫네요ㅠ
꼬꼬마리더
10/05/17 01:25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군대가선 안다치는게 짱인듯
완소탱
10/05/17 01:31
수정 아이콘
크으..제친구도 군대에가는데..잘 다녀오세요~~
DavidVilla
10/05/17 01:31
수정 아이콘
장문의 댓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두 번이나 썼다가 지웠습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의 상황과 나름 비슷해서 썼던 것인데, 그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건강하세요.
그리고 나를 위해서 살지 마시고 남을 위해서 사세요.
자신의 손이 더러워지는 걸 두려워 마시고, 내 손이 더러워짐으로써 남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행복한 군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남들이 인정해 주는 걸 느끼실 수 있을텐데 그건 정말로 행복한 일입니다.
+ 군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나 하나 이겨내며 멋진 군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자꾸 글이 길어져서 안되겠네요. 군대라면 왜 이리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꼭!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10/05/17 01:44
수정 아이콘
어익후 빠른88이믄 저랑 친구먹으실 나인데.. (저는 87입니다 흐흐)

잘 다녀오세요!
10/05/17 01:48
수정 아이콘
조심히 몸성히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abrasax_:JW
10/05/17 02:00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세요. 건강히 말입니다.
저도 피지알에서 얻은 게 많아서...
firstwheel
10/05/17 02:15
수정 아이콘
이제 군대가시는데 2000년부터 PGR을 하셨다니 정말 어린나이부터 하셨네요.
어쨌든 군에서는 마지막 전역때까지 몸건강한게 최고입니다.
괜히 무리하시지도 말고 넘 무리한걸 요구하면 적당히 빠져서 몸상하지 않으시는게 최고죠.
10/05/17 02:45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달에 102보충대로 입대합니다^^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영웅과몽상가
10/05/17 02:53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달에 공군으로 입대합니다. 님하고 저하고 나이가 비슷하신 동년배네요, 곧 저도 이 글 올릴지 모릅니다. 전역하시는 날까지 건강하고 꼭 나오면 같이 얘기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forgotteness
10/05/17 03:22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밉쌍덩어리
10/05/17 07:45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예비군도 끝나가는 마당이라 요즘은 군대 분위기가 어떤지는 몰라도
늦게 가는 편이니 이 말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자존심은 연병장에 버려두고 생활하면 모든 게 참을만 합니다.'
힘내시길^^
Cazellnu
10/05/17 09:03
수정 아이콘
23이면 늦은것도 아니네요
춘천의 명소 102보로 가시네요
좋은 군생활 되시길...
나두미키
10/05/17 11:37
수정 아이콘
건강히 다녀오세요....건강이 최고 입니다..화이팅..
가만히 손을 잡
10/05/17 14:27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시고요...
휴가 나오면 글 하나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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