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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1 21:47:31
Name EndLEss_MAy
Subject [일반] 우리에게 봄은 언제 오나요.
경제가 살아난다 살아난다 말은 많지만, 결국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은 한겨울 한파와 같은 체감경기 입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도 억대가 넘는 자동차에 정원이 딸린 집이나 노른자위 땅의 수십억대 아파트에서 와인을 기울이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캔맥주 하나에 TV 앞에 앉아 스타나 축구나 야구를 시청하는 것이 여가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러한 여가조차 누군가에겐 지독한 사치로 느껴지겠지요.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돈'이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 판국에도 복지예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그 돈은 고스란히 강을 죽이는데 쓰이고 있지요.

세금 조금씩 더 걷어서 아이들 밥 좀 먹이자고 해도 반대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의견 차이가 좀 있겠지만요.)

이것이 자본주의의 한계일까요 아니면 우리 자신의 문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계급이 어디에 속하는지도 모르고 부자들의 정당에 투표를 하는
그런 사람들의 잘못일까요.

어떤 이는 이만큼 잘 사는 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라 합니다. 하지만 이만큼 경제력이 있는 나라에서 이런 비극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하십니까.

우리에게 봄을 가져다 줄 것만 같던 바보같은 사람, 그 사람이 간 이후 세상은 점점 삭막해져만 갑니다.

축구라도 없었다면 요즘같은 세상을 무슨 낙으로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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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뚜루
10/05/01 22:21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의 한계가 어느정도 온것 같네요.
얼마전에 마이클무어의 자본주의라는 영화를 봤는데
시사하는바가 크더군요..

저도 요즘 스타, 축구보는 낙으로 살아갑니다.
아즈라엘~
10/05/01 22:34
수정 아이콘
제가 조금 외골수로 생각하는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양립한는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돈이 주인인 사회와 인간이 주인인 사회가........
이미 견고해진 사회를 바꾸려 노력하기 보다는 우리 주위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을 조금씩 배려하며 사는게
그나마 삶에 덜 실망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같습니다...
힘내세요~^^
The xian
10/05/01 22:49
수정 아이콘
여러 모로, 지금의 경제 성장이나 경기 성장은 대기업이나 일부 계층의 성장이지
나라 전체의 성장이나 나아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가츠79
10/05/02 00:58
수정 아이콘
경제에 경자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얕은 지식으로 한마디 하자면 내수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물론 수출도 중요겠지만 수출로 인한 부는 일부 계층에만 쌓이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과연 이건희 회장이 1조를 번다면 그돈의 얼마 만큼을 쓸까요?)
한국이란 나라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주기 위해선 내수를 살리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서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내수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중서민 계층의 임금하락, 공공재의 인상 등으로 인해 내수로 가야할 돈들이 줄어들고 그 돈들이 4대강이니 재개발이니 해서 부동산 쪽으로 몰리니깐 내수가 더 죽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 뉴스에서 연일 수출이 늘었다고는 말하지만 내수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는걸 보면 갑갑합니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우리보다 수출이 많아서 국민소득이 높은건 아닐텐데 말입니다.
10/05/02 01:01
수정 아이콘
흔히 경제전문가들이라 말하는 주류 경제학자들은 말합니다.
모두가 더 잘 살기 위해 파이를 더욱 키워야 한다고. 성장. 성장. 성장을 합시다. 그리고는 미담을 늘어놓습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땀 한방울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 여러분의 노력은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이렇게 발전한 인류를 꽃피웠습니다.

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안에 남겨진 함정. 땀흘린 생산자들 대신 그들에게 생산 수단만을 제공했던 '자본소유자'들의 파이먹기. 우리는 나라와 나라가 대립했던, 큰 나라가 작은 나라들을 잡아먹던 제국주의를 이제 개인간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본가들은 우리를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경제가 살아나면, 파이가 커지면, 당신들에게 갈 몫이 커질 꺼라고. 과연 그럴까요? 정말로?

파이는 계속 커져왔습니다. 경제규모든 성장이든, -보다 +가 훨씬 많았던 대한민국입니다. 아이엠에프 이후, 우리는 크지는 않아도 계속 위기 위기 라고 하지만 점점 더 나아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정말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요? 그 커다란 파이는 대체 누구에게 돌아간 것일까요:?

자본주의는 그런 것입니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 모든 가치 위에 돈이있는 사회. 이것이 민주주의와 결합한건 '악마'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민주주의 위에서 자본을 지닌 사람들은 거부할 수 없는 논리, 달콤한 말, 그리고 정말 바늘구멍같은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단결하지 못하게하고, 욕망을 자극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체제를 거부하지도, 그리고 반항하지도 못합니다. 그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체제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을 뿐이죠. 그들은, 돈으로 사람을 지배하는것이 정당한 사회에서 살고있을 뿐입니다.

전 세계를 쥐고있는 지금의 경제주류기조는, 대다수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닙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빠른 발전은 이 체제의 커다란 효율과 혜택중 하나였지요. 그러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파이에서 벗어나 파이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비틀어져버린 사회의 모순이 언제까지고 얕은 미사여구로 유지될 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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