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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20 12:09:21
Name 강가딘
Subject [일반] 장애인 입장에서 본 장애인의 날에 대한 단상....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오늘도 늘 이날이면그래왔던 것처럼  하루종일 방송에서 장애인의 날 특집이다 뭐다 많이 해주고 행사도 많이 열리죠.
하지만 정작 장애인인 저로서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장애인의 날 특집이라고 해 봐야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들은 외면한체 흔해빠진 장애 극복 스토리나 일자리 몇 개 소개해주는 것이 전부고
장애인의 날 행사래봐야 지자체에서 장애인들 초청해서 가수들 공연 열어주거나((그나마 이것도 올해는 지방선거 사전선거운동에
걸린다고 한데다가 천안함 침몰로 분위기 안좋다고 안하는데가 많더라고요) 놀이동산 같은데 보내주는게 끝이죠.
정말 장애인들이 원하는건 이런거 보다는 한사람의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네, 확실히 전보다는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좋아진거 맞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들이 한국에서 살아갈려면 수많은 물리적 장벽과 사회적 편견을 해처 나가야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러가지로 참 우울해지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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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그후
10/04/20 12:27
수정 아이콘
저번에 장애인관련 글을 작성하시고 탈퇴하신분?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10/04/20 12:45
수정 아이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계속 노력했으면 하네요. 근데 이것도 결국 우리나라가 취약한 '사회복지'에 속해 있군요.
10/04/20 12:48
수정 아이콘
상대적 약자들에게 관대한 사회였던 적이 없죠. 생색내기라도 안했으면 좀 화가 덜 나려나요..
10/04/20 13:04
수정 아이콘
challenged person이란 말이 있죠. 한국말로는...
장군보살
10/04/20 13:28
수정 아이콘
어쩔 수가 없습니다.. 참 안타까우나 우리나라 국가에서 해줄만한 복지는 그것이 끝일것입니다.
나야NaYa
10/04/20 13:39
수정 아이콘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이죠.
4월 20일인 이유는 이 날이 1년 중에 가장 강수 확률이 낮은 날이기 때문이랍니다.
특별히 하루 외출해보라고...........

본문 글처럼 항상 이 날만 되면 체육관에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평소에 외출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공원이나 놀이공원에 데려가 마치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된 것처럼
정부는 호들갑을 떨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1년 365일 온갖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갑니다.

장애인 민생 예산을 다 삭감하고 날치기 통과시킨 4대강 예산,
장애인의 본인 부담만 증가시킨 중증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예산,
법조차 지키지 않는 장애인 이동권 예산 등

장애인의 날에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더라도 장애인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구조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장애인들과 단체들이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차별철폐의 날로 부르면서
이 날 거리로 나서기도 합니다.

법에 규정된 수만큼 도입된 건 아니지만 그나마도 저상버스가 도입된 것도,
2001년부터 장애인들이 열심히 투쟁하면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몰랐었는데 쉽게 시혜적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장애인들이 연행되고 싸우고 하면서 얻어냈던 것이라 하더라고요.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동정' 이 아니라 '권리' 인 것 같습니다.

저부터... 장애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반성하게 되네요.
10/04/20 14:04
수정 아이콘
조금 전 슈퍼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이 시간때 쯤이면 동네 슈퍼앞 파라솔 밑에
막걸히 한잔 들이키시는 어르신들이 계시지요.

오늘도 다른날과 다를것 없이 지나가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한 어르신께서 "장애인들은 다 죽어야한다. 그래야 한국에 장애인 피가 없어진다."
라고 열심히 주장하시더군요.

와..어찌 나이를 그렇게 드셔도 뒷구멍으로 드셨는지
가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한대 때리고 싶더군요.

뭐 어딜가나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꿔가는게 급선무인것 같더라구요.
쉽지 않은 문제겟지만 정말 저런 사람들이 사라져야
진정 장애인의 날을 제대로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0/04/20 14:39
수정 아이콘
문뜩 Love of Tears님 글들이 그립네요.
10/04/20 21:5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느 사이트에선가 본 댓글이 있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장애인'을 '장애인' 으로 보지 않는다더군요.그래서 휠체어를 타며 지나가도 한 번 안쳐다보고 제갈 길 간다죠. 그건 휠체어에 탄 본인도 마찬가지라, 그냥 서로 신경도 안쓰고 다닌다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란 수군수군 까진 아니어도 빤히 쳐다보고, 지하철에선 멀찍이 떨어져 다른칸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저도 옛날 어릴적엔 '특별한'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흘끔흘끔 쳐다보고, 뭔가 신경이 계속 쓰여서 자꾸만 시선이 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네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나같은,지나가는 사람일 뿐인데..
정부는 허울만 좋은(허울도 안좋나요)쓸데없는 그런날은 만들지 말고, 그들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의식 없이 그냥 지나가는, 그분들도 자신의 불편함이 사회적 시선에 있어서 '그런거 의식한 적 없는데?'라고 말할 수있는 사회 분위기와 복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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