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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9 11:45:12
Name 영비천
Subject [일반] 김병지 선수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심경고백글을 남겼었네요.
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305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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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을  두 달여 남기고...........        

2년전....

2008년  1월....1995년 첫 태극 마크를 달때보다 더 값진 의미를

지닌 대표 복귀라는 큰 선물을 안았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경험과 여유가  한층 무르익었던지라 개인적인 기쁨 보다는

주위에 계신 분들에게 오히려 기쁘냐구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2006년 월드컵이 끝난 뒤 재평가 받기 위한 노력과 열정의 보상치곤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던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2008년 1월 31, 칠레와의 평가전, 그 경기로 말미암아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고 그 것이 대표팀 선수로서의 마지막이었다.

아쉬움이 컸던 복귀 무대 너무나 짧았던지라 영원히 잊을수 없을것 같다.

어린시절의 어려움이라면 환경에 의한 것이었지만,

선수로서 적지않은 38살의 나이에 감행할수 밖에 없던 수술은 심리적으로 나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선수로 다시 그라운드 위에 설수있는것인지...이대로 모든게 끝나버리는 것인지  

아니면...다시  일어설 각오를 할수 있겠는지 ...자신에게 물음을 던질때도 많았다 .

재활훈련이 끝나면 돌아가는 차안에서 표정을 고치고 웃는 얼굴로

집에 들어설땐 때론 탤런트가 되어야만 했다.

6년전 300경기를 지나며 목표를 두었던 go500경기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

2009년 경남 fc에서 29번을 달고 가슴에는  "내 뒤에 공은 없다" 라는  마음 가짐으로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해를 부탁했다.  

지나온 471경기, 17년동안의 시간보다 다가올 1년, 29경기가 더 힘들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불혹의 뒤늦은 나이에 새로운 팀에서 가족을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아주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2009년 11월 늦은  가을 마지막 경기...드디어 이루었다. 그렇지만

좌절된 6강 진출......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500경기 500실점!

그리고.....다가온 ....2010시즌,

2009년에 보여줬던 조광래 유치원생들의 반란을 꿈꾸며 시작된

k-리그에서, 감독님의 목표인 챔피언,, 다크호스로서 그 위용을 보여주고 있던 4월 초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을 두 달여를 남기고 골키퍼에 대한 논쟁이 생겼고. 그 중심엔 대표팀 골키퍼선수들과,

나에게까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이런 얘기들의 중심에 있다라는 사실만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월드컵 출전에 대한 것이 아닌 김병지에 대한 평가 때문인것이다.


많은 기자분들이 계신 곳에서 인터뷰를 했었고 나의 답변이나 생각과는 달리 해석하여 글을 적은 부분에 있어 상당히 불편하고 당황스럽다.

20년동안 변함이 없는 컨디션. 몸무게 또한 변함이 없고  실력도 역시 그대로이고  오직 변한게 있다면 세월이라는 내용......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분명한 것은

후배들의 불행을 틈타 뭔가를 이루겠다는 것,,,,, 그럴 정도로 절박하지도 간절하지도 않고, 대표팀에 대한 미련은  마음에서 내보냈다.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라는 표현도 공감할수 없다.

노장이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던,

37살... 40경기/ 34실점... 38살... 38경기/ 25실점... 39살 수술 받았던 2008년... 6경기/ 7실점... 40살 29경기/ 30실점..

그리고 2010시즌 7경기/ 6실점... 5년동안 120경기 /102실점 ......  

언제부터가 전성기였는가 묻는다면 37살부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어떻게 젊었을때보다 경기력이 안정적이었냐구? 아이러니한 답이 될것 같지만 .......

골키퍼에게 제일 중요한 조건이 신체능력이라고 얘기한다.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20대의 패기로 경기를 했던 15년전의 생각들이 스친다.

순발력,민첩성의 최고조에 있었지만,..... 축구는 결코 몸으로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것이다..  

아주 순간 순간 수백 수천가지의 위기관리 경험들이 데이터에 저장되어,

생각의 예측과 몸의 예측으로 손끝 발끝으로 걷어내야만 한다...

여기에 젊음과 패기를 이겨내는 지혜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는 체계적인 자기관리가 있다...

노장.... 이왕이면 백전 노장이라고 하면 좋겠다..

초창기 부터 k-리그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던 10년 이상 되신 서포터즈..노장 서포터즈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그분들을 존중한다..... 그 분들은 나를 두고 베테랑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유독  많은 스토리가 나에겐 있었다.

결혼도 했고, 결혼하면서 세웠던 4명의 자녀를 두겠다던 소망은 아쉽지만, 3명의 아이들이 잘자라고 있고,

매년 조금씩이나마 좋은 일 하겠다던 일들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고  

선수로서의 기록들,,,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전, 한시즌 최다 무실점 21경기, 클린시트 170여경기, 최다경기 507경기,,,,,

국가대표10여년, 두 번의 월드컵...트레이드 마크 꽁지머리...

그렇게 좋았던 여러분들의 많은 추억들 소중히 간직하고 싶고    

"이젠 매경기 써 내리는 나의 기록들보다 팬들 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좋은 선수이고 싶다".

김병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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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얼마 안 남기고 골키퍼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 이 시점에서

김병지 선수의 마음과는 다르게 기사가 절실하게 복귀하고 싶다라는 어투로 나온것에 대한 김병지 선수에 대한 심경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운재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운재 선수의 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김병지 선수도 그에 대한 생각은 똑같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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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9 11: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스포츠스타인데...월드컵에 나가고 안나가고를 떠나서

K리그의 영원한 전설로 남으면 좋겠네요
10/04/19 12:06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축구선수중 천재라는 말이 어울리는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라고 생각했음..
꼬마산적
10/04/19 12:08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한 말이 있죠
이운재는 막을건 다 막는다
하지만 김병지는 못막을것도 막는다
뻘짓을 해서 그렇지!!
술로예찬
10/04/19 12:29
수정 아이콘
뭐니뭐니해도 이운재는 옛날 김호감독 고별전 대구와의 경기에서 알까기 골먹은게 최고였죠 다행히 나드손과 김두현의 골로 승리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뻔 했습니다 ⓑ
10/04/19 12:35
수정 아이콘
사실 반데사르 선수만 봐도 확실히 골키퍼는 경험이라는 측면을 무시 못하는것 같긴 합니다..
루크레티아
10/04/19 12:39
수정 아이콘
예전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 뛰쳐나가기 사건 이후로 득도하신 모습을 보여주시는군요.
선수생활의 마무리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셨으면 합니다.
엘룬연금술사
10/04/19 12:46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역시 어느 분야든 반열에 오른 사람의 글은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운재 선수가 부디 빠르게 회복하여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김용대, 서동명, 김영광 등 줄줄이 이어지는 골키퍼 기대주들이 결국은 그렇게 국대 무대에 서지 못하고
세월에 쓸려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10/04/19 13:00
수정 아이콘
이운재 선수 안정감 때문에 쓰는건데 그 안정감이 없어졌죠. 근데 이선수가 월드컵만 나가면 날라 다녔으니 , 지켜봐야죠
드래곤플라이
10/04/19 13:19
수정 아이콘
뽑읍시다!!!! 축협!!
이런 선수를 여태까지 안뽑는 이유가 단순 나이때문입니까? 아니면, 빽입니까, 혹 둘다입니까,
어제 성남과의 경기 수비 조율 능력은 역시 발군이더군요
지금 참가해서 새로운 대표수비수들과 호흡도 단시간이면 충분 할거 같습니다.
일단 16강 은 가자구요 그후에 정성룡 가고 ,
그나라의 대표 아이콘 을 월드컵에 데리고 가는거는 나쁜게 아닙니다.실력이 받쳐주는데 더 망설일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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