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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09 23:24:22 |
Name |
RedStrAp |
Subject |
[일반] 그녀와 바다(뻘글일지도..) |
그녀라는 이름의 해변에 웅크리고 앉아
모래에다 손가락으로 끄적끄적 적는다.
그녀의 아쉬운점 . 그녀로 인해 못하게 된 것. 좁아진 인간관계 등등..
그리고 이제 연애 시작
이윽고 그녀를 향한 감정의 바다가 밀물처럼 밀려와
내가 쓴 그녀의 단점들을 덮는다.
때론 맑고 투명한 물이 , 물 아래로 훤히 보이는 단점들을 기꺼이 포용하며 감싸안고
때론 소유욕과 외로움과 질투등으로 혼잡해진 흙탕물이 , 그녀의 단점을 애써 덮어가린다.
그리고는 때때로 ........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손가락으로 쓴 나의 흔적들은 점점 메마르고 거칠게 도드라진다.
그렇게 바닷물이 들고 나가기를 여러번,,
더이상 바닷물이 밀려오지 않을것을 직감한 나는 , 그녀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그녀의 해변에 적어놓았던 그 문구들이 아니라
나의 바닷물이 메마른 까닭이다.
헤어짐의 이유에 거창한 미사여구를 쏟아내던 , 비겁한 변명만을 늘어놓던
더이상은 어떤종류의 바닷물도 너로인한 아쉬움을 감싸거나 외면할수 없기에..
그래 ,결국은 바닷물이 밀려오지 않기에 너와 이별하는 것이다.
흔적은 굳어 너에게 생채기를 남기고 ,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물은 썩어버린다
결국 이렇게 서로 아프게 끝날것 , 다시는 안하고 싶다가도
바다와 해변이 서로 맞물리는 그 순간을 무엇과도 바꿀수 없기에 다시 꿈꾸어 본다.
그언젠가 내 감정의 바닷물이 메마를날 없어
손가락으로 파인 흔적조차 힘없이 부스러질 그날..
언제나 바닷물이 충만해 넘실대는 해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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