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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09 15:28:22 |
Name |
켈로그김 |
Subject |
[일반] 어제는 안개가 심했습니다. |
제 생일이라고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된 친구가 축하해주러 놀러왔습니다.
새벽까지 얘기하며 술을 마시다가 제 방에서 자고 가기로 했지요.
바로 잠이 들지 않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음악을 듣고, 하모니카를 불었습니다.
앞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될 친구에게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도움이 될만한 책도 몇 권 추려줬지요.
자고 아침에 가라니까 술도 안 취했고 그냥 차를 몰고 가겠답니다.
만류하다가 잠도 오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출근시간이 지나 지각이라 미친듯이 뛰어왔지요.
'앞으로는 주중에는 되도록이면 술은 마시지 않아야 겠구나..' 하고 몇 번을 생각하면서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출근해서 전화, 문자를 확인 해 보니 그 친구가 죽었답니다. 졸음운전으로 추정된다네요.
마지막으로 함께 자리를 한 친구가 죽는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세번째입니다.
친구의 부모님을 뵐 낯이 없는건 처음입니다. 이번은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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