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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0 01:55:28
Name 헥스밤
Subject [일반] 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술
대학에 다니던 시절 제대로 먹고대학생짓을 하느라 술은 참 원없이 마셔본 듯 합니다. 버는 돈의 팔할은 술값으로 날린듯 하네요. 학교 다니던 중간중간 알바 하고 일도 하고 하면서 모았으면 세단 한대 값은 되었을 돈을 술에 그냥 싹 날린 듯 합니다. 그렇다고 호텔바 가서 근사하게 마신다거나 그딴거 없이 그냥 학교 근처/집 근처 술집에서 쌩으로 날린 거 생각하니 참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술 때문에 생긴 웃긴/슬픈 이야기들도 꽤나 많고, 형누나 하는 술집 주인분들도 몇 분 계시고, 술집 주인들간의 과거에 대한 시시껍절한 이야기들도 많이 주워듣고, 뭐 그렇습니다. 하지만 왠지 사람에 대해 쓰기에는 조금 쓸쓸한 밤, 술의 이야기들이나 풀어놓고 전 술 없이 그냥 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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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황제라는 와인은 잘, 아니 전혀 모릅니다. 그냥 친구 따라 몇 번 마셔본 게 전부고, 그런 것들 중에선 스페인 와인이 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칵테일을 비교적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 마티니. 얼음과 버무스로 쿨링한 잔에 탱커레이를 조용히 쏟고 블랙 올리브로 장식한 내멋대로 스타일-굳이 따지자면 울트라 드라이 벡아이,정도가 려나요-을 좋아합니다. 따위의 시크한 척 말장난으로 폼 잡기 좋은 칵테일, 마티니입니다. 아, 물론 제 지갑이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벡아이를 만들어주는 곳은 없기에 정말로 벡아이가 마시고 싶을 땐 집에서 대충 휘휘 섞어 마십니다.

탱커레이 베이스를 좋아하고 봄베이 베이스를 혐오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나이를 좀 먹고 나니 늙은 배우의 눈가로 번지는 화장 같은 느낌의 봄베이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보드가 마티니도 좋아하고, 애플마티니는 그냥저냥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마티니는 깁슨입니다. 물론 먹고싶어도 칵테일 어니언을 쓰는 곳 따윈 없지만 우연히 한번 마시게 되었다가 푸웨엑. 그 외에 레몬과 함께 나온다거나, 얼음동동이라거나, 버무스 맛이 느껴지는 마티니는 역시 사절입니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건 러스티네일. 드람뷔의 달달한 맛과 위스키의 묵직한 향. 단순하고 또 단순하지만 강한 맛이 두 개 섞인 덕에 그렇게 녹록한 느낌은 아닙니다, 만 여전히 달지요. 스크류드라이버나 블러디 메리 나부랭이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완벽한 레이디킬러입니다. 달고, 독하고, 심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만드는 집은 정말 엉망진창의 맛이 나고, 괜찮은 집은 꽤나 맛있는 그런 신비스런 칵테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 번째 부터는 딱히 대종없는 듯 합니다. 우울한 날은 예거밤-데킬라 슬래머-블로우잡 류의 원샷을 즐깁니다. 천천히 많이 취하고 싶을 땐 롱티를. 마티니에 외도하는 기분으로 갓파더나 맨해튼 가끔씩. 아. 비교적(?) 안 유명한 칵테일 중에 좋아하고, 꼭 소개하고 싶은 게 두 개 생각났네요. 와일드플라워와 파우스트입니다. 둘 다 레시피가 적절히 복잡한 덕에 은근히 잘 없는 느낌이긴 하지만. 와일드플라워는 뭐랄까 정말 길가에 핀 민들레 같은 느낌입니다. 적절한 달콤함과 시큼함, 그리고 적절한 씁쓸함이 묘하게 조합된 칵테일입니다. 라임 들어가는 칵테일을 매우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이건 좋아합니다. 파우스트는 정말 우울한 맛입니다. 대학원생, 프로그래머, 어제 헤어진 남자/여자 등의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야한 이름의 칵테일들은 그냥 그렇습니다. 오르가즘. 섹스 온 더 비치 두개는 최악이고. 섹스 인 어 버블검 팩토리는 그냥저냥 재미로 마실만 한 느낌. 이런 류의 칵테일 중에서는 유일하게 블로우잡을 좋아합니다만 혼자 먹기에도 누구와 먹기에도 참 이름도 비주얼도 좀 그래서 좀 그렇습니다만. 블루 들어간 칵테일도 대게 제 취향은 아닌듯 합니다. 블루 하와이안 블루 모시기 블루 뭐시기...치치 준벅 미도리 뭐시기러시안 마가리타 등등의 단술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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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술은 쓴맛에 먹는 겁니다. 쓴맛 하면 역시 위스키, 스카치. 개인적으로 쓴맛에 먹는 스카치의 진수는 커티삭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이 좋아 위스키지 사실상 갈색 소주가 아닐까 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값이 쌉니다. 돈내고 먹자니 좀 아까운 7-12년산 쓰레기 위스키들보다 싸거나 비슷하고, 그보다 확실하고 스트레이트한 맛을 보장합니다. 해적들이 들고 다니는 투박하고 넓은 단검같은 느낌이랄까. 강추입니다. 물론 다음날의 숙취 또한 강렬합니다.

커티삭과 대극을 그리는 맛의, '자칭' 부드럽고 풍부하며 달콤한 맛을 지닌다는 J&B는 역시 제 취향에선 최악의 위스키가 싶습니다. 이건 진짜 위스키계의 스카웃, 위스키계의 언데드, 위스키계의 엘롯기, 위스키계의 대학원생입니다. 리저브는 안마셔봐서 모르겠지만 rare는 진짜 타이프를 치기만 해도 토사물이 쏟아져나올 듯한 느낌입니다. 토사물과 음식물쓰레기, 바나나우유와 소독용 알콜 등이 적절하게 섞인 맛이 납니다. jet로 가도 딱히 나아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저냥 전통적인 시바스리갈이나 조니, 발렌타인은 그냥 그냥저냥 오서독스한 느낌이고, 사실 맛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비싼게 좋은건데 문제는 7년산도 열라 비싸서(그리고 맛은 쉗) 정말 어정쩡하게 그냥...몇번 마실 기회도 없었지만 그나마 저 셋 중엔 발렌타인이 제일 무난한 듯 싶습니다. 향도 풍부하고 맛도 부드럽고. 조니는 라벨마다 차이가 너무 커서 뭉뚱그리기 힘들고. 시바스는 그야말로 '어 이거 위스키네. 위스키잖아? 위스키로구나' 끗.

물론 위스키의 진리는 싱글몰트겠지만 역시 비싸서 마실 기회가 거의 없지요. 개인적인 취향은 글렌피딕보단 맥켈란입니다. 글렌피딕은 뭐랄까 분명 좋고 깔끔하고 뭐 좋다는 형용사를 다 붙여도 나쁘지 않지만 어딘가 반장같은 모범생인듯 해서. 사실 이런 모범생스러움 덕분에 커티삭 빼고는 스카치쪽에 별로 관심 없습니다.

차라리 캐네디안/버번쪽이. 케네디안이 은근히 괜찮습니다. 케네디언의 선두주자 케네디언 클럽은 무난한 맛 속에 어딘가 광활한 반항끼를 숨기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랄까,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며 아내도 자식도 있는 오타쿠라거나(어디가 광활한지는 써놓고도 잘 모르겠지만), 좀더 폼나게 이야기하면 잘 다니던 회사에 휙 사표를 던지고 사진기 하나 달랑 든 채 사막으로 뛰어간 남자라거나. 크라운로열은 케네디언 클럽과 반대입니다. 오타쿠 짓을 하다가 성공하게 된 사업가라거나, 사진기 하나 달랑 들고 사막에 갔다가 일약 유명한 사진가가 되어 귀환한 경력을 지닌 예술계의 원로라거나. 둘 중에라면 저는 케네디언 클럽을 선호합니다. 크라운로열은 어딘가 좀 허세끼가 있는 맛이란 느낌.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유통망에 문제가 있는듯), 꽤나 싼 가격으로 유통되던 것으로 기억되는 실크 타셀도 꽤나 재밌는 맛입니다. 이건 뭐랄까 그냥 생 오타쿠란 느낌? 버번은 역시 잭다니엘만 믿고 가자...는 주의였는데 이십대 꺾이고 나니 그 특유의 달콤하고 요란스런 숯맛이 좀 질리게 되는 듯. 그렇다고 짐빔을 추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안은 역시 와일드터키에 있습니다. 와일드플라워의 베이스로 사용되는 적절한 버번이 아닌가 싶습니다.

킹덤하고 딤플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으니 패스. 그냥저냥합니다.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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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도 돈없어서 비싼건 못먹는 제가 브랜디를 어찌 논하겠냐만은, 브랜디는 동네 슈퍼나 주류점에서 아무거나 싼 거 사도 의외로(?) 괜찮은 맛을 볼 수 있는 괜찮은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만원 안짝의 브랜디도 나름 브랜디의 풍미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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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맥주로 가봅시다.

역시 라거의 킹왕짱은 필스너우르겔입니다. 그냥 끝입니다. GG. 병 디자인에서 컬러, 향과 맛에 이르기까지 십점 만점에 십점. 묘하게 여성적인 향과 묘하게 남성적인 맛의 환상적인 조화. 카스가 커피라면 필스너는 TOP입니다. 이와 비슷한 완벽주의적 맥주로 무난하게 추천하고 싶은 건 스텔라 아르투아. 하지만 역시 전 모범생 컴플렉스가 있어서 이거 두개는 패스. 나름의 컬러가 확실하며 대중적인 건 역시 하이네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유의 크리스피&드라이. 극한의 청량감과 요란스러움. 사금을 마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병 디자인도 대만족. 유사품으로는 아사히가 있습니다만 역시 유사품은 유사품일 뿐입니다.

그야말로 미국스런 맥주인 버드와이저도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위스키에 물탄 듯한 그런 스트레이트한 맥주. 하지만 맥캘럽과 레드독이 더 낫습니다, 만 물론 버드와이저에 비하면 좀 울퉁불퉁합니다. 버드 특유의 우락부락함이 좋다면 두의 두 맥주를 추천합니다. 버드 특유의 보리향이 좋은데 좀 너무 터프하다 싶다면 물론 버드아이스입니다. 이도저도 싫고 부드럽고 편안한 맥주라면 역시 다시 필스너우르겔로 리턴. 필스너보다 더 부드러운 맥주로, 물처럼 부드럽게 마실만한 맥주는 역시 밀러가 아닐까 싶네요. 밀러마저도 좀 거칠다 싶으면 카프리나 산미구엘을 추천합니다. 아, 코로나도 빼놓자니 섭섭하군요.

역시 맥주는 색이 있어야지, 라면 남자의 흑맥주 기네스. 이건 참 묘한게 의외로 맛이 독한데 의외로 잘 넘어갑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계산서를 생각해보면 잘 안넘어갑니다. 역시 적절한 타협으로 레페브라운이나 벡스다크로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우트는 기네스 말고는 별로라고 생각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절대로 아사히흑이나 하이네켄 다크를 마시는 실수는 범하지 말도록 합시다. 아사히흑은 뭐랄까 J&B rare와 함께 신의 오줌방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의외로 한국의 '스타우트'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어떤 의미에서 기네스와 함께 스타우트가 가장 좋은 흑맥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맥주의 강국 독일이라는데, 캔이나 병으로 들어오는 독일 맥주들은 이상하게 제 취향이 아닌듯한 느낌입니다. 딱히 색이 없달까요. 독일식 공법을 사용해 만들었다는 중국의 칭따오는 아 음 뭐랄까 색이 아주 꽉 차있고 아사히흑과 맥주계 양대 관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관문하니 또 하나 있네요. 북한의 대동강맥주도 상당히 관문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칭따오/대동강은 의외로(?)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뭐라뭐라 하기 좀 그렇지만. 둘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상한 맥주를 생각해보자니, 무스헤드도 빼놓기 힘듭니다. 위스키는 참 잘 만드는 캐나다지만, 맥주는 좀...단맛이 너무 지나칩니다. 향은 묘하게 풍부하지만 단맛이 향이고 자시고 다 날려버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적절한 안주와 함께라면 나쁘지 않을 듯 한데, 명절에 먹고 남은 음식 냉동고에 쳐박아두었다가 후라이팬에 대충 데워 안주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닥 유쾌하진 않습니다.

러시아 맥주가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한국에서 구할 도리가 없으니 슬픕니다. 마셔본 사람들마다 정말 극찬하던데. 슬픕니다.

--
쓰고나니 마시고 싶어지는 밤이지만 할 일이 많습니다. 일종의 위장테러(?)를 저지르고 이제 자러 갑니다. 총총.
* 캐럿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2-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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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ompany
09/12/10 02:03
수정 아이콘
저는 산미구엘이 좋더군요.
헥스밤
09/12/10 02:06
수정 아이콘
동남아에 가면 산미구엘을 물처럼 마실 수 있다더군요. 서울에 와서도 한동안 그런 생활을 한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
소인배
09/12/10 02:08
수정 아이콘
제 경우 처음 가는 바에서는 Gin fizz-Grasshopper-XYZ 코스로 실력을 테스트해 보지요. 좋아하는 칵테일들이기도 하고... 특히 XYZ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이예요.
그리고 병맥은 듀벨.
헥스밤
09/12/10 02:09
수정 아이콘
진피즈나 그래스호퍼나 일단 메뉴판에 있으면 테스트 따윈 스킵...저렴한 인생이라서. 흐흐.
09/12/10 02:16
수정 아이콘
독주쪽은... 남자라면 바카디 151 이죠!! 값도 싸고 알콜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 이상 술에게서 뭘 바랍니까! (응?) 바카디를 빼고 생각해봐도, 제 입맛에는 보드카나 럼 계열이 위스키나 코냑보다 더 달라붙습니다.

독주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추가하자면, 독주의 구분은 원재료 - 럼(사탕수수) 보드카(밀/감자) 위스키(보리/호밀) 코냑(포도) - 에 따릅니다.

맥주는.. 거주 지역이 에일 맥주 생산지이다보니 한동안 에일만 먹어서, 라거는 조금 지나치게 정제된 느낌이 들게 세뇌당했습니다. 굳이 라거 중에서 고르라면, 요즘 버드와이저에서 코로나를 겨냥하고 버드 라이트 라임향~ 이란 엽기 맥주를 출시했는데, 초 싸구려 치고는 제 입맛에는 괜찮더군요. 여담이지만 버드와이저는 터키인가 어딘가 하여튼 유럽의 어떤 회사에서 인수한 관계로, 더 이상은 미국 맥주가 아닙니다 :)
이기적인남자
09/12/10 02:18
수정 아이콘
잠들기위해 마십니다...ㅠ
firstwheel
09/12/10 02:31
수정 아이콘
필스너 우르켈 한번 마셔봐야겠네요.
찾아보니 온라인상에서는 안파는것 같은데,
오프라인 대형매장에서는 파는건가요?
그리고 가격대는 어느정도 하나요?
닥터페퍼
09/12/10 02:32
수정 아이콘
바카디 좋은데.. 다만 뒤끝이.ㅠ
필스너 우르켈 좋죠^^;;

스타우트도 꽤 괜찮습니다. 국산 중에선 단연 으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자주 먹습니다^^
닥터페퍼
09/12/10 02:33
수정 아이콘
firstwheel님// 주류는 온라인 취급 금지 품목입니다. 어느 주류건 온라인으로 구매하시는건 불가능할겁니다.
대형마트가시면 쉽게 구할수 있구요, 가격은 수입맥주중 중고가 라인업정도입니다.
언어유희
09/12/10 02:45
수정 아이콘
역시 술은 증류를 해야 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뭐, 그런거죠. 하핫
Zakk Wylde
09/12/10 03:31
수정 아이콘
전 술이 너무 약해서... -_ -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주는 진짜 맛 없어서 못 먹겠고
그나마 좀 마실 수 있는게 안동소주랑.. 하이네켄 맥주..

그리고 빌라엠이랑 발렌타인 참 좋아라 하는데 비싸서 못 먹겠단...
09/12/10 04:29
수정 아이콘
한번은 술이 만땅취해서(12시부터 6시까지 마셨...) 마무리로 하이네켄을 먹자, 라고 이야기가 됐습니다.

근데 하이네켄에서 밤 맛이 나더군요 -_-;

누구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 없나요?
블랙독
09/12/10 08:37
수정 아이콘
진리의 듀벨
켈로그김
09/12/10 08:58
수정 아이콘
맥주는 레드독에 한 표 던집니다.
언젠가부터 여자분들은 호가든을 즐겨먹던데, 혀 끝이 살짝 아려서 저는 한 병 이상은 먹지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현실은.. 함께할땐 소주, 혼자 있을땐 캔맥주라는거;;
세이시로
09/12/10 09:53
수정 아이콘
필스너 우르켈, 스텔라 아르투아 두 개는 정말 좋죠.
취급하지 않는 집과 있는 집이 적절히 분포되어 있기도 하고...(얘들을 가지고 있을 정도면 센스있는 병맥집!)
독일 맥주는 별로 마실 기회가 없으셔서 익숙해지지 않으신 건 아닌지?
다른 맥주가 시원한 보리차같은 느낌이라면 독일 맥주는 진하고 깊은 차의 느낌을 주더군요.
국산 맥주로는 요즘 MAX가 좋더군요.
Minkypapa
09/12/10 09:58
수정 아이콘
여자분들에게는 맥주로 '다쎄끼즈' 오리지날 꼭 추천하고요. '코로나'보다 부드럽습니다. 여러모로 보드카는 못견디겠더군요. 후끈후끈
좌우지간 술파티하게되면 꼭 싸구려와인으로 시작해서 꼬냑/그라파/위스키로 끝나네요. 한국가면 소주맛볼 생각에 맘이 물렁거립니다.
Into the Milky Way
09/12/10 09:5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술이야기를 보니 참 좋군요.

커디샥 맛을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오랜만에 보내요.
저도 어중간한 제이엔비, 조니워커보단 커티샥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싱글몰트중에 라프로익이란 술이 있습니다.
커티샥이 커피면 이놈은 TOP죠.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좋겠네요.

세상에 수많은 술이 있지만
평생 무인도에서 한가지 술만 먹고 살아야 한다면 저는 소주를 먹겠습니다.
Who am I?
09/12/10 10:44
수정 아이콘
아아 술.....본의아니게 금주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그립기만 한 그이름 술...
(회사사람말고는 아는사람이 없는 동네에 사는데 회사사람들과는 깊은 술자리는 사절-인 인간이라.;;;)

종류불문 알콜이 그립습니다...ㅠ.ㅠ
성야무인Ver 0.00
09/12/10 10:58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 보드카 스트레이트로 마셔야죠 ^^; 보드카 중에 핀란디아나 스미로프는 달달한 편입니다. 꼬냑도 그렇고 고량주도 그렇고 40도 언저리의 양주들은 단술이 너무 많더군요. 그나마 커티샥정도가 씁쓸한 맛을 자랑해서 좋습니다.
퍼플레인
09/12/10 11:38
수정 아이콘
단 걸 싫어하는 데 술은 단맛나는게 좋더군요. 그래서 럼 종류 좋아합니다. 취향으로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또 와인은 단맛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요. 이게 뭐지.

동양술은 시망이라 소주에서 전통주와 고량주를 거쳐 사케까지, 막걸리 빼고는 마실 수 있는 게 없는데 이상하게 서양술은 보드카 빼고는 와인도 위스키도 럼도 기타등등도 괜춘합니다. 보드카는 소주같아서 아무리 달달한 냄새 나도 못마시겠더라고요. 어우.

맥주는 역시 기네스 아니면 스타우트... 잠깐, 난 여자잖아(...)
지니-_-V
09/12/10 11:48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단맛이 나는 술을 좋아하신다면 허니문이라고..(-_-;) 맥주가 있습죠. 엄청 맛있습니다.
Who am I?
09/12/10 11:51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오....전 와인은 달달한걸 좋아라 하지만 위스키, 브랜디계열에 너무 약해서 양주는 데낄라(는 가끔이지만.)나 보드카! 란 쪽입니다. 취향이 정반대로군요! 흐흐흐.

맥주는 하이네켄의 씁쓸함이 좋구요.
라방백
09/12/10 13:10
수정 아이콘
단맛 나는 술이라면 리큐르종류가 어떠신지요
저도 술은 잘 모릅니다만 색도 이쁘고 단맛에 향도 강해서 아주 맛있는 술이랍니다.
서늘한바다
09/12/10 13:38
수정 아이콘
라프로익 한표, 글렌모린지 한표, 로얄 샬루트 한표...
가끔 머드 쉐이크...
09/12/10 16:36
수정 아이콘
저는 아마도 맥주 소비량이 생수 소비량 보다 많은지라(먼산...) 맛, 가격, 그리고 양을 함께 고려하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요즘은 외팅거 헤페바이스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밀맥주, 특히 효모를 여과하지 않은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국내에서 하우스맥주집을 제외하고 유통되는 몇 안되는 종류들 중에 가격과 양 면에서 가장 만족스럽네요.
맥주 이외의 술이라면.. 대부분의 발효주를 다 좋아하는데(증류주는 일상적으로 즐기기엔 살짝 빡세서요;) 최근엔 생술류가 본격적으로 마트에 출시되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생백세주와 생산사춘, 딱히 비싸지도 않으면서 生이 붙으니 왠지 기분상 좋더군요;; 막걸리는 확실히 생막걸리가 실제로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배상면 생막걸리는 사이다 스러운 인공적인 단맛이 강해서 별로였고요, 부산 산성 생막걸리는 그 유명세에 비해 소맥분이 30%나 함유되어있는것을 보고 급 실망.. 국순당 생막걸리가 장복(;;)하기에 무난한것 같고요, 가격적인 면을 배제하면 작은병으로 파는 참살이탁주가 탑탑하니 좋았습니다.
맥주 다음의 제2주종이 한때 와인이었는데 막걸리로 전환하고 나니.. 술값을 대폭 아낄 수 있어서 좋더군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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