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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7 13:58:47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해태타이거즈 19년사 - 5. 창을 꺾어버린 방패
선동렬이라는 막강한 투수와 "가을까치" 김정수, 이상윤, 차동철등의 마운드와 김성한, 김봉연, 김종모, 서정환, 이순철, 한대화등의 타선이 갖추어지면서 2번째 우승을 일구어낸 해태타이거즈.

이 해에도 작년의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어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주변의 예상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작년에 OB에서 이적해 타율 0.298,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한 한대화가 타율이 0.236으로 추락했고 김봉연은 이제 선수생활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으며 김일권도 선수생활의 한계에 이릅니다.

신인왕 이순철이 부진에 빠졌으며 작년에 도루 43개를 기록하며 도루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서정환은 타율이 작년에 비해서 올랐으나 도루는 19개로 줄어버렸습니다.

의외로 타선이 난조에 시달린것입니다.

그래도 이 상황속에서 "오리궁둥이" 김성한은 타율 0.314, 15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고 김종모도 타율 0.331, 9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어 나갑니다.

마운드에서도 의외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작년에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정수는 특유의 제구력 난조가 발생하며 4점대 자책점을 기록했으며 1983년에 20승을 올린 이상윤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차동철이 159.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 3.16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9승 11패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작년에 입단했던 김대현이 142.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 2.78을 기록, 미래의 유망함을 보여주었고 작년에 대형사고를 저지른 선동렬은 이 해에도 녹록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이 해부터 선동렬은 청보핀토스 - 태평양돌핀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동기와 지긋지긋한 악연을 쌓아나갑니다.

선동렬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박노준의 경우에는 1980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처참한 패배를 선동렬에게 안겨주었고 빙그레이글스의 이강돈, 롯데자이언츠의 김용철, 삼성라이온즈의 김성래등의 타자들이 선동렬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타자였지만 - 김성래는 1986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냈고 이강돈은 1989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동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대형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 프로야구 무대에서만 천적관계를 한정해 볼때 김동기만큼 선동렬에게 강한 타자는 없었습니다.

1987년 5월 5일, vs 청보핀토스전에서 선동렬은 김동기에게 4타수 3안타라는 기록을 헌납하며 김동기 징크스의 시작을 알렸고 5월 21일에는 김동기에게 볼넷을 내주다가 발을 잘못 디뎌 허리부상으로 근 한달간 결장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9월 25일, vs 청보핀토스전에서 선동렬은 김동기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319.1이닝, 1186타자 연속 무피홈런 기록을 마감했고 훨씬 뒷 상황인 1993년에는 태평양돌핀스와의 경기에서 4 : 0으로 앞선 상황에 경기를 마무리하기위해 출격했다가 김동기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드라마같은 상황까지 나오게 됩니다.

참고로 1993년의 선동렬은 49경기에 등판해 126.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0.78, WHIP 0.54로 두 부문에서 단일 시즌 1위기록을 세웠으며 10승 31세이브를 기록, 처음으로 40세이브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삼진도 164개를 뽑아냈습니다.

대조적으로 1993년의 김동기는 홈런을 단 3개만 때려냈는데 그 중에 1개의 홈런이 바로 선동렬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었습니다.

1987년, 선동렬은 김동기를 상대하다 허리에 부상을 입으며 한달간 결장을 못하는등 던진 이닝이 162이닝으로 작년에 비해 100이닝정도 줄어들었고 14승으로 작년에 비해 10승이 줄어들었지만 평균 자책점은 0.89를 기록하며 더 낮아진 평균 자책점을 기록합니다.

해태타이거즈는 전기리그에서 27승 25패 2무로 3위에 머물렀고 후기리그에서는 28승 23패 3무로 2위에 오르며 전기리그 2위팀 OB베어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1차전에서 11 : 3으로 대승을 거두었으나 2차전에서 3 : 10 패배, 3차전에서도 1 : 4로 패배하며 위기에 몰린 해태.

4차전에서도 먼저 2점을 내주었고 6회말에 김종모의 솔로 홈런과 8회말 김봉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에 구천서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2 : 3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무사만루등 몇차례의 찬스를 그대로 놓친 상황.

9회말이 되었습니다. 선두타자 서정환이 좌전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이순철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백인호가 진루타를 쳐내며 2사 3루까지 만들었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김성한.

하지만 김성한은 평범한 땅볼을 굴렸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루에서 포스아웃되어 경기가 그대로 끝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OB의 유격수 유지훤이 김성한의 평범한 타구의 바운드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며 약간 늦게 공을 잡았고 공을 잡자마자 1루로 송구했지만 죽자사자 뛰던 김성한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세이프가 되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난 해태는 결국 10회말에 최일언의 폭투로 4 : 3으로 승리했고 5차전에서도 4 : 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팀은 작년에도 대결한 삼성라이온즈.

해태가 김성한, 김종모를 제외한 타선이 허약했다면 삼성은 초유의 팀 타율 3할을 기록했고 수위타자 타율 0.387의 장효조, 홈런왕 타율 0.332, 22홈런의 김성래 - 게다가 유독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동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타점왕이자 4번째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타율 0.344, 18홈런, 76타점의 이만수를 보유했고 류중일, 허규옥, 장태수등의 타자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마운드에서도 유일무이한 선발 20승 2회달성의 23승 투수 김시진, 마무리 투수 권영호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나마 1985년에 삼성이 한번 전후기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규정이 바뀌어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 것이지만.......

1차전 :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삼성은 김시진을 등판시켰고 해태는 김대현을 올립니다. 하지만 1회초에 이순철이 이만수의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점령했고 김성한의 평범한 플라이 볼을 삼성의 우익수 장효조가 떨어뜨리는 - 이 장면은 아직까지도 논란거리입니다. 포구후에 떨어뜨렸는지 포구동작중에 떨어뜨렸는지 - 실수를 범하면서 이순철의 득점과 김성한의 출루가 성공했고 "해결사" 한대화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해태는 1회초에 3점을 얻어냅니다.

1회말에 이만수에게 2회말에 장효조에게 각각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3 : 2로 쫓겼으나 8회초 행운의 안타를 때려낸 김성한이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대타 김준환이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결정지으며 9회말에 1점을 잃었지만 5 : 3으로 승리합니다.

2차전 : "가을까치" 김정수가 선발로 등판했습니다. 그리고 1회초에 삼성의 선발투수 김기태의 큰 투구동작을 틈타 기동력으로 삼성의 내야를 파고든 해태는 김종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합니다. 1회말에 이만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2회초에 1사 1, 3루 상황에서 1루주자 차영화가 도루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이만수의 악송구가 나왔고 3루주자 김준환이 악송구를 틈타 홈을 밟으며 2 : 1로 승리합니다.

3차전 : 광주구장에서 열린 3차전.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성래가 컨디션이 좋았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유난히 이만수가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1회초에 이만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해태.

하지만 3회말에 김성한의 주자일소 2루타가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김준환이 권영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5회말에 김봉연의 적시타가 터지며 4 : 2로 승리합니다.

4차전 : 또다시 김시진과 김대현이 맞붙었습니다. 2회초 이종두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또다시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곧바로 2회말에 김준환이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4회말에 이순철의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김시진을 끌어내립니다. 5회초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지만 삼성의 1루주자 허규옥과 3루주자 사이에 사인이 맞지않으며 더블스틸 작전이 성공하지 못해 위기를 넘깁니다.

5회초 2사 1, 3루의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김정수는 삼성의 타선을 무득점으로 침묵시켰고 그 사이 5회말에 해태는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아냈고 6회말에는 김준환의 밀어내기와 김무종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면서 8 : 2로 승리합니다.

이 경기에서 해태는 한국시리즈 최초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합니다.

최종스코어 4 : 0으로 승리, 최초로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에 성공합니다.

한국시리즈 MVP로는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준환이 선정됩니다.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이순철 : 98경기 출장, 타율 0.215, 299타석 265타수, 57안타, 6홈런, 34득점, 12도루
백인호 : 95경기 출장, 타율 0.272, 328타석 302타수, 82안타, 3홈런, 31득점, 21도루
김성한 : 81경기 출장, 타율 0.314, 342타석 306타수, 96안타, 15홈런, 46타점
김봉연 : 98경기 출장, 타율 0.271, 380타석 339타수, 92안타, 6홈런, 39타점
김종모 : 88경기 출장, 타율 0.331, 360타석 332타수, 110안타, 9홈런, 41타점
한대화 : 94경기 출장, 타율 0.236, 358타석 301타수, 71안타, 13홈런, 36타점
김무종 : 89경기 출장, 타율 0.226, 280타석 243타수, 55안타, 7홈런, 31타점
서정환 : 102경기 출장, 타율 0.278, 383타석 335타수, 93안타, 3홈런, 38득점, 19도루

투수

선동렬 : 31등판, 11선발, 162이닝, ERA : 0.89, WHIP : 0.84, 14승(5선발승, 9구원승) 2패 6세이브, 144K
김대현 : 31등판, 12선발, 142.1이닝, ERA : 2.78, 9승(5선발승, 4구원승) 5패 3세이브, 51K
차동철 : 35등판, 23선발, 159.2이닝, ERA : 3.16, 9승(6선발승, 3구원승) 11패, 49K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김성한(3위), 한대화(5위), 김종모(10위), 김무종(17위)
타점 : 김성한(15위), 김종모(20위)
타율 : 김종모(5위), 김성한(11위), 서정환(20위)
도루 : 백인호(6위), 서정환(8위), 김일권(9위), 이순철(17위)
득점 : X (김성한, 김종모가 24위)

투수

다승 : 선동렬(4위), 김대현(12위), 차동철(12위), 문희수(20위)
탈삼진 : 선동렬(2위), 김정수(10위), 신동수(15위), 김대현(18위), 차동철(19위)
평균 자책점 : 선동렬(1위), 문희수(3위), 김대현(11위), 신동수(16위), 차동철(19위)
세이브 : 선동렬(3위), 김대현(8위), 방수원(8위), 문희수(15위)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삼성 : 9승 9패, vs OB : 7승 10패 1무, vs 롯데 : 10승 6패 2무, vs MBC : 10승 6패 2무, vs 빙그레 : 8승 10패, vs 청보 : 11승 7패

도합 55승 48패 5무를 거두었습니다.

팀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득점 : 393(6위), 실점 : 401(7위), ERA : 3.16(1위), 타율 : 0.252(6위), 홈런 : 71개(2위), 도루 : 90개(5위)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입니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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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미키
09/10/27 14:11
수정 아이콘
김대현 투수라..기억에 없는데 활약이 좋았군요..
어찌되었건 V11 gogo!!
09/10/27 14:25
수정 아이콘
김종모선수도 참 좋았죠. 생각해보면 해태는 너무 레전드가 많아서 어지간한 선수들은 타팀에 비해 대우 못 받는듯
혁이아빠
09/10/27 15:40
수정 아이콘
김대현 선수는 1-2년뒤에 교통사고로 돌아 가십니다. 그때 옆자리에 이순철 선수가 탑승했었죠, 이순철선수는 천운으로 그때 살아나서
다음날 경기에 나오죠, 김대현 선수는 돌아가시고요. 그당시 타이거즈에 선발에 한축였죠, 차동철 선수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보심 됩니다.
선동열 선수 완봉 김대현 완투 신문1면에 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Zakk Wylde
09/10/27 15:48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타자들 성적을 보면 기대치에 못 미쳤군요..

왠지 올해 기아랑 이미지가 비슷했겠네요.
타율은 저조하고 안타도 많지 않지만, 찬스에는 강했고, 특히 마운드가 탄탄했다. 정도랄까??
어찌되었건 V11 gogo!! (2)
09/10/27 23:15
수정 아이콘
김종모 선수야 김성한/김봉연에 그 화려함에 밀려서 그렇지 장효조에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있던 선수였죠.
좌효조/우종모.. 두 기계들... 다만 전 좀 아쉬웠던게 김무종 선수가 해줬던거에 비해서 별루 대접받지 못한다는게 쩝...
타이거즈야 뭐...항상 완벽한 방패를 자랑했으니.. 김대현선수도 교통사고로 그렇게 비명에 가시지만 않았어도
최소한 10년은 2선발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순철 선수는 사고당시에 피곤해서 의자를 1자로 펴서 자고 있었던게
정말 천운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아는 투수쪽이 사고가 정말 많네요... 김대현/김상진/이대진... 그나마 선동열 선수가 부상이 적었다고 하지만
그 선동열 선수도 2년간 개고생을 했었고... 그 2년중에 1년은 아예 쉬고..
그러면서도 투수들은 꾸준히 나오는건 정말 신기하긴 하네요.. 조계현/이강철 선수도 다른팀가면 1선발감들인데...
그나마 조계현 선수는 선동열 선수가 마무리로 가면서 1선발은 해봤으니...

어찌되었건 V11 gog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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