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갔다온 사람입니다 ^^
원래 내일까지 있으려 했지만,,
지산 락페 때문에-_-
5일 넘게 찜질방에서 잤더니 몸에서 아로마 향이 나네요.
여튼 이번 1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갔다와서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단연 <바더 마인호프>네요.
저번 연도가 <렛 미 인>이었다면 이번 영화제는 <바더 마인호프>..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중반 까지 독일에서 '적군파'라는 조직이 벌인 국가를 상대로 한 테로활동을
그린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해 총질이 난무하고, 사람 많이 죽고, 피 많이 튀고, 시끄러운 영화입니다.
전혀 어려운 영화가 아닙니다.
단지.
영화 초반에 시위대를 과격진압하는 경찰들을 보면서 스크린에 화염병을 던지고 싶었고,
'공산당이 싫어요' '이 빨갱이 색히' 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독일영화에서 볼 수 있어 재밌기도 했거니와,
영화 중반부터 테러활동을 벌이는 운동권들의 과격함에 몸서리 쳐지기도 합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저널리스트 였던 한 여자가 적군파 일행과 어울리다,
이념적으로 동화되어 굉장히 과격하고 전투적인 글을 발표하는 걸 보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고
거기에 자기 새 애인을 팔아넘기는 동료를 '조직'의 이름으로 묵과하기도 하는 걸 보고
저들이 주장하는 정의라는게 과연 타당하기나 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정말 정신없게 쏴죽이고 터뜨리고 욕질을 해대며 ,
그리고 빗발치는 총알 속에 포위된 채 서로 웃으며 축제벌이듯 담배를 주워무는 모습은
이것들 정말 대책없이 천진난만하구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말하려다가 이건 스포니깐 흐흐,,,
여튼 정말 간만에 재밌는 영화 봤네요.
최고였어요. 이번 영화제 기간중에..
개봉하면,,
다시 볼꺼에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