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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3 01:33:09
Name Timeless
Subject [일반] 모르면 혹은 포기하면 행복한 것
약간 위험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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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방글라데시가 경제적으로는 못사는 나라지만 국민 행복지수는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데 어떻게 행복할까?'

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정한 환경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누구나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도 그 안에서 스트레스 상황이 많다면 행복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매일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 대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오늘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등 하루종일 우울한 게시판을 보다보 위에 언급한 예전 기억이 떠오르네요.


주위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도 없고, 오늘 일어난 일도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오늘 행복하셨나요?

오늘 친구 생일이었는데 아까 전화해보니 이따 여자친구랑 근사한 곳에서 생일 파티한다고 들떠 있었습니다.

오늘 행복해 보이더군요.


정치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썩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 하나씩 터지면 기분은 급변하게 되니까요. 왜 정치 같은 것에 관심을 가져서 남들은 작은 일에 행복해 할 때 나는 짜증을 내야 하는가.

'정치적 무관심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되면 나라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마음이 편치 않을껍니다. 사실 국민 모두의 책임인데 마치 내 책임이 꽤 큰 것 같이 느껴지고 말이죠. 제가 꼭 그랬거든요.


하지만 아래 글에도 언급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죠.

인터뷰한 대학생들은 상당히 정치에 관심이 있고, 이탈리아가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는 것이겠죠. 모여서 관련된 토론을 하고, 성토를 하면서 현실을 개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며 변함없이 잘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선진국이자 우리 옆나라인 일본을 볼까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정치적 무관심에 오랜 기간의 1당 체제로 사회적 문제도 많이 있지만 개개인을 보면 그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총리 이름을 모르는(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통령) 청년도 낮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에는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저희 형 같은 경우는 대학교 때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등록금 투쟁, 사회적으로는 비정규직 폐지와 철거촌 보호 등을 위해 집에는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얼마 후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바쁜 회사 생활 중입니다. 예전 만큼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라 그쪽엔 신경을 못쓰고 자기 주변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별 피해 안주고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의 현실과 정치에 관심을 가져버려서 오늘 썩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모르는 척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환자보고, 오후에는 보육교사들 강의 하고, 밤에는 친구 생일 파티에 갑니다. 주말엔 여자친구랑 2700일 기념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죠. 다음 주에는 논문 쓰는 것 마무리도 하고, 또 제 첫 조카가 태어날 것 기다리며 두근두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인생관을 가졌을지, 또 이런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삶을 평가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더 옳다고 논쟁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에게 있어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바보'가 아니라는 점만 기억한다면 한나라당에 표 몰아주는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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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ream T
09/07/23 02:03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네요^^;;
09/07/23 02:04
수정 아이콘
제가 필력이 부족한게 참 안타깝네요.

논쟁은 원치않고 능력도 안됩니다.

다만 Timeless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오직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듯 다른 사람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Timeless님의 경우 별로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생활이 지장이 없고 오히려 관심이 없어야 더 행복하다고 느끼시겠지만

예를 들어 제 고향에서 길거리에서 어묵파시며 하루 생계를 이어 나가시는분께 정치 얘기 여쭤보면 무조건 한나라당을 찍어야 된다고 말씀들 많이 하십니다. 당연히 생업이 바쁘시니까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으시겠죠. 그렇지만 한나라당 계보가 정권을 잡으면 이런 서민분들의 생계는 더욱 힘들어 지고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집니다. 이분이 그냥 어묵파시면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시면 그냥 계속 무관심으로 살아도 괜찮은 걸 까요?

아랫글에서도 머리아프고 행복해지지 않기 위해서 정치에 관심을 쏟고 한나라당을 성토하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씨 동영상도 있는데 저분 서울대 나오고 매우 똑똑해 보입니다. 저분이 단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부자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건 '나만' 행복해지는거 보다 더 중요한 삶의 가치가 있고 그것을 쫓고자 함이 아닐까요?

'내가' 행복해지는건 저도 바라고 모두가 바랍니다. 절대 나쁜게 아니죠. 그렇지만 머리 아픈걸 알면서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한나라당과 그 지지자를 성토하는건 모른척하고 포기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09/07/23 02:08
수정 아이콘
반복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난한 방글라데시의 사람이 행복할수 있는 이유는 주변사람들의 생활이 자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욕심부릴 대상조차 없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사람이 방글라데시가서 가난한 일상을 영위한다면 절대 행복할수 없습니다.
주변 모든사람들이 다 100억대 자산가인데 자신은 1억원이 총 재산이라면 그들과 어울릴때 행복감을 느낄수는 없을것입니다.
상대적 행복일 뿐이겠죠.
나쁘지 않은 일상을 영위함으로써 오는 행복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외의 성취감 등의 영위만 가지고는 느낄수 없는 행복도 많이 있으며, 그 일상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중요한것도 있습니다.

물론 정치에 관심없는 분들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먹고 살기 바쁜와중, 혹은 엄청난 자신에게 닥친 고민거리가 있는데, 정치가 그것보다 앞서지는 않죠.
그리고, 님처럼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영위하신다면, 딱히 크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오늘 하루 사는게 아닙니다.
10년후 20년후도 살아야 합니다.
저도 지금 생활은 나름 행복하지만, 저에겐 10년 후, 20년 후의 행복도 중요합니다.
지금의 행복을 미래의 무엇인가가 위협한다면 그걸 막도록 노력하는게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행복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주변사람들의 행복과도 직결되고요.

지쳐가는 님의 생각을 이해는 하지만, 관심을 너무 끊어버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앤디듀프레인
09/07/23 02:27
수정 아이콘
선지자적 입장이라거나 희생정신이라는 거창한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고자 하는 것을 누가 감히 성토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옳지 못한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하지 못하고, 낙후될지 모를 자신의 삶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한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모두가 다 독립투사가 되거나 민주투사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개인적 이상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을 뿐입니다. 혹은 그 반대도 있겠지요.

작금의 세태를 분노하고 화내고 심지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혹은 행동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까지 드는 제 모습에 대해 스스로조차 납득할 수 가 없는데 어찌 타인들에게 무관심하고 책임감이 없다며 책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유구한 역사가 반드시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자신의 행복을 조금 더 뒤로 미뤄두는 사람이 있음으로서 해서 역사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Timeless
09/07/23 02:29
수정 아이콘
반복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큰 변화없는 생활을 하게 되면(그것이 풍족하든 그렇지 않든) 자연히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그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단칸방에 사는 가족이 그들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을 때 그 누가 그들에게 행복하지 않다 하겠습니까? 또 그들의 행복을 성취감이 떨이지고,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깎아내릴 수 있겠습니까?

지적 성취로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이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류에 공헌은 전자가 더 많이 했다 할 수 있겠지만 최종 지점에서 누가 더 행복했을까를 비교해봤을 때 전자가 더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는 할 수 없겠죠.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재단하거나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시원하다'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소소한 행복이 떠오릅니다. 차라리 정치에 관심이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초록추억
09/07/23 02:35
수정 아이콘
행복추구만을 위해서라면 메트릭스도 좋은 대안일 수가 있는 법 아닐까요.
Timeless
09/07/23 02:42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09/07/23 02:44
수정 아이콘
정치와 실생활을 그 예리한 메스로 말끔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 진심으로 안타깝습니다.
님의 논리대로. 소소한 행복, 주관적 행복을 찾아 조용히 살면 그뿐. 정치적 진보에 목숨걸고 아둥바둥할필요 없다라면.
결국 빅브라더의 출현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잃어가면 빅브라더의 출현? 그리 먼 일도 아닙니다.
정치는 정치에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어제 미디어법이 통과되어 분노하시는 분들이 과연
단순히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패배를 고통스러워 하시는것이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초록추억
09/07/23 02:48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그러니까..눈닫고 귀막고 정치현실외면하고, '행복해~'를 외칠수 있다면 메트릭스에서 사는것과 크게 다를것도 없다는 것이니..각성합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설마 메트릭스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한 분은 없겠지..라는 희망섞인 추측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바보소년
09/07/23 02:48
수정 아이콘
어쨌든 작금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다수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힘이 필요한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많은 분들이 의견을 성토하고 있으신 거구요... 그러한 과정에서 불쾌함이나 다툼도 생기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복은 행복이고, 불쾌한 일은 불쾌한 일입니다.
어느 누가 기분 나쁘자고 목소리 높이겠습니까... -_-;;;

미디어법이니 금산분리 완화니 뭐니 오늘 그냥 맛있는거 먹고 게임이나 한판 하면 즐겁겠지만
정치에 관심없는 분들이 귀찮아 할만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결국 변화를 이끌어낼 힘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09/07/23 02:55
수정 아이콘
단칸방에 사는 가족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한겁니다..
그런데 지금 단칸방에 사는 수많은 가족들중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것 같습니까?
또 지금 스스로 행복하고 생각하고 살지만 얼마뒤 그 단칸방마저 철거용역에 쫓겨 나가야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래도 행복할 사람은 행복할테니까 나두자고 할까요?
개인적인 행복 좋습니다.. 방글라데시 안가봐서 그 나라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사회안에서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사는 이상
아무리 나혼자 행복하게 살고 싶다해도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라는 건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인겁니다..
알면 머리아프니 차라리 모르는게 혹은 포기하면 행복할거라는 것은 어리숙한 궤변에 불과할 뿐이죠..
정 그러고 싶다면 공기좋은 산속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면서 도 닦으며 사실 수 밖에요..
Timeless
09/07/2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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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S님// 저에게 하신 말씀을 그대로 다른 분들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대학 졸업을 한 나름 고학력자인데도 하신 말씀을 잘 이해못하겠네요. 세상은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이해 못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정치에 별 관심 없이 잘 사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에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은 조금 있습니다. 그들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어쩌면 더 현명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바보'가 아니고, 잘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다른 분들을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09/07/23 02:57
수정 아이콘
정치를 일상과 딱 자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게 정치란건 '여기부터는 일상, 여기부터는 정치' 이렇게 딱 잘라 나누어 구분할 만큼 일상과 구분되는 특징의 어떤 것 이라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게 정치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죠. 그래서 작금의 시국에 더더욱 화가 나고 그것을 외면한 체 다른 일상의 부분으로 위안을 삼는 것을 할 수가 없네요.
Timeless
09/07/23 03:00
수정 아이콘
ph님// 혼자 살겠다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나 일본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없이 도 닦고 사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지요.
09/07/23 03:03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혼자 살겠다는 이야기 맞습니다.. 결국 그 이야기에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데..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에 대한 관심은 내 행복을 방해하니 싫다?
그게 무슨 이기적인 심보인가요?
Timeless
09/07/23 03:05
수정 아이콘
ph님//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간단히 재단하시는 분께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만하겠습니다.
09/07/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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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현학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어려운 단어를 쓴것도 아니고. 문법이 틀린것도 아닌데 이해를 못하시겠다니 진심으로 놀랍군요. 고학력자라는 방패로 그것을 스스로 용인하시는 자세도 놀랍고요. 역설적으로 지적 오만에 빠지신게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평소의 글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드네요.
09/07/23 03:12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게 피곤하고, 그러니 그냥 관심 끄고 속편히 살고 싶은 태도는 이해할 수도 없고, 제가 저런 방식의 삶을 택할 가능성도 없겠지만 제가 그런 생활태도가 나쁘다 라고는 말할 수 없겠죠. 그건 그 개인의 판단일 테니까요.

다만 그 무관심의 대가는 그런 삶의 태도를 지녔던 이들만이 감내했으면 좋겠네요.(불가능한 일이지만요.)

제일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지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지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마틴 니묄러
09/07/2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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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전체가 가난하다면야 행복 지수에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100년 후의 인류에 비하면 1/10 도 즐기지 못하고 살고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안타까울 것은 없잖습니까. 상대적 가난이 짜증나는 것은, 내 몫이어야 하는 어떤 것을 빼앗기고 있다는 감정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 오로지 질투심으로 충만한 일부의 사람들은 제외하구요).

그걸 그냥 웃어 넘기면서 사는 사람들은, 뭐 물론 자기 자유일 것이고, 그것이 부러울 때도 종종 있긴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기가 왜 자기집을 못사고 있는지 그 진짜 이유에는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현재의 연봉 1000 이 1억이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타깝긴 하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정치적인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이구요. 어차피 승리가 예정되어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든 말든 별로 상관없겠죠.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장려하는 이유가 그것일테고, 역사적으로 볼 때도 그리스인들은 '우리같은 정치가들에게 있어서,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라는 말을 거의 3천년전에도 했잖습니까.
09/07/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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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봐도 TORCS님// 의 말씀은 전혀 현학적이지 않고 저는 제 부모님께 저런 말을 수십번은 한 것 같습니다. Timeless 님께서 과민반응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09/07/2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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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가 있는거죠. 그러나 자신과 견해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낮게 보는것 역시 지양되어야겠죠. 타임리스님께서는 아마도 오늘 미디어법 통과로 많은 분들의 기분이 안좋은거 같아서 쓰신거 같은데 서로 서로 좋게 했음 합니다..^^
Timeless
09/07/23 03:30
수정 아이콘
TORCS님// 제가 지적 오만에 빠져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빅브라더의 출현을 각오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것이 머지 않았다는 말은 잘 이해가 안갑니다. 빅브라더가 거대 정치 여당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독재 정치자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방송이 장악당한 이탈리아의 총리 베를루스코니를 빅브라더라고 하시는건지, 일본의 자민당(물론 이번에는 민주당이 집권할 듯 하지만) 같은 경우를 지칭하시는건지, 북한의 김정일 같은 경우를 말씀하시는건지.. 아니면 이들 모두의 공통된 성향을 뜻하는 건지 감이 안옵니다.

세상이 어떻게 무자르듯이 정치 따로 일상 따로 겠습니까? 주변에 정치에 관심없는 분들도 다 조금씩은 알게모르게 정치에 참여하고 있을껍니다.

Tsunami님// 좋은 해석 감사드립니다. 해주신 말씀에다가 다른 메세지까지 넣다보니 글이 난잡해지고 다른 분들과 이런 분위기로 얘기를 하게 되었네요.
09/07/23 03:44
수정 아이콘
시각과 견해의 차이는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의 차이이기 때문에 각자의 시점을 부정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혹은 포기하면 행복한 것' 이라는 것.
제 생각엔 어떤 이에겐 포기하면 충분히 행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떤이에겐 모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린당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서도 자신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계속 해서 합니다. 과연 그게 '행복'일까요?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이유로든 경제적으로 정보적으로 갭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와중,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중에 의로운 사람은 다수의 삶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도 있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자신들의 소수이익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라는것이 쟁점화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구요.
여튼 이게 맞다 저게 맞다 논할 거리가 아닌것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각자의 시각은 어떻게 저울질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09/07/23 03:50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그만하신다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저도 그만하죠..
님은 다른 분들을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내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재단하거나 관여하는 사람들 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다함께 잘 살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결국 그 논리 과정은 혼자 산속에 도닦고 살 사람이 할 말뿐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있어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건 동의합니다만..
제가 님의 생각을 '간단히'재단 할 수 있었던 건 님의 생각이 그만큼 '간단'했기 때문이었다는 것도 같이 고민해보시길 바랄뿐입니다..
명왕성
09/07/23 03:51
수정 아이콘
저는 Timeless님의 말씀이 어떤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한국 정치 상황이 Timeless님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테니 모른척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아니면 Timeless님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거 같지만 어차피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모른척하시겠다는건지
캐리건을사랑
09/07/23 03:55
수정 아이콘
이탈리이든 우리나라든 정치에 관심없이 살면 그 부분만큼은 행복하게 or 편하게 살 수 있겠지만 그 무관심으로 인해 생긴 불합리한 대우는 다른 부분을 불행하게 만들겠지요
정부가 종부세를 폐지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걱정거리야 없겠지만 500원씩 인상된 담배와 술, 그리고 점점 액수가 커지는 자신의 납세서를 보며 걱정을 할 것처럼요
Timeless
09/07/23 03:57
수정 아이콘
명왕성님// 복잡한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산다는 것이죠. 당장 내일부터도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다들 마찬가지시겠죠. 거기에 뉴스를 보느냐 안보느냐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하늘하늘
09/07/23 04:01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왜 적어서 '불행'을 자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에 관심 갖는게 불행하다고 인식하고 무관심으로 사는게 행복하다면 이런글 쓰지마세요.
공개게시판에 굳이 자기의 '정치적 양심'을 커밍아웃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글을 쓰지 않았으면 자신은 물론 다른사람까지 이런 '불행'을 겪지 않았을테니까 말입니다.

누구도 말만하지 않으면 Timeless님이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을겁니다.
Timeless
09/07/23 04:04
수정 아이콘
전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철거촌 현장에서 사수하다 피 범벅으로 돌아오고, 비정규직 철폐 시위하다 구치소에 수감되고, 형사들의 감시 등등 형 이야기 하자면 꽤 길어지죠.

그리고 이제는 저희 형도 어느정도 사회 운동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권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긴 했지만 월급의 일부분을 그 쪽에 기부하면서 마음의 짐도 꽤 덜어낸 것 같고 잘 지냅니다. 사실 동생으로서는 지금 형의 모습이 더 좋아보입니다.

저는 pgr이 좋습니다. 회원분들도 그렇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괴로운 분들은 다 짊어지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09/07/23 04:08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에 이런글을 쓰지말라고 하는게 정당한가요. 황당하네요. 정치적 커밍아웃이라는 말까지 쓰면서 말이죠.

그리고 본문이 무슨 정치적 커밍아웃이라는지 궁금하네요. 여기가 무슨 특정 정당의 당원만 쓰는 게시판도 아니고 말이죠.
명왕성
09/07/23 04:15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이 북한처럼 독재체제가 들어서려고 하고,
그 것으로 인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 자명하고,
또한 그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Timeless님이 말씀하신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을 하는 것보다 저것을 막는 일을 하는 것이 옳겠죠.

확신할 수는 없지만, Timeless님은 현 정치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시는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은 현 정치상황이 일상 생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09/07/23 04:19
수정 아이콘
Eco님//전 정당하다고 봅니다.. 하늘하늘님은 단순히 자유게시판에 이런글을 쓰지말라고 한 게 아니니까요..
당장 내일부터도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이 많아서. 복잡한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살고 싶다고 말하시는 분이.
무엇때문에 다른 사람과 복잡하게 따질 수 밖에 없는 공개된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냐는 겁니다..
'정치적 양심'이라는 것에 내재된 논리와는 다르게 표출되는 말과 행동의 위선적인 부조화를 지적하는 거지..
무작정 특정정당 당원이 아니니 쓰지마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견우야
09/07/23 04:22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의 글은 정말 잘 보았습니다.

본문에 나와 있더군요.. '약간 위험한 내용~'

틀린 말씀 없고 말씀 하나하나가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시기가 하필 이럴때..올리셨을까...

저런 마음 가지셨으면 그냥.. 혼자 간직하시지..

꼭이럴때.. 글로 남겨야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

개인적으로 저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최소한.. 힘이 되는글은 못쓰더라도.. ...

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09/07/23 04:23
수정 아이콘
리플을 다는 사이에 다른 리플들이 많이 달려서 뻘플(?)이 되어 적었던 리플이 필요 없게 됬네요.

어제 일 때문에 너무 화가나서 좋아하지도 않는 술도 좀 마셨건만 잠이 안오는군요.

전 사회경험도 거의 전무하고, 그냥 게임과 만화를 좋아라 하는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대학생입니다. Timeless님 말씀처럼 제가 이런 괴로운 문제들을 다 짊어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이런 평범하고 보잘 것이 없는 이런 저마저도 이런 문제를 짊어지려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언젠가는 무엇인가 특별하고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문제가 되어버릴 까봐 이런 문제를 지나치기가 너무나도 힘이 드네요.
Timeless
09/07/23 04:29
수정 아이콘
명왕성님// 극단적인 예는 답이 정해져있습니다. 그런 날이 와도 자기 할일이나 하고 있을 정도로 저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견우야님// pgr 게시판 보면 괴로워하는 분들 꽤 많습니다. 지쳐서 포기하는 것보다야 먼저 포기하고 있다보면 다시 여유도 찾고, 그러다 보면 다시 관심도 가질 수 있고 그렇겠죠. 그렇게 괴로워 안하셔도 됩니다.

koel2님// 촛불 잊으셨습니까? 국민들이 답답해 보여도 구심점이 생기면 폭발력이 있습니다. 지나간 우리 역사를 보면 그러하죠. 일본은 그런 폭발력도 없고, 1당 독재에 정치적 무관심도 우리나라 보다 더 한데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보면서 짐 좀 덜어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09/07/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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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보면 요새는 무섭네요. 분명 이 글이 자신과 다른 견해일 수도 있는데 왜 이런글을 쓰냐 그럴바엔 쓰지 말라...하시는 분도 계시고 확실히 요사이 보면 PGR의 정치적이념주류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해주는 분위기죠.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면 확인 없이 무조건 반대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글도 있고 물론 이런 불신사태를 초래한 정부가 문제지만 다른 생각에 대해서 이런 날카로운 댓글들을 보니...;;
낭만서생
09/07/23 04:42
수정 아이콘
포기하고 행복하느니 분통터지고 불행해도 제 신념에 맞다면 분개하고 살렵니다. 민주화열사나 독립투사 분들이 공익을 위해 치열하게 산것처럼 그분들같이 용기 없고 나약한 저는 직접 행동은 못해도 자각은 하고 살렵니다.
09/07/23 04:45
수정 아이콘
Tsunami님// 날카로운 건 인정하는데요..
그렇다고 이 글이 자신과 다른 견해일 수도 있는데 왜 이런글을 쓰냐 그럴바엔 쓰지 말라...거나
PGR의 정치적이념주류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해주는 분위기..로 까지 끌고 가시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반복하지만.. 본문내용대로 '정치에 관심 갖는게 불행하다고 인식하고 무관심으로 사는게 행복하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었죠..
그 전제에 대해 타임리스님이 추후..
저는 pgr이 좋습니다. 회원분들도 그렇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괴로운 분들은 다 짊어지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라고 나름의 이유를 대셨으니 저도 그만하려고 합니다만.. 그 전의 시점에서 나오지 못할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늘하늘
09/07/23 04:51
수정 아이콘
Tsunami님// 제 댓글을 이야기하는것 같아 몇자 남깁니다.

전 타임리스님의 이런게시물을 적는 행위도 '정치적행위'가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몇분이 말한 '시기'를 대지 않더라도 이글은 어떤 사실에 대한 견해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이며 타임리스님이 말한 '정치적무관심'이란건 충분히 정치적 유불리를 가져오는 행위가 됩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자기자신이 그렇게 사는게 편하다고 생각했으면 굳이 이런 '정치적행위'를 통해서
자기의 정치적양심을 남에게 검증받거나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는것이죠.
지금 논란도 타임리스님이 자초한 측면이 크고 또 쉽게 예측가능한것이었습니다.
견우야
09/07/2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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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이 저한테 댓글 남기셨던 말씀
'먼저 포기하고 있다보면 다시 여유도 찾고, 그러다 보면 다시 관심도 가질 수 있고 그렇겠죠'
Timeless님은 다시 여유를 찾기위해서 잠시 한발짝 뒤로 물러선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물론 개인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Timeless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말 그대로.. 훗날 다시 관심을 가질거라 전 믿겠습니다.
09/07/23 04:58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님// 예 남기신 글의 의미 잘 알겠습니다.

ph님// ph님 글도 잘 읽었고 무슨 뜻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가끔그래.^^
09/07/23 05:02
수정 아이콘
편히 사는것도 좋습니다(저도 그런 경향이라..) 그래도 최소한의 의식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타임리스님 말씀대로 최소한의 양식은 지킨다고 자부할수도 있지만. 하나씩 양보하다보면 결국은 다 주는거죠..
나중에는 그 최소한의 양식이란 의식 자체가 없어질수 있습니다...
좀 다른 예지만 그런 경우 많지 않나요? 조금만 더 쉬자하다가 시험을 앞두고 시험을 포기하고., 조금만 더 마시자, 조금만 더 게임하자 하다가 밤을 새고 후회하죠. 세상사는 진리가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중도도 있습니다만(전 박쥐라고 욕먹어도 중도가 좋아요..) 요즘은 그게 힘들어지게 하네요..
불의라는 거창한 말은 쓰지 않더라도 잘못된것에 화내지 않고 모른척 하는게 정말 행복한 걸까요?
알고 모른척 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괴롭고,, 아에 모르게 되고 끌려가기만 한다면 그것도 좀 불쌍해질듯...
뭐 요즘은 잘못된 것은 모른척 하고 기쁜 일만 생각하는게 사회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아닌건 아닌거 맞는건 맞는거로 하고 싶네요. 전 말이죠.

Tsunami님// 요즘 안좋은 것이 많이 보이니깐요... 다른 사건사고들은 잘못된 정보라고 쳐도 어제같은 상황은 누가 봐도 아니지 않을지...
리쌍택뱅
09/07/23 05:35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뭐라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작은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고, 또 소소한 부분에 집중하면 충분히 행복하다 느낄 수도 있구요.
특히나, 힘들게 일하고 돌아간 집에서 방긋 웃는 딸의 미소를 볼 때면 더 이상 바랄게 없죠.
(정말, 정말 그렇답니다 ^^)

하지만, 조금 욕심을 내서
내 딸이 나중에 자라서 지금과 똑같이 불공평하고,
가진 자들이 (시장 자본주의라는 전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큰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되면 이런 "미디어법"과 같은 작금의 행태가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게 됩니다.

궁금합니다.
내 딸의 십대 혹은 이십대를 걱정하는 아빠의 욕심이 너무 지나친걸까요??
juku1003
09/07/23 05:36
수정 아이콘
늦은 시간,,,아니 이른시간이네요
예...맞습니다. 복잡한거..골치 아픈거 무관심하게 스쳐보네고
내가 앞에 놓인일 내가 해야할일 하면서 생활 속에서 행복한일 찾아 살면 행복하게 사는거죠

그런거에(정치 혹은 지금 문제되고 있는 법안통과) 열심히 비판적인 사람에게나 무관심한 사람에게나 똑같은 영향을 줄거고
다만 몸에 안와닿으면 영향을 줬는지 안줬는지도 모르겠죠

근데...아닌건 아닌거고 그른건 그른거고 틀린건 틀린거죠.
몰랐으면 좋겠지만 알고 있는데...그것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문제인것이 아니라..
무관심한 사람(하다못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후손?)에게도 큰(나쁜) 영향을 줄것을 알고 있는데
조용히 보내긴 힘들죠.
당연히 무관심한 사람에게 왜 이런것들이 문제인지 알려주고 같이 힘을 모아 고쳐보려고 하는것도 당연한 것이구요
그러한 행동이 행복한 사람, 조용히 잘 사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불편한 진실도 있는거니까요
SkinnerRules
09/07/2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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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해 모르면(관심을 끄면) 행복하다라...
정치란 무엇일까요? 누가 대통령이 되냐 마냐, 어떤 정치인은 보수고 어떤 정치인은 진보냐 이런 것만이 정치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한정된 자원을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신 혹은 자신의 집단이 차지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가 정치라고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Timeless님께서 자게에 몇 번 올렸던 글이 생각납니다. 현재 의료체계의 문제점, 수가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다른 PGR분들과 생각을 나눠보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게 바로 정치적 행위라고 전 생각합니다.
좀 저질스럽게 말하면 모든 정치적 행위와 마찬가지로 Timeless님의 글은 PGR사람들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용산참사? 그거 몰라도 제가 세상사는데 별 지장없습니다. 쌍용 자동차 사태? 먹는 것도 아니고 뭐 재밌는 게임도 아닌데 관심 가질 필요있나요?
근데 말입니다. 저도 언젠간 대한민국의 주류 사회적 시스템에서 낙오되어 어이없이 죽을 수도 있고 평생직업일 줄 알았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꼐 사회에 하소연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언론에서 다루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복장이 터지고 화병이 날 일입니까.
생각의 다름은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익스큐즈된 사항 입니다. 그러나 '나만 행복하면 되지 모' 라고 말하면서 타인의 불행을 모른척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선 자신이 불행해져도 그냥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Timeless님의 글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기득권 계급의 자기변호같이 보입니다.

워낙 필력도 없는 놈이 독해력도 없어서 Timeless님의 글을 곡해하고 뻘댓글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만...
Noam Chomsky
09/07/23 06: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 정치에 제 나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지만 주변사람들이 정치적 관심 없음을 한탄하지 않는 1인입니다.
타임리스님이 말씀하시는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자'들을 저는 이해합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관심 있는 사람'보다 행복할수 있다는 전제도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허나, 기념일을 맞은 '친구만'이 아니라, 타임리스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질수 있게 하는 밑거름에 정치가 있습니다.
정치에 무관심 한것을 비난하지 않으나,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 스스로 불행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행복한게 더 중요하겠죠.(뭐 그렇다고 제가 인류를 걱정하는 선인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나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견딜 수 있으나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에 대한 불온한 시선은 견디기 힘듭니다.

국개론 마냥 씁쓸한 글이군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타임리스님에게나 저에게나.
공무원욕하지
09/07/23 06:36
수정 아이콘
좀 무서운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의 의도가 어떻든 상대방은 이 글을 보고 "모르면 약이고, 행복이다"라는 의도를 주기에 충분한 글이네요.
네오마린
09/07/23 06:36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벌점)
Cedric Bixler-Zabala
09/07/23 07:10
수정 아이콘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이게 떠오르는 글이군요.
포기할 사람은 포기하면 되겠죠.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그냥 쉽게 포기해 버린다면 저들은 다음엔 더 큰것을 터뜨리고도 뻔뻔히 우리가 포기하길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09/07/23 07:17
수정 아이콘
상대적인 행복은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죠.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는게 행복이죠. 그게 뭐던지요.
하고 싶은걸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우리들도 후손들도 그래야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게 대한민국입니다.
레빈슨
09/07/23 07:54
수정 아이콘
타임리스님이 말씀하시는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자'들을 저는 이해합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관심 있는 사람'보다 행복할수 있다는 전제도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2)

다만 저 말은 무관심한 사람과 관심 있는 사람이 사회에 공존할 때를 전제한 것이지요.
모두가 무관심하다면, 또는 관심을 가질 방법이 없다면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09/07/23 08:00
수정 아이콘
SkinnerRules님//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Timeless님의 의사라는 직업의 입장에서 쓰신 글은 의사에 대한 처우나 의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나아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 된 것입니다. 본인 직업에 대한 타인의 인식이 나쁘든 처우가 좋지 않든 그저 본인만 열심히 조용히 의사생활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자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그런 글을 올릴 필요가 없겠죠. 의사들 외의 다른 시민들의 오해가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고, 의사들의 처우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글을 쓰셨을 겁니다. 요즘 나라돌아가는 꼴에 분노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거의 같은 마음입니다. 바로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물론 복잡한 정치판이 어떻든 일단 본인의 생활에 집중하고 거기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니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충분히 존중하고요. 하지만 지금 이 사회가 예전보다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더 평등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에 세상에 관심을 두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사람들의 피와 땀 덕분입니다. 지금도 분명 그런 사람들이 존재 할 것이고요. 그분들의 어깨를 가볍에 해주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힘을 빼게 하거나 한숨을 쉬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9/07/23 08:18
수정 아이콘
빅브라더의 출현? 사실 신경 안쓴다면 별거 아닙니다.
그냥 그들이 원하는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면 되죠.
옆집사는 불순분자가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져도 나만 안잡히면 될일입니다.
지금도 많은부분에서 기득권층은 비기득권층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비육지탄
09/07/23 08:28
수정 아이콘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못 배운 서민이 간단하게 생각을 남겨 본다면,
이 글은 못 가진자에게 자기 합리화를 심어주기 위한 글 같네요.
타임리스님은 학력 상위 1%시니 앞으로 가진자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우리가 당신에게 어떠한 횡포를 부리더라도 그건 횡포가 아니라 니들이 모르는 것이다. 포기해라.'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네요.
본문이 위험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셨으니, 댓글도 약간 위험한 내용을 써도 괜찮겠죠?
09/07/23 08:33
수정 아이콘
결론은 국개론에 따라 사는게 제일 행복할수 있는게 우리사회가 되나요.......;;

개인적으론 아직도 바보같은 한표 한표가 이 나라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나중에 지치고 지쳤을때 저도 타임리스님과 같은 말을 할수 있지 않을까는 싶네요.

그래도 아직은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글.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쾌하네요.

(하고픈 말이 조금씩 바껴서 최종수정했습니다.)
09/07/23 08:43
수정 아이콘
어쩌면 우리가 욕하는 어떤 당의 주장이라 해도 믿겠습니다.
국개론이네요.
당장 주는 밥그릇만 안 빼앗기면 된다는 말씀같습니다.
하지만, TImeless님이 가지고 있는 밥그릇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밥그릇은 너무도 약하고 약합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밥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생각해주시길.

저 밑에 글이 있었죠.
나무 밑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왜 사람들은 여름에 힘들게 나무를 심을까? 라고 하는것.
그 힘들게 나무를 심은 사람들 덕에 더위를 피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죠.

지금 timeless 님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권리 모두 몇 십년 전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약 그 분들이 timeless 님과 같은 생각이였다면, 모두 그렇게 살았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있었을까요.

남들이 이뤄논 자유와 권리, 민주주의에 무임승차 하려는 심보 같습니다.
09/07/23 08:47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글 쓰신 의도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도.
그 글자체의 내용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황과 시기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저도 그냥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 시기를 살아나가는데, 이곳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나중에 더 부끄러운 시간을 살았다고 생각될것 같네요.

그런의미로 .... 이 시간을 몸으로 체감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만은 항상 빚진자의 그것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09/07/23 08:55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뭔가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것을 합리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님의 형님께서는 예전에는 불행했고 지금은 행복할까요?

정치에 관심가지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그건 더욱 쉬워집니다. 하지만 그게 올바른 삶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님께서는 물론 왜 그게 올바른 삶이 아니냐고 각자의 삶을 마음대로 재단하지 마라고 반박하시겠죠.

정치에 관심갖지 않는다는 건 미네르바가 아무런 죄도 없이 몇달을 구치소에 갖힌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산참사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죽을만한 짓을 해서 죽은 것이라는 말에 대해 수긍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성추행해도 파면시키지 않는 교사를 단지 일제고사에 반대한다고 파면해서 아이들로부터 쫓아내버리는 일에 대해 눈감아 버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올렸다고 국세청직원을 잘라버리고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만드는 일에 무관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버스에서 사람이 맞아서 죽어가는 동안 다른 승객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는 그 사람들 각각의 판단입니다. 강제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할 순 없는 일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도 괜찮은 또하나의 삶이다라고 인정해 주고 싶진 않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가 재밌고 뭔가 색다른 걸 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 이웃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내가 게시판에 이런 글을 썼다고 잡혀갈 수도 있는 세상이 오는게 싫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들이 나의 삶을 짓밟아 놓고도 법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뻔뻔스럽게 떠드는 상황을 맞기 싫기 때문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삶을 살아갈 자유는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올바른 삶, 내지는 선택가능한 하나의 삶이라고 인정해 주고 싶진 않네요.
프리온
09/07/23 08:58
수정 아이콘
본문을 읽다 가진 씁쓸함을 그래도 리플다신 분들의 바른생각으로 위안을 얻었습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하긴 했군요
헉슬리라는 작가가 후세의 인류들이 합리화 기계화 되가는것을 경고했다지만
전 이런식으로 사회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개인화의 극단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설령 그렇게 살아갈수있고 그런마음을 가지고있다해도(때론 저 자신도포함해서)
공개게시판에 올려서 토론이나 일말의 이해를 구하려는건 다른문제죠..
솔직하다는것으로 용인될게 아닙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7/23 09:02
수정 아이콘
이건 뭐...
평소 Timeless님의 글을 좋아하던 저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해못할 것도 아닙니다.
저도 나이 40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제 생활 모두에 정치를 접목할 수도 없고, 거리로 뛰어나갈수도 없지요.
솔직히 그게 편하지요...

그래도 작금의 정치상황에 분노하고 사안 하나 마다 목소리를 내고 촛불때는 돈도 모아 광고도 내고
이렇게 피곤하게 정신적 물질적 에너지를 여기에 쏟고 있는 것은 제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할 사회가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공정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패스해 성공의 탄탄대로에 들어선 사람이 돈 많이 벌고 존경받으며
행복하게 살지 않고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악법을 막으려다 질질 끌려나갔습니다. 왜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고있을까요? 자유당시대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안위보다 더 사회와 정치에 희생한 사람들덕에 우리는
지금 그나마 행복과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Timeless님의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꺾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무너지기 시작하는 사회의 공정성과 자유라는
가치의 훼손이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젠가 Timeless님에게도 오지 않을까요? 그럼 그때 누가 그 가치를 위해
싸워줄까요? 그들이...국민의 자유가치를 우습게 아는 세력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포기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누구도 Timeless님에게 무슨 행동을 하라고 원하지 않습니다. 설사 유신독재가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의 일을 하고 우리의 행복을 위해 살아야 할것입니다. 그렇지만 항상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은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단지 관심과 응원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일 Timeless님에게 닥친 사회적 불평등과 무관심에 다른 이들이 '모르는 척 포기'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여기 계시판에 있는 분들도 관심과 응원을 보태 우리사회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바르게 옮겼으면 하는 것 뿐인데요..
Ms. Anscombe
09/07/23 09:14
수정 아이콘
행복하게 살기.. 어렵잖습니다.

18세기 영국으로 돌아가 10살 먹은 공장 노동자가 되어보고

고대 로마로 돌아가 스파르타쿠스가 되어보고

알렉산드리아로 돌아가 히파티아가 되어보면

될 일입니다. 그 상황에서도 모든 걸 잊고 혼자 행복하게 살면 되겠죠.

그런데 중요한 건, 그 행복이란 그냥 나의 사고를 바꿔서 가능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조건들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늘 잊고 사는 것 같네요..
眞綾Ma-aya
09/07/23 09:18
수정 아이콘
가끔 웃는다고 모두 행복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점박이멍멍이
09/07/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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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며 사실 수 있다고는 하셨지만,
님의 마음 한구석에도 작금의 정치 현실의 어이없음이 자리잡고는 있으시리라 봅니다...

좀 차이를 두고 글을 쓰셨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정치나 경제적 현실을 잘 자각하지 못한 자가 그냥 자기의 삶을 나름 행복하게 영위하는 경우와
Timeless님의 형님과 같이 현실을 알되 자기의 삶을 나름 행복하게 영위하는 경우.......
이 두가지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님과 같이 현실에 적극적이었던 누나가 있었고, 그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누나도 아이 둘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로 애들과 각 부모님, 그리고 남편이 삶의 영위 그 자체죠...
그러나, 그 분 마음속이 과연 '한나라당에 표 몰아주는 어르신'의 그것과 같을까 하는 것이죠...
너무너무멋져
09/07/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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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행복하세요.

다만 투표 빼먹지는 마시고, 한나라당은 찍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명왕성
09/07/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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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의견이 갈리는건 상황에 대한 인식차이인 듯 합니다.
Timeless님이 '나는 행복하고 잘 사니까 남들이야 어떻든 난 관심없어'라고 하실 분은 아니고요

어제의 사건이 저를 포함한 다른 분들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느끼는 반면
Timeless님은 국회에서 일어난 일상적인(?) 싸움 중 하나라고 느끼시는 듯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 대한민국의 독재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Timeless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듯
Ms. Anscombe
09/07/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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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멍멍이님의 말에 하나 덧붙이면,

"정치나 경제적 현실을 잘 자각하지 못한 자가 그냥 자기의 삶을 나름 행복하게 영위하는 경우", 그의 행복에 "정치나 경제적 현실"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조선시대로 떨어져 노비 신세로 살아간다면?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 플라톤의 노예로 살아간다면?(그나마 좀 나으려나..) 평균 수명 20대의 근대 영국의 공장 노동자로 돌아간다면? 술 좀 취해서 깨어보니 삼청교육대로 돌아간다면?

저는 이것을 '민주주의적 상상력'이라고 부릅니다. 민주주의는 자신이 처하진 않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합니다.(개인적으로 이는 포퍼의 논의에 빚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 입장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불편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 그러한 경우에도 그의 본질적인 권리가 침해되서는 안 된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우리들이 마음 편하게 사는 건 그저 노예가 아니고, 어린이 노동자가 아니고, 남편 죽었다고 무덤에 생매장 당해야 하는 여성이 아닌 '행운'일 따름이지만, 아예 그러한 상황에 놓일 걱정조차 안 해도 되는 건 단지 '내가 생각을 바꿔서'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사회학 이야기를 쓰면서 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존재는 사회적 관계, 사회적 영향력 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속에서 하나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시즌 2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09/07/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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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본문과 관련 없는 뻘플이 되겠지만...... 시즌2 기대합니다.
Timeless
09/07/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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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치에 관심 가진 분들을 조소하려고 글을 쓴 것이 아닌데 그렇게 읽혔다면 죄송합니다.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에 달린 여러 댓글을 보며 '그렇지 않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치적 참여 말고도 사회에 무관심하지 않고 공동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데 다들 '정치적 무관심 => 이기주의나 근시안적인 어리석은 모습' 으로 생각하시나 봅니다.

정치에 관심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사는 사람은 그나마 평가를 후하게 해주려나요. 그도 아니고, 그저 정치에 관심없이 나 혼자 행복하려는 사람은 공동체가 이룩해 놓은 밑바탕에 무임승차하는 정도의 존재인가요.

이 글에서 만큼은 제가 잘못된 사람인가봅니다. 하지만 이 글만 벗어나면 저는 보통 사람이 됩니다.

저와 비슷한 가족, 친구, 주변인들이 많다고 다른 글들에 아쉬움을 토로하셨는데 그 분들에게는 지금 저에게 들이대는 날카로운 잣대로써 벽을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의 밑바탕도 아니고, 미래에 내가 만들고자 하는 행복의 근간도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국개론을 외치는 분들께는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바보'는 아닙니다. 내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으니 '이상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시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유인데 너무 간섭했나 봅니다.
09/07/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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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바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것은 무엇인지는 모든 사람이 판단 할 수 있습니다.
님의 생각이 달라서 바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함과 동시에 나에게도 그 일부가 돌아오는 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의견들이겠지요.

한나라당이 나와 생각이 달라서 '바보'는 아닙니다. 살인자가 나와 생각이 달라서 '바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판단은 충분히 어느정도 가능하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위의 많은 좋은 의견들를 그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받아들이신다면, 약간 유감이네요
팬더의 눈탱이
09/07/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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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나라당은 우리가 이런 맘을 갖는 걸 원할지도 모르겠네요.


에이, 모르겠다. 다 귀찮다. 정치 진저리가 난다.
그래 니들 다 해쳐먹어라.
지금 내 앞가림, 내 살 궁리하기도 바쁘다...


그리고 바쁘게 살다보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 속으로 사라질 거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들의 틀 안에서 사는 게 익숙하고 편할 수도 있겠네요.
어짜피 인간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니까...

독재정권이 다시 찾아오면 옛 선배들이 했던 민주화투쟁..
그건 그냥 우리 뒷세대들한테 맡기면 되는 거니까..


젠장할..다 귀찮다...
09/07/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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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정치적 관심 = 과격한 사회 운동이라는 인식이 형을 보고 자라오면서 내면에 자리 잡은게 아니신지


그러지 않고서야
작금의 상황에서 정치적 무관심이 행복의 대안이라뇨...
가만히 손을 잡
09/07/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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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무임승차는 하고 있지요.
조금 심경이 복잡합니다. 혹여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이나, 수가조정같은 문제로 Timeless님에게 불평등과 불합리의 잣대를 들이밀어도
그런 자세를 유지하실 수 있을까요? 미디어법은 정치적이고 의료법은 아닌가요? 아니 절대 그럴 일은 없을까요? 한나라당은
가진 자에 속하는 의사에 불리한 법은 하지 않을까요?
이 모든 것이 강건너 불구경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 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정치적 무관심인데..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저는 Timeless님에게 제 잣대를 들이밀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에 쓰신 것처럼 저역시 다른 이의 자유를 간섭할
권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 확신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무관심하다면 사회는 결코 공정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09/07/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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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일단 불편한 글은 불편한 댓글이 달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말씀하신 요지야 뭐 사람에 따라 이해가능하기도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 가에 대한 당위성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바보는 아니되 불완전하고 왜곡된 정보를 통해 그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면 안타깝고 답답한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며 내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은 아니되 그 행동이 다른 사람의 권리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에 따라 분개하거나 비판할 수 있겠죠.
행복하게 사는게 무엇일까요?
사실 그게 어떤 의미에서든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행복이 기본이 될 텐데요. 자신의 행복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자식의 행복은 어떻게 담보할수 있을까요? 자신은 정치와 사회의 불합리 및 부조리에 관심이 없고 돈도 충분히 벌고 있어서 행복하지만 자식은 관심이 많아서 불행할 경우엔 어떻게 할까요?
저는 제가 기를 자식이 조금이나마 그런데 덜 신경써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그게 현재 제가 머리아프고 골치 아파도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행복이란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미래와 나의 자식의 행복까지 담보하고 싶다면 그닥 그런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가장 중요한 건 불합리와 부조리가 그 사회를 지배하게 될 때 자신의 행복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에 가서야 깨달으면 늦는다는 거죠.
미리미리 예방하는게 최선입니다.
09/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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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무관심
나의 행복

다른사람들의, 심지어 나의 고통을 무시하는데서 오는 행복
열심히 지키시길 바랍니다
09/07/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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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어떻게 변하던 자신에게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여길수 있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실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의사가 되실 분이고 또 돈을 벌어 자식도 의사 또는 동등한 전문 직업을 가질수 있는 교육을 시키실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네 들은 돈있고 빽있는 의료업계는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을겁니다, 아니 오히려 의보민영화로 더 기쁘게 해드리겠죠.
애초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실 필요가 없는 분이 이런 글을 쓰셔서 반응이 더 격앙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09/07/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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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 당해봐서 그럽니다. 말로해서 못알아먹으면 나중에 몸소 체험해보면 그때야 알겠죠.
09/07/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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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처럼 생각의 전환이 쉽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정치에 관심 가지셔도 행복하고는 관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를 보자면 어제 오전, 오후 내내 분노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서 아내랑 저녁을 먹으니 참 행복하더군요. 저는 오전에 분노해서 오후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나름 결정하고 저녁에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게 불가능하신가요?

가끔 보면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그 개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밑의 대학생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글에서도 그렇죠. 정치 참여하면 스펙 언제 쌓아요? 라고 말이지요.

이 글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치에 신경 쓰면 일상 생활을 못 하게 된다는 생각말입니다....그런데 정치에 관심 가진다고 일상생활 왜 못합니까? The_xian님 보세요. 와우 얘기 반, 정치 얘기 반 입니다. 그래도 어느 쪽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하고 계십니다. 이런 거 누구나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상 생활이 바뻐서 정치에 참여 못한다... 뭐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정치가 뭐 별 거입니까? 뉴스 많이 보고 생각하고 다음에 누구 뽑을까 생각하고.. 그래도 충분한 정치 참여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가 시간 남으면 게시판에도 글 하나 남기고...그러다가 더 분노하면 촛불도 들어보고... 이렇게 해도 놀아달라고 칭얼대는 아내랑 실컷 놀고 직장도 나가고 다 되더랍니다.
Ms. Anscombe
09/07/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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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la님// "와우 얘기 반, 정치 얘기 반" 크크... 핵심은 '와우 얘기 반'인 듯... 흐흐..
09/07/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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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을 안가져도 자신의 생활을 자신의 의지대로 계속 지속할수 있다면 당연히 관심을 안가지게 되죠. 하지만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수 없는 거대한 힘에 피해를 입을때 법으로 보호 받고 언론에 사실을 알려 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요.
극단적인 예로 재벌2세가 학교에서 맞은 사실은 뉴스에 나와도 재개발지역에서 무리한 철거로 일가족이 몰살되도 뉴스에 안나올수있습니다. 뉴스에 안나오면 사람들은 관심을 안가지고 사회적인 지원도 받기 힘들죠. 혼자만의 힘으로 대기업과 싸워야 할겁니다. 물론 모두 당사자가 될수있다는건 말안해도 아시겠죠.

제가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싶은건 거창한 정치적인 의사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막는 최소한의 관심입니다.
공사장에서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점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컬쳐클럽
09/07/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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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첫머리에 약간 위험한 내용이 될수있을거라 명시하셨듯이 공감보다는 많은 비판 리플들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예상은 하셨을것 같네요. Timeless님 말씀중에 '모르는 척 포기' 하겠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글의 한부분만을 보고 전체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절대 말할순 없지만 다른 모든 내용을 잊게 만들정도로
저 문구는 많이 자극적입니다
작은 따옴표 안에 쓰신걸로 보아 Timeless님 나름대로의 의미를 넣으심이 분명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
지금 내생활은 괜찮으니깐 관심없어~ 라는 뜻일겁니다. 그러므로 자극적입니다
감히 추측건데 '모르는 척 포기'라는 말에 내포된 의미를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현 상황이 정말 싫지만 당장
내가 할수있는게 없으니깐 계속 생각하면 괴롭고 싫으니깐 그냥 생각하지 말자.. 라고요 그런 생각은 저도 합니다
이렇게 PGR와서 이런저런 소식 접하면서 좌절감, 현실에 대한 분노 등은 느끼지만 변화를 위해 뚜렷이 노력하는
것도 없거든요. 꼭 생각을 했든 안했든 소극적인 참여자로서 저도 Timeless님같은 모르는척 포기는 하고있을 것입니다
저는 Timeless님 의 모르는척 포기가 자기 방어기제로서 작동한 것이지 '정치, 불의에 무관심, 나몰라라'와 동의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ps.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글로 담아내는 것은 참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블랙독
09/07/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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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말은 자신의 삶을 남에게 맡기는 것과 똑같습니다.

매트릭스 영화 아시죠? 그 안에서 사는 사람 중에도 행복한 사람 많을겁니다.
정치에 관심없이 나만 행복하다면 문제 없다는 것은 매트릭스의 '사이퍼'와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조금 감정적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역사의 흐름은 권력이 일부에서 다중으로 옮겨가는 방향으로 흘러왔습니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실패와 희생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두 잘 아실거라고 봅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이정도의 권력을 갖도록 힘써준 역사의 흐름에
배신하는 행위입니다. 죄악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Bright-Nova
09/07/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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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간략하게만 달겠습니다.
댓글에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Ms. Anscombe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들의 존재는 사회적 관계, 사회적 영향력 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속에서 하나의 존재가 되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무관심해질 수는 있을지언정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더라도 여전히 정치는 관심가져야할 문제입니다. 자신의 행복과도 관계가 있거든요.

논리적으로는 여러 분들이 좋은 댓글을 많이 다셔서 심리적으로만 간략히 언급하겠습니다.
왜 Timeless님은 이 타이밍에 이런 글을 쓰셨을까요?

Timeless님 글에 담겨 있는 진짜 메시지는
나의 생각을 인정해달라입니다.
이번 미디어법사건을 통해서 Timeless님은 기존에 님께서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그래서 그 바꾼 생각에 대한 인정 혹은 지지를 바라고 계십니다.

글에 은연 중에 그게 묻어납니다.
글 말미에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글이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이글을 하나의 생각으로 인정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글에 대한 인정, but 내 생각이 옳고 그르냐 논쟁은 사양 이라는 선을 긋고 있는거죠.

하지만 인정해드리기엔 너무 헛점이 많죠.
애초에 정치에 대한 관심과 소소한 행복이 상충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다만 정치적으로 문제가 생길 때 크게 느껴지는 책임감과
Timeless님 형의 모습을 보고 자란 탓에
상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사실 실제로 놓고 싶은 것은 저 책임감 아니십니까?
저게 소소한 행복을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 아니십니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버려야 책임감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니십니까?

한 개인이 과중한 책임감 가지실 필요없습니다. 그건 그냥 놓으시면 되는겁니다.
정치가 Timeless님과 주변분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있는지 아닌지
딱 그만큼만 관심가지셔도 되는겁니다.

Timeless님께서 질 수 있는 책임만 지십시요. 그러면 됩니다.
중간만가자
09/07/23 10:36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항생제 처방률 왜곡: 정부와 언론의 의사 죽이기 이런글 쓰지지 않았나요??? 저희가 알아주길 바래서 쓰지지 않았나요?
만약 저희 들이 이런 사건에 대해 무시하고 나랑 상관없는데 하면 어떨까요? 이런 글을 쓰시기전에 한번쯤 권력에 희생되어 벼랑끝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상과 일탈
09/07/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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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고 갑니다.. 머리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글로 쓰기 힘들었던 내용들이었는데, 많은 분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Timeless
09/07/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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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클럽님// 맞는 말씀입니다. 매우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제 뜻을 잘 알아주시는 분들이 몇 분은 계시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제 주변에서 정치에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현 세태에 괴로워하는 분들께 형이나 제가 편안해진 방법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현 세태에 대한 분노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주변 사람들과의 벽으로 작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마 다들 잘 해나고 계신데 제가 괜한 말을 했나 봅니다. 저는 잠시 포기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재충전 좀 하겠습니다.
09/07/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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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충분히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닐까요?

정치에 관심있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그 분노를 글로조차 표현 못 하고 자기 자신의 소소한 일을 챙길 때

제대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겉으로만 행복한 척 하는 건 아닐런지요?

미래의 우리의, 우리 자손의 먹고 살, 알고 살 행복을 위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없는 분들의 이끌어냄을 바라진 않습니다만. 관심 있는 분들의 투쟁은 그냥 두셨으면 합니다.
멀면 벙커링
09/07/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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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냥 행복해 할 뿐이죠. 그런데 그게 자신의 삶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분들이 이걸 걱정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미 황제가 되고 싶어 안달이었던 대통령을 3명이나 겪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습니다. 현 정권과 여당에서 또 황제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이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는 그게 두렵습니다.

죄송하지만 타임리스님이 모르면 혹은 포기하면 행복하다고 글 제목에 남기셨지만 제 생각엔 '모르면 혹은 포기하면 언젠가 등에 비수가 꽂히는 게 정치' 입니다. 아직 비수에 안 꽂혀 봤기 때문에 행복한 거겠죠.
점박이멍멍이
09/07/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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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컬쳐클럽님의 댓글이 님의 글을 제대로 해석해줬다고 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바보'가 아니라는 점만 기억한다면 한나라당에 표 몰아주는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컬쳐클럽님의 댓글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네요... 그래서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의문점이 있는 것 같구요...
스타바보
09/07/23 10:57
수정 아이콘
글에서 '가진자의 여유' 랄까? 뭐 그런 게 느껴져요~
Timeless
09/07/23 11:01
수정 아이콘
점박이멍멍이님// 댓글들 보면 그 부분에 대해 의문점을 지니신 분들이 많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요. 대부분 '정치 포기'에 포커싱하고 계시죠. 그 부분은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주변인에게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거나 '국개론' 같은 어휘를 쓰는 것을 지양하자는 의미로 썼습니다. 한나라당 찍은 분들도 '바보' 같이 그런 것이 아니라 저마다 사정이 있으시겠죠. 그 사람들은 별 생각도 없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다! 라고 하는 것은 오만인 것 같습니다.
Timeless
09/07/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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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만가자님// 실제로 '의료민영화' 빼고는 다른 의료시스템 문제에는 관심이 없죠. 미디어법이 다른 궁극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기반법이듯 의료민영화도 다른 의료시스템 문제에서 기인한 궁극적 결과입니다. 1당 독재가 전면에 있었으면 다들 일어났겠지만 미디어법 같이 확 안들어오는 타이틀이 전면에 있으니 국회 외의 일반사회는 조용해보입니다. 지난 번에 '의료민영화'가 전면에 있었을 때 다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어났지만 그 제반 사항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조용하죠. 어차피 정치라는 것이 아는 만큼 참여가 가능한데 모든 분야를 다 알 수는 없으니 이번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탓하기도 조금 그렇습니다.
아카펠라
09/07/23 11:09
수정 아이콘
한쪽에서 행복을 뺏으려고 안달하고 있고,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너무 신경쓰여서 행복하기 힘들겠죠...
09/07/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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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관심할 동안 약삭빠른 무리들이 자기들 몫만 다 챙기려 하니 문제인 거죠. 투덜.
최소한 우리들 먹을 만큼은 남겨줘야 작은 행복이라도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현실에 안주하기엔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어요.
Ms. Anscombe
09/07/23 11:20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왜냐하면 그런 문제 신경 쓰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다들 사정이 있는 것이겠죠. 의료 관련 문제도 여기서 꽤나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거나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7/23 11:34
수정 아이콘
Timeless님의 글을 존중하고 제 잣대를 들이밀지 않겠습니다.
Timeless님도 의료관련법에 대해서도 그 원칙을 고수해 국회에서 무슨 법이 통과되던 부당하다 여기에 하소연하지 말기를 바라겠습니다.
전 관심없거든요.
그리고 전 글에서 우리나라는 의사하기 정말 더러운 나라라고 주장하셨지만 전 도리어 정말 의사하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관해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Timeless
09/07/23 11:4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관련 글 올릴 때도 동료들은 쓸데 없는 짓 하지 말라고 만류했었습니다. 저도 몇 차례 게시하면서 괜한 분쟁만 일으키는 것 같아 앞으로는 그 쪽 관련 글을 게시하지 않을껍니다. 좋은 의학정보 알리기에 힘써야죠.
가만히 손을 잡
09/07/23 11:48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의학정보는 올려주시면 감사한 일입니다.
Ms. Anscombe
09/07/23 11:48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뭐랄까, 저는 그 행위 자체에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으나 본문과의 논리적 일관성을 지적한 것일 따름입니다. 만약에 본문에서 제시한 것과 가지고 계신 생각이 일치한다면, "괜한 분쟁만 일으키는 것 같아 앞으로는 그 쪽 관련 글을 게시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내리셔도 제가 개입할 여지 같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없고, 그로 인해 논쟁이 발생하는 것 역시 전혀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죠.
09/07/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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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뭐랄까요 본문의 내용안에선 Timeless님의 진정 '가진자'의 행복과 '가진자'의 진심이 묻어나는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Timeless님처럼 많이 '갖지' 못 했습니다. Timeless님 분명 Timeless님이 제시해주신 방법은 지금의 정치를 잊고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Timeless님처럼 많은것을 '갖고'계신 분들에게 해당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지금 공감하지 못하고 계신겁니다. Timeless님이 뭘 하시는 분인줄은 평소 친분도 없으니 모르지만 본문의 내용만으로 유추해봤을 때는 잘나가는 의사시거나 뭐 그런 환자를 돌보는 누가봐도 '좋은'직장을 갖고 계신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분 이야기는 분명 이렇게 행복하다라고 주장하고 싶으셔서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pgr에는 소위 '없는'사람들도 많습니다.

Timeless님의 글은 분명 좋은 내용일 수도 있고 지금의 힘들 상황을 가볍게 넘기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극히 평범한 아니면 조금 모자란 일반인이자 pgr의 레벨9 회원인 제가 보기에는..

'난 이렇게 정치에 관심끄고 아래 대학생들은 뭐하나 글에서 제시한것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이렇게 좋은 위치에 와있다. 좋은 직장에 오래된 좋은 여자친구도 있다. 형이 운동권이었지만 금방 잊어버리더라.(이건 그냥 좀 본심을 감추기위한 양념으로 해석되네요)그러니 다른 회원분들도 정치 그딴거 관심끄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라 그럼 나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

이렇게 밖에 보이지 않네요. 지극히 평범한 일반 시민이자 pgr의 레벨9회원인 제 눈에는요.
Cedric Bixler-Zabala
09/07/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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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행복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알고도 포기하면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모 만화의 대사대로 '도망쳐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없다'는 거지요.
Ms. Anscombe
09/07/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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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님// 소위 '없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소위 '없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소위 '없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소위 '없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이것만 눈에 보인다는..
퍼플레인
09/07/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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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저희 집 이야기 같은데요.

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따져보자면 타임님의 형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언니이고,
제 동생도 곧 타임님과 같은 직업군에 들어갈 예정인 동시에 타임님과 상당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동생도 저에게 늘 말합니다. 언니, 그냥 열심히 살고 행복해지면 안될까. 언니도 싫어하고 나도 싫어하는 그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한 위치에 우리가 올라서서 그들과는 선을 긋고 지내면 안될까. 이런 걸로 머리 아프고 속상해봐야 뭐가 남을까.

저는 늘 대답합니다. 너, 나중에 병원 차리게 되면, 네가 말하는 대로의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들이 꾸려나가고 만들어가는 사회 시스템 안에 어차피 살게 될 거라면, 좀 더 바람직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행복해지지 않겠니. 당장 할 수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겠니.

얼마전에 동생이 저에게 와서 이야기하더군요. 고 노통 서거 당일이었습니다.
-언니,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할까. 나는 정치엔 관심도 없는데 왜, 김수환 추기경님의 죽음 때는 평화롭던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서러울까.

제가 대답했습니다.
-그만큼 서럽고 아픈 죽음이었기 때문이지. 너와 내가 똑같이 싫어하는 그 누군가들 덕분이지.

동생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 주위 친구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것 같아. 본래 내가 속한 이 집단이 폐쇄적이고, 학교다닐땐 공부에 바쁘고 졸업한 다음엔 인턴 레지던트 도느라 바쁘고, 그래서 세상일엔 별로 관심도 없고, 그 다음엔 그냥 병원 차려서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나 혼자 아니라고 말해봤자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속상하기만 해서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기도 해. 언니, 나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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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님이 느끼는 기분도 제 동생이 느끼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현실의 상황에서 눈을 돌려 일상 속에서 느끼는 '행복' 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그것만큼이나, 당장은 괴롭기만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고민하고 아파한 끝에 진주조개속 진주처럼 만들어지는 변화를 볼 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겁니다. 그 균형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겠지요. 모두가 투사가 될 수 없음에야 자기 모든 걸 내던지며 투신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눈앞에 보이는 것에 고개를 돌리는 데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그 균형을 맞춰보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것처럼, 타임님의 형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중이실 겁니다.
Timeless
09/07/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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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님// 행복은 주관적인 것입니다. 저와 같은 환경이어도 행복하지 않아 우울증 약먹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자살한 친구도 있습니다. 가졌든 못가졌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로 마음 상해서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또 무관심한 주변 사람들과 벽이 생기지 않도록 잠시 덮어두고 관망하면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09/07/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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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정치적인 견해는 제가 밝지 않고 그다지 큰 관심도 가지 않지만 Timeless님의 생각을 '조금'확대 해석해보면 나쁜 정당이 원하는 국민의 정지척인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너의 행복에만 관심갖아, 우리당이 언제 너에게 직접적으로 피해줬니? 내가 너희 집 창문을 깼어? 아니면 강아지 밥을 뺐어 먹었어? 그냥 너 할일 만하고 관심 끊고 살아!'

다를게 없어 보여서요.
Ms. Anscombe
09/07/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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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아마, 개인적으로 하는 충고와 현상에 대한 주장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이겠죠. 군에 입대하는 사람에게 '군대도 다 견딜만한 곳이니까, 참을 인자 새겨가면서 무사히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개인적인 충고를 하는 것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일한 논리로 '군대에 들어가면 힘든 일 정도는 다 견뎌내고 무사히 지내야 한다'는 현상에 대한 주장을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본문이 둘 중 어디에 있는지는 모호합니다. Timeless님은 전자를 의도하셨겠지만, 후자의 의도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으며, 의미의 차원으로 돌아가면 후자같은 의미도 충분히 있죠.(의도와 의미는 다르기에) 그 부분이 많은 댓글들이 달리게 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StarInTheNight
09/07/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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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글을 읽다보니 저는 슬픈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때로 친구들 동료들과 어울려 놀고, 여자 친구도 만나고, 좋아하는 여가 활동도 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면 아주 행복하겠죠.
대부분 주변 학생들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별 문제없이 행복하게.

가끔 교수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우리 학교 등록금이 다른 학교에 비교해 싸서 교수들 임금이 적고, 시설 투자가 안되서 다른 학교에 밀리니 등록금 올려야 한다고...

저는 집에서 지원받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학부때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를 직접 해결하였습니다. 당연히 등록금과 생활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내는 등록금이 나를 위해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대형 강의에 질도 좋지 않고, 복지도 별로이면서 학교는 땅을 사고 거기에 건물을 짓더군요. 내가 사용하지도 않을 건물들을...

저는 그런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리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등록금 비싸다고 욕하지만 그게 답니다. 내가 학교를 욕하고 교수님을 비난하면 왜저러나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런 상황에 Timeless님의 사고방식을 적용해보면 마치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대학생들은 같은 상황에서 모르거나 포기함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의 그런 심각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함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방해하지 마라."

그런데 누군가에게 포기하고, 몰라서 행복할 수 있는게 누군가에게는 포기할 수 없고, 모를 수 없는 일입니다.
09/07/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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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 그런 요지셨다면 본문에서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던것 같네요.
댓글을 보니 그렇게 느낀게 저만이 아닌듯하구요.

또 국개론이 언제 우리가 바라보던 시선인가요.
이른바 위정자들이 우리를 바라보던 시선인걸요.
바보 취급을 하는건 아니지만
자신들이 바보 취급을 당하는건 알고 있을까요?

그게 아쉬울 뿐이네요.
논트루마
09/07/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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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어떤 말이라도,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면, 그리고 남에게 해가 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아마 Timeless님도 이곳에 글을 올리시면서 깨닫는 것이 있으실 것이고, 그것은 반박글을 다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하나의 시선을 주는 것이 되겠지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글을 계속 올려주세요. 그렇기에 우리는 더 "생각"할 수 있습니다.
Timeless
09/07/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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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동생이랑 저랑 비슷한 케이스가 맞네요. 실제로 의사들은 정치에 별 관심 없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환자보랴, 학생 교육하랴, 자기 연구하랴 바쁘고, 개원가 의사들은 그야말로 사업이니까 다른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바쁘죠. 그 사이에 있는 인턴, 레지던트는 말할 것도 없구요.

저나 동생분은 가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정치에 노출이 많이 된 편입니다^^; 저도 형이랑 밤새 이야기 해본 적이 꽤나 있죠. 철거촌에 머리깨지고 돌아온 형 보면서 울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이제는 조금 된 이야기네요. 형이 최종적으로 저에게 한 말은 '너는 나처럼 안해도 되니까 사회에 봉사하고 살아라' 였고, 저는 제 나름의 정치적 입장을 갖긴 하지만 '봉사' 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형은 진보신당 지지자지만 저에게 그 정당을 찍으라고 하지도 않고, 제 의견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동'에 대해 호의적이고(여러분들 말씀처럼 저에게 있어 '운동권'은 형의 이미지니까요) 가족 간 불화도 없었던 것 아닐까 싶네요. 적어도 우리 가족은 운동권 가족 집안에서 많이 나오는 '남들 안하는 쓸데 없는 짓 하지마라'란 말은 안합니다.
Timeless
09/07/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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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본문 쓰는 능력이 떨어져서 의도와 다른 양상도 있었지만 결국 댓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이야기 나눔으로써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왠만큼 한 것 같습니다.

SkPJi님// pgr에서 사용되는 '국개론'은 정치적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소인 경우도 꽤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말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pgr 자체정화능력에 맡깁니다. 워낙에 뉘앙스가 좋지 않은 단어라..
09/07/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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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환경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누구나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큰변화가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니 일어났나요? 누구나 그 안에서 행복할수 없는 환경이 오려고 합니다. 역시 벌써 왔을수도 있겠군요.

대한민국 1% 아니 10%안에 드신다면 정말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만....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에 비추어 생각하기 전에 가까운 한국의 근,현대사만 보더라도 정말 님께서 말한 위험한 내용이자 위험한 생각이십니다.

35년의 일제 치하, 전쟁, 분단, 부정부패, 쿠데타, 항쟁... 그렇죠.. 관심좀 끊고 저만 행복하면 되죠 뭐..
공업저글링
09/07/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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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생각을 직접 글로 옮기신 Timeless님도 대단하신거 같습니다.

이걸 생각하는거야 생각으로 끝나는건데, 사실 이런 분위기속에 이런 뉘앙스의 글을 올린다는 자체도
전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글 본문에 저도 뭐 할말없이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댓글을 쭉 읽어보니, 상당히 격한(?) 반응들도 많으신데, 전 뭐 괜찮게 읽은 글이였네요.



그리고 사실.. 대부분 말씀하시는 정치적 관심과 무관심의 잣대는 도대체 누가 나누는 걸까요?
전 뭐 투표권이 주어지고 나서는 하다못해 구의원 선거까지 공약 하나하나 따져가며 투표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만 정치적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또 어떻게 해야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인가요?

댓글로 여기서 성토하시는 분들 중에 과연 어느정도가 구체적으로 정치적 관심을 어떻게 보이고 있으신지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넷상으로 한탄만 한다고 바뀔 사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총대메고 현장으로 나서자니 걱정이 되고..

사실 뭐가 옳고 그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친구랑 저랑 지금 졸업반이지만, 근래에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불의를 보고도 정의라고 해야하는 시대인가보다. 그래야 무슨 콩고물이라도 하나 떨어지지.'

사실 어제 리콜한방님 글에도 작성했었지만, 학내 교수님의 학점을 볼모로 삼고 부당한 강의 평가를 하게 했었던 상황을
교수님 일을 도와줘서 A+이 확정이 되어있었던 제가 총대를 메고 불의(?)에 항거 하여 학보사를 통해 신고했더니
피해는 고스라니 저에게 돌아오고, 주변에서는 'A+받을놈이 미쳤다고 그런짓을 왜했니.' 라는 싸늘한 시선만 돌아오더군요.


불의를 불의라 하면 겉으로 보이는 나의 행복이 위협을 받고,
불의를 보고 정의라고 하자니 내 양심이 찔리는데 겉으로 보이는 행복은 유지할 수 있고..

참 힘든 세상입니다. 정말요.
Timeless
09/07/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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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InTheNight님// 저희 형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자기가 운동권 회장할 때 '등록금 동결'을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형 혼자 이룩한 것은 절대 아니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준 구심점을 통해 학생 대다수가 참여하면서 가능했던 일이지요. 불만 있는 사람들이 다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다 표출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임승차 느낌이 있지만 어떤 사회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면 평소에 별 말 없었던 사람들도 참여할껍니다. 평소에 무관심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닌 것이 되었네요. 위에 공업저글링님 말씀처럼 정치적 무관심과 관심을 칼로 자르듯 나눌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포기했다고 다시 돌아오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점박이멍멍이
09/07/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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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제가 아둔해서 잘 모르는 것일 수 있으나, 글과 댓글의 일련의 흐름을 보면,
님의 요지는 컬쳐클럽님이 님의 의견을 잘 알고 있다라고 하셨죠. 그 후에 많은 분들의 님의 의견과 맞는 부분에 대해 토론이 오갑니다.
다만, 컬쳐클럽님 댓글을 보면, 의견을 글로써 잘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처음에 많은 분들이 님의 의견을 잘 파악해내지 못했던 이유(즉 의문점)가 어르신의 표현부분이 아닐까 하여
그 부분에 대한 님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님의 설명으로써 제가 말씀드렸던 그 부분은 이 글의 메인 부분의 요지와는 다른 내용이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퍼플레인
09/07/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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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 제 동생도 열심히 고민하더니 결국은 타임님과 비슷한 선택을 하더군요. 그 선택은 사실, 의사 입장에서 보자면 현재 처한 상황에서 가장 균형잡힌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의료봉사단도, 병들고 소외된 곳에 약품가방을 짊어지고 가는 의료진도 모두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고 있는 거니까요. 대신에 뭔가 나서서 행동하거나 할 것을 요구하진 않지만 '생각'만은 놓지 않을 것을 저는 요구하는 편이긴 합니다. '너는 나처럼 안해도 되니,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고 그 줏대를 놓지 말고 살아라'는 쪽이랄까요.

다만 저는 동생이 '그분'에게 표를 던져준 거에 대해선 뭐라고 한마디 제대로 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언니 미안해, 라더군요. 으하하.
달덩이
09/07/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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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결론은 동생들은 언니말 잘 따라야 한다 이런거..??? 하하핫

이 글에 글 달 실력이 안되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타임레스티님만의 답을 얻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하지만 타임레스님은 완전히 등돌리고 살아가실 분으로 생각되지는 않네요 ^^;
별헤는밤
09/07/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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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행복하면 된다'라는 것도 정치적 생각의 표현이겠죠.

제 경우는,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며 변함없이 잘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별헤는밤
09/07/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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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래 글에도 언급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죠.

인터뷰한 대학생들은 상당히 정치에 관심이 있고, 이탈리아가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는 것이겠죠. 모여서 관련된 토론을 하고, 성토를 하면서 현실을 개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며 변함없이 잘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선진국이자 우리 옆나라인 일본을 볼까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정치적 무관심에 오랜 기간의 1당 체제로 사회적 문제도 많이 있지만 개개인을 보면 그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총리 이름을 모르는(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통령) 청년도 낮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에는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저희 형 같은 경우는 대학교 때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등록금 투쟁, 사회적으로는 비정규직 폐지와 철거촌 보호 등을 위해 집에는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얼마 후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바쁜 회사 생활 중입니다. 예전 만큼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라 그쪽엔 신경을 못쓰고 자기 주변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이 사람들의 (그나마의?)행복이 공짜로 얻어진 거라고는 생각 안 하셨으면 해요.
09/07/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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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너무 길어서 다 읽지 않고 씁니다.)
TImeless님의 글을읽고 공감됩니다. 저도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어제 너무 머리아퍼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도대체 왜 열내야 하나, 난 기득권인데 이상황 알게 뭔가.
뉴스와 정치에 신경끄고 내할일만 하고 돈잘벌다가, 선거만 제때 잘하자."
이러다가, 오늘 또 3명한테 미디어법 얘기 했네요...
제가 남한테 얘길 해서 듣는사람의 동조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관심없는 사람한테 관심가지라고 하지도 않고요..
그래도 계속 말하고 책같은거 소개해주면,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생각이 변할것이라 여깁니다.
그 성과인지 상위 몇%에 드는 저의 직장동료와 무관심한 친구는 조금은 저에게 쇠뇌(?) 된거 같더군요..
언젠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바뀔거라 믿고 전 더 열낼랍니다..
09/07/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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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서는, <괜히 지금 힘빼지 말고 각자 열심히 자기를 위해서 살다가 투표때는 놀러가지 말고 적절하게 투표합시다> 라는 정도의 극히 온건하고 상식적인 본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열기에 비해서 2~30 대 투표율이 아주 뭐같은 다는 것또한 사실이니까요.

저 어머니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입에 침튀기면서 얘기하는 사람 치고 변변한 사람 못봤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그렇게 투표만 하면 된다' 라는 쪽이셔서..
Timeless
09/07/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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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저는 그 분께 표를 안줬습니다. 후후

이제 글이 끝을 내려나 봅니다. 저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분들도 그랬기를 바랍니다.
릴리러쉬
09/07/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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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님이 썼으니 반응이 이정도지 딴사람이 썼으면 어떤 반응일지 예상이 되는군요.본문자체는 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09/07/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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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2님// 사실 저도 조용히 투표하는 쪽이었는데요.
상대편이 워낙 튼실하고 강하니 혼자서 안된다는 걸 깨닫게되니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하고 왜곡된 정보를 가진 주위분들을 보게되면 어떨 수 없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뭐 그렇다고 모든 그런 분들에게 다 이야기 하진 않죠.
정치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많으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알게되면 그냥 가만히 그 사실을 넘기기가 쉽진 않네요.
저는 우리나라가 아직 불합리와 부조리가 뿌리깊게 밖힌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불매운동? 이런거 대놓고 하지 않아도 기업이 잘못하면 자연스럽게 불매운동으로 이어져서 그런기업이 살아남지 못하는 그런 사회환경이
된다면 이렇게 정치에 신경 쓸 이유 자체가 없겠죠.
그런 기업들이 하나둘 늘어가면 결국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입지가 자신들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적극적인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잠시 정치에 대한 불을 꺼도 좋습니다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진 않네요.
Timeless님의 위치와 고민, 이런걸 제가 다 어찌 알겠습니까만 분노하는 분들도 그 분노로 직접 행동하는 분들도 필요하고 냉철한 이성을 가진 분들과 그 냉철한 이성으로 행동하는 분들 역시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입니다.
Timeless님은 너무 조급하게무리하지 말자라고 하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싶지만 내용이 그렇게 읽히기엔 좀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것.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사회에 불만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될 겁니다.
행복추구와 원칙과 상식 추구의 세상이 불립하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기위해 오늘도 스스로를 던져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저의 행복이라는 공간에 한 조각을 채워준 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여자예비역
09/07/23 14:56
수정 아이콘
포기하면.. 편해..
09/07/23 14:58
수정 아이콘
포기하면.. 불행해..
포기 안하면.. 불편해..
..어떻게 해야 되나요..(먼산)
09/07/23 15:04
수정 아이콘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느냐 갖지 않느냐는 결국 선택의 문제겠지요?

그렇다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이득입니다.

나라는 한 개인의 관심은 실질적인 정치적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0에 수렴하니까요.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정치적 현실을 보면서 슬퍼하고 손해 투성이에 얻는 것은 0에 가까운 영향력뿐...

당연히 정치에 관심을 끊는게 개인적으로 매우 현실적이면서 영리한 선택입니다.

....란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건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화된 현대 사회에서 자원 배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정치'라는 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통제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봅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하나에도 수많은 정치적 결단이 들어가 있습니다.(매연 배출 규제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들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할 것입니다)

저기 적도 근처의 미개발국과는 다르다는 겁니다.(그들은 일년 내내 수렵과 채집으로 충분한 식량을 획득하고 이 과정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개입될 여지가 없지요)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무관심한 사람들을 움직여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고, 그 결단의 결과물을 우리는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정치적 무관심이 개인의 행복추구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건 너무 섣부른 추측이 아닐까 합니다.
09/07/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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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위험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따라서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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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글에 방글라데시가 경제적으로는 못사는 나라지만 국민 행복지수는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데 어떻게 행복할까?'

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정한 환경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누구나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라는 것은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의 말의 뜻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아서 어린이들도 매일 노동을 하다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전세계에서 아동 노동 착취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 그 곳 어린이들은 오늘도 의류 업체에 나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오늘 하루를 행복해 할까요?.

정치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썩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 하나씩 터지면 기분은 급변하게 되니까요. 왜 정치 같은 것에 관심을 가져서 남들은 작은 일에 행복해 할 때 나는 짜증을 내야 하는가.

'정치적 무관심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되면 나라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마음이 편치 않을껍니다. 사실 국민 모두의 책임인데 마치 내 책임이 꽤 큰 것 같이 느껴지고 말이죠. 제가 꼭 그랬거든요.

아래 글에도 언급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죠.

이탈리아는 독일, 일본과 같은 전범 국가였습니다.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가 있었
던 나라죠. 파시즘 치하에서도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며 변함없이 잘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상당히 정치에 관심이 있고, 이탈리아가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는 사람 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역시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자 우리 옆나라인 일본을 볼까요?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정치적 무관심에 오랜 기간의 1당 체제로 사회적 문제도 많이 있지만 개개인을 보면 그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나라 한국에 대한 위안부문제, 독도문제를 모르는 청년도 낮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에는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제 친구 같은 경우는 대학교 때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등록금 투쟁, 사회적으로는 비정규직 폐지와 철거촌 보호 등을 위해 집에는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대학원에 있고, 얼마 전 용산 참사가 터진 이후로는 전보다 더 바쁜 투쟁생활 중입니다. 예전 만큼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환경이라 그만둘 법한 데 지금도 투쟁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별 피해 안주고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의 현실과 정치에 관심을 가져버려서 오늘 썩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이번 만큼은 모르는 척 포기하지'않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오전, 오후에는 논문 준비를 하고, 밤에는 와우 레이드를 할겁니다. 주말엔 아무래도 큰 집회가 있겠지요. 다음 주에도 논문을 써야 겠지만 이번 주말에 집회가 있다면 촛불을 들고 나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인생관을 가졌을지, 또 이런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삶을 평가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더 옳다고 논쟁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에게 있어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것일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바보'가 아니라는 점이 있더라도 한나라당에 표 몰아주는 어르신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분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9/07/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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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정치'는 당파적, 또는 이념적인 색채에 너무 물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것은 우리들이 영위하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영역부터 '이념적인 영역'까지를 관통하는 매우 넓은 영역을 지니고 있는데,

그러한 영향력을 무시한 채, 특정 이념 대 이념 또는 특정 집단 대 집단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경향이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물론 정당이란 개념 자체가 특정 이념이나 집단을 대표하는 경향성을 띄는 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만,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집단이 어떠한 구조를 지니고 어떠한 체제를 지녀야 할 지를 작은 레벨에서부터 결정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공산주의라는 이념이 있고, 그 이념이 실제로 어떠한 형태의 사회 구조와 체제를 지니는지가 '당'이라는 행동 주체를 통해서 (정권을 잡았을 시) 그 사회에 펼쳐진다는 이야기입니다.(소련의 경우 이념형인 마르크스의 자본론 상의 공산주의와 실제 적용시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요)

이야기가 조금 샜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정치는 강력하고 넓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피상적'으로 정치에 대해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야, 당연히 '이념'이나 사회 구조에 대한 고찰이 없는 '지역&극소수의 기득권자들의 집합'이 당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겠죠.

덕분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더욱 증가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 진거 같으니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의 정치권에는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정당' 조차 없다는 점이 정말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루크레티아
09/07/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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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Timeless님은 '나 자신의 소소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라고 느끼시죠? 그럼 그 소소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셔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정치는 뭐 됐고,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게 좋지 않느냐?'라고 물으신다면, '확고한 전략이나 작전이 없이 유닛이나 자원만 왕창 모아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he Drizzle
09/07/23 15:45
수정 아이콘
왠지 플라톤의 동굴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모르고 관심없으면 행복합니다만, 무관심하면 바꿀 수 없습니다.
왜 바꾸어야 하냐? 라는 질문에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바꿔야 한다.'라고 하면 당위성이 부족한가요?

나만 행복하면 돼! 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다같이 행복하고 싶다면 바꿔야 합니다.
아직 세상엔 불행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죠.
09/07/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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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좋은 말씀들이 많이 나왔고 또 저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어서요...
전에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해본 일이 있습니다.

나치 치하에서 나치즘에 반대하지 않았던 일반 독일 시민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냥 자기 일에 충실했을 뿐인 일반 시민들은 자기가 저지른 일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자기가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그저 자기 일을 하며 사회에 제 몫을 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 사람의 행복을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다. 라고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라 하셨지만) 한다면
그 친구와 저는 대학 등록금을 쓸데 없이 버렸다, 라는 것을 지나 오히려 돈으로 독을 샀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안철수씨가 황금어장에 나와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사회에 고위층을 점하는, 배운 사람들이 자기 잘나거 배운 것이 아니라
사회가 준 기회에 감사하고 보답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요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건 엄청난 책임감에서 우러나와
노동운동을 하고 (세상 모든 인텔리들이 노동운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때마다 시위에 참석하는 것, 그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책임감과 행복추구를 동시에 잡으면 안될까요. 왼손에는 책임감을 오른손에는 행복추구를 잡으면 됩니다.
세상은 인간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약속하진 않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자유는 주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Bright-NOVA님의 댓글을 추천합니다. 가장 timeless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네요.
저희 부모님과 정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 또 부모님은 그저 딸래미가 편하게 살았으면 해서
정치이야기 할 때 timeless님과 같은 말 많이 하십니다. 그래도 저는 그것이 불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만큼 사람들이 고생해서 만들어낸 지금의 사회에게서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정치에 관심 안가져도 네 일 잘 하면서 사는 거, 그것도 충분한 책임이고 행복이다. 라는 말에 조금은 불편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timeless님은 형님일로 어느정도 정치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신 듯 보이는데...
조금은 편히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다시 한번 bright-nova님 글을 추천;;;;
09/07/23 17:24
수정 아이콘
의사라는 사회 기득권 층에 속한 입장에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그 계층은 정치적인 영향이 미미한 것도 원인이겠구요.
생각해보면 세상은 언제나 그런 것 같습니다.
지키려는 자, 바꾸려는 자, 관심없는 자..
'만약 Timeless님이 정리해고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였다면?' 이런 무의미한 가정법을 들이대진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 글을 읽고나니 맥이 좀 풀리네요..
제가 '바꾸려는 자' 이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 가지고 스트레스 받는건 아닌데 말이죠.. 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09/07/23 17:47
수정 아이콘
어제 뉴스를 보며 분통을 터뜨리는 제게 엄마가 하신 말씀이랑 비슷한 것 같네요.
그냥 니 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당장만 보면 나랑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머지않아 달라질 상황을 생각하면
쉽게 신경 끄고 내 할 일이나 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이 곳 자게에도 여러번 올라왔던 글인데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던가 하는 글이 생각납니다.
Bright-Nova
09/07/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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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님// 부족한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몽키.D.루피
09/07/23 19:21
수정 아이콘
행복이라...

행복을 구분하고 싶습니다. timeless님께서 언급하신 행복은 생활의 행복이죠. 굳이 방글라데시, 일본, 이탈리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그 속에 서민들의 웃음과 행복이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어제 극도로 분노한 상황에서 유게의 전자깡패를 들으며 웃었고 저녁에는 롯데의 승리를 바라며 tv를 켰습니다. 어제는 졌지만 만약 이겼으면 9연승에 엄청 행복했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는 행복의 영역이 아니라 신념의 영역입니다. 굳이 행복으로 편입시키려면 신념의 지켜지고 안 지켜지고에 관한 행복이라고 억지로 끼워맞춰보죠. 롯데가 지면 저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행한 일이지만 심지어 일상이 제대로 안될 정도로 후유증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롯데의 패배로 인해 제 신념이 무너진다거나 슬퍼진다거나 세상이 망할 거 같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미디어법이 통과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4대강 살리기 대운하 대작전을 정부가 밀어부칠때, 그때 드는 생각은 단순히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의 노력과는 별개로 "이러다 나라 망하겠다"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개인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가 방글라데시가 잘 살고 행복한 나라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나라 상황 속에서 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것 뿐이지 객관적으로 그 나라는 행복하다라는 기준은 없습니다. 그것은 일본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은 정치적 상황, 신념과 별개입니다. 그 둘을 착각하시면 곤란하죠.

항상 저한테도 딜레마입니다. 아무리 분노해봤자 개인적인 현실을 바뀌지 않습니다. 바뀐다고 한들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 4년생인 저와 우리 세대에게 당장 돌아오는 혜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성공하지 못해서 단지 현실에 만족하면서 개인적인 행복감을 찾아내야만하는 현실을 살아도 상관없으니까 우리 나라만은 이렇게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랫 세대 만큼은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정치적, 도덕적 신념과 정의가 지켜지는 나라에 산다는 자부심으로도 행복한 나라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오늘도데자뷰
09/07/23 19:25
수정 아이콘
조금 격한 반응들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타임리스님의 본문도 이해못할 글은 아니네요.

가끔은 나의 현실과 엄청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내가 속한 사회의 정치 문제에 무관심하고 싶고 무관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의 현실에 급하고 중요한 일들에 몰두하면서 잠시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퍼플레인님 말씀처럼 모두가 다 투사가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영원히 포기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느끼고 무관심을 접어도 될만큼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될 때
다시 현실에 많은 관심을 투영하면 될 일입니다.

길지 않게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네요.
가족의탄생
09/07/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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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언제나 처럼 회사 출근 해서 모닝커피와 함께 습관이 되어버린 pgr에 들어와서
이글을 보았습니다.
평소 제가 막연하게 그리던 timeless님의 모습과는 어울이지 않는-순전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제목의 글을 읽고 하루종일을 생각했습니다.

1971년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삼학년에 광주 항쟁을 전남 도청이 보이는 집에서 겪고 나서 중학생이 되서야 우리나라 군인은 시민을 죽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때까지는 군복만 봐도 무서워서 피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에는 전교조 가입하신 저희 담임선생님이 파면 당하지 마시고 데모라는 걸 첨 했습니다.
대학교 일한년을 술과 담배에 쩔어 살던 난 이학년이였던 초여름에 저랑 학교 동기였던 박승희 열사가 온몸에 불을 붙이고
뛰어가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때까지의 내 삶이 송두리채 무너져 내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뛰어든 길거리에서 518 책임자 처벌을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나보다 더 꽃다운 그 친구가 꼭 해달라고 했으니까..
최류탄에 눈물 흘리며, 돌에 맞아 피 흘리며, 뛰어 다녔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아직까지 책임자는 처벌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518은 폭도의 진압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작년에 결혼 9년만에야 정말 기적같이 소중한 아들이 생겼습니다.
그 아이의 웃음과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하루하루 행복함에 젖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는
군복이 무섭지 않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신념때문에 짤리지 않고,
어쩌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가 자신을 버리지 않아도 진실이 밝혀지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게 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르다 당하는 어리석은 짓을 다시 한번 당하는게 싫기때문에 더 많이 알기위해 노력할것이며,
제가 포기 해서 놓쳐버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찾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는 포기 하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할것입니다.

그게 나의 행복이고 우리 아들의 행복 임을 알기에..

괜히 이 글과 무관한 제 신변 얘기로 글을 어지럽힌것 같네요.
그동안 제가 본 글 중에 가장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과 정말 좋은 댓글들에 취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antoninus_
09/08/17 19:21
수정 아이콘
정치나 뭐 이런저런 복잡한 이야기를 떠나서

요즘 주변에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것저것 신경 끄고 '나만 행복하면 편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다보니까
다른 사람, 다른 일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나만 행복하면 편하다는 사실이

동시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점점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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