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모르고 철없던 시절 회사에 입사해선 자동적으로 노조에 가입이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그저 동료들 따라서, 동기형님들 따라서
여러 조합 활동도 해보았고, 파업현장에 참석도 해보았으며 어영이었던 본조합 건물을 며칠동안 점거하고 자다가 새벽에 급작스레
투입되었던 당시만 해도 같은 소속이었던 한노총 사람들에게 각목으로 맞아 머리에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동료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땐 정말 순수하게 분노도 해보았으며 전경 저지선을 뚫기위해 으쌰 으쌰 밀어붙이다가 중간에 깔려 밟혀 죽는줄만 알았던 시간을
겪기도 해보았으며 드디어 대의원 선거가 아닌 모든 조합원의 직접선거에 의해 민주노조 위원장이 선출되는 과정을 겪으며 정말
난생 처음으로 노동운동을 함에 있어 크나큰 희열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어느덧 중간 지원부서로 자리를 옮겨 노조조합자격이 박탈당하고 파업때마다 철야 비상대기를 하며 타인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니 "아..왜 저사람들은 괜한 파업을 해서 날 힘들게 하지.."라며 욕이 나오더군요.
퇴근 후 동료들(비 조합원들)과 술한잔 하면서도 자주 나오는 노조 뒷담화 얘기들..
생판 모르는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노동운동도 해보았던 제가 말이죠.
환경이 저를 변하게 만드는것인지, 아니면 제가 환경과 타협을 해버린 것인지..
그러다 어느해 그 심했던 파업의 결과로 연봉이 5프로가 조금 넘게 인상된적이 있었습니다.
뒤에서 그 조합원들을 욕했던 저의 월급도 인상되었고 말이죠.
그때 느낀것이 바로 '아..내가 그리도 욕을 했던 저사람들 덕분에 내가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구나'라는것.
정치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저 다 잊고 남들이 멀 하건 말건..미디어법을 통과를 시키건 그걸 저지하기 위해 방해를 하건 말건..
기업이 은행을 소유하건 말건 50년 100년 한나라당이 계속 집권을 하건 말건..
다 잊고 그저 내 연봉, 내 가족만 아무 이상없이 행복하게 지낼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요.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저처럼 생각한다면 그나마 했던 '무임승차' 역시도 사라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나만이 아닌 우리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행동'을 해야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이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고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그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아래 글에 얘기한것처럼 최소한의 권리..투표는 꼭 해야할것이며
열심히 나무를 심는 이에게 손가락질은 하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때,,심하게 손가락질을 했던 나쁜놈이 그때의 행동을 반성하며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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