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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3 15:27:45
Name QANDI
Subject [일반] 운명을 거스르고, 예정된 미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저는 종종 대학교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읽곤 합니다.
졸업을 하고 나서도 자주 가는 곳이죠.
동문들의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고, 졸업생으로서 요즘 학교는 어떤 일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대학 게시판에 분노에 찬 글들을 써내려가기도 했고, 그 글들이 추천글에 등록까지 되었지만, 실제로 게시판의 분위기를 보면 역시나, 대학 내부에서도 이미 저항이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깨닫고 있는 중 입니다.

옳고 그른 것은 구별할 수 있으나, 저항하려하지 않는다.
이건 마치 록은 알지만, 록의 정신은 모른다.. 정도의 비유가 될런지..
이 정도면 이미 제가 나온 대학은 오로지 취업을 위한 학원이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 글들 중에서 재미있고도, 소름끼치는 글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최대한 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회원분들게서 읽고 나서, 한번씩 질문에 대답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우리는 예정된 미래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성대사랑의 얄리얄리얄라셩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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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썼던 글인데..

아래 이탈리아에 대한 글이 보이길래,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70935481



우리 각하의 이탈리아판 자서전 출간을,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자발적으로 추진해서 성사시켰다는군요.

이 기사 보고 어이도 없고 웃기기도 하고 크크크



크크크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베명박'이라고 불리는 베를루스코니 크크

이탈리아 총리라기보단 밀란 구단주로 더 유명한 그 분 크크

완전 우리 각하랑 판박이죠.

오히려 우리 각하는 이분에 비하면 다운그레이드 버전.



베를루스코니 이 양반은 일단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자로 꼽힐만큼 재력가입니다.

게다가 부정 돈세탁이나 탈세 등의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기도 했구요 크크

하지만!

각종 부정혐의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총리로 선출됩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크크크

언론을 통해 '무능한 좌파 정권의 경제 실책'을 전면에 내세워 전 정권을 비판하고,

본인의 '성공한 기업인' 이미지를 부각시켰죠.

이탈리아 국민들은 '더러워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신념으로 그를 총리로 만듭니다.

이쯤 되면 놀랍지 않나요 크크크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정권을 잡은 베를루스코니는 언론 장악에 들어갑니다.

본인의 심복을 공영 방송국 사장으로 임명하고 측근들을 이사진에 배치합니다.

그를 비판하는 언론인들은 프로그램에서 하차당했고,

시사 고발 프로그램들이 폐지된 대신 쇼오락 프로그램들이 신설됐습니다.

결국 자본과 권력을 통한 언론장악으로

이탈리아 언론의 대부분은 정부의 입맛대로 보도를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법의 모델이 이탈리아죠.



무능한 좌파 타도와 경제 성장을 내세웠던 베를루스코니는

기업의 감세와 규율 완화를 감행했으나,

임기 내내 이탈리아는 0% 안팎을 넘나드는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경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 비하나 오바마 피부색 비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섹스스캔들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뽑아놓고 후회할 이탈리아 국민들이 참 불쌍하죠?   크크크







하지만 말입니다.





그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로 3선 총리가 되어 최장수 총리로 등극합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총리로 선출된거죠.

현재는 세번째 임기를 수행 중에 있는겁니다 크크크



밖에서 보기엔 막장 of 막장이지만

정작 이탈리아 국민들은 언론에 세뇌되어 진실을 보거나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베를루스코니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열려

전국에서 30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지만

그 날 뉴스에서는 관련 뉴스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제는 만신창이가 돼가지만

이미 재벌과 정부에 장악당한 언론에서는 관련 뉴스를 정확히 다루지 않는다는군요.

오히려 정부를 찬양, 미화하기에 바쁘다죠.





그나마 요즘 베를루스코니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긴한데

정치적인건 아니고 밀란 때문임  크크크크

카카 팔고도 영입 안한다고 크크크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원래 뉴스 하나만 퍼오려던게-_-)

암튼 베명박도 그렇고 이탈리아도 그렇고

참 측은하네요.



우리나라는 절대로 저런 절차를 밟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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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3 15:3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절대로 저런 절차를 밟지 않길 바랍니다. (2)
..그런데 현실은 국개론이 판치는..-0-
더이상 주저앉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근데..무엇을 실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무식이 죄입니다 흑흑 ㅠㅠ)
LightClassic
09/07/23 15:45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인들을 보며 말하죠.
저 놈의 국민들은 어찌 정치와 경제가 그 모양인데 축구에만 미쳐 살 수가 있냐고.
이게 바로 언론 장악이 가진 힘입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당연한 것을 가지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정신 나간 인간들로 매도할 날이 올런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캡틴호야
09/07/23 16:4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야구에만 미쳐 살게 될까요.... 덜덜덜..
Amy Sojuhouse
09/07/23 17:04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의 예를 참 많이들 드시는데 다 맞죠. 맞긴 맞는데 그러면 애초에 왜 베를루스코니같은 인물이
권력을 잡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상세한 내용은 일일이 기술하기도 어렵고
잘 기억이 않나기도 하지만 한가지 원인중에 하나는 좌파진영의 분열에도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이지요.
전후 이탈리아는 공산당도 의미있는 의석을 차지하고 움베르토 에코같은 좌파지식인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념의 천국이었으며 사회당 정부도 꽤 오랜기간 정권을 맡아 전후복구에 애를 썻지요.
그런데 6.8 세대 이후 좌파의 경향이 분열로 치닫고 거기에 기름을 부운것이 기억이 맞다면 붉은여단의
모로수상의 납치 살해와 좌파 테러로 인하여 국민의 염증을 느끼게 되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국민이
선택한 것은 아무 생각 필요없는 베를루스코니같은 인물이 되지요. 아 그런데 이 베를루스코니라는 인물이
아무 생각이 없는 작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우같은 인물이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다 대한민국의 동서 지역
감정 빰치는 이탈리아의 남북지역감정도 적절하게 건드리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어잡게 되지요.
이러니 축구말고 딴 게 필요있나요? 그래서 축구가 에브리씽 이다 보니 이탈리아의 축구가 복마전처럼 변해갔던
것이구요.
아무튼 제 느낌으로는 현재의 상황뿐만 아니라 정도는 다르지만 과거의 상황까지 무척이나 흡사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독일의 녹색당이 기민당에 대항하여 사민당과 적절한 연대와 견제를 통하여 안정적인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것과는 상당한 비교가 되죠. 거기에 독일의 극렬 좌파세력과는 아예 선을 끊고 말이죠.
어설픈 기억에 기대서 좀 자신은 없네요.
09/07/23 17:27
수정 아이콘
동영상을 보니 소름이 돋아요.

우리나라랑 너무 똑같다는게 말이죠.

같은 반도국이고 비슷한점도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비슷할 줄이야...

다만 미디어법이 지금처럼 흘러간다면 또 똑같이 흘러가겠군요. 15년 후의 우리나라 모습일까요?

동영상 링크 올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VZiNesDqCA&feature=PlayList&p=F70BBCD4402FAA8A&index=20
†Lucifer†
09/07/23 18:57
수정 아이콘
MB의 롤모델인가 보군요...
09/07/23 21:35
수정 아이콘
Michin Bupchi
Media acBup
Mirae uBda
영웅의물량
09/07/23 23:23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의 현재에서 한국의 미래가 보이네요.
씁쓸합니다. 다른 점은 아직 하나밖에 안보이는군요.
우리는 축구가 아니라 야구..가 되어간다는 것 ㅠㅠ
하트브레이크
09/07/24 00:45
수정 아이콘
사례가 있으면 반복하지 않아야죠
세뇌를 한다면 받아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먼저 깨달은 사람.. 선각자가 있다면 언젠가는 정상궤도로 돌아올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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