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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7 20:48:16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팬(Fan)론 - 팬에 관한 고찰
팬이라는 집단에 관해 나름대로 서술을 한 것입니다. 조금 마음에 안맞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절취선----------------------------------------------------------------------------------------------------------------------

팬(Fan) : 어떤 운동경기나 영화, 연극등을 구경하기를 열렬히 좋아하거나 특정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나 예술가등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사전에 나온 팬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열렬히 좋아한다."라는 표현만으로 팬을 설명하는것은 무언가 부족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비록 짧은 소견이지만 팬이란 어떠한 집단인가를 몇자 말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팬이라는 집단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무엇인가를 좋아한다."의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팀, 스포츠등이 될수도 있고 유명인이나 음악, 영화, 그림, 심지어 정치체제등도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라는 단어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팬이라는 단어를 아는데 중요한 물음은 "왜"나 "어떻게"보다는 "무엇을"입니다. 육하원칙대로 따지자면 "무엇을"을 먼저 물은 다음 "어떻게"와 "왜"를 그 다음으로 묻는것이 팬이라는 집단을 아는데 가장 큰 키워드가 될 수 있을것입니다.

예문 : 나는 프로야구, 그중에서도 현대유니콘스라는 팀을 가장 좋아한다. 왜냐하면 정민태, 박재홍등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뛰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아한다"라는 말에도 정도가 있듯이 팬이라는 집단에도 몇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팬을 5단계로 구분해 봤습니다.

먼저, 관찰자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에 속한 팬들은 무엇인가에 호감을 갖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야구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면 그 사람은 야구 관찰자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표현 할 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아직 팬이라고 표현하기는 부족하지만, 팬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 과감히 집어넣었습니다.

다음으로 주시자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주시, 즉 주의깊게 살펴본다는 말 그대로 이제 무엇인가를 정하고 그 정한 것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야구를 또다시 예로 든다면, 주시자라는 단계의 상태에 속한 사람들은 이제 응원하는 팀을 정하고 그 팀을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열광자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열광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이 열광자의 단계에 속해있을 것입니다. 또다시 야구를 예로 들자면, 열광자의 단계에 속한 사람들은 응원하는 팀의 승리에 환호하고 팀의 패배에 슬퍼합니다.

이, 열광자의 단계에서 주의할 것은 바로 그릇된 팬심입니다. 열성이 지나쳐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적대시 하는 그러한 잘못된 열성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비평가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단계가 아닌, 냉철한 분석과 어떤 때는 날카로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비평가의 단계에 속해있습니다. 이제 비평가의 단계로 접어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훤하게 꿰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웬만한 전문가도 그들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야구를 예로 들자면, 비평가들은 각 선수들의 성적등을 훤히 꿰고 있으며 감독의 작전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확한 분석과 평가, 날카로운 지적과 쓴소리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직접 감독이 되어 작전등을 짜고 그에 따른 결과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물론 상대방의 작전과 대응등도 계산에 넣은 상태입니다.

마지막 단계로는 일체화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심지어 그 대상보다도 더 그 대상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귀한 자료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비평가의 단계와 다른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 대상의 행위에 자신이 직접 관여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냥 좋아하는 대상을 바라보며 즐기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이상이 5단계로 나뉘어진 팬의 모습들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임의로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그 단계에서만 그러한 모습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열광자의 단계에 속했다고 해서 좋아하는 대상을 맹목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고 때로는 비평가적인 모습도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팬이라는 집단에 속할까요?

일단, 대리 만족을 느끼기 위해 팬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을 하는 사람이나 그 목표를 보며 만족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그 다음에는 강렬한 기억에 이끌려 팬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유명인의 팬에게 이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팬이 된 사람들 중에는 임요환이 보여준 화려한 모습들이 강하게 뇌리에 박혀 그의 팬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이 두번째 경우에 속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로는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팬이 되는 경우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등에 결국 이끌려 팬이 된 경우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팬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에스파냐 프리메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에 반발하여 FC바르셀로나의 팬이 되었다던지 MLB 뉴욕양키스에 혐오감을 느껴 보스턴레드삭스의 팬이 된 경우가 바로 이 경우에 속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팬이된 경우입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들지만, 팬이라는 집단의 이름으로는 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 그리고 그에 따른 동질감등으로 인해 팬이 된 경우가 바로 이러한 경우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로 팬이 된 사람들이 많고 위의 이유 역시 제가 주관적으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팬이라는 집단의 특징은 어떠할까요?

먼저, 이들의 특징은 좋아하는 대상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그 관심을 결코 거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금은 극단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부인을 놓아두고 바람을 필 수는 있지만, 토튼햄 핫스퍼에 곁눈질을 하는 아스날팬은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대상을 결코 버리지 않습니다.

또한, 열광자나 비평가의 단계에 속하는 팬들이 그렇듯 이들은 무비판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칭찬도 하지만 쓴소리나 충고도 합니다.

게다가, 이들 - 특히 일체화의 단계등 - 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광하는 대상이 좋은 상황에 있을때는 같이 환호하며, 안좋은 상황에 처했을때는 같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팬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열광, 비판등을 비롯해 스포츠의 경우에는 꼭 중요한 경기라면 암표라도 사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려고도 하며 모임등에서 감독의 전략, 상대방의 전력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귀중한 자료는 아무리 거금이라고 꼭 구입하며 자신의 자료를 타 팬들에게 공유를 하고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부당하게 욕하는 자들에게는 반격을 하기도 합니다. 만약, 열광하는 대상이 유명한 인물이라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도 샅샅이 살펴보며, 역시 희귀한 자료를 거금을 들여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바로 팬이라는 집단이 보여주는 공통된 특징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이제 팬이라는 집단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이 어떠할까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의 팬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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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율
09/06/27 21:02
수정 아이콘
전 아이돌, 야구에 관해서는 열광자이고 게이머에 대해서는 비평자였다가 관찰자로 내려앉았습니다.. 아니 이젠 뭐 관찰자도 아닌가.
어쨌거나 롯데, 동방신기 만세~~~'3'
09/06/27 21:29
수정 아이콘
카라에 관해서는 열광자 - 비판자의 과도기쯤 되려나요..
야구는 열광자가 확실하고..

저는 어서 제 인생의 팬이나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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