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 올려주시길 원하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네요..
쪽지까지 보내실정도면...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나 봅니다.
몇편 더 올려볼께요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toktok
아참 더 이야기를 보고싶으신분은 저쪽 링크로 들어가셔서 수호앙마라고 검색하면 글이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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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3탄 : 목없는 판쵸이 부대입니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오네요. 퇴근시간을 향해 무섭게 달려가는 시계바늘의 초침을 보고 있자니, 이글은 길게 적기는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최선을 다해 당시의 상황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이 이야기는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닌, 의무근무로 병원진료를 가, 그곳의 근무자에게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제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사실적 묘사가 떨어질수도 있답니다.-
군대에서 가장 고독하다는 시간...
또한, 가장 집 생각이 많이 난다는 시간...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신줄 놓기 가장 좋은 시간... 불침번 서는 시간...
이 불침번이라는건, 자다가 깬 상태인 비몽사몽지간에 나가서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한자리에 혹은, 주변만을 배회해야 하기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피로도가 상당하답니다...
더군다나, 그런 상황에 자욱한 안개를 이끌고 내리는 비와 함께 근무를 한다면... 공포감은 더욱 배가 된답니다...
이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한 훈련병이 1대대 뒷쪽의 언덕(훈련소는 산과 언덕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고저가 심한데, 그중 우리 1대대 별관의 뒷편은 훈련소 병원으로 가는 길목으로 지대가 상당히 높고, 경사가 심해, 계단이 가파릅니다.)에서 1대대별관 초입 불침번을 서고 있었답니다.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새벽 3시... 혼자서 근무를 서면서,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니... 다소 떨어진 곳의 가로등 불빛들이 왠지 도깨비 불빛처럼 파르스름하게 보였다더군요...
그러다가 사고가 터진것입니다.
다행히 누가 죽거나, 심하게 다친 사고는 아니지만, 이후로 그 위치의 불침번은 반드시 2인 1조로 경계근무를 하게 만드는 사건이였죠...
그날 우리 선배기수의 훈련병이... 정해진 장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그 가파른 계단 아래를 하릴없이 굴러, 20여미터를 뒹굴다가 기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발을 헛디뎠겠지... 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 뒤에 들었던 이야기는 멋있게만 보였던, 판쵸이(군인들이 입는 우의로 일반적인 비옷과는 다르게, 넓은 거적때기에 모자티처럼 달린 모자로 비를 막는 옷입니다. 나이가 좀 있는 분이라면, 은하철도 999의 철이가 입고다니는 옷에 모자티의 모자만 달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부대의 행군을 무섭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사건당일 새벽... 그 선배훈련병은 안개비가 내리던 언덕길을 주시하고 있었답니다...
그가 서있는곳은 상당히 높은 언덕길위였고, 한참 지루해 지려던 순간, 저멀리 유격훈련장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판쵸이를 뒤집어 쓴채로 자신을 향해 다가 오더랍니다...
그 훈련병은 순간 생각했답니다. '멋있다...'라고...
다들 깊숙히 눌러덮은 판쵸이 밑으로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왠지 강력한 포스를 숨기며, 자신의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새벽의 전우들...(각색했는지 모르지만, 듣기론 정말 이렇게 생각했었다네요... 간부급들은 야간훈련이 많기에 의심도 없이...)
그러다가 자신의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그 무리들을 멀뚱히 쳐다보았는데... 무엇인가가 이상하더랍니다...
'어라?? 왜 이렇게 무겁고 조용하지...??'
그렇죠... 군화를 신고 훈련을 다녀왔을텐데... 조용했던거죠... 저벅저벅과 철그럭철그럭... 이소리가 정상인데, 그 일행들에게는 아주 조그마한 소음조차도 들리지 않았답니다...
그러다가, 그 훈련병은 묘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죠. 대체, 어떤 부대일까?(공군교육사령부
[공군훈련소]는 각종 공군장병들이 훈련을 받습니다. 사병, 하사관, 장교, 심지어, 공군고등학교 학생들까지도...)궁금했던거죠.
계급장이라도 봤으면, 아니, 얼굴이라도 확인했으면 하는 궁금증이 점점 커졌다네요...
그러다가 무심코, 그무리들의 발을 내려다 보았답니다...
허걱!!! 이럴수가... 판쵸이 밑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에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걸꺼야...'라고 판단한 순간...
자신들의 얼굴을 궁금해했던 마음이라도 읽은듯... 그들중 한명이 자신을 바라봤는데, 그 훈련병은 움직일수가 없었더랍니다...
판쵸이 그 안으로 보이는 아득한 어둠... 뭔가가 있을것 같지도 않고, 손이라도 넣게되면, 다시는 자신의 손이 자기 몸에 붙어있다고 느끼지 못할것 같은 소름끼침...
마치, 뱀앞에 꼼짝못하고 마비된 개구리처럼... 두발은 땅에 박힌듯 고정되었고, 두눈은 돌릴수도 없이 마주보게 되어버린 상황...
'꿈일꺼야... 꿈!!'이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식은땀은 어느덧 순식간에 비와함께 등줄기를 흐르는 상황중에...
갑자기 일제히 자신을 돌아보는 판쵸이 부대... 순간 훈련병은 이를 악물었답니다...
어느덧 지긋이 깨물던 입술에서 찝찔한 피맛이 나고,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든 훈련병은 뒷걸음질 쳤죠...
그러다가 그 아래, 계단으로 굴러 기절하게 된것입니다...
아래를 지키던 다른 근무자가 비명도 못지르고, 구르던, 그 훈련병을 발견하고, 서둘러 보고했고, 기절했던 훈련병은 다음날 낮이 되어야 깼었다고 하네요...
당직 사관을 위시한, 근무자들은 훈련중인 부대원이라고, 그 훈련병을 안심시켰지만, 그 훈련병은 결국 정신이상으로 귀가조치...
더군다나 놀라운 사실은... 어떠한 부대도, 그 밤에 훈련을 한 부대도 없거니와... 그 길목의 그 어떤 불침번도 그 부대를 본 사람이 없었답니다...
단지 그 훈련병 혼자 본거죠... 물론 병가제대를 위해, 정신이상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 훈련병의 경우엔, 정도가 심해, 사회의 정신병원으로 격리조치 되었다고 합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지만... 고단한 정신상태가 상황판단을 흐리게 만든게 아닐까 싶네요...
모두 즐거운 저녁 되시고, 퇴근후에 또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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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6탄 : 선배들의 배려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글이 될지 모르겠네요. ^^
잘 보았다고, 댓글로 남겨주시니, 힘이나기도 하고, 지난 시간도 생각나고 해서, 손이 아픔에도 또 쓰게 되네요... ^^;
역시~ 소통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닿게 됩니다... ^^
- 이번에 쓸 내용은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적는것입니다. 일단 글을 쓰겠습니다만...
선배들의 배려가 귀신이나, 미스테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사실 단어적인 의미로 보자면, 참 아름답고 보기좋은 일이랍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전해준다는...
물론 제목은 제가 임의대로 지었기때문에 아름다운 단어의 제목일수 있지만, 그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답니다...
우선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면, 우리는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빼앗깁니다...
심지어, 사회에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머리카락 한올까지도...
그렇게 궁핍한 우리에게 한줄기의 빛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으니... 그건 바로 선배들의 배려입니다...
다른 부분보다도,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의 경우엔 절대적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후배들에게 역시 같은 미덕을 베풀죠...
요즘은 보급으로 담배가 나오질 않는다고 들었지만, 저희때는 보급으로 담배가 지급되었었거든요... 물론, 1~2주차때는 지급되지 않고, 3~4주차 이후부터 지급되었던것 같습니다.
1~2주차는 모든것을 통제받고, 절제받게 만들기에, 흡연자들의 생활은 거렁뱅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거든요... ^^;;
남이 피다가 버린 끝에 조금 남은 꽁초일지라도, 어떻게든 숨어서 피워대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선배들이 내무반 이곳저곳에 몰래 감추어둔, 배려는 사막의 오아시스에 비할바 못되죠.
그런 배려들은 여러곳에 여러가지 형태로 남겨져 있습니다.
가령, 침상을 펴고, 관물함 밑으로 보면, 훈련소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여친에게 채이지 않는 방법, 독종 조교와 그 활동 시간 등등이 적혀있기도 하고, 천장부분에 보물(담배, 건빵, 초코파이 등)이 숨겨둔 곳의 비밀 지도를 적어놓기도 하죠.
그렇게 획득한 노획물은 1~2주차의 지옥같은 시간에 찰라의 극락을 제공해준답니다...
물론 선배들로부터 받은 배려는 넉넉한 3~4주차때 물량으로 대물림해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러한 배려중... 결코 잊지 못할 배려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동기들은 관물함이 교체된지 얼마 안된 새것을 사용했지만, 이전의 선배들 깃수중엔, 관물함 밑의 보물지도(침구를 넣는 공간을 우리 내무반에선, 그렇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워낙 주옥같고, 보물같은 내용들이 많았기에...)가 거의 도배되다시피 한 관물함을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그 선배기수들의 이야기 중... 한토막 입니다...
한 훈련병이 신나하면서, 보물지도를 여기저기 살피면서, 신기해 했답니다...
너무 웃기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 주옥같은 이야기와 함께 여러가지 내용을 살피던중!!
드디어, 보물이 든 곳을 표시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 곳엔 정확한 텍스(천장을 구성하는 석고보드처럼 생긴 천정재)의 위치가 문 앞쪽에서 몇칸, 우측으로 몇칸이란 식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그 훈련병은 그 위치를 파악하여, 점호후 다른 훈련병들의 성원에 힘입어, 보물을 캐기로 했죠...
드디어, 그 텍스를 걷어 올리고, 보물을 꺼내려는 순간...
그 내무반에 있던 훈련병들 대부분이 너무나 놀라서 할말을 잃었답니다...
그 텍스를 걷어올린 순간... 그곳에서 나온것은 담배도 건빵도 초코파이도 아닌... 여자의 머리카락뭉치가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였죠...
다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패닉상태에 빠져 있을때, 용기있던 한 훈련병이 머릿카락을 내무반의 빗자루로 밀어넣고, 서둘러 텍스를 닫아 버렸죠...
그런데, 문제가 생긴것은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이미 놀라서 공포에 질린 훈련병들이 귀가를 원하기 시작했고, 한 내무반에서 무더기로 귀가 요청이 이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오게 된거죠...
결국, 절반 가까운 훈련병들이 빠져나가고, 처음에 그 보물지도를 찾아다니던 훈련병을 비롯한 10여명만이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헌데, 이들에겐 밤이면 밤마다 고통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불을 끄고, 취침을 하려 들면, 어딘지 모르게 흐느끼는 여자 울음소리에, 불이 꺼진 상태의 천장을 올려다보면, 누군가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듯한 느낌의 눈동자도 보이고...
도저히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만한 상태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다가 크나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처음에 그 보물지도를 찾아서, 텍스를 들어올렸던, 그 훈련병이... 그 머릿카락으로 목을 매 자살을 했던 것이죠...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그것으로 자살을 했을리가 있느냐? 분명 그게 저절로 그 훈련병을 죽인것이다... 등으로요...
하지만, 자살이 맞습니다... 이후에 발혀진 사실에 따르면...
그전의 선배들중에 장난스러운 선배들이 그 텍스부분에 담배와 건빵들 대신... 헌 군화끈을 헤집어서, 마치 여자의 풀어헤친 머릿카락처럼 만들어서 넣어놨던 것이죠...
그것이 후배 훈련병들에겐 고통으로 다가왔던 것이구요...
왜 그부분에 이상한게 있다는걸 말하지 못했을까 싶지 않습니까? 그건... 남아있던 훈련병들 때문이지요...
내가 나가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고 나가면, 엉뚱한 짓을 하게 된걸 걸리게 될것이고, 그게 남아있던 동기들에게 피해가 갈것이다라는 생각들을...
아무튼... 그렇게 해서, 그 내무실에서 그런 사태가 발생한 후로는 보물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한다지만, 저희때도 담배 몇가치며, 건빵 몇봉지를 획득한 전력이 있는것으로 봐서는 일일히 손을 쓰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요즘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그 자살자가 나왔던 그방의 남은 훈련병들은 각각 뿔뿔히 다른 내무실에서 훈련병 생활을 했다고 들었지만... 잘은 모르겠고...
그 이후로, 그 내무실의 천장에선, 한동안은 불을끄면 정말로 누군가의 노려보는 눈이 보였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귀가자와 정신이상증세 불면증 증세를 보이는 훈련병들이 속출했구요...
네... 맞습니다... 312호...
- 읽어주신 분들 고맙고, 오늘은 이걸로 마칠께요~ 다른것들도 더 쓰고 싶지만, 손이 너무 아프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기에... ^^; 추가된 내용을 더 볼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시간이 되면, 틈틈히 기억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댓글로 잘 읽었다고, 남겨주신 분들... 힘이 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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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9탄 : 4명의 탈영병 입니다.
구속과 속박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건 생명이 있는 모든 생물이 기본적으로 갈구하는 욕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정도를 벗어난 욕망은 커다란 화를 부르죠...
군대와 탈영...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지닌 국방의 의무... 그 의무를 자의적으로 이행하는 경우는 드물죠... 그렇기때문에 간혹 탈영을 꿈꾸거나, 실제로 행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건, 부딪혀보고 실패했을때보다, 도망가는 경우가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모든 문제의 열쇠는 문제를 일으킨 자기 스스로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 열쇠가 문제라는 자물쇠에 맞춰보지도 못하고, 사라진다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결과는 뻔하겠지요...
- 이번 이야기는 훈련소에서 일어났던 탈영 사건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자대도 아닌 훈련소에서 어이없게도, 본인이 원하면 집으로 돌려보내줌에도 불구하고, 4명의 훈련병이 탈영을 했던 사고가 벌어졌을때 생겼던 일이랍니다...
3주차 훈련에 막 접어들었을때... 그동안 많이 친해진, 4명의 훈련병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더군다나, 각자 서로의 신상에 안좋은 일들이 생겼기에 모든 분노와 불만이 폭발할듯 했던거죠... 연인과의 불화, 가정의 몰락... 조교의 괴롭힘... 등등...
각자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자신이 속한 이 군대라는 족쇄는 그 어떠한것도 마음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있도록 허락치 않았죠...
그러다가 나이가 제일 많은 동기가 제안을 했습니다...
"야... 우리 담타자..."
"뭐?? 탈영하자구?? 미쳤어?? 퇴소한다고 하면, 집으로 보내주는데, 뭐하러 탈영을 해??"
"퇴소한다고, 너그럽게... 안녕히 가십쇼~ 하겠냐? 분명 뺑뺑이 굴리다가, 잡아놓거나, 아니면 보내도 곱게는 안보낼 것 같은데... 우린 이미 집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1주차를 지나왔어... 내가 볼 땐... 보내도 그냥은 안보낸다..."
"야... 아무리 그래도... 탈영은 좀..."
"너 하기 싫으면 관둬... 니들은 어때?? 니들 안가면, 나 혼자라도 간다... 어짜피 난 막장이야... 살고 싶은 생각도 없구, 마지막으로 입대하자마자 날 차버린 그년 앞에서, 확 죽어버릴꺼니까..."
"....."
다들 말이 없었죠... 그러자, 나이많은 훈련병이 짜증을 내며 말합니다...
"야! 시펄... 관둬라 관둬... 나 혼자 갈꺼니까... 니들 누구한테도 말하지마... 발설했다간, 그 새끼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릴꺼니까..."
"..... 나도 간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병원에 쓰러지셨는데... 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여기서 뭐하는짓인가 싶다... 나가서 내가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이건 뭣도 할 수 없으니..."
"그래... 그럼 나도 갈께... 넌 어쩔래?"
처음에 반대했던 그 훈련병은 불길한 느낌이였지만, 그 분위기에서 어쩔수 없었답니다... 물론... 고등학교시절 자신이 주도해서 왕따를 시켰던 녀석이 지금 훈련소 조교로 와서, 자신을 그렇게나 괴롭히는것조차도 짜증이 났구요... 이젠 될대로 되라입니다...
"나도 갈께 까짓... 잡혀봐야, 영창밖에 더 가겠냐... 언제갈껀데?"
그러자, 탈영을 제의했던 훈련병이 마치 생각해둔게 있었다는듯 이야기했죠...
"오늘밤... 마침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밤이 되면, 아주 깜깜해질 테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잖아."
"오... 오늘?? 야... 무슨 준비도 안하고...?"
"준비?? 탈영하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해?? 그냥 나가면 되는거지... 우리가 무슨 시베리아 횡단이라도 하냐? 고작 훈련소 담넘어, 산넘고, 논두렁 지나서, 진주시내 터미널 찾아가면 되는걸..."
"그... 그래... 오늘밤에 가자..."
그렇게해서, 그 네명은 한밤중의 탈출을 계획하게 된거죠...
미리 계획했던대로, 불침번의 순번을 바꿔가면서까지 준비를 했죠... 모두 꺼려하는 밤 12시근무를... 이틀 후 밤 첫번째 근무와 바꾸자고 하니, 고맙다는 소리까지.....
탈영을 계획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드디어 행동에 옮기기로 한 밤 12시...
4명의 훈련병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죠... 야심한 하늘은 달빛조차 떠있지 않고,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어느덧 그쳐, 축축한 공기가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들은 평소에 보아둔 사격장쪽 뒷길을 택했죠... 초소도 드문드문 있고, 가로등도 거의 없고, 더군다나... 사격장을 끼고 지나면, 아주 낮은 지대에 시냇물이 부대밖으로 흐르고 있기에 몸을 숨기면서 이동하기엔 더없이 좋은곳이라 여겼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가봤던 곳이 그나마도 그쪽밖에 없었기에 기분나쁠 정도로 음침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는 없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불빛과 인기척들을 피해, 어느덧 사격장을 지나 시냇물이 흐르는 얕은 골짜기를 타고 걸어가던 도중 다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데요...
비를 맞으며, 훈련소 담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온몸을 나뭇가지에 긁히고, 자갈을 잘못 밟아 발도 다쳐가면서, 드디어 무사히 철조망 앞까지 갔답니다...
어렵게 어렵게 철조망을 넘고, 뒷산을 어느정도 오르던 중 처음에 반대했던 그 훈련병이 그랬답니다...
"도... 돌아가면 안될까??"
"뭐?? 여기까지 와서?? 난 못가니까... 갈려면 너 혼자가..."
"....."
"야... 너 자꾸 그럴꺼면, 그냥 돌아가. 괜히 와서 기운빼고 있네 새끼가..."
"나... 난 못가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아..."
"그래, 꺼져 새꺄...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말자."
"미... 미안해... 조심해서 가..."
그렇게해서, 그 훈련병은 동기들과 헤어져 훈련소로 돌아가기 위해, 산을 내려왔다네요...
산을 내려와 훈련소담을 다시 넘어 길을 찾아가기도 그렇고... 차라리 용기를 내서, 자수한뒤에 선처를 바라자... 라는 마음으로 논을 가로질러 가기위해, 산옆의 논길을 가기 시작했답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졸음은 쏟아지고...논길은 가도 가도 끝이없고...
힘겹게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딪지만, 칡흑같은 어둠은 계속 논두렁 길을 안내할 뿐이였죠...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돌아보았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자신과 함께 탈영을 기도했던, 나머지 동기 세명이 굳은 얼굴로 자신을 따라 오더랍니다...
너무 반가웠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분위기도 냉랭하고, 그 세명도 서로 싸웠는지, 서로들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오더랍니다...
이제 훈련소로 돌아가면, 엄청난 기합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더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기분이 좋아진 이 훈련병은 피곤했지만,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저편에서, 가로등 불빛이 보이더랍니다... 문제는 논을 가로질러 보인다는것이였죠...
너무 피곤했기에, 동기들에게 그랬다네요...
"우리 그냥 논을 가로질러 갈까?"
"....."
동기들은 여전히 삐져 있는지, 대답이 없다더군요...
"나한테 화난건 알겠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돌아가서 군생활이나, 열심히 하자... 분명히 상황은 더욱 좋아질꺼야... 일단 피곤하니까, 그냥 논을 가로 질러 가자..."
이렇게 말하고는 동기들은 따라 오겠거니 생각하고, 논으로 내려갔답니다. 뒤를 보니, 동기들도 역시 자신을 따라서 논으로 내려왔고, 그렇게 논을 가로 질러 그 가로등 불빛을 따라갔다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로등을 아무리 따라가도, 가까워지지 않고, 허리까지 오는 논길을 벗어나기 위해, 논두렁길을 찾아 올라가려해도, 그 논이 너무도 넓었다더군요... 가도가도 벼만 보이고... 그렇게 한참을 갔는데, 더욱 이상한건, 논에 있는 벼들이 누워있는곳을 지나가게 되었답니다... 추수를 앞둔 모든벼들이 짓밟혀서, 사방으로 뭉개져 있었다더군요...
동기들은 여전히 아무말 없이 뒤따르고... 몸은 더욱 피곤해져서, 눈은 점점 감기고... 결국... 잠시 쉬어가기 위해, 어쩔수 없이 논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답니다... 하지만, 다른 동기들은 계속 굳은 얼굴로 자신은 쳐다도 안보고 서있고... 그 훈련병도 그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걸 포기하고, 혼자서 앉아 쉬기로 했죠... 그러다 결국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그 훈련병은 논 한가운데서 잠이 들고 만거죠...
그렇게 잠들었다, 동이틀 무렵 아침에... 그 훈련병은 눈을 떴고, 주변의 상황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고 합니다...
자신의 동기들은 자기를 버리고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자신이 그토록 한참동안 걸었던 그 논은 고작 몇 ㎡의 넓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신이 누워서 잠들었던 곳을 중심으로, 벼들이 동그랗게 뭉개져 있었다고 하네요...
몇 백m 논밭의 건너편엔 훈련소 정문이 보였구, 경계를 서는 초병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답니다...
그 훈련병은 서둘러 정문으로 가서 자수를 했고,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네요...
논에서 있었던 일에 다소 충격을 받긴 했지만, 자신이 피곤해서, 그랬을거라 생각하고, 동기들의 행방이 궁금해져서, 헌병중대장에게 물어봤답니다...
그러자, 헌병중대장은 동기들은 아직 귀대하지 않았다는 말만 했다고 하네요...
결국, 자수를 한 훈련병은 본인이 군생활을 이어가기로 했고, 자수한것이 선처가 되어, 군 영창을 몇일간 가게 되었고, 영창에서 나와 훈련소로 돌아갔을 때,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탈영했던 그 동기들이 발견되었는데, 한명은 산의 절벽 아래로 실족사한 채로... 나머지 한명은 뒷머리를 커다란 돌로 가격당한 상태에서 발견되었답니다... 그런데, 또한명은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뒷이야기로는 혼자서 귀대를 결정한 훈련병과 헤어져, 산을 넘어서 시내로 향하고자 했던 훈련병 중 한명이 어두운 상태로 이동중에 절벽으로 길을 잘못들어, 실족사하고, 남은 두명이서, 겁에 질려, 의견일치를 못하고, 서로 다투다가 발견되지 않은 한명이 동기를 돌로 살해한후 잠적한 사건으로 결론 내려 졌답니다...
그럼 과연... 귀대한 훈련병을 따라왔던, 동기들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더군다나...
동기들은 세명 다 따라왔었답니다...
- 군생활은 소중한 젊은 시절을 구속과 통제에서 보내야 한다는게 너무나 힘들죠... 더군다나, 개인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극단적인 판단도 서슴없이 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가 지나면, 좋은 시기는 분명히 오게 되어 있고, 저역시도 입대했던때에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겨 너무도 힘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걸 각오하고, 정말 열심히 군생활을 보냈고, 지금은 그때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잘 지내고 있죠... 그러니,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
p.s 이 이야기는 같은 형태의 다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혼자 돌아오려던 훈련병이 겪었던 일은 변함없지만, 나머지 3명은 진주터미널에서 잡혔다는 이야기였죠... 어느쪽이 되었던지... 혼자 돌아오려던 훈련병은 다른 동기들과 함께 논길을 왔었다는 것에만은 차이가 없더군요... 그건 과연 무엇이였을까요??
이쯤에서 소름끼치는 베스트 리플
3명중에 2명은 죽었는데,,,1명은 살았다??근데 그 3명이 따라왔다는것은,,,
한명은 살아서 왔단 얘긴데,,,그럼,,혹시 죽이러 온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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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13탄 : 뒷모습 입니다.
드디어 한주가 꺽인 목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전, 일주일 중에 목요일이 제일 좋더라구요...
몸은 가장 피곤한데, 주말에 대한 설레임이 있기때문이지요.
이런걸 보고 기대효과라고 하던데, 소풍전날의 행복감이 소풍당일날의 즐거움보다 더욱 크게 느껴진다거나, 미팅 전 날, 알수없는 상대방을 생각하며 흥분한다거나, 기다리던 드라마의 다음 줄거리를 상상하면서 기대한다거나 하는일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답니다...
위에 나열된 상황들 이외에도 여러가지 상황에서 실제보다도, 기다리는 과정에서 더욱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이 가진 최고의 무기, 생각(상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입니다...
공포가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것은 당신의 그 상상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알수없는 막연한 어떤정체로 인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 분명! 그것을 떨쳐낼 수 있는 힘도 있다는 말이지요...
-서론이 참... 주절주절하죠? ^^;
오늘이야기의 주제가 되는것이 바로, 어제 그토록이나 고민하던 이야기여서 그렇습니다...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뒷모습...
저 뒷모습에도 묘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으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거리를 걷고 있는데, 내 앞을 그 누군가가 걸어가고... 그 사람의 앞모습이 궁금할수 있겠죠... 더군다나, 뒷모습이 매력적인 이성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내앞의 길을 걸어가던 그 이성이 갑자기 우뚝!! 걸음을 멈춘다면??
이것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겠죠... 그건 남성의 경우라도, 여성이 저런 행동을 한다면 마찬가지의 느낌이랍니다...
오늘의 글에선 더욱 무서운 뒷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직접 해보신다해도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본인을 소중히 여기시라는 말을 다시한번 드리고 싶네요...^^;)
지금부터 나오는 내용들을 참고하셔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쿨럭...(뒷말 안하겠습니다...)
훈련소엔 낮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가도 밤만되면, 사람의 통행이 일절 없는곳이 몇곳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과장 건물이나, 사격장, 유격장 같은 곳들이지요...
그중에 사격장은 내무실 건물과 다소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격훈련을 위해, 이곳으로 가는날은.....
음...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군대를 안다녀와본 여성분들도 아실겁니다... 총기가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를... 그 위험한 물건을 넋이나간 상태로 취급했다가는 크나큰 사고가 나버리고 말죠...
그래서, 그곳으로 가기위해, 조교들은 훈련병들의 날을 바짝 갈아놓습니다...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전천후 학과장 옆의 고갯길... 그 고갯길을 총을 거꾸로 세운채, 총구만을 붙잡고, 오리걸음으로 이동... 한 200m 그상태로 이동하다 제자리에서 군장을 맨상태로 얼차려... 다시 300m를 오리걸음으로 이동... 이런패턴.....
총구만 붙잡고 오리걸음 한다는거, 별로 안어려워 보이시겠죠? 궁금하신분들... 당장 기다란 봉걸래로 실험을 해보세요... 봉걸래 끝만 머리위로 거꾸로 잡고, 오리걸음을 해보시면, 답이 되실겁니다...
어쨌든 총기를 다루면서 있을 그런 모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그날만큼은 구타조차도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