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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7 05:50
어느 때나 낭만이라고 느껴지던 시대가 있는 법이죠. 영화 미드나잇인파리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낭만시대로 갔더니 그때 사람들은 더 과거를 낭만시대라고 느끼고 더 과거로 갔더니 그때 사람들은 더 더 과거를 낭만이라고 느꼈던 것처럼요. 지금은 허세처럼 느껴지는 인스타그램 사진 한장이 훗날 사람들에게는 멋진 낭만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15/06/27 06:23
제가 본문의 시대를 실시간으로 산 사람인데 저도 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낭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15/06/27 07:30
저는 낭만토스님의 전역 편지인줄알고 보다가.. 80년대 군대 다녀왔으면 50대라는 생각에 50대가 PGR에? 이런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습니다..
15/06/27 07:54
장외인간 저 구절 되게 꼰대스럽네요. 책 덜 읽는 거야 책 안 읽어도 할 게 많으니 당연히 책을 덜 읽을수 밖에 없고. 예전에는 미니스커트만 입어도 호스티스라고 욕을 해댔으니 호스티스 흉내내는 대학생이 많아 보일 것이고, 대중음악이나 악세사리를 싸다싸다 욕하며 무시해댔으니 당연히 국민학생이나 즐기는 문화를 대학생도 뒤죽박죽 즐기는 것 같았겠지요.
저게 2008년도에 나온 소리인가요? 한 80년대 후반에나 나온 소리인줄 알았는데. 이외수씨 큰일이네요.
15/06/27 10:39
이외수씨야 뭐 대중적 인지도 빼고 글만으로 본다면 수준이 딱히 높다고 보기 힘들죠. 글짓기 자체보다 글에 녹아있는 생각의 깊이나 철학이 유치한 수준입니다.
15/06/27 10:45
진짜 안읽어야겠네요 -_- 예전에 황금물고기였나, 훈련받은 뒤 탐욕스러운 사람들만 쏙 골라내서 소매치기하는 게 무슨 홍길동마냥 묘사되는 거 보고 좀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15/06/27 08:12
잘쓴 글도 몇개 있지만 대체로 점잖게 썼을 뿐 평범한데 필력드립 나올정도인가요? 그닥...
그리고 이외수 개드립은 그냥 추할 뿐이네요. 저분은 예전 대학생들이라고 다 열심히 독서하셨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론 양질의 자료를 접하기 쉬운 지금이 기본적 상식량이 늘었을거라 봅니다만...
15/06/27 08:54
아재!!!(이렇게 불러보고 싶습..)
전설 속의 386세대의 글인가요? 90년대 끝자락에서 대학의 동아리방의 구석에 쓰여있던 낙서가 생각나네요^^;; 책을 더 읽어야겠네요..
15/06/27 09:00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 세대가 글 자체를 멀리하는 건 사실 인거 같아요. 요즘 생산 되는 매스 미디어들은 그런 틈을 안주고 일방적으로 정보만 주입하는 식이라 글이 가진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참 좋다고 생각 하거든요. 어쩌면 사색하고 고뇌하는 일 그 자체를 꺼리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15/06/27 09:13
요즘은 뭐 글이란 것도 가볍게 소비되는 시대라 저 당시랑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죠. 저땐 한자도 많이 썼고,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 연습도 하던 시기고, 문장 하나를 시간들여 다듬던 시대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뻘글들이 넘쳐나고 그나마도 페이지가 넘어가면 금방 잊혀지죠.
15/06/27 10:42
저도 본문에 언급한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문학적이다, 낭만적이다, 시적이다란 표현이 요즘엔 오글거린다, 중2병이다, 허세스럽다라는 말로 치부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요.. 유행가도 예전 같은 서정적인 가사는 잘 없고 경쾌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대부분이고요. 과거보다 발랄하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진지함을 못 견디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문학적 표현을 학교에서 분석하며 시험공부하다보니 일상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하는 추측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네요.
15/06/27 10:53
어떻게 보면 더 늘었다고 할 수도 있죠.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싸이월드 같은 SNS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의 감수성을 훨씬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누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전 반대로 봅니다. 딱히 별 거 없는 개똥철학이나 중2병 멘트들이 낭만적이다 시적이다 라고 평가받는 일이 더 많죠.
이를테면 이런 게 있습니다. https://twitter.com/faguceard/status/614609623216078849 https://twitter.com/samsamiek/status/614409478830624768 https://twitter.com/callitoyou/status/614235561805479936 https://twitter.com/Ride_OrDie_/status/614056875244453889 다들 뭔가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라디오, 책 처럼 한정된 수단과 필기라는 소통방식으로만 낭만을 나누던 시대에 비해 통로와 방법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나누어지다보니 그걸 느끼기가 어려워졌죠.
15/06/27 10:49
아마도 저시대 20대와 오늘의 20대가 다를 수밖에 없는건 시대의 차이 같습니다
저 시기는 전두환 시절이죠 당시 대학생 수는 지금보다 적었기 때문에 만약 당시의 대학생이라면 오늘날의 평균적인 대학생보다는 더 엘리트였을 겁니다. 아마 대학생들도 나름의 자부심 같은 게 어느 정도 있었을 거에요. 그리고 사상적 자유가 없던 시기라 데모도 많았고 사상이라던가 철학에 대한 고민도 오늘날의 대학생들보다는 월등히 많이 했겠죠.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그런 압박도 없고 체제나 정권에 대한 지성으로서의 저항 의식이라던가 그런걸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을 쓰는 기본 요건은 흔히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시대상의 차이로 볼 때 오늘날 대학생들과 필력 차이가 나도 그럴법 하다고 생각함. 아마 역설적으로 생계로서의 고민은 당시 대학생보다는 오늘날의 대학생이 아마 더 할겁니다. 웃기게도 그렇기 때문에 낭만 같은 건 요즘 대학에 더 없을 거에요. 따지고보면 정치나 사상 같은 건 먹고 사는덴 도움 안 되거든요. 어떤 의미론 그런걸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여유고 낭만일 수고 있슺니다. 반대로 요즘 대학생은 학점에 토익에 공모전 등등의 고민이 많죠. 하지만 그건 어떠한 깊은 철학이나 사상적 사고를 유발하는 고민이 아닙니다 요즘 그런 고민 했다간 씹선비나 패배자 백수 혹은 히키코모리나 종북 좌빨로 몰릴 시대라고 생각함. 그런 생각하다보면 3S가 별거냐 싶기도
15/06/27 14:08
일자리 취직도 쉽고
사회도 정치 및 철학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밖에 없던 상황이였고 (특히 냉전) 상대적으로 유혹하는 유흥요소는 적고 인터넷(3분 간편지식)도 없고 하니 책에 대한 접근이 쉬웠던 거겠죠. 개인적으론 세번째께 제일 중요하지 않았나 그리 생각합니다
15/06/27 14:26
당시는 필력과 표현이 각광받았다면,
현재는 재기와 영감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일 뿐이라 봅니다. 저런 필력들이 지금 구시대 유물로서 무시받는다기보다는, 그냥 지금은 주목하는 영역이 다를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외수는 자기를 평소 현 세대와 닿아있다고 포장하지만, 사실 요즘 기준으로는 가당하게도 안 보일뿐더러(책 제목이 하악하악이라니!) 결국 자기 시대로 돌아가고 싶을 뿐인 거죠. 그렇다보니 결국 꼰대밑천 드러내는 거고..
15/06/27 14:45
7301.... 이라는 숫자를 이렇게 보게 될줄이야..
22연대 6중대 2소대 3분대장을 역임했던... 전역 15년차 아재하나가, 먼저 전역하신 선배님들 글귀에 눈시울 붉히며 댓글하나 남기고 떠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5/06/29 19:55
종이 위의 글씨보다 화면에 비춰지는 텍스트가 더 유용한 시대니까요. 개인적으로 드립력은 지금 세대가 더 좋지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저런 감성보다 재치있는 드립력이 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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